잉카 이전의 문화였다는
뿌까라 유적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돌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것.
이거 그림이 영 희미해서는..





옆으로는 멋있는 돌산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뿌까라 유적이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처음에 빵과 닭고기 수프를 주길래
그게 식사인줄 알고 깨끗하게 먹었는데
나중에 구운 닭을 식사로 내어 주었다...

여기서 만난 이탈리아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크리스마스에 관한 얘기가 나왔는데
한국에서는 '메리크리스마스' 어떻게 말하냐고 묻길래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알려줬다.

이탈리아어로도 배웠는데
그게 스페인어랑 너무 달라서
그때도 잘 못 따라했는데 이젠 기억도 안난다.





식사가 끝나고 드디어 유적지에 올랐다.
태양이 내리쬐고 있어서
올라가는데 땀이 나서 무척 힘들었다.
그리 높지 않았는데..





왕의방, 누구의 방, 어쩌고 저쩌고..
처음엔 얘기도 잘 챙겨 들었는데
나중엔 일행과 떨어져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위에서 바라본 뿌까라 유적

이때 가이드가 여기가
마추픽추의 축소판이라는 얘기를 해주었는데
나중에 마추픽추에 갔을땐 장난하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긴 너무 축소판이었다.

다시 산페드로 아타카마로 돌아와서
우리는 가이드와 헤어졌다.

이때쯤 가이드는 완전히 영어로 우리에게 말을 했는데
내가 다 알아듣고 있는 줄 알았는지
마지막 인사는 천재라고 칭찬해 주었다.
안타깝지만 내가 알아들은 말은 그것밖에 없었다.

우리와 함께 여기서 놀았던
우루과이 친구에게도 간다고 이별의 인사를 하고
산티아고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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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치우는 옛날부터 있었던 동네라는데
횅한 벌판을 한참 가다보면 나오는 곳이다.





치우치우의 호수.
옛날에 공주가 자살했다는 호수라고 한다.

호수가 너무 커서 사진을 조금있다 찍어야지
그렇게 계속 생각을 했었는데
급하게 출발하는 바람에
이 사진 딱 한장만 가지게 되었다.





치우치우의 교회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서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교회의 내부모습





교회의 뒷모습
위령을 모시는 곳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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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가라고 잠깐 세워준 동네.
그저 쉬는곳이라 알고 내렸는데
가이드는 이곳 저곳 우리를 데리고 다녔다.

우리를 안내하는 가이드는 이때
한창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었던거 같은데
우리는 스페인어로 말해달라하고 가이드는 계속 영어로 말하기를 원했다.
우리 둘 사이에 삐걱거리는 소리가 약간 들렸다.

영어로 그렇게 빨리 말하면 못 알아 듣는다구!

그래서 어딘지는 지금도 잘 모르는 곳이지만, 타코나오 마을로 추정된다.





버스에서 내려 20분 정도를 올라가면
나오는 마을의 정상





산꼭대기에 있는 마을은 이렇게 생겼다.
낯설지 않은 곳.





마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교회라던데
우리가 갔을땐 잠시 문을 닫은 시기여서
들어가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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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띠오에서 나와 알파카를 만나러 갔다.

이쪽의 길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잠시도 눈을 떼고 있을수가 없었다.
내 눈으로 이런걸 보았다.





너무 예쁜 산길.
잠깐 내려서 풀도 만지고
지나가는 비꾸냐와도 인사를 했다.





건조한 지역이라서 나무가 별로 없었고
이렇게 작은 풀들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봐도 멋진 소금산.





알파카 발견!

무리를 지어서 뛰어놀고 있었는데
그중에 한 녀석이 우리를 의식하고 앞에 찾아왔다.





우리를 한참을 바라 본 후 친구들 품으로 돌아갔다.
통통한게 너무 귀여웠다.

이후 페루에 갔을때 알파카 고기를 먹었었는데
맛을 질기면서도 별로 였는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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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곳을 단지 사막때문에
찾는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사막이 아니라 따띠오라는 것을
찾아오는 것이었다.

여행사에 가서 따띠오를 찾아보니
땅에서 물이 나오는 곳이란다.

엄청난 투어비 2,000peso를 지불하고
다음날 새벽 4시에 투어버스에 올랐다.

이렇게 일찍 출발하는 이유는
해가뜨는 따띠오의 모습을 봐야하기 때문이라했다.





버스의 승차감은 말할것도 없었고
길은 울퉁불퉁하고 여기까지 오는 2시간은
정말 죽을맛이었다.
억지로 잠을 청했지만 그것도 쉽진 않았다.

하지만 이후에 눈앞에 나타난것은 다른 세상이었다.
땅에서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는데
자세히 보면 땅에서 뜨거운 물이
펄펄 솟아 오르고 있었다.





굉장히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이곳은 뜨거운 연기들로 가득했다.

여기가 추운줄 모르고 찾아갔기 때문에
얇은 가디건 하나를 입고 있었는데
가이드 아저씨와 내 옆에 앉은 미국인이
점퍼를 벗어주었다.

너무너무 고마웠어요!





사람들은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정말 뜨거운가를 시험해 보기도 했다.

물은 정말 뜨거웠다ㅠ

갑자기 저쪽에서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
물길이 또 하나 튼거였는데
물이 분수처럼 솟아 오르다가 다시 잠잠해졌다.





마침내 따띠오에도 해가 뜨기 시작했다.





해가 뜨고 난 후에도 열기를 잃지 않는 이곳.
뒤의 산은 눈이 아닌 모두 소금이었다.





새벽녘의 따띠오를 보고
차를 타고 다른곳으로 이동했다.

쭈욱 길게 들어선 것은
햇빛과 어울려 더 예뻤다.





뜨거운 물이 계속 솟고 있었다.





가이드 아저씨가 여긴 신비한 힘이 있다고 했다.
큰돌을 덥썩 잡더니 얇은 모서리로 세우겠다고 했는데
처음엔 실패, 두번째 약간 작은 돌로는
저렇게 뾰족하게 세워 버렸다.

덩달아 나도 작은 돌로 도전!!
나도 두개를 저곳에 세워두고 왔다.





이 투어의 하이라이트.
노천탕이 있는 여기서 솟아나오는 물을 받아
온천욕을 하는 거였는데
외국인들은 전부다 비키니로 갈아입고
안에 들어가서 수영도 했었다.

하지만 난 부끄러워서..

멀리서 본 이들의 모습은
마치 목욕하는 원숭이를 보는 것 같았다.

탈의실이 없기 때문에
위험한 장면을 볼 뻔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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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돌아본 후 잠시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이 투어의 목적지인 달의 계곡이었다.

달의 계곡은 이 곳 땅의 표면이
달표면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남미의 지형의 특성상 이런 지형이 많아
다른 나라에도 달의 계곡이라 불리는 곳은 많았다.

그리고 부끄러운 얘기지만
우린 여기가 달이 뜨는 모습을
보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달이 보이질 않자
나중에 가이드에게 달은 어딨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가이드는 우릴 어떻게 생각했을까.





버스를 내리면 소금바위가 보이는데
이 바위사이사이로 들어갈 수 있어
관광객에게 들어가보라고 했다.

허리를 반쯤 굽혀 들어가야 하는데
주위엔 온통 돌이라 항상 머리를 조심하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머리를 쎄게 박았다.
정신이 없었다..





바위를 나와서 조금 올라가면
다시 한번 사막이 나타났다.

이 투어의 절정은 해가 지는 모습을
사막 너머로 보는 것인데
가장 좋은 자리로 가기 위해선
가장자리의 사막을 걸어가야 했다.

우리팀은 다른 팀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저 사막을 건널 시간이 부족했다.
대신에 모든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반대편으로 올라갔다.





해가 지면서
그림자처럼 보이는 사막은 너무 아름다웠다.





우리가 올라갔던 곳.
이쪽 저쪽으로 멋진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굉장한 바람이 불어 고생도 꽤 했다.





저기 저 밑에서부터 모래를 걸어 여기까지 왔는데
내려오는건 웃으면서 내려왔지만
올라오는건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그리 길지않은 거리를 올라 오는데
20분정도를 끙끙댔던것 같다.





위에서 보는 달의 계곡의 한 부분.
이곳은 소금이 쫘악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가 지면서 드디어 투어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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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파가스타에서 깔라마를 거쳐서
산 뻬드로 데 아타카마(san pedro de atacama)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칠레를 대표하는 관광도시 중 하나인데
작은 마을에 사람이라곤 온통 관광객만 있는 곳이었다.

마을도 작고 예쁘지만
더욱 중요한건 마을 주변에 있는 자연명소인데
우리가 찾은 첫번째 코스는 아타카마사막이었다.

마을의 센뜨로에는
수많은 레스토랑과 숙박시설 그리고 여행사가 있는데
원하는 투어를 신청할수가 있는데
중요한건 여행사마다 금액과 식사등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잘 확인해 봐야한다는것.





달의계곡으로 가는 투어는
근처에 있는 아타카마 사막부터 보여주었다.

사막 옆에 있는 이 곳에서 보이는
하얀것은 모두다 소금이었다.

언뜻봣을땐 눈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사막에서 눈은 있을수가 없고
가이드의 말은 믿지 않아 먹어본 나는
그 짠맛에 후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사막이 보이는곳.
옆쪽으로 이렇게 특이하게 생긴 작은 산들이 잇는데
이것들도 꽤 넓게 펼쳐져 있었다.





우리가 간 곳은 굉장히 높은 곳이었는데
그 곳밑으로 모래사막이 펼쳐져 있었다.

우리는 그 위에서 아래로
거의 비행하다시피 한참을 떨어지듯 내려왔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모래위를 걸을 때마다 푹푹 빠지는 느낌은
힘도 들었지만 너무 웃겨서
너무너무 즐겁데 돌아 다녔다.

나중에 저기서 찍은 사진을 보니
그야말로 안습..
웃고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그래도 정말 힘들었나 보다.

돌아와서 공원에 앉아 잠시 쉬고 있을때
마떼를 마시고 있는 우루과이인을 한명 만났다.
형이랑 둘이서 이곳에 왔는데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나중에 그 친구가 일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직접 만든 요리를 먹고 노래도 듣고
굉장히 재밌게 보냈다.

그 뒤로 그 친구랑은 3~4번 더 공원에서
얘기하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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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 가는 버스는 이틀에 한번꼴로 있었기 때문에
우린 버스가 많은 발파라이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출발했다.

북쪽으로 가기위한 첫 도시인
안토파가스따.





여기까지는 20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한참을 자고 눈을 떴더니 온통 이렇게 모래만 보였다.

아무것도 없는 이 곳 한중간에서
내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버스안의 사람들 모두가 그사람을 쳐다보았고
그 사람은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며
내려버렸다.

어디로 갔을까?





여긴 사막도시구나-라고 생각한지 단 5분만에
이곳은 거대한 도시로 바뀌어 버렸다.

사람과 건물, 나무란것도 전혀 없을 것 같았는데
우리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너무너무 깨끗하고 예쁜 시내의 모습.
광장에는 성당과 커다란 시계탑도 있었다.

시내에 있다보면
이곳이 사막의 한가운데라는 생각을 잊기 쉬운데
이곳저곳 길 끝에는
항상 벌거벗은 흙산들이 보였다.





이곳은 칠레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쪽은 바다이다.
다시 한번 바다가 나올것 같은 길로
계속 걸어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바다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언제봐도 기분 좋은 바다.





깔라마로 가기위해 다시 버스에 올랐는데
출발한지 1분 후 또다시 사막의 모습을 드러내었다.
30초 후에는 집한채 없는 사막이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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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말하면 '검은섬'
바닷가의 바위가 검정색이라서
붙여진 이름인것 같았다.

버스에서 내리니 작은 레스토랑이 보였다.
마침 배가 고프던 차에 잠깐 들리기로 했다.
생선요리를 먹었는데

그 맛은 칠레에서 먹은 생선중에
가장 맛있었다.





그리고 그 옆길로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박물관.
노벨문학상도 탔던 칠레 대표 시인인 pablo neruda에 관한
박물관인데 지금은 잘 알고 있는, 이렇게 중요한 사람을
저땐 몰라서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고(입장료는 약 7000원)
그냥 지나쳐버렸다.

가장 후회되는 일 중의 하나다.





마을의 작은 광장을 지나 계속 걸어왔다.
바다가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걸었는데
왠지 이쪽으로 가면 바다가 나올 것만 같았다.





드디어 바다다.
미칠듯이 아름다운 바다.





엄청나게 몰아부치는 파도는
바위들과 어울려 정말 멋있었다.
이곳은 오히려 사진이 너무 못나와 속상했는데
실제로는 정말 생동감이 넘쳐흐르는 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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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시간에 우리에게 계란을 구워준 아일랜드 친구는
당구를 한게임만 같이 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2:2 당구가 펼쳐지고 그들은 내 당구실력에 무릎을 꿇었다.
공이 들어가는 재미로 친다던데 공이 들어가질 않으니 재미도 못 느꼈다.

가이드북 없이 출발한 우리는 이스트섬으로 가는 여행사에 들리곤
실망을 감추지 못햇다.

이스트섬에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야만 하고
비행기만 400달러 정도.
여행비는 더 많이 든다고 했다.

상당히 고민하던 중에 미국인 친구가 조언을 해주었다.
우린 북쪽으로 가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산티아고에서 2시간정도 떨어진 곳 비냐 델 마르.
칠레에서 가장 큰 휴양지이기도 했다.





비냐델마르의 여름.

사실 여름이 끝날 무렵에 찾아갔었는데
그래도 사람들은 비냐의 햇빛을 즐기고 있었다.





비냐의 바다는 정말로 반짝 반짝 거렸다.
너무 아름다운 바다.





바다 역시 예술의 무대가 되는곳.

한 모래예술가(?)는 이런 작품을 4개정도 만들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을 다들 멈추고
작품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냐의 밤

바다를 실컷 구경하고
바다 근처 레스토랑에서 해물요리도 먹었고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외국인들이 넘치는 이곳에서
비냐만의 밤 거리를 느끼는 거였다.
이날 밤도 역시 흥분되는 구경거리들은 계속 되었다.





가까운 성당에가서
여행을 하게되어 감사하다는 기도를 잠깐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기분이 좋아 가볍게 맥주도 한잔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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