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from = asia =/* india 2008. 1. 15. 01:33
여행은 중독인것 같다.
겪을 때는 너무 힘들어서 눈물도 흘리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고 보면 또 그때의 긴장되는 마음과 함께
이미 겪었던 긴장된 마음, 고통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 한다.

예전에 일했던 카페에서 알게된 오빠는 2달 꼬박 인도를 여행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오빠의 홈피 메인에는 낙타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난 그게 너무 멋있게 보였다.

그리고 다시 내가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을때는 그 낙타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낙타를 만나러 인도로 떠났다.  

 


 

 

오후 비행기였지만 대구에서 인천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였기에
일찍 움직여야만 했고 그런탓에 피곤은 쌓여가기만 했다.

비행기는 후지다는, 다른 사람들이 타기 꺼려하는 air india였지만
비행기에서 보이는 하늘의 모습은 변함없이 예뻐만 보였다.

인도에 도착하는 비행기는 밤 10시에 도착하지만
우린 환상에만 젖어 있을뿐 현실을 자각하지는 않고있었다.
델리가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면서
처음 짐을 풀 숙소도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좋게도 같은 비행기를 타는 분이 잡은 숙소에 따라가게 되었다.

밤에 보는 인도의 모습은 처음부터
내 상상과 전혀 다른 조용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아침 일찍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를 예약하기 위해 뉴델리역으로 향했다.
하얀 와이셔츠에, 하얀 바지에, 머리를 올빽으로 말끔하게 정리한 남자는
반가운 표정으로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인도인이니, 외국인이니?"

장난치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사람은 천천히 얘기했다.
오늘 매표소가 문을 닫았으니 자기가 표 파는곳을 알려주겠다고-
마침 우리옆으로도 끌려가고 있는 한국인을 발견하고서
우린 사기꾼인걸 알아채고 뿌리치고 매표소로 갔다.

다행이 당일 바라나시행 기차표를 예약하고
아까 같이 끌려갈뻔 했던 한국인들과 함께 델리를 구경하기로 했다.

 

 



코넛플레이스.
코넛플레이스는 그야말로 신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잇었는데
둥글게 주욱 이어져있는 모습으로 중요한 상가는 모두 여기에 모여있었다. (사진은 문닫은 쪽...)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상가는 가려면 수많은 사람과의 다툼을 거쳐야 한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는 걸 알고 여기저기서 말을 걸어오는데
다들 어딘지 가르쳐 준다고 하면서 결국은 소개비를 받을 수 있는 조그만 가게로 데려가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찾게된 진짜 상가. 

 

 

 

 

 

 

후텁지근한 델리의 날씨는 돌아다니기엔 정말 고역이었다.


잠시 쉴까 생각하던 찰나에 보이는 곳은 남인도식 커피가 유명하다는 인디안 커피 하우스.
생각보단 초라하고 손님도 거의 할아버지였지만 여기서 마신 차가운 커피는
그나마 우리 마음을 식혀주었다.

마살라 도사.
후에 바라나시에서도 먹게 되지만 역시 여기서 먹은 도사가 가장 맛있었다.
더운 날씨에 맛있게 먹는다고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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