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아르헨티나로 돌아오는 길은,

아레키파 → 따끄나 → 아리까/이끼께 → 깔라마
→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 → 후후이 → 살타.

30시간 정도가 걸린듯한데
내 생일을 버스에서 보내버렸다.

중간에 아리까에서 조각케이크를 하나 사먹긴 했지만
역시 밖에서 생일을 보낸다는건 너무 서러웠다.
하나못해 호스텔에 있었으면 생일 파티라도 했을건데
아쉽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그리고.. 오는길에는
이미 봤던 도시를 지나쳐 왔기 때문에 익숙하기도 했고
우리가 봤던 뿌르마마르까의 소금사막이 겨울이라 그런지
덜 빛나고 있어서 조금 안타까웠다.

저번에 살타에 왔을땐 숙소를 구하지 못해
러브호텔 등등을 전전했었는데
이번에 살타에 숙소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너무, 너무 많았다.

굉장히 예쁜 숙소에 15페소를 주고 안착했다.





밤에 보는 살타의 대성당.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을 못했었는데.. 너무 예뻤다!





내부까지 화려했던.





잠깐 슈퍼에 들렸을 뿐인데 이것 저것 잔뜩 샀다.
사면서 마지막 여행코스 자축하는 파티를 열기로 했다.

토마토와 소고기 소스로 만든 라비올레스,
소고기, 피망, 양파를 함께 볶은 요리,
토마토, 오이, 상추, 옥수수통조림
그리고 참치까지 넣은 스페셜 샐러드.

파스타를 제외하곤 못 먹을 맛이었지만
살타 맥주까지 곁들어 배 부르게 먹었다.





살타출신의 친구는 살타에서도 1시간 30분 정도를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chicoana'라는 동네에 살았다.
친구는 여기에 없었지만 가보고 싶어
물어물어 버스에 올랐다.

살타의 버스..라고 하기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버스와도 같다.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여기의 버스는 너무너무 깨끗했다는 것.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버스는 쓰레기장...





작은 케이크 하나를 사들고 가서는
친구의 여동생들에게 주고 헤어졌다.

굉장히 작은 마을이라 돌아다닐것도 없어
광장을 헤매던 중 어떤 아줌마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난 루이스의 엄마야!'

친구인 루이스가 엄마한테 우리 얘기를 잔뜩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엄마는 한국인인 우리를 알아보고
지나가던중에 아는척을 한거였다.

너무 반가워서 인사를 나누고
엄마는 차로 근처의 마을까지 구경을 시켜주었다.





다시 마을로 돌아와 엄마가 점심을 사주셨다.
메뉴는 통닭과 샐러드.

식당 주인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서비스로 이것을 주었다.
언뜻보면 계란후라이와 감자튀김 같아 보이지만
잘 보면 생크림위에 황도,
그리고 사과를 썰어 올린거다.

아주머니의 센스는 놀라웠다.





엄마의 휴대폰에는 친구가 보낸 문자가 있었다.
우리를 할머니에게 인사시켜 드리라는것.

우린 할머니댁까지 가서 인사를 드리고
(강아지와도 인사를 했다)
정원 옆에 있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으며 얘기를 했다.

이것은 nisperro. 살구인듯 아닌듯..





다시 살타로 가기위해 마을 빠져나왔다.
친구가 예전에 우리에게 아빠는 담배농장을 한다고 했는데
여기가 그 농장이라고 했다.

친구가 상당히 부자였는데
그 원천이 여기었다.
상당히 넓었기 때문에..

살타에서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끝나지 않을것 같았던 약 한달 반 정도의
북쪽 여행이 끝났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돌아가서 만난 친구들은
우리를 아주 반갑게 맞아주었다.
고향에 돌아온 기분!
,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함께 살던 친구는
북쪽은 물가가 훨씬 싸다고 말을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그 물가에 적응해 버렸다.

내가 집처럼 지내던 부에노스 아이레스 호스텔은
하룻밤에 27peso였는데
살타에서는 18peso,
그리고 여기에선 어느덧 10peso가 되었다.
물론 공동욕실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우리가 묶는 숙소의 바로 옆방에는
캐나다, 그것도 몬테리올 출신의 친구가 묶고 있었다.
혼자 여행중이었는데 심심하다고 해서 마을 시작했는데
어느샌가 이곳에선 함께 어울려 다니는 친구가 되었다.

캐나다인이지만
프랑스어를 쓰는 아이.





좋은 레스토랑을 안다고 함께 가자고 했다.
호텔의 레스토랑이었는데 상당히 분위기가 좋았다.

그리고 blognesa(고기+토마토)소스를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었는데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주문한 pasta는 너무 맛있어서
그 다음부턴 난 꼭 저 소스의 파스타만 먹었다.





다음날 아침,
광장을 돌아다니다 엠빠나다(만두)를
항아리에서 바로 튀겨 파는 곳을 발견했다.

4개에 1peso였기 때문에 사람들도 굉장히 몰려들었다.
하지만 맛은 못먹을 정도였다는거.





북쪽지역은 거의 아는 사람이 소개해준대로 다녔다.
우마우아까에 대해 들은 이야기라면
정오에 교회에서 종이 울린다던데
그걸 사람들이 보려고 모인다는 것이다.

잔뜩 기대를 하고 달려갔다.





정오가 되니 끼익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둥그렇게 덮혀있던 갈색문이 열렸다.

그리고 약 2분정도
종이 울리는 동안 저 사람이 얼굴을 숙이고
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것.

종소리가 끝나고 문은 스르륵 닫혔고
사람들은 전부다 박수를 쳤다.
음...





작은 마을이라 특별히 할게 없었기 때문에
캐나다인 친구와 마을 저 앞에 보이는
산에 오르기로 했다.

산은 산이고
얼굴은 타지말아야 했기 때문에
잠깐 모자를 사러 돌아다녔다.

그리고 잉카의 국기가 그려진 하얀 모자를 샀다.





산은 생각만큼 건조했으며
바람은 불지않고 마른 흙으로 이루어져
헛디디면 작은 돌이 미끄려져 몸도 미끄려질 정도였다.

급격한 경사를 힘들게 올라갔고

우린 드디어 정상에서
저 멀리 있는 마을을 내려다 볼 수가 있었다.





산에서 내려와서 제대로된 엠빠나다를 먹으러갔다.
지금까지 먹은 엠빠나다 중에 가장 맛있는것.

목이 너무 말랐는데
짠돌이 캐나다친구 덕분에 음료는 주문하질 못했다.
그래서 숙소에 돌아갈때 음료수를 잔뜩 사들고 갔다.





해질녘이 되어서야
항상 지나쳤던 이곳에 가보게 되었다.

어딘지도, 무엇인지도 모르는 곳이지만
마을의 상징인듯한 이곳엔
항상 왔다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

뿌르마마르까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세시간정도.
우마우아까로 가는 길에 잠깐 tilcara에 들렸다.





후후이의 산은 다 멋있다.





북쪽으로 가면 갈수록 풀이 적어지고
흙먼지가 늘어가기 시작했다.
흙먼지로 가장 고생했던 곳.

마을 저 뒤에 멋있는 산이 보이길래
가까이 가려고 하던중에 작은 개 한마리를 만났다.
꼬리를 흔드는 모습에 함께 걸어갔다.

돌아오던중에 겁도 없이 커다란 개에게 달려들어서
우린 큰 개에게 쫓기게 되었고
작은 개는 도망가버렸다.

덕분에 죽을뻔..





마을에 들어서는데 한쪽에서 이것을 꿉고 있었다.
뭐냐고 물어보니 tortilla라고 했다.
그건 아는데 뭘로 만든거냐고..

가격은 단돈 60centavos.
고민하지 않고 하나를 먹었는데
왜 그냥 또르띠야라고 대답한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냥 밀가루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맛도 나질 않았다.





마을의 광장에는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곡예단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춤도 추고 이상한 묘기도 부리고 음악도 연주하고.
저기 줄을 타는 사람은 진짜 신기할 정도로 잘했었다.





갑자기 사람을 두명 필요하다고 했다.
관중속에서 지원자 두명을 데리고 나와서는
잠깐 누으라고 했다.

그리고는 불이 붙은 봉으로
저글링을 하기 시작했다.

나같으면 그냥 뛰쳐나왔을건데..

저글링은 보란듯이 성공했고
사람들은 놀란가슴을 붙잡고는
힘껏 박수를 쳤다.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가졌다.
신기한 동작도 많이 하던데..
루이스 가르시아를 많이 닮았다 호호

,

후후이에서 버스를 타고 약 2시간.
향한곳은 도시 위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인
뿌르마마르까이다.

해가 질 무렵에 도착했기 때문에
일단 짐을 풀고 동네구경을 조금 했다.

마을 광장에는 기념품을 팔고 있었는데
양도 어마어마하고 예쁜것도 너무 많았다.
하지만 '기왕에 살거면 볼리비아에서..'라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단념했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릴때 터미널에서
투어를 소개하던 아저씨를 찾아갔다.
처음엔 뭔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찾아갔지만
우린 15peso라는 작은 돈으로 소금사막으로 갈 수 있었다.





뿌르마마르까는 저 색색깔의 예쁜산 밑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로
크기는 보이는 산아래 정도밖에 되질 않는다.





아침에 투어버스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다가 잠깐.
왼쪽에 옥수수빵과 커피등을 팔고 있었다.
나도 쫓아가서 작은 빵을 하나 샀다.





드디어 출발.
후후이의 산은 버스로 그냥 지나가기만 해도
좋을 정도로 신기하고도 예쁜 산을 볼 수가 있었다.





꼬부랑길을 한참 올라가던 중에
버스를 잠깐 세웠다.

얼마나 높이 올라온건지
위에서 본 모습은 정말 좋았다.





정말 높이 올라왔다.
이곳은 높이가 무려 4,170m인데
우리나라의 한라산이 2,000m가 좀 안된다고 하면
그 두배로 올라와버린 것이다.





조금 더 가서 나타난건 얇게 퍼져있는 풀들위에
얼려져 있는 얼음들이었다.
조금씩 조금씩 저런 얼음이 꽤 많이 있었다.

다들 미끄러지면서도
괜히 올라갔었다.





차로 조금 더 가다가 저 앞에 하얀것들이 나타났다.
소금사막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곳은 조금 규모가 작은 곳이지만
소금을 보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가기전에 아쉬운 마음에 그림자를 찍었다.

이곳에는 돌을 깍아 만든
정교한 작품들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
난 돌로만든 야마를 샀는데 통통한게 너무 귀여웠다.

이때는 우유니에 가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곳처럼 예쁜건 그 뒤로 보질 못한것같다.

,

salta에서 조금 더 위에 있는 도시인 jujuy로-

후후이는 대도시이지만 관광도시는 아니었고
후후이주에 있는 작은 마을들이 유명하다고 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아는 분으로 부터 전해들은
yala의 세개의 호수를 찾아 떠났다.

우선, 버스를 타고 얄라의 근처까지 갔다.

근처에는 내렸지만 그 뒤로 가는 방법을 몰라
캠핑장의 사무실에 가서 물어보니
레미스(콜택시)를 타고 가야 된다고 했다.
그래서 레미스를 타고 고고-





정말 높고 높은 산을 타고 올라갔다.
레미스를 부르지 않았으면 꿈도 못 꿀 높이..

지도에는 4개가 있지만
보통은 대표적인 3개를 찾는다고 했다.





기사아저씨가 내리라고 해서 내린곳.
첫번째 호수





조금더 가서 나타난
두번째 호수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호수

겨울이라 그런지 나무 색깔이 칙칙해서..
우리가 원했던 그림이 나오질 않았다.

그래도 큰맘먹고 올라간거
저 호수들 앞까지 가서 아저씨와 사진도 찍고
놀고 있는 소들도 한참 구경하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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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타로 가는 버스안에서 만난 여자는
우리에게 밤은 위험하니 숙소를 구하는것을
도와주겠다고 선뜻 나섰다.

그 여자와 한참을 헤매고 다닌 후 찾은곳은
다름아닌 러브 호텔이었다.

놀란마음에 얼른 뛰쳐나왔고
낡았지만 주인아주머니가 좋은곳에
짐을 풀고 겨우 쉬게되었다.





살타의 터미널에서부터 저 멀리까지
넓게 펼쳐진 공원은 커다란 호수를 가지고 있었다.





중간 중간에 초리소, 로미또 등을 파는 가게도 있었고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 장난감을 파는 가게,
그리고 이렇게 예쁜 솜사탕을 파는곳도 있었다.





점심때가 되어서는 살타의 음식을 꼭 먹고 싶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음식을 판다는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살타의 대표적인 음식은 흰 옥수수죽인 locro,
옥수수가루와 여러가지의 야채를 넣어만든
humita와 tamal이 있다.

우리가 찾아간 중앙시장은 큰 건물에 위치한 곳으로
한쪽엔 시장처럼 이루어져 있었지만
다른 한쪽엔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었다.





우미따의 속은 이렇게,
맛은 단맛과 짠맛 두가지가 있는데
맛은 짠맛이 더 나았다.





귀여운 따말

예전에 살타출신의 친구가 하나를 준 적이 있었는데
현지에서 먹는다니 더 실감이 났다.





따말은 우미따와 재료도 비슷했지만
고기가 더 컸다.





배가 불러 진 후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덜덜덜 거리는 케이블카는 언제 타도 재밌다.





케이블카를 올라가면 작은 공원이 있는데
굉장히 예쁘게 꾸며 놓았었다.

살타의 모습도 한눈에 볼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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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살타행 버스표를 사놨었는데
가이드가 다시 여기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고했다.
그래서 짐을 다 챙겨서 투어에 참가했다.

투어를 시작한 건 해가 중천에 떴을즈음.
살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산들을 보러 가는 거였다.





차에서 내린 후 조금 걸었다.
곧이어 나타난 산들은 믿을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으면 원하지 않아도
작품으로 변신해 버렸다.





조금씩 조금씩 걸어서 안으로 더 들어갔다.
우리 버스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조금만 가는가보다 생각을 했지만
도착했을때는 버스가 3대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글우글





나한테 계속 영어로 말을 걸던
호주 할아버지..

호주에 한국 학생들이 많다고,
너는 올 생각 없냐고, 이런곳에 처음 왔냐고
별별것을 다 물어봐서 귀찮아 죽는줄 알았다.

잊고 싶었는데 저렇게 사진에 찍혀버려서
계속 생각나게 만든다.





이 근처의 산들은 모두 저런 모양이었다.

하늘은 정말 새파래서 붉은 산과
너무너무 잘 어울렸다.





햇빛에 쨍쨍했기때문에 조금 위로 올라가는건데도
헥헥 거리고 땀도 조금 흘렸다.

위에서 보는 모습 역시 좋았다.
산들이 다 삐죽삐죽





저 뒤에서 이걸 보면서 올라올때는
그림자에 가려서 검은산으로만 보였는데
옆으로 자리를 옮기는 동안 본 이 산도
작품으로 변신해버렸다.





다시 차를 타고 잠깐 이동.

여기 있는 산들은 모두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곳이다.

이름은 castillo(성)
성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인데
앞으로는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 크기는 정말 거대했다.





다시 다른 곳으로.

우리가 가는 곳까진 차가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한참을 걸었다.
산타러 온 기분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다시 산을 보면
환상적인 모습에 이전의 기분은 다 잊고 만다.





저 멀리서 벌거숭이 산이 보였다.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걸었다.

광물의 색깔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여기서 부터 저 멀리까지
이 모습이 주욱 이어져 있었다.





옆에 있는 작은 산 위로 올라가서
조금 전에 본 산에서 이어진것을 한눈에 보았다.





다시 차를 타고 동굴같은곳으로 이동.
해도 거의 저물어가고 몸도 완전 지쳐버렸다.
다른 사람들도 역시 마찬가지라서
저 안까지는 들어가지 않고
이 앞에서 다들 잠깐 쉬었다.

이 후에 길에서 살타행 버스를 잡아 탔다.

아르헨티나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꼽으라면
정말 고민이 많이 생기는데
파타고니아, 이구아수 그리고 카파야테.
난 이 세곳은 정말 꼭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자연이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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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ayate에 도착한건 저녁 쯤.
늦은 시간이라 간단하게 동네를 돌아다니고
저녁으로 로끄로(스프)와 엠빠나다(만두)를 먹었다.

우리를 호스텔로 데리고 온 친구는
카파야떼의 마당발이었는데
가는 곳 마다 가게를 봐주고 있어서
나중엔 우리끼리 '홍반장'이라고 불렀다.

어떤 여행사를 지날때에도
그 여행사를 대신 봐주고 있어서
거기에 들어가 기타도 치고 사진도 찍었다.

다음날,
우리 호스텔에서 묶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보데가(와이너리)를 견학시켜준다고 했다.

몰랐던 사실인데
카파야떼는 멘도사에 이어 두번째로
아르헨티나의 포도주 생산도시라고 했다.





보데가 견학은 총 세군데에 갔는데
이곳은 첫번째.

포도주를 숙성해두는 곳





대충 이것저것을 보고 난 후에
안으로 잠깐 들어가서 시음회를 했다.
백포도주와 적포도주 그리고 약간의 치즈를 주었다.

이때 포도주를 아무도 사지 않으면 눈치를 보게 되고
누군가가 산다면 다른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우린 어떤 한 팀이 포도주를 사갔기 때문에
마음 편히 구경할 수가 있었다.





두번째로 찾아간 보데가.
여기는 견학오는 관광객을 위해서
박물관식으로 개방을 해두었었다.

난 저 통들을 꼭 보고싶었는데
다행이 여기서 보게되었다.





들어갈 수는 없지만
창문으로만 볼 수 있는곳.





세번째로 간 곳은 보데가가 아니라
염소 농장이었는데
여기선 염소들을 보여주고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를 팔았다.

조금 먹어봤는데 그닥..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갔다.
역시 외국 사람들은 치즈타입인가봐.





보데가 견학이 끝나고
카파야떼의 산을 둘러 보는 투어까지는
2시간 정도의 여유가 남았었는데
자전거를 빌려서 마을을 돌아다녔다.

너무 즐거웠던 시간.





자전거를 타고서 오전에 갔던 보데가 근처까지 가버렸다.
포도밭 뒤로 커다란 포도주가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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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피 델 바예는 모야르에서 택시를 타고
10~1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데

그동안에 볼 수 있는 풍경은 정말 그림이었다.
절대로 눈을 뗄 수가 없는 곳.





마을의 입구로 들어가는 찰나에
야마(라마)와 놀고 있는 꼬마아이를 발견했다.

택시에서 잠깐 내려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할아버지정도 되는 분이 1peso를 달라고 했다.
흔쾌히 우린 1peso를 건넸고
할아버지는 웃으면서 꼬마에게 주라고 했다.
용돈을 주는 셈인 것이다.

그리고 야마와 촬영에 돌입.
이녀석은 보기보다 꽤 난폭해서
내 가방을 물기도 했고 달려들기도 했다.
그래도 너무 귀엽다구!





점심을 먹을곳을 찾았다.
그러다 저 앞에 고기굽은 모습을 발견하곤
얼른 달려갔다.

당연히 소고기라고 생각을 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깐 소는 분명 아니었다.





그러곤 한쪽에 걸려있는 것들을 발견.
헉..

안에 들어가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cabrito. 염소고기였다.

굉장히 큰 식당이었는데
거의 모두가 이것 먹고있었고
우리도 모험을 한번 해볼까 마음을 먹었고
혹시라도 모르니깐 보험으로 소고기도 조금 주문했다.

음식이 나온 후 우린 결국 소고기만 다 먹었다.





따피에서는 잼이 굉장히 유명했는데
사과잼을 하나 사고 동네를 한참 돌아다니다가
터미널로 향했다.

겨울이라 60리터짜리 배낭도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옷을 진짜 조금만 넣었는데..
여행이 끝날때 즈음엔 가방이 정말 무거워져서
이때 가방이 그리웠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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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르에 도착한것은 밤 9시쯤.
생각보다 굉장히 작은 마을이었고
밤이어서 마을은 더더욱 어두워보였다.

숙소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고
겨우 찾은 숙소는 따뜻한 물도 나오지 않고
방은 추위 그 자체였다.

힘든 밤을 보내고
다음날 숙소 주인아저씨가 운영하는
광장앞의 카페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돌이 있는 곳이 여기서 머냐고 물어봤더니
아저씨는 웃으면서 광장 맞은편이라고 했다.

1분여를 걸어 도착한 곳.





들어오면 가까이에선 보이지 않지만
저 멀리서 삐쭉 삐쭉 튀어나온 돌이 보였다.
좀더 가까이 가까이





모든 돌에 그림이 다 있는건 아니었고
이렇게 큰 돌에만 선명한 그림이 남아있었다.

특히 이 돌은 내키보다 한참 컸다.
손을 쭉 펴고 매달려도 나보다 더 컸다.





요것도 돌그림





한참을 그림을 찾아
돌아다니던 중에 발견한건 요녀석.
너무 따라해보고 싶은 표정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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