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교토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내가 꼭 추천하는 곳!

첫번째는 청수사 앞의 거리들(니넨자카, 산넨자카 등), 두번째는 기온 거리의 하나미코지.

세번째는 후시미이나리다. 이왕 온거 인생샷도 남기고 가시라고~

셋다 교토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들인데 어차피 갈 곳 들이라 무난하게 추천해주곤 한다.

 

그럼 교토에 단풍보러 갈건데 어디가 좋나요?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곳은!

3년 연속으로 단풍보러 교토에 찾아왔는데 고민도 안하고 '도후쿠지'라고 대답하겠다.

예쁘다는 명소들 많이 가봤지만 여기 만큼 압도적인 단풍이 있을까 싶고

정말 '불바다'라는 표현이 그냥 나오게 되는 곳이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한 번 찾게되었다.

 

** 교토의 단풍 절정시기 : 11월 18일~25일 사이

일단 기준을 11월 20일에 두고 살짝 앞에가셔도 좋습니다.

단, 12월초는 안됩니다. 이미 지기 시작해서 숱이 적은데다 단풍잎 색도 너무 물들어버려서 어두워집니다.

 

9시 오픈에 맞추어 아침에 쩌벅쩌벅 교토역으로 향했다. 이제는 그냥 기차가 젤 편함...

교토역 기차에서 지옥철을 보았다. 한 대가 꽉 차서 가는바람에 타지 못하고 다음차로 이동했다.

정말 기차안에 있던 80% 사람들이 도후쿠지 역에 모두 다 내렸고,

도후쿠지까지 가는 길은... ㅋㅋ 그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함께 이동했다.

봐도 봐도 놀라운 가을의 교토~

 

 

 

 

도후쿠지의 초입에 있는 다리에서 바라 본 모습.

오늘 날씨 정말 기가 막히다. 뜨는 해라 많이 눈부시긴 했지만 그 마저도 너무 감사하다.

 

 

 

 

 

 

계속 걸어서 입구로 이동하는 중.

 

도착해서 매표소도 아수라장이다.

어디가 줄인가 싶었지만 서있다보면 자동으로 줄에 서있게 된다.

전날 루리코인 2,000엔, 쇼렌인 800엔 등 비싼 입장료를 계속 냈던지라

도후쿠지 입장료 400엔은 정말 혜자스러워 보였다.

 

 

 

 

 

 

 

 

단풍잎 반~ 사람 반~

 

9시가 조금 더 넘은 시간인데도 이렇게 찾는 사람이 많았다.

생각보다 조금 더 붐비긴 했지만 지금 기분이 좋아서 그닥 신경쓰지 않고 이동했던 것 같다.

 

 

 

 

 

 

작은 수로에 떨어져있던 단풍잎들-

 

 

 

 

 

 

파란 하늘을 가리고 있는 붉은 단풍잎들.

 

 

 

 

 

 

 

 

엄청 여류롭게 다니며 찍은 것 같지만...

사실은 새빨간 단풍잎 하나를 예쁘게 찍고 싶었는데

죄다 마른단풍이라 갈라지고 오그라들고 하얀점이 있어서 클로즈업은 엄두도 못내고

전망다리가 있는 쪽으로 재빨리 걸어가던 중에 이것만 달랑 찍었다.

 

 

 

 

작년에는 무조건 본당에 들리도록 이동경로를 만들어 놨었는데

올해는 웬일로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길을 해놨다.

본당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보고싶은 곳을 보러가자.

 

 

 

 

 

 

벌써 예쁨... 벌써 두근거림.

 

 

 

 

 

 

 

 

 

 

하아.. 진정한 단풍 불바다다.

이래서 도후쿠지를 잊지 못하고 다시 찾았던 거다.

 

좀 넋놓고 보고 싶은데 사람들이 너무 밀려와서 가운데서는 못 보고

약간 옆으로 넘어와서 다들 셀카찍는 곳에서 나도 잠깐 쉬었다.

봐도봐도 너무 예쁜 단풍나무 숲-

 

 

 

 

 

 

도후쿠지를 다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끊임 없이 나오는 단풍길.

 

 

 

 

역으로 가는 길에 다리위에서 본 도후쿠지의 마지막 모습.

단풍 구경 한 번 제대로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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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넷째날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곳을 다닌건지, 벌써 포스팅이 4개째이다.

앞으로는 이렇게 절대 다니지 않을테다. 하지만 흔적은 남겨야지...

 

에이쇼인에서 나와서 숙소로 갈까.. 블루보틀에 갈까...

블루보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다음날엔 도저히 시간이 안될 듯 하여

그냥 무리한 김에 조금 더 무리해서 가보기로 했다.

 

대중교통은 정말 연결이 안되어서, 그냥 무작정 걷기로.

정말 좁고 굽은 길들을 한참 걸어서 갔는데, 다행히 큰길까지 같이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무섭다가도 안심이 되고... 그런식으로 한 30분 정도를 걸은 듯 하다.

 

 

 

 

어?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네?

저녁이라 사람들이 밥먹으러 간건가 하는 생각을 혼자서 약 30초간 했다.

 

어떤 분이 오셔서 커피주문은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라고 하신다.

 

 

 

 

아니, 저한테 왜 그러시는 거예요ㅋㅋ

세상에 커피를 마시려고 줄이 저렇게... 정말 30분 걸어온것만 아니었음 돌아갔다.

아까워서 기다려보는데, 주문까지 40분이 걸렸다... 흑흑

 

 

 

 

내부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벨라도노반은 집에 원두가 있어서 자주 마시고..

라떼나 싱글오리진은 미국에서 먹어본거라 할리데이 스페셜 드립커피로 주문!

그냥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해야겠다는 의무감에 주문했다.

 

미국에서는 딱 커피만 판매를 해서 넘넘 아쉬웠는데 여기는 작은 주전부리도 판매를 하고 있다.

쿠키와 파운드케이크를 함께 구입했다.

 

 

 

 

이렇게 2명이 총 6잔의 드립커피를 내리고 있다.

이것도 일종의 마케팅이자 볼거리이다.

 

커피가 완성되면, 그 자리에서 이름을 불러주고 커피를 내어준다.

내 이름은 도저히 일본인이 발음할 수 없기 때문에 'EMI'로 이름을 써줬더니

"에미사마"라고 정확하게 불러주는게 얼마나 감사하던지ㅎ

 

 

 

 

무려 40분을 기다려서 받은 커피다...

맛은... 흠, 내 취향은 역시 싱글오리진인 것으로!!

 

해는 졌고 주변에 라이트업을 하나 갈까 하다가, 지금은 너무 붐빌 것 같아서

역으로 저녁식사를 먼저 하고 이동해보기로 했다.

 

일단 가와라마치쪽으로 가기로 하고 버스를 찾아보니 길목을 닫아놔서

헤이안진구까지 가서 버스를 타야만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결국은 2대를 보내고 3대째에 겨우 탑승해서 가와라마치로 이동했다.

너무 힘든 하루...ㅠㅠ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가게.

한카치푸 베이커리 (행커칩 베이커리) 손수건 정말 너무 귀엽다.

내 손수건도 여기꺼... 선물도 여기꺼... 정말 맨날 가고 싶은 곳이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오멘'이다.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지만 계속해서 루트가 맞지 않아 못갔던 곳이다.

본점말고 그냥 가까운 가와라마치로... 감사하게도 다찌에 한좌석 남아있어서 대기없이 들어갔다.

 

우동소스에 먹을 야채를 풀고, 면을 넣어서 적셔먹는 우동이다.

맛은 그럭저럭이었지만, 우동면이 너무 쫄깃해서 식감으로 한그릇을 뚝딱했다.

교토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돈이 딱 100엔만 남고.. 휴대폰 배터리가 2%만 남아서 일단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숙소에 들어가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그대로 잠들었으면 좋겠지만,

오늘이 교토의 마지막 밤이라 라이트업을 하나 보고싶었다.

30분 정도만 쉬고 바로 또 이동...!

 

 

 

 

내가 선택한 곳은, 반딧불 라이트업이라 불리는 쇼렌인이다.

다른 여러곳을 이미 봤던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10시까지 하기 때문이었다.

교토에서 늦게가도 전혀 문제가 없는 몇안되는 곳이다.

 

 

 

 

 

 

하... 예쁘다. 파란불빛이 너무 예쁘다.

 

1분 정도의 간격으로 불빛이 켜지고 색이 변하고 그렇게 지나갔다.

5번 정도를 바라보다가... 날씨가 너무 추워서 실내로 들어갔다.

 

 

 

 

 

 

 

 

 

 

사찰 내부에 있는 곳들을 조금 둘러보다가 밖으로 이어졌다가..

작은 정원들 라이트업도 보고...

 

다녀온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반딧불 켜지는게 전부라고 해서 정말 전부인줄 알았다.

그래서 금방 보고 나올줄 알았는데, 여기 생각보다 굉장히 규모가 크다.

이어진 코스대로 계속 걷다보면 하나의 정원도 여러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고

굉장히 오래된 거목들도 많이 나타난다.

 

일본의 사찰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대나무숲으로도 이어지고.

생각보다 큰 규모에 낮에와도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반딧불은 손님을 끌기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싶었지만,

굳이 라이트업이 아니라 사찰 자체를 홍보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입장료는 800엔으로 비싼 편이다.)

 

 

 

 

 

 

 

 

대나무숲을 지나 아래로 내려오면 반딧불이 수놓았던 곳으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조금전 내가 앉아있었던 본당의 반대편이다.

 

마감시간이 다 되어 사람이 적고 매우 조용했다.

나가기 전까지 그 반딧불을 조금 더 보고갔다.

 

얼른 집으로 가자!

 

 

 

 

오늘 정말 많은 곳을 다녀서, 굉장히 피곤했던지라 편의점을 다녀오는 것도 지나쳤다.

결국 마무리는 게스트하우스 내 자판기에서 맥주하나를 똑딱.

 

 

 

 

** 교토 하나호스텔 추천합니당!!

내가 머문곳은 교토 하나호스텔이었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위치는 교토역에서 도보 5분 걸리는 듯. 한블럭가서 한번 꺽으면 된다.

교토가츠규도 가깝고 자주 들리는 로손 편의점도 길만건너면 바로라 너무 행복하다.

교토역에서 가깝다는 호스텔, 에어비앤비 다 자봤지만 여기가 최고다. (물론 호텔이 더 좋다.)

 

요즘 모던한 분위기의 호스텔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여긴 그런 곳은 아니다.

가정집을 개조한 곳으로 2층침대와 깔끔한 공용욕실이 있다.

패스도 구입할 수 있고, 수건도 대여가능. 자판기도 있고 취사도구도 있다.

굉장히 깨끗하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있는 동안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비시즌에는 호텔이 저렴하니 이용하기 좋겠지만,

교토물가가 상당히 오른지라 일급주제에 1박에 30만원이 넘는 호텔은 이용할 수가 없다.

앞으로 게하를 이용할 일이 있으면 난 여기에만 올거다.

다 필요없고 위치가 정말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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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조지역에서 다시 에이잔을 타고 야세히에이잔구치역에 도착.

한 번 와본적 있는 곳이라서 자신있게 걸어가는 나의 모습ㅎ

 

루리코인은 네일동 카페를 뒤적이다 누가 스쳐가며 적었던 곳 중 하나인데

상시오픈이 아니라 여름에 한번, 가을에 한번 이렇게 두 번만 개방을 하고 있다.

여름 사진도 기가막히게 아름다웠지만, 이왕 이번에 방문한거 가을의 루리코인을 보기로 했다.

 

 

 

 

2시 정도에 도착해서 입구로 이동하는 중.

입장권이 진되었다는 표시가 떡하니 적혀있다.

인원은 10분마다 50명으로 제한되어있는 것 같았다.

 

입장시간인 14:20분이 되었고, 일행 체크 후 다 같이 줄을 서서 입구로 걸어갔다.

 

 

 

 

입구 앞에 또 줄...

직원이 팀별로 사진촬영을 의무적으로 해주고 있다.

 

내 생각에는 내부가 너무 붐비니 사람들을 흩어서 보내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저 알바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카메라를 받고는 하나둘셋만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

 

 

 

 

크게 볼 것은 없었지만 아기자기한 정원을 지나서

루리코인의 본당으로 입장했다.

 

 

 

 

 

 

 

 

단풍의 끝판왕이다.

 

붉은 단풍들이 아래로 비추어져 정확히 그대로 반영이 되고 있었다.

너무 아름답다.. 이거보러 루리코인까지 온거다.

 

실은 오기 전까지 저 반영되는 곳이 물이 담겨져있는 수조같은 것인줄 알았다.

도착해서 보니 깨끗하게 닦여져있는 나무 탁자였다.

저렇게 반들반들하니 반사되는게 더욱더 신기하다.

 

 

 

 

 

 

하지만 현실은...

나또한 저렇게 들러붙어서 계속해서 남아있었다.

(아이폰으로 찍은건데, 의외로 붉은색을 못 받아들여서 넘 속상...)

 

루리코인은 저게 전부다.

정말 예쁘지만... 저것때문에 입장료 2천엔은 너무 과하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한 700~800엔이면 딱 좋을 것 같다. (내가 뭔데? ㅋㅋ)

 

 

 

 

입장할 때 기념볼펜과 함께 종이를 나눠주는데 한자를 따라쓰겠금 옅은 글씨가 써져있었다.

펴보지도 않아서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일을 기원하는 기도문일 것 같다.

 

 

 

 

 

 

아랫층으로 내려오니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게 준비해두었다.

종이컵에 차를 받은 후 정원에 앉아 잠깐 휴식시간을 가졌다.

 

 

 

 

다시 에이잔 역으로 돌아가서 교토로 돌아간다.

HIEI 열차가 도착했고, 맨 끝쪽에 타서 가기로 했다.

또 나를(전차를) 열심히 찍어대는 사람들ㅋㅋ

 

 

 

 

먼길을 왔다갔다하다 보니 어느새 해가 넘어가고 있다.

 

두 정거장만 이동해서, 버스를 타고 향한 곳은 신뇨도라는 곳이다.

마찬가지로 엔코지를 추천하셨던 분이 무료인데 생각보다 괜찮다며 한번 가보라고 하셔서 가는 거다.

처음으로 들어보는 이름인데다 그닥 흥미가 없어서 패스하려다가...

아직 해가 남아있길래 일단 가보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신뇨도로 가는 길은 굉장히 시골마을에 위치하고 있는데

내가 가는길이 이상한지는 몰라도 좁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서 올라갔다.

난 그저 구글이가 시키는대로 했을 뿐...

 

한참 가는 길에 만났던 왠지 예뻐보였던 모습.

 

 

 

 

 

 

신뇨도의 생각보다 큰 규모에 깜짝 놀랬다.

단풍나무도 예쁘게 물들어 있었고. 여기를 찾아온 사람들도 많아서 더 놀랬다.

 

 

 

 

 

 

 

 

신뇨도 한 쪽에 있던 목각탑.

반대편은 공사중이라 한쪽에만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단풍도 너무 예쁘고, 생각지 못했던 모습이라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곳.

 

 

 

 

계속해서 마른 단풍들 위주로만 보다가 이렇게 깨끗한 단풍을 보니 더욱 좋구나.

 

 

 

 

기모노 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고 계셨던 분.

 

 

 

 

신뇨도를 빠져나와 들린 곳은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한 에이쇼인(영섭원)이다.

구글에도 제대로 나와있지 않아 여기가 맞나.. 긴가민가 하면서 들어갔었다.

 

작은 정원을 지나 문을 들어서면 부처님이 나타난다.

 

 

 

 

신뇨도도 많이 놀랐지만, 에이쇼인은 더욱 더 놀랐다.

 

쉽게 말하면 집안 마당에 이렇게 부처님만 앉아있는게 전부인만큼 작은 곳인데

어떻게 부처님 위로만 붉은 단풍이 저렇게 보이는 건지.

그 모습 자체에 너무 놀라서 그냥 마루에 앉아서 바라만 봤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아쉽지만 해가 지기전에 이 곳을 떠나기로 했다.

다른 계절의 에이쇼인은 어떨지 모르지만 가을만큼은 그 매력이 배가되지 않았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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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치산소가 정말 너무 예뻐서 정신이 팔려있었던 것 같다.

장어덮밥집 히로카와에서 대기하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11시 정도였는데, 직원이 곧 입장할거라고 일행들더러 모이라고 했단다.

 

거의 전망대까지 다 보긴했지만, 다시 오기까지 약 10~20분까지 걸어와야 한다.

웃기지만 정말 필사적으로 달렸던 것 같다.

겨우겨우 대열에 합류했다.

 

 

 

 

 

 

히로카와 도착했는데 줄이 줄이... 언제 다 들어갈 수 있는거야?

나중에 다 먹고 나왔을 때는 벌써 클로즈..

그러니 지난번에 왔을 때 못 들어갔던 거였다.

 

 

 

 

 

 

11:10분 쯤 예상보다 일찍 입장했다.

룸으로 된 곳으로 안내해주셔서 우리끼리 오붓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창가에 작은 정원들도 보여서 분위기가 더 좋았다.

 

왜 물수건과 젓가락도 있어 보이는 거지.

 

 

 

 

 

 

미디엄사이즈의 우나쥬로 주문!

도시락의 두껑을 곱게 열었더니 빛깔 좋은 장어가 모습을 보인다.

 

하 정말 맛있다.

그렇게 미식가는 아니라서 평소에 먹던 장어덮밥이랑 소스는 비슷한 것 같은데

장어의 부드러움이 평소의 것들과 차원이 달랐다.

너무 맛있는데 장어가 너무 적은게 아쉽....

 

나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남자들은 후에 많이 힘들어했는 후문이..

배가 고파서ㅎㅎ

 

아무튼 꼭 먹어보고 싶었던 히로카와 장어덮밥 성공!!

 

 

 

 

다음으로 갈 곳은 기오지라는 곳이다.

교토에 여러번 왔던 나도 몰랐던 곳인데, 누가 추천해줘서 가게 되었다.

기오지는 아라시마야 메인거리에서 약 20~30분 정도 걸어가야 나오는 곳으로 꽤 멀었었다.

 

오늘 하늘이 계속 오락가락거린다.

한참 걷고있을 때 갑자기 소나기가 오는 것이었다.

근처에 상점으로 들어갔는데, 우리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뜻하지 않게 쇼핑을 하게 되었다.

 

비가 슬슬 그칠때쯤 밖으로 나가서 둘러보던 중,

한켠에 놓여있던 부엉이 가족.

(그냥 귀여워서 찍음!)

 

 

 

 

 

 

 

 

 

 

 

 

기오지로 가는 길-

꽤 멀어서 한참을 걸어가고 있다.

 

그런데 작은 골목을 걷고, 산을 보며 나무를 보며 걸으니 심심한 줄은 모르겠다.

너무나도 조용하고 정갈한 마을의 모습.

 

 

 

 

정말 조그만 문을 지나 기오지에 입장하였다.

입장료 300엔에 입구에서부터 경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작은 사찰이다.

 

작은 정원이 이끼로 뒤덮여 있어 유명한 곳인데

가을에는 단풍이 떨어서 붉은 잎들 사이로 초록빛이 나타난다고 한다.

들어오자마자 어떻게 이런 곳이 있을까 할 정도로 입이 떡하니 벌어지는 곳이었다.

 

 

 

 

 

 

 

 

 

 

 

 

 

 

정원을 한바퀴 돌면 끝나는, 그런 곳이었다.

그럼에도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해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늘이 질 때도 그 어두운 분위기가 남아있어 좋았지만

햇빛이 들어올 때면 그림자와 함께 빛내는 나무들의 모습이 너무 환상적이었다.

정말 이런 곳이 있는 지 몰랐었다.

 

 

 

 

 

 

 

 

 

 

한폭의 그림 같았던 기오지의 모습들.

 

 

 

 

 

 

 

 

 

 

그리고 기오지 내부를 돌아 다니다가 만난 모습들.

 

정말 이번 여행에 있어 뜻밖의 장소였던데다 보물같은 곳이었다.

여길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못 올것 같다. 이제는 아라시야마에 안 올것 같아서...ㅠ

 

 

 

 

다시 아라시야마로 가던 중에 만난 교토의 경찰.

너무 깜찍하다.

 

 

 

 

교토로 가는 만원 기차에서 사진을 찍은 이유는?

창 밖으로 그려져 있는 무지개가 너무 예뻐서이다.

이렇게 길고 선명한 무지개도 오랜만이었다.

 

교토역에서 따뜻한 우동 한그릇을 먹고 이번 여행은 종료!

 

실은 후에 마음아픈 사연이 조금 있어서...

가슴 한켠에 무언가 남아있지만.. 어쨋든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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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짧은 시간으로 찾은 교토였기 때문에,

최대한 간 적이 없었던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친구들도 있고해서 결국은.. 또 아라시야마로.

사실은 오하라의 가을은 다른 곳 보다 빨리온다고 해서 오하라로 가고 싶었으나

이름도 들은 적 없다는 친구들은 아무도 가고싶지 않아해서 포기했다.

 

어쨋든, 오늘의 여행지는 아라시야마로 결정했고,

기존에 갔었던 곳들이 아닌 다른 곳을 더 보기로 했다.

 

 

 

 

숙소의 베란다로 나가보니 날씨가 너무 좋은 것!

전날도 흐렸기에, 비가오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했는데 교토역에서 4분거리라고 했는데 여기가 4분거리란다.

분명 교토역에서 도보가능한 곳은 맞지만... 캐리어까지 끌고오니 10분 정도는 소요된 듯.

그래도 버스 정류장도 가깝고, 시설도 깨끗해서 잘 이용한 건 좋았다.

 

 

 

 

교토역으로 가서 캐리어를 코인락커에 보관하고!

매년 교토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시설도 계속 보완하고 있다는게 눈에 보인다.

치열했던 코인락커는 어마어마하게 늘어났고, 쉬기 좋았던 교토역은 사람에 치이기 쉽다.

 

아라시야마로 가는 기차 역시 매우 빡빡하다.

자주 출발하는 기차이지만 외국인들로 가득차서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가.

그렇게 도착한 아라시야마는 초입부터 북적북적.

 

 

 

 

메인거리로 가기위해 걷던 중 눈에 띄인 일본의 주차 실력.

 

 

 

 

아직은 한산한 아라시야마의 거리.

 

우리의 가장 큰 목적은 미슐랭 원스타에 빛나는 장어덮밥집 히로카와였다.

먼저 교토에 도착한 친구가 살신성인하여 줄을 대기했고 우리는 그 동안에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놀라운건 히로카와의 오픈시간은 11시 30분.

우리가 9시반 정도에 도착했는데 우리 앞에 다른 외국인이 줄을 서있는 것이다.

두시간 전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2등이었다..

 

정말 시간이 많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장어덮밥이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아라시야마를 둘러보기로.

단풍여행 다시 고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대나무 숲으로 유명한 지쿠린.

아라시야마에 올 때 마다 비가와서 우중충한 모습만 봤었는데

처음으로 맑은 날의 지쿠린을 맞이했다.

 

 

 

 

 

 

 

 

푸릇푸릇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너무나 기분이 좋아졌다.

엄청난 사람들로 인해 비록 고요한 숲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좋구나.

 

 

 

 

대나무 숲 아래에서 해보는 재밌는 놀이-

단렌즈였으면 아웃포커싱이 더 확실하게 되었을 텐데 조금 아쉽지만.

 

 

 

 

그리고 우리 옆을 지나가던 간 큰 택시 한대.

이 전에 인력거랑도 엉켜서 정말 지나가기 힘들었다.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택시를 몰고 온거요!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곳은 오코치 산소이다.

처음에 잘못들어간건지, 가장 마지막에 먹는다는 차를 입장하자마자 마셨다.

 

 

 

 

벌써부터 가을이 시작되었다.

입장하자마자 노랗고 붉은 단풍들이 우리 눈을 어지럽혔다.

 

 

 

 

 

 

해가 가렸는지 잠깐 동안 흐린날씨인가 걱정을 했다.

오코치산소 안을 둘러보기 위해서 일어났다.

 

 

 

 

 

 

 

 

정말 입구쪽을 나서는 순간부터 바로 해가 들기 시작하고 파란 하늘이 이어졌다.

하늘 아래에 늘어져있는 단풍나무들이 너무 어지럽다.

눈을 둘 곳이 없다.

 

 

 

 

 

 

 

 

 

 

 

 

계속되는 아름다운 단풍나무들.

 

이어지는 정원들이 너무 아름다웠고 정원 아래의 이끼들도 너무 예쁘다.

그 보다 더 아름다운건 위로 보면 나타나는 단풍들의 모습.

이 모습을 보려고 여기까지 온거다.

 

 

 

 

최고의 포인트!

 

산책로를 계속 다라가다 보면 아라시야마 산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군데군데 나온다.

여긴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예쁘다고 느겼던 곳이다.

 

내가 꼽는 아라시야마의 산 특성이 몽글모글한데 만들어진 단풍나무인데,

여기서 보니 그 모습이 너무 환상적이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화려한 모습-

 

 

 

 

 

 

그리고 오코치산소의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아라시야마의 전경이다.

울긋불긋한 단풍나무들 너머로 보이는 아라시야마.

 

(입장료가 1000엔으로 비싼 편이지만 꼭 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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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시 교토에 찾아간 이유는 두가지다.

지난번에 가지 못했던 키부네 신사와 도후쿠지를 보기 위해서다.

단풍명소로 손꼽히는 곳으로 꼭 가고 싶었는데 계속 기회가 되지 않았다.

 

둘째날 아침부터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다.

오늘 제대로 구경이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 일단 나가봐야지 뭐.

 

버스를 타려다 코스가 조금 애매해서 그냥 택시를 타기로 했다.

비가오는데 문이 자동으로 열리니 우산 접을 시간을 아껴서 좋다.

오후에는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아침일찍 출발~

 

 

 

 

골목골목을 지나 도후쿠지 입구 앞에 도착해서 바라본 모습.

우린 이 때부터 도후쿠지를 불바다라고 불렀다.

입장하기 전부터 입이 떡하니 벌어지는 모습니다.

 

 

 

 

도후쿠지의 저 입장권이 갖고싶었다. 불바다의 사진이 남겨진 입장권.

드디어 본격적으로 둘러보다!

 

 

 

 

 

 

 

 

 

 

사진을 정리하는 내내 붉은 빛에 눈이 부셔서 어질어질하다.

누가 단풍여행 온거 아니랄까봐 정말 단풍이 늘어져있다.

 

 

 

 

 

 

 

 

 

 

단풍이 100%가 물들지 안았음에도 불구하고 울긋불긋함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히려 푸른 이끼가 있어 더욱 다채로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경내를 천천히 둘러다보며 도후쿠지의 아름다움에 취해보다.

 

 

 

 

도후쿠지를 찾은 무수한 닝겐들...

닝겐다치가 너무 많았다. 나도 그 중 하나...!

 

 

 

 

 

 

 

 

사실 사람이 너무 많아 보여서 저리로 가고 싶지 않았는데 일방통행이다ㅋㅋ

어쨋든 우리도 줄을 서서 천천히 이동을 했다.

 

본당으로 올라가기 위해 걷던 중 보이던 아름다운 모습들.

 

 

 

 

 

 

 

 

화려한 조경기술로 꾸며진 본당의 모습.

일본 특유의 기술들은 다 모여있다. 모래아트, 분재, 연못까지.

 

 

 

 

눈 앞에 짠하고 나타난 도후쿠지의 단풍. 그래 이걸 보려고 온거다.

경내에는 불바다가 가득하다. 눈이 부셔 몇번씩이나 다시 보게 만드는 전경들.

 

 

 

 

 

 

 

 

 

 

 

 

너무너무너무 아름다웠다.

여기서만 거의 30분 정도를 서 있다 간 듯하다.

어떻게 이런 모습이 나올 수가 있는건지 감탄밖에 나오질 않았다.

 

이번 여행을 마치고서도 가장 마음에 남았던 곳을 꼽으라면 단연 도후쿠지이다.

다른 명소들도 뛰어났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곳을 보게되어 너무 좋았다.

다음날 날씨가 좋으면 한 번 더 오고 싶을 정도로 고민하게 되었던 곳이다.

 

다음 여행에서.. 꼭 다시 만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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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의 넷째날 계획은 그러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9시쯤 교토역으로 가서 캐리어를 맡긴 후

아라시야마를 갔다가 점심을 먹고 우지로 가서 오후를 보내는 것.

시간이 남는다면 후시미이나리나 토후쿠지를 잠깐 들리는 것도 좋겠다는 것.

 

현실은 10시에 숙소를 나섰고, 교토역에는 남은 코인라커가 없다.

지하에있는 캐리어 보관소에 짐을 맡기는 데만 30분 이상이 소요된 것 같다.

겨우겨우 JR패스를 교환하고 11시쯤 아라시야마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그 특유의 평온함으로, 내가 사랑했던 아라시야마는 거대한 관광지가 되어있었다.

이미 상점가가 있는 모든 길들은 사람이 가득했고, 모든 곳에 줄이 있었다.

뭐 어쨌든, 늦게 나선 벌로 더 천천히 움직여 보기로 했다.

 

비가 세차게 오는 날씨라 두손과 몸이 자유롭진 않았지만

오히려 잔잔해진 주위의 분위기와 어울러 사찰의 고즈넉함은 더욱 매력적이었다.

 

 

 

 

텐류지로 들어가는 입구.

날씨가 꽤 쌀쌀하다. 비도 꽤 내리는 편이다.

도롯코열차를 탔을때 지쿠린-텐류지로 이어지는 길은 매우 가까웠는데

정문으로 가려니 왠지 모르게 조금 더 멀게 느껴진다.

한참을 걸어가서 나타난 텐류지.

 

 

 

 

곧게 뻗은 소나무의 자태가 멋지다고 아빠가 찍어두라고 하셨던 소나무.

 

 

 

 

 

 

 

 

저번에 왔을때 여긴 정말 신선놀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붉은 단풍들 가운데 걸려있는 구름이 너무 예쁘다.

구름도 멈춰가는 텐류지의 풍경.

 

텐류지의 뒤쪽으로 가니 올라가는 산책로가 있다.

단풍이 우거진 길을 걸으니 너무 기분이 좋다.

 

 

 

 

지쿠린 대나무 숲으로 향하다.

엄청난 인파에 바닥을 보기도 힘들었는데 어느순간 조금은 나타나기도 했다.

저녁에 왔으면 더욱 기가 막혔을 것 같은 지쿠린.

 

 

 

 

대나무 숲을 가로질러 가다-

 

 

 

 

 

 

내 기준에서, 갔던 곳만 가면 재미가 없으니,

꼭 가보고 싶었던 조잣코지로 엄마 아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향했다.

 

가을의 조잣코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왜냐면 입구에 "조잣코지는 가을이 가장 예쁩니다"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에.

 

단풍 숲을 지나며-

 

 

 

 

 

 

입구를 들어서서 계단을 오르려는 찰나,

빨간 옷을 입은 여성분이 걸음을 내딛는다.

 

순간 모든 사람들이 오르기를 멈추를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저 아리따운 여성분이 중국인이라는 건 안비밀.

마찬가지로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남자분과 매우 크게 대화를 하셨다.

 

 

 

 

 

 

조잣코지의 숲은 매우 아름답다.

규모보다는 아기자하게 꾸며놓은 작은 길들이 매력적이다.

 

 

 

 

 

 

 

 

 

 

조잣코지에서 만난 가을의 흔적들.

비가와서 아쉽다는 생각보다는 비가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든다.

그 가을의 색이 더욱 더 선명하다.

 

 

 

 

다시 아라시야마의 메인 거리로 나가서 늦었지만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본다.

히로카와 장어덮밥집에 가보고 싶었지만 이미 CLOSE되어 불가능했다.

차선책으로 찾은 곳은 유도후 정식 전문점!

 

생각보다 맛도 있고 찬도 잘 나와서 한끼를 든든하게 먹었다.

날씨가 쌀쌀해서 몸도 좀 으슬으슬 했었는데 따뜻한게 들어가니 몸도 따뜻해진다.

 

대기 30분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20분, 먹기까지 20분.

우리는 여기서 우리의 여행은 여기까지라는 건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래서 다른 곳은 제쳐두고 아라시야마의 마지막 코스인 도게츠교로 향했다.

 

 

 

 

 

 

 

 

어마어마한 인파를 제치고 걸었던 도게츠교다.

아라시야마의 산이 단풍으로 덮여있으니 동글동글한게 귀엽다.

 

 

 

 

 

 

비가 꽤 세차게 내렸다.

평소 같았으면 우산이 원망스러웠겠지만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우산이 묘하게 분위기에 잘 녹아들었다.

 

다시 기차를 타고 교토역으로 가서, 캐리어를 찾은 뒤 하루카를 타고 간사이공항으로 향했다.

JR패스로 본전을 빼려고 했는데 오히려 마이너스만 맞았다.

공항으로 가는 길엔 갑자기 여행이 짧아진 듯 하여 아쉬움이 가득했다.

 

엄마는 유도후 식당에서 2박 3일 동안 우리가 지낸 일정을 모두 되새겼고,

아빠는 기차에서 다녀왔던 곳들의 이름을 한번씩 더 읊어보셨다.

생각해보면 모든건 보여드리겠다며 나 혼자 쓸데없는 애를 쓴게 아닌가 싶다.

같이 지냈던 그 시간 자체가 좋았던 건데, 혼자 관광에 의미를 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루종일 바삐 돌아다니다가도 숙소에 셋이서 앉아있으면

여기에 함께 있다는 그게 너무 좋아서 엄마한테 안기고 했는데,

다음날이면 또 잊어버리고 이리저리 쫓아다니곤 했던 것 같다.

바보같은 딸이구만!

 

간사이공항은 여행내내 "사람이 많다"라고 말한걸 무색하게 만들었다.

2시간 반 전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출국수속을 받았는데

수속이 끝나니 보딩타임이어서 바로 게이트로 직행을 했다.

두시간 정도를 줄서서 기다린듯...

 

줄이 어마어마한데 보안검색대가 단 2개만 오픈이 되어있었다.

간사이 공항 문제가 많다. 당장 개선하라!!

 

대구는 어찌나 가까운지 한시간만에 환한 불빛을 나타내며 땅에 바퀴를 내렸다.

 

 

 

 

다음날, 짐정리를 했더니

쇼핑할 시간도 없었는데 이 가방안에 든건 다 뭐지?

어마어마한 물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내가 사진찍겠다며 펼치고 있으니 아빠가 더 예쁘게 나열해주신다ㅋㅋ

일본 여행을 다녀와서 남기는 최초의 쇼핑샷이다.

주변에 다 나눠주고 나니 내건 없다는게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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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칸도를 나와 향했던 곳은 원래 목적이였던 난젠지.

수로가 아름다운 곳이라 난 화보라도 찍을 기세로 가겠다고 한 곳이었다.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다보니 솔직히 단풍이 조금 지겨워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서...

놓치지 않고 남겨 보자.

 

 

 

 

내가 생각하던 그 단풍잎-

 

 

 

 

 

 

 

 

난젠지 입구에서 부터 단풍이 무수하게 펼쳐졌다.

생각보다 큰 규모의 절이었고, 상징적인 건물들도 있었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위로는 올라가질 못했다.

 

 

 

 

 

 

아름다운 난젠지의 수로각.

갑자기 나타나는 이 수로각은 정말 매력적이다.

수로각과 주변의 나무들의 색감이 정말 조화가 잘 된다.

 

사람만 좀 없었더라면 근사한 컷이 나왔을 것 같은데

나름 사람이 없을때 찍었던 사진이 저정도이다.

 

 

 

 

약간의 허기가 찾아왔었고, 전날 저녁에 먹었던 타코야끼도 생각이 났고.

버스 정류장으로 찾아가는 길 가운에 판매하는 타코야끼를 사먹었다.

냠냠... 어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다^^

 

청수사(기요미즈테라)로 가기위해 버스를 갈아타기로 했다.

일단 큰길로 나가서 거기서 타는걸로. 버스에 사람이 정말 많다.

겨우 갈아탔더니 거기도 만원이다. 게다가 차도 밀린다.

20분 정도 예상했던 거리를 1시간만에 도착했다.

4시정도에 도착할 계획이었는데 버스에서 내리니 4시 40분이다.

이제 열심히 걸어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랬다. 사람이 넘쳐났다.

내가 아는 그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넘쳐났다.

 

야간 라이트업 시간대에는 사람이 붐빈대서

일부러 낮 개장 마지막 타임에 온건데 시간을 잘 못 계산한거였다.

겨우겨우 입구까지 올라갔지만 입장권을 사기 위한 줄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교토에 왔으니 청수사는 보여드려야 할텐데..

내가 계속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은연중에 계속 의식을 했는갑다.

엄마가 신경쓰는 내가 신경쓰였는지, 계속 괜찮다고 하신다.

 

결국은 청수사를 포기하고 내려오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고, 내려오는 길.

길이 예뻐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사람 때문에 길이 보이질 않는다.

 

당고를 하나씩 사먹고 대안을 찾던 중 눈에 보이는 곳.

바로 고다이지다. 야간 라이트업이 막 시작되었다.

 

 

 

 

 

 

 

 

여기도 입장권 구입을 기다리는 줄이 엄청 났었는데,

본의 아니게.. 내 의지와는 다르게 약간 야매스럽게 바로 입장하는 티켓을 구입했다.

 

라이트업 정말 예쁘다.

불에 비치는 나뭇잎의 색깔이 낮에 볼때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그 사이사이를 걸어보니 기분이 정말 색다르다.

 

 

 

 

 

 

본당에서 보여주던 레이져 쇼.

3분정도 길이의 짧은 영상이었는데 우리는 두번을 봤다.

재미있어서가 아니고 다리가 아파서 좀 앉아있었다.

어두운 건물을 이용해 이렇게 만드는 걸 보니 정말 굳 아이디어다.

 

 

 

 

연못에 반영되던 나무의 모습들.

바람이 없던 날이라 더욱 선명하게 비춰졌다.

 

 

 

 

 

 

다음날 아라시야마가 계획되어있어 짠하고 놀래켜주려고 했건만

고다이지에 이렇게 멋진 대나무숲이 있을 줄이야.

오히려 내가 더 놀랬던 것 같다.

 

아라시야마에서는 못 봤을 밤의 대나무 숲이었다.

 

저녁먹을 곳을 헤매다가 대안으로 갔던 잇센요쇼쿠 야끼.

맛있게 먹고 나왔는데 비가 세차게 오기 시작한다.

빨리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버스 정류장도 마음같이 않게 멀리있다.

겨우 도착한 만원버스에 몸을 싣고 이동을 하는데 정말 힘든게 느껴졌다.

게다가 포켓와이파이는 배터리가 나가서 꺼져버리고 숙소는 어딘지를 모르겠다.

비속을 이리저리 다녔더니 너무 힘들고...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었다.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해서 잠시나마 쉬게 되었다.

 

 

 

 

 

 

단백질을 보충하러 들어갔던 숙소 앞의 고깃집.

다른 종류의 양념 갈비를 각각 2인분씩 주문해서 먹었다. 맛은 굳!

 

야박한 일본 인심이다. 정말 고기만 줬던...

밥과 야채와 김치를 주문했더니 눈꼽만큼씩 주던데

그게 또 꿀맛이라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며.

 

잠깐 편의점에 들려 이것저것 요기거리를 구입했다. 내일 아침식사까지!

 

 

 

 

이건 나중에 보게 된 사진인데..

내가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 바로 교토 "향토초밥"이었다.

야사카 신사 앞에 있어서 가기 좋아 들어갔는데 홀은 저녁 7시가 마감이라 불가능하단다.

 

체력이 딸려서 어쩔까 하다가.. 안먹으면 후회가 될 것 같아서 가서 포장주문을 하고 기다렸는데

그 사이 아빠가 내 휴대폰으로 가게 외관의 사진을 찍어둔 것이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잊을뻔 했는데 아빠 덕분에 소중한 기록이 하나 남게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인 향토초밥이 바로 이것이다.

내륙에 있던 교토까지 신선한 회를 가져오기 위해 초 양념을 먼저 해두었고

밥 사이사이에 짱아치를 넣어 간을 맞춰둔, 교토에서만 먹을 수 있는 초밥이다.

 

맛은 기절할만큼 맛있다.

정말 파는 곳만 있다면 맨날 맨날 가서 먹고싶을 정도로.

이 날 힘들다는 핑계로 먹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그리고.... 나의 사랑 모찌롤....^^

쫀득 쫀득한 것이 편의점 빵 무시하지 말라는 것 처럼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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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나의 크나큰 착각으로 니혼바시역으로 잡혔다.

지도를 쳐다보면서 잘못본게 말이 되냐며 얼마나 자책했는지 모른다.

어쨌든, 취소가 안되니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건 우리의 몫이다.

 

니혼바시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큐선으로 갈아탔더니 사람이 어마어마하다.

자리에 앉아서 가기는 커녕, 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정도로.

경우 끼여서 탔는데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는 정말 힘들다.

이 때 부터 시작된 것 같다. 효도여행이 불효여행으로 뒤바꼈던 건.

 

 

 

 

 

 

원래 니죠성 근처의 오반자이를 먹으러 갈 생각이었지만

도착 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서.. 아무래도 대기를 해야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남들 다간다는 백식당에 나도 찾아가봤다.

가와라마치역에 내렸으니 차비도 안들어서 적합한 곳이다.

 

지금이 10시 30분인데 예약을 하려니 15:00시에 가능하단다. 응??

난감한 표정을 좀 지으니, 직원이 지금 먹어도 되냐고 물어본다.

당연하죠! 대기하지 않고 오픈조로 들어갔다. 운이 좋았다.

 

난 평소에 집에서도 스끼야끼를 해먹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엄마랑 아빠는 처음! 엄마는 된장, 아빠는 간장으로 주문을 했다.

비쥬얼이 너무 좋아 회심의 탑샷으로 찍었는데 계란껍질은 미쳐 못봤다^^;

따땃한 국물로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해본다.

 

 

 

 

교토는 지도도 안보고 다닐 수 있는 나의 말을 믿고 따라오신 부모님,

나의 잦은 착각에 여러번 왔다갔다 하셨다. 휴

어쨋든 그 덕에 카모 강은 보게 되었다는 것.

 

엄마가 금각사를 그렇게 보고싶다고 했는데 무시했다.

난 지난번에 못가봤던 에이칸도와 난젠지를 가야만 했다. 왜냐면 가을여행이니깐.

퀄리티는 여기가 더 좋다고 우겨서 겨우겨우 목적지로 향했다.

(진짜 큰 이유는 금각사에는 금각말고 볼게 별로 없으니깐..)

 

이 날 내가 좋아하는 5번 버스가 12시부터 에이칸도/난젠지를 가지않고 돌아간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그 전에 타기위해서 노력했다. 다행이도 우리의 버스는 그 정류장에 도착했다.

 

 

 

 

어느 단풍이 보이는 곳에 다다랐는데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들어가려다가 아빠가 사람들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며 숨 좀 쉬고 들어가자고 하신다.

 

맞은편에 있는 작은 카페에 들러 잠시 앉아있다가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에이칸도라고 한다.

사실 난 난젠지를 먼저 찾아온거였는데ㅋㅋ 급 순서를 변경한다.

 

입장료가 너무너무너무 비싸.. 무려 1000엔이다.

얼마나 예쁘길래 가을의 에이칸도는 이렇게 비싸게 받는걸까.

일단 믿어보고 들어가본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울긋불긋 단풍잎-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는 찰나

어느 중국인의 습격으로 초점이 중국인의 몸에 맞아들어갔다.

그 중국인은 잘라냈지만 조금 흐린건 너무 아쉽다.

 

어쨋든 색감이 너무 예뻐 남겨두는 것!

 

 

 

 

 

 

에이칸도 내에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전망장소.

창문 너머로 보이는 연못과 단풍잎이 너무 예쁘다.

 

도착 이틀 전 비가 많이 왔다더니 단풍잎이 많이 떨어졌다.

얘기를 듣자하니 올해는 단풍이 좀 일찍 들어서 3일 전이 절정이었다고 한다.

내가 간 날짜는 11월 26일... 절정이라 해서 일부러 맞춰서 간건데 아쉽아쉽아쉽다.

 

 

 

 

 

 

 

 

 

 

 

 

단풍 단풍 하더니 정말 가을이 예쁜 에이칸도다.

생각보다 규모도 엄청나게 큰 곳이고. 오밀조밀 정말 잘 만들어 놓은 듯 하다.

 

본당에서 내려와 뒤에 있는 탑으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단풍 사이를 걸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

 

 

 

 

 

 

 

 

산과 나무와 전통과 도시가 함께 보이는 전경이다.

 

 

 

 

올라가지 말라는 건가.. 아무튼 표지판도 예뻐서 찍어둔 것.

 

 

 

 

 

 

에이칸도의 포인트!

단풍잎이 더 많이 남아있었더라면 더욱 예뻤겠지만.

지금도 예쁘니 좋다는 생각을 계속 해본다!

 

 

 

 

 

 

 

 

 

 

그리고 에이칸도 내에서 찍은 깨알같은 단풍잎들-

 

 

 

 

 

 

 

 

 

 

나가는 길 까지도 아름다움이 넘쳐났던 에이칸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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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을 볼 새도 없이 몇일동안 계속 비가 내렸었다.

가을놀이 가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주말마다 비 소식이 들린다.

마침 주말 중 하루가 맑게 개인다는 소식을 듣고 근처로 가을놀이를 가기로 했다.

 

남이섬으로 가기 위해 일단 용산역으로 고고!

 

 

 

 

커피를 사고 싶었는데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그마저도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다.

일단 편의점에 들러 오렌지주스를 사서 기차에 올랐다.

안나가 정성스럽게 삶은 고구마를 꺼냈다.

참 맛없던 고구마였지만 그래도 여행가는 분위기가 나서 좋다.

 

 

 

 

가평역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사진-

구름이 정말 예쁘다.

 

 

 

 

버스를 타러 왔는데 맞은편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다시 또 흐린 하늘이 다가오는가 싶었다.

그 전에 빨리 움직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구름이 몰려오기 전에 빨리 남이섬에 갈까 싶었는데

그러기에는 12시가 되어서 점심부터 해결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와 밥을 바꿨다 헤헤

 

블로그를 찾아봤는데, 유명숙 닭갈비가 가장 후기가 많아서 여기로 고고!

주문을 너무 안받아서 겨우 직원을 불러 주문을 했는데 그 뒤로도 한번을 안봐준다.

뒤집고 익히고 전부다 우리손으로.. 이런 닭갈비 집은 처음이다ㅋㅋ

살짝 기분이 나빴는데 맛있으니 봐준다. 닭갈비는 맛있었다!

 

 

 

 

남이나라 비자 발급을 받고!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예쁜 티켓이다.

다행이도 배가 바로 도착해서 기다리지 않고 탑승헸다.

 

 

 

 

 

 

2층에 올라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데 호수며 나무며 그 빛깔이 너무 예쁘다.

마음이 탁 트인다.

 

 

 

 

선착장에 배가 도착하고 내리려고 보니 사람이 어마어마하다.

단풍의 절정기가 지나간 시점인데도 사람이 많다.

 

 

 

 

초입에서부터 너무 예쁘다.

여기서부터 우리의 포토타임은 시작이 되었다.

둘다 갖은 예쁜 척은 다 한것 같다 키키

 

 

 

 

 

 

 

 

 

 

 

 

마음이 따뜻했던 남이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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