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비행기는 밤 늦게 출발하므로 하루 종일이라는 시간이 아직은 남아있다.

오늘은 정말 아무 계획이 없어서 뭘할까 계속 고민 중.

 

일단 빼놓을 수 없는 아침식사부터 하고.

어제 많이 먹지 못했던 망고를 집중적으로 먹으며

거의 2시간 정도를 아침 조식에 할애했다. ㅋㅋ

 

 

 

 

곧 체크인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에 방으로 올라가는 중이다.

복도에 있던 작은 유리창으로 보이던 방콕 시내의 모습.

나즈마한 건물들 사이로 사원들과 큰 건물들이 삐쭉삐쭉 서있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후.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첫째날에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시암파라곤 고메마켓으로 이동!

목적은 꼭 먹어보고 싶었던 망고스틴을 사는 것이었지만

일단 고급 슈퍼를 한 번 둘러보고 싶었던 것.

 

 

 

 

고메마켓에서 찾아낸 망고스틴.

아는 동생이 태국에 가면 꼭 먹어보라고 한건데, 여행하는 중에 단 한 번도 보질 못했었다.

여기서 발견했으나 금액이... 300바트인가 400바트 정도였다.

엄청난 고가이지만, 상태도 좋은데다 한국에서는 절대 못 먹을 것 같아서 일단 구매!

 

 

 

 

 

 

사랑해 망고.

다양한 열대과일이 모여있는 코너로 정말 눈이 돌아간다.

진작에 왔더라면 호텔에서 먹을 과일들을 잔뜩 사갔을텐데 말이다.

 

노란 망고도 맛있지만, 내 인생 최고의 망고는 인도에서 먹은 초록색 망고다.

초록색 망고 절대로 무시하면 안되영.

 

 

 

 

또 나의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망고찰밥.

코코넛밀크까지 테이크 아웃으로 판매하는 건데 딱 우리가 찾던 것이다.

오후 수영장에서 먹을 간단한 식사거리가 필요했는데 가져가기 딱 좋은 사이즈다.

 

색깔있는 밥으로 고르려다가 그래도 오리지널이 낫지 싶어 하얀 밥으로 결정.

 

 

 

 

망고 찰밥과 함께 마실 쥬스를 사기로.

100% 내추럴 주스인데 가격 또한 어마어마하다.

그러고보니 고메마켓은 죄다 비싸서 그나마 망고찰밥이 가장 저렴했던 듯..

 

가볍게 시암파라곤과 시암센터를 둘러본 후 다시 호텔로 이동.

와코루 속옷은 첫째날에 이미 쇼핑을 완료했기 때문에 더 이상 살것이 없었다.

 

익숙하게 선착장에 도착해서 배를 타고 호텔로 들어갔다.

 

 

 

 

 

 

방콕 호텔의 가장 좋은 점은 체크아웃 후에도 사우나 및 휘트니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미리 꺼내둔 수영복으로 탈의를 하고 본격적으로 한량 놀이에 도입을 했다.

 

한참 물에서 놀다가 선베드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직원이 와서 얘기를 한다.

수영장에서는 외부 음식을 먹을 수 없다며 필요한게 있으면 주문해서 먹으라고.

아... 우리의 소중한 보따리를 본 모양이다.

 

망고찰밥도 먹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건 망고스틴은 지금 아니면 못 먹는데ㅋㅋ

그 때부터 내 머릿속은 온통 '망고스틴은 언제먹지?'로 가득차 있었다.

 

 

 

 

 

 

결국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수영장에서 음식을 주문했다.

주변의 외국인들은 대부분 샌드위치 종류를 먹고 있는데 태국에서는 태국음식을 먹어야 된다며

자연스럽게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태국음식인 팟타이를 거의 반사적으로 주문했다.

 

밖에서 100바트 이하로 먹을 수 있는 팟타이를 무려 400바트에 먹었다.

와우 나 여행하면서 이렇게 돈 쓴 적 처음인 듯... 평소 같았으면 돈 엄청 아깝다고 생각했을텐데

근데 이번에는 정말 쉬러온게 전부다, 오묘한 탕진잼 같은 느낌이 좀 들었다.

아무튼 맛있게 싹싹 클리어!

 

일정의 마무리로 사우나로 가서 뜨끈뜨끈한 온탕에서 마무리!

 

 

 

 

저녁에는 공항가는 길에 트래픽이 심하다고 해서 일찍이 준비해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밀려서 거의 2시간 30분 전 정도에 도착한 것 같다.

 

엄청 친절했던 택시기사 아저씨는 또 500바트를 부른다.

미터기로 하자니깐 공항은 원래 500바트로 정해져있다고 어느 택시든 동일하다고 한다.

정말 500바트인가.. 그럼 첫째날에 태워준 아저씨한테 너무 미안해지는데?

아무튼 아저씨와 인사를 하고 공항안으로 들어왔다.

 

택스프리를 받은 후 우리의 할일은 망고찰밥을 먹는 것.

어마어마한 무리의 중국인들 사이에서 우리는 망고찰밥을 먹었다.

 

결국은 망고스틴을 먹지못해 혹시라고 뺏길까봐 들고 들어가는데, 짐검사할 때 문제없이 통과했다.

알아보니 과일을 들고 들어가는 건 괜찮지만, 목적지 도착 후 입국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내 망고스틴을 뺏지 않아서 너무너무 감사했다.

 

결국은 탑승구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에 여섯개 모두 클리어ㅋㅋ

정말 달다! 맛있는 과일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

 

탑승장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비행기에 오르니 정말 사람이 없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출근이었는데, 감사하게도 텅 빈 비행기라 누워서 갈 수 있었다.

사실 정리된 자리라 누워도 될까 잠깐 고민했었는데 (어지럽히면 그 것 또한 피해를 주는 것이기에)

승무원이 먼저 와서 탑승이 마감이 되었다고 편한 자리에서 누워서 가라고 해주셨다.

 

그렇게 여섯시간 동안의 짧은 비행이 끝나고 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계획도 없이 그냥 쉬러 온 여행이었다.

준비도 많이 부족하고 가보지 못했던 여행지도 많아서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지만.

사실은 고가의 시설들을 이용하며 부담이 되기도 했었지만 언제 이렇게 다녀보겠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일기 수준의 여행기밖에 되지 않지만 그래도 내 생에 처음으로 다녀온 동남아 지역이고

빡빡함이 없던 시간들이었기에 이 여행조차도 나에게는 정말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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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적어보는 여행기이지만..

그래도 짜투리 추억들은 조금이나마 간직하고 싶어서 더 남겨본다.

 

 

 

 

쉐라톤 호텔 조식당에 발견한 신기한 기구는?

꿀이 가득찬 벌집이 매달려있고, 거기서 떨어지는 꿀은

길쭉한 관을 통해 꿀통으로 떨어진다. 냠냠

 

 

 

 

태국의 꽃.

꽃의 이름은 몰랐지만 여행 내내 하얗고 빨간 태국의 꽃을 많이 만났었다.

(이 꽃의 이름은 릴라와디라고 한다.)

 

 

 

 

아침마다 날 행복하게 해주었던 커피 한 잔.

페닌슐라 호텔의 커피잔이 너무 예뻐서 판매했으면 정말 구입할 뻔.

 

 

 

 

 

 

 

 

나의 독특한 취향인가.

사실은 방콕에 도착해서부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전깃줄이다.

 

사원을 제외하고는 화려하지 않은 양식의 건물들이라

항상 건물보다는 그 앞을 가리고 있던 전깃줄이 눈에 더 띄었다.

나에게는 지저분하다, 어지럽다 이런 느낌은 전혀 없었고 왠지 모를 '태국의 특징'처럼 느껴졌다.

난 여행내내 '압도적인 전깃줄'이라는 표현을 입에 달고 다녔다.

 

 

 

 

너무 웃긴 사진이지만ㅋㅋ

카오산 로드의 맥도날드 앞에서 찍은 싸와디캅 아저씨.

이 날 엄청 기분 좋았나 보다.

 

방콕여행기는 여기에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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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 내 생일 저녁에 휴가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삘 가는대로 제주도를 예약하고, 삘 가는대로 방콕을 예약했다.

그렇게 행선지는 방콕이 되었다.

 

사실 동남아는 한번도 간 적이 없어서 뭐가 있는지 뭘 하러 가는지도 모른다.

가면 쌀국수에 말린 열대과일을 먹을 것만 같고, 찌든 더위에 힘들어만 하는 건 아닌지.

일단 1일 1마사지와 수영장에서의 휴식을 목표로 하고 떠나기로 했다.

 

방콕 전문가인 수경이에게 가이드를 맡기고 난 몸만 달랑 맡겼다.

제주에 이어 이번에도 무계획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떠난 방콕 여행이 시작되었다.

 

 

 

 

여름은 너무 덥다고 하여, 10월말로 계획을 잡았다.

올해는 한국이 너무 일찍부터 추워져서 10월말인데도 영하로 내려가는 등 벌써부터 한겨울 같다.

따뜻한 겉옷을 꽁꽁싸매고 공항으로 갔다. 탑승장 안으로 들어가니 이제부터는 따뜻해진다.

이 때 부터 여름옷을 입고 돌아다녔다.

 

기내식은 처음으로 특별식으로 해물식을 주문해봤는데, 메뉴는 생각보다 괜찮음!

근데 왕복으로 먹어보니 고기가 좀 당겨서 다음부턴 그냥 주문을 안하기로 함.

 

가장 기다렸던 건 기내식으로 나오는 아이스크림. 너무 맛있어~

단거리도 장거리도 아닌 6시간 반의 비행시간에서 만날 수 있는 몇 안되는 즐길거리다.

2006년 캐세이퍼시픽을 탔을 때 주던 하겐다즈 바 이후 처음으로 본 아이스크림 기내식!

 

 

 

 

드디어 방콕 수와나폼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비쥬얼이 굉장히 화려하고 멋지다! 온갖 동남아 항공사는 여기서 다 본듯.

 

 

 

 

아 정말 난 너무하다. 방콕에 뭐가있는지 뭘 해야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왔으니 ㅉㅉ

일단 입국심사를 마치고 공항을 나서니 우리를 반기는 간판이 나온다.

글씨가 매우 떼구르르하다. 나중에 익숙해질 때쯤 본 글씨체는 똥글똥글해보였다.

 

택시를 타러가니 티켓을 뽑고, 배정된 번호로 이동하여 택시를 타는 구조이다.

타자마자 너희 나라 돈으로 팁을 달라며 엄청 구걸같은 걸 해대는 아저씨.

천원짜리는 있다며 내심 다른 색깔의 돈을 원하는 것 같던데, 안 줘 이사람아!

 

호텔에 내렸더니 공항택시는 500바트라며 당당히 요구를 한다.

하지만 택시 미터기에 찍혀있는 금액은 280바트.

호텔직원까지 나서서 여러번 요구를 한 끝에 미터기 요금으로 내기로 하고

300바트를 줬더니 거스름돈을 안준다.

아저씨 말이 팁으로 20바트도 줄 생각을 안했냐며ㅎㅎ

 

난 대부분 팁 문화권에서 여행을 했기 때문에 엄청 잘 드리는데,

욕심쟁이 아저씨한테는 안드려여!!

 

어딜가나 공항이 문제구만.

이럴땐 쿠바처럼 이용요금이 딱 정해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첫 2박을 머물 호텔은 쉐라톤 그랑데 수쿰빗 호텔. 무려 럭셔리 컬렉션이다.

왠만하면 짜게짜게 여행을 할텐데, 호텔 요금을 보고 나서 특급호텔로 가기로 결정했다.

이런 월드체인 5성급 호텔을 10~20만원 사이로 이용할 만한 곳은 라스베가스와 방콕밖에 없다고.

고민도 안하고 계속 특급 호텔만 찾다가 수경이가 원하는 곳 2박, 내가 원하는 곳 2박으로 예약!

 

18층.... 와아 감격의 층수다.

빌딩 숲 사이에 위치한 호텔이지만 높은 층으로 배정을 받다보니 시원하니 너무 좋다.

방에서도,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면서도 앞에 펼쳐져 있는 뷰 덕분에 눈 호강은 제대로 했다.

 

 

 

 

우리가 간 10/28~29는 작년에 서거한 국왕의 장례식이 열리던 기간이다.

도시 곳곳에 애도를 표하는 곳이 있었다.

전광판, 현수막 등 모든 것들이 국왕에 관련된 것들이었다.

 

 

 

 

 

 

 

 

우리 호텔과 이어져있던 터미널 21 쇼핑센터.

층마다 세계의 도시의 컨셉으로 도쿄, 런던, 이스탄불 등등으로 꾸며져있었다.

직업병이 아니랄까봐 샌프란시스코의 빨간 금문교와 케이블카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리고.... 가운데에 우뚝 서있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트로피ㅋㅋ

 

 

 

 

터미널 21에 왔던 궁극적인 이유는 유심칩을 사러 왔다.

5일 동안 이용을 해야하는데, 전화는 안되고 데이터만 이용할 수 있는건데

직원이 무제한을 추천해줬지만, 2기가 짜리였나.. 암튼 가장 기본 사용으로 구입했다.

금액은 200바트! 어차피 5일 동안 그 이상은 쓰기가 무리이니 가장 경제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마사지 예약시간까지 조금 어정쩡해서 우선 식사를 하고 이동하기로 했다.

태국에 오면 가장 보고 싶었던 맥도날드 사와디캅 아저씨.

너무 반가웠는데, 이 뒤로는 하루에 몇번씩 만났다. 맥도날드 매장마다 다 있었음ㅋ

 

 

 

 

 

 

 

 

우리가 간 곳은 시암파라곤 지하에 있던 MK GOLD 수끼다.

MK 수끼에 GOLD가 붙으면 프리미엄 브랜드다.

 

주문을 하니 신선한 야채와 다양한 해산물을 가져다준다.

순서는? 그런거 없엉. 다 때려넣엉!

팔팔 끓인 후에 먹으니 아 정말 너무 맛있어. 국물을 후르흡 후르릅 먹어댄 것 같다.

 

 

 

 

 

 

잊어갈 때 쯤 나타난 사이드메뉴.

관자 만두와 새우볼 같은 것을 주문했는데 둘 다 기가막히다.

같이 주문한 망고주스를 먹으니 배가 너무 불러서 마사지가 걱정이 된다.

 

금액은 1,400 바트 정도. 1인당 3만원 정도 나온 것 같다.

방콕이 엄청 물가가 저렴할 줄 알았는데 그냥 우리랑 똑같다며ㅎ

 

 

 

 

바디튠에서 발마사지와 타이마사지를 받고 개운한 몸으로 빅씨 마트로 가는 중.

 

와 지하철 안이 전부다 송중기다.

여기 뿐만이 아니라 방콕을 다니는 중간 중간에 송중기를 얼마나 봤는지 모르겠다.

이젠 월드스타!

 

 

 

 

 

 

빅씨마트로 가는 중에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이것저것 다른데로 많이 새고 있다.

중간에 꽤 규모있는 사당같은 곳이 나타났는데 의식 같은 것이 치뤄지고 있었다.

향 냄새도 강하고 독특한 모습으로 음악과 춤까지.

 

인도에서 들었던 힌두 음악들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머리가 어질어질~

3분정도만 둘러보다가 바로 자리를 떴다.

 

 

 

 

 

 

 

 

빅씨마트를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정말 말린 열대과일이 많다.

내국인인지 외국인인지 누가 소비를 하는지 노란 빛깔의 말린 과일이 정말 많다.

 

포키 초코바나나 정말 내가 너무 좋아하는거라 쟁여왔는데

그 담담주 친오빠가 싱가폴 여행갔더니 많다며 더 사왔다는 거ㅋㅋ

쿤나 망고칩은 예전에 선물로 받은걸 먹었는데 내 스탈은 아니라서 초코 과자만 구입을 했다.

보고싶었던 규현이 그려진 김과자는 다른 모델로 바뀌어서 못 봤다는 거.

 

사진은 이 것 밖에 없지만 선실크, 야똠, 모기약, 맥주, 사탕들 등등

아직 본격적인 투어도 시작하지 않았으면서 집에 가지고 갈 쇼핑거리만 잔뜩 사왔다는 거.

두 손 가득 무겁게 낑낑대며 겨우 호텔로 돌와왔다.

 

저녁엔 역시!

아름다운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즐기는 맥주 한잔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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