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버스를 타고
거의 하루 반이 걸려서야 바릴로체에 도착했다.

왜 이 고생을 해서 왔냐면
우수아이아나 칼라파테의 비행기는
여름에만 운행을 하는데
우리가 출발할땐 비행기가 있었지만
돌아올때는 비행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들게 힘들에 바릴로체에 온 것이다.

바릴로체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수학여행코스로 많이 오는 곳이라고 했다.

그리고 '남미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곳이다.
옛 식민지 시대에 스위스와 프랑스 사람이 많이 살았기 때문에
건축과 문화가 많이 닮아있다고 했다.





바릴로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초콜렛이었다.

센트로에는 너무 예쁜 초콜렛가게가 즐비했고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초콜렛에 가 있었다.





인형의 집처럼 만들어진 초콜렛 가게.
그리고 가지각색의 초콜렛과 잼.





바릴로체에서 가장 붐비는 곳.

이곳 광장에서는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도 많았고
쉬는 사람, 이야기하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
모두가 각자 웃음을 띄고 있었다.





다음날 일찍나와서
예쁜 카페에 들어가 먹고 싶었던
맛있는 cafe con leche를 마셨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매일마다 마셨는데
여행중에서는 한번도 먹질 않았던것 같다.
어떻게 참았을까?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를 몰라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어봐도 다 모른다고 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길래 거기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알려주기를 여기 버스가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질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반대편으로 한참을 뛰어가니
다른 곳에서 오는 버스를 간신히 잡을수 있었다.





비행기에 올랐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늘에서 보는 바릴로체





오는 동안에 본 하늘의 모양은 가지각색이었다.
구름이 하늘에 꽉 차버렸다.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샌드위치를 먹고 난 후
다시 본 하늘은 솜구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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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여행은 생각보다 더 돈이 없으면 불가능한 도시였다.

자연을 관광하는것이기 때문에
의외로 투어를 통하지 않으면 볼 수가 없었고
투어비 역시 대단한 가격을 불렀기 때문이다.

며칠있는 동안
돈이 주머니에서 나가는 소리가 심하게 들려왔고
우리는 점점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비행기를 탈 바릴로체에는 내일 출발.

그래서 하루 남은 시간을
칼라파테를 둘러보는것으로 결정했다.

물론 점심값을 아끼기위해
숙소에서 햄버거를 만들어서 나왔다.





칼라파테 지역 박물관
큰길을 따라서 끝까지 내려오면 이렇게 조그마한 건물이 있다.

이 지역에 살고있는 동물과 새,
그리고 마을의 유명인사에 관해 전시되어 있었다.

우린 여기에 따뜻해서 한참동안 있었다.





마을 근처에 있는 작은 호수

한 여름이 되면 따뜻한 날씨 덕분에 철새들이 많이 모인다던데
우리가 갔을때는 막 끝났을 시기라 조금밖에 보질 못했다.

대신 관광객이 없는 한적한 호숫가에서 잠깐 쉬었다.





하늘이랑 산이랑 너무 이쁘다.





숙소도 체크아웃을 했기때문에 들어가기가 뭣했다.
그래서 잠깐 교회에 들러 오르간도 쳐보고
기도도 하고 한참을 있었다.

너무 추웠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숙소에 들어가
눈치를 보면서 난로앞에 앉아있다가 나왔다.

버스는 새벽 3시인데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터미널은 너무너무 따뜻했다.
저 터미널에서 얼마나 많은 수다를 떨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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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우프살라 빙하로 향했다.





역시나 호수에 떠있는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많았다.





정말 큰 얼음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 빙하.
배 위에 있기 때문에 그 넓은 면적을 다 보진 못하지만
멀리서만 봐도 그 길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
저기 저 윗모습이 너무 보고싶었는데..





아 저 빙하를 만져 봤어야 했는데..





짧은 투어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
산들은 전부 얼음을 안고 있어서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절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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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다시 움직였고
20여분을 계속 나아갔다.





가는 도중에 계속 커다란 얼음덩어리가 보였다.
파란빛깔을 내고있는.





햇볕이 들었을때의 얼음은
눈이 부실정도로 빛이 나고 있었다.





오넬리 호수에 도착.

이 다리와 배에 발판을 대어 놓았는데
돌아올때 우리가 건너고 있을때 이 발판이 떨어져 버려서
물속으로 빠질 뻔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숲속을 지나 호수로 계속 걸어가고..
몇몇 사람은 여기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우리는 계속 나아갔다.





드디어 나타난 오넬리 호수!

그리 큰 호수는 아니었지만
예쁜 얼음들이 잔뜩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얼음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지만
우린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생각으로
얼음을 들고 찍었다.

이곳 얼음을 꼭 만져보고 싶었다.





대충 사진을 찍고
돌 위에 앉아 준비해간 햄버거를 먹었다.
그때 햇살이 얼음을 비추기 시작했다.





빛나고 있는 얼음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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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아이아에서 탄 버스는
rio grande를 거쳐 작은 해협 하나를 건너
칠레의 punta arenas로 향했다.

푼타아레나스는 마젤란 해협에 있는
펭귄이 유명한 도시이지만
펭귄 시즌이 끝나버려서 만날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시 출발하여 도착한 곳은
puerto natales라는 곳.

버스안에서 만난 네덜란드 父女와 함께
호스텔로 향했지만
무서운 호스텔의 주인때문에 밤사이에 부녀도 가버리고
우리도 무서워서 다른 호스텔에 가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파이넬국립공원을 포기하고
우린 바로 아르헨티나의 calafate로 향했다.





칼라파테는 빙하가 있어 유명한 도시이다.
메인 스트리트 주변은 모두가 비싼 호텔뿐이었지만
한참을 걷고 나서 마음씨 좋은 아줌마가 운영하는
작은 숙소를 발견하고 짐을 풀었다.

그리고 칼라파테의 밤거리를 구경했다.
관광지인만큼 예쁜 레스토랑과
기념품가게가 즐비했다.





우프살라빙하를 보기위한 투어 버스는
새벽에 숙소 앞으로 찾아왔다.

추운 날씨 속에 우리는 크루즈로 향했다.





우리가 탔던 크루즈.
작은배였지만 안은 생각보다 넓었다.

먹는 사람은 없었지만
빙하를 넣어 준다는 와인도 팔고 있었다.





우리 배가 떠다니고 있는곳은 lago argentina.
말도안되는 거대한 호수였다.

약 40분정도를 빙하에 가기위해 달렸는데
끝이 안보이는 호수의 모습은
마치 바다에 있는것 처럼 느껴졌다.





밖은 추워서 안에 들어와있었는데
따뜻했기 때문에 금새 잠들어 버렸다.

그와중에 누군가가 '얼음이다!'라고 외쳐댔다.

정신을 바짝차려보니 우리 옆으로 작지만은 않은
얼음덩어리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드디어 저 앞으로 빙하가 보이기 시작했다.
저 뒷면까지 쭈욱 펼쳐져 있었는데
배 위라서 앞면밖에 보질 못하는게 너무 아쉬웠다.

여기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스페가치니 빙하이다.





가까이에서 보면 진짜 빙하였다.
얼음의 결이 다 보였다.





좀 더 가까이에서 본 모습





또 다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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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이리저리 돌아다녔더니
갈 생각도 없었던 곳에 도착해버리고 말았다.

들어갈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지만
아무것도 안했다고 하면 더 이상하니깐.





감옥박물관

원래는 감옥박물관이지만
조그맣게 선박에 관련된것도 전시해두었다.

남미를 여행하면서 가장 불만이었던것.
왜 외국인만 입장료가 비싸냐구요!





들어가기전에 본 박물관 앞의 모습

우수아이아는 죄수들의 유배지였는데
사람들은 이 감옥에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감옥을 박물관으로 바꾼거라
앞에는 옛날 당시의 모형이 있었다.





조금맣게 나와있는
선박박물관에서 발견한 것!

자랑스런 한국인을 만났다.





감옥박물관에 들어갔다.
1층의 모습.

이곳의 내부는 예전의 모습들의 모형과 그림,
또는 예전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도구들이 있었다.





거의 모든방이 요만큼.
1인실 또는 2인실정도의 방.

안에 들어가 볼수도 있지만
왠지 무서워서 들어가진 못했다.





감옥의 방 하나하나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감옥은 총 5개의 관으로 되어있었는데
그 중의 4개는 지금 개방이 되어 들어가볼 수가 있었다.

모형으로 된곳,
박물관의 그림으로 된곳,
기념품코너로 된곳,





그리고 예전 감옥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있는곳.

다른 곳은 보일러도 있고 조명도 밝았지만
여긴 모두가 다 빈방이었고
너무너무 추웠다.





4번째 방의 복도 끝에 나오는곳.
세면장인듯.

다보고 나서는 기념품 가게에 잠깐 들렸는데
예전 감옥에서 입었다는것과 같은
죄수복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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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아이아에서는 남극에 갈 수가 있었지만
남극 여행비용은 몇백에서 몇천에 이른다고 했다.

그래도 여길 하루만에 떠날 순 없다구..

마침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도
2일에 한번꼴로 있었기 때문에
하루더 머물기로 했다.

할 것도 없으니깐 동네구경을.





점심을 만들어 먹기 위해 들린 슈퍼.

앗.. 내가 좋아하는 코카콜라.
요렇게 손잡이로 있으니깐 너무 귀여웠는데
얼마전에는 한국에서도 만났었다.





우체국 앞의 집배원 아저씨





바닷가쪽으로 내려와서.
추운 날씨속에도 요트는 떠다니고 있었다.

너무너무 한적한 곳-





마을 안으로.
이곳은 죄다 오르막으로 되어있었는데
한참을 올라가서 계속 걷다가
결국은 내려오는길로.





마을의 저 뒷편까지.
산은 너무너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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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은 꼭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곤 했었다.

어디를 갈까 지도를 펴들고
내 손가락이 움직이고 있던곳은
세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인
Ushuaia였다.

아르헨티나라는 나라가 굉장히 큰 이유로
우수아이아까지는 버스로 가기에는
무려 3~4일이라는 시간이 걸인다기에
우린 큰 마음을 먹고 비행기를 택했다.





국내선은 일찍 가지 않아도 된다는걸
여기서 처음으로 알았다.

그것도 모르고 국제선인양
2시간 30분전에 도착해서 왜 탑승을 안하는지
걱정만 계속 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대표항공사인 aerolineas argentinas.
거의 모든 국내선을 연결하는 거대 회사지만
경비는 상당히 비쌌다.

비행기는 칼라파테에서 잠깐 선 후에
우수아이아로 다시 향했다.

우린 계속 앉아있었는데 우수아이아에 도착했을때
승무원언니는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하마터면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갈 뻔 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아직 여름이 다 가시질 않았는데
여기 우수아이아는 영상 3~5도 정도였다.

반팔을 입고 공항을 나오는순간 너무 놀래버려서
그 순간부터 두꺼운 잠바를 입고
우주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내려서 택시를 타고 마을로-

비싼 호텔값이 어쩔줄을 몰라 하던중에
시간이 지체되면 안되겠다 싶어
바로 부두로 나가 비글해협투어에 신청했다.

그리고 가방을 맨 채 부어 보트에 올랐다.

배에서 보는 마을의 모습.
이전에 여행했던 칠레에서는 이런 산은
모두가 소금으로 되어있었는데

이곳은 정말 눈과 얼음이었다.





비글해협투어는 3가지 코스로 이루어져있었다.

바닷새가 많은 작은섬,
lobos marinos(바다사자..?)가 많은 작은섬,
그리고 등대가 있는 작은 섬을 둘러보는것이다.

여기는 바닷새가 있는 섬.





난 남쪽 여행에 정말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펭귄을 만날수 있을까..하는것.

사실 처음엔 얘네들도 펭귄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날개로 나는 모습을 보고
새인줄 알아버렸다.

난 세상에서 새를 가장 싫어하는데..ㅠ

참, 펭귄은 남극이나 발데스반도에만 있다고 했다.





첫번째 섬을 지나고
사람들 모두가 매서운 날씨에 떨고 있었다.

그때 선장님은 우리더러 배 안으로 오라고 했고
우린 따뜻한 곳에서 함께 사진도 찍고
얘기도 하고 책도 보고..





두번째섬.
lobos marinos가 잔뜩 있었는데
한쪽에서는 폴짝 폴짝 수영도 하고 있었다.
너무 귀엽게!

하지만 소리는 꺼억 꺼억 거렸다.





세번째 섬 앞에 있던 아이.





등대가 있는 섬.

우수아이아의 상징인듯
기념품점마다 이 등대의 모형을 팔고있었다.

투어가 끝나고 우린 다행히
값싸고 따뜻한 숙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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