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계속 울리던 전화 벨소리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겨우 일어났다.

일단 아침은 먹어야 한다며 조식당으로 이동해서 한접시 가득 담아와 먹었다.

별로 먹을게 없긴 했지만, 어정쩡한 빵조각이 아니라 생선, 미소된장국, 쌀밥 등

한끼 든든히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먹을 뿐.

 

 

 

 

 

 

대마도에서 가장 중심가라고 하는 이즈하라.

호텔 앞 분위기가 생각보다 산책하기가 좋아서 모임시간 전까지 계속 돌아다녔다.

신기한 건 바다와 이어져있는 개천이라 여기서 복어 등 바다 물고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최국현 선생님의 순국비가 있는 수선사를 잠시 들린 후 본격적인 투어에 나섰다.

걸어다니면서 만난 대마도의 작은 풍경들.

 

 

 

 

작은 민숙과 호텔로 가득찬 대마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온 토요코인 호텔.

우리 호텔은 토요코인이 생기기 전까지 가장 좋은 호텔이였다고 한다.

어쨌든 맑은 날씨에 호텔다운 호텔을 올려다보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유모도시라는 계곡이다.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너니 넓게 펼쳐진 계곡이 하나 나온다.

예상외로 너무 좋은 경관에 좀 앉아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이드님의 허락하에 넉넉한 자유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발을 담그러 옆에 아이폰을 두고 양말을 벗기 시작하는데 낮은 경사때문에

스르륵 스르륵 아이폰이 나의 발과 함께 계곡물에 몸을 담그기 시작했다.

몇번 침수의 경험이 있는 아이라 툭툭 털고 일어나긴했지만 액정이 좀 맛이가긴 했다.

 

어쨋든 엄마랑 아빠랑 인생사진을 찍는다며 바위에 올라 신나게 논 것 같다.

 

 

 

 

다시 하타카츠로 이동!

중간에 면세점이라는 곳을 잠깐 들렸는데 인파가ㅋㅋ

죄다 게르마늄 팔지를 구입하고 있었고 스피루리나도 폭발적인 인기다.

난 뭘 샀냐고? 한국에서는 먹기 힘든 포키 메론맛ㅎㅎ

 

맞은편 식당으로 가라길래 가니 어제 도착하자마자 갔던 곳이다.

벤또가 나오길래 이게 모냐하면서 먹기 시작했지만 한톨도 안남기고 냠냠!

 

 

 

 

일찍 점심을 먹고 나와서 앞에 있던 항구에서 휴식 중~

오늘 날씨 정말 기가 막힌다. 포도맛 환타를 마시면서 마음껏 광합성을~!

 

 

 

 

 

 

 

 

특전(?)으로 포함되어있던 온천을 들렸다가 개운한 마음으로 미우다 해수욕장 산책 중.

마침 사람들이 한 번 빠져나간건지 복잡하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바다 색도 보는 것 만큼 예뻤었고.

 

 

 

 

 

 

 

 

 

 

그리고 찾아간 마지막 관광 코스, 한국전망대다.

날씨가 맑으면 부산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내가 가는 것이니 당연히 부산이 보인다.

역사적인 의미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시는 부모님, 여기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한다.

나는? 나는 대마도에서 에보시타케 전망대가 제일 좋았다.

 

다시 부산으로 오는 길은 다행이 파도가 치지 않아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어쨋든, 당분간은 배를 타는 일은 최소한으로 하겠다.

부산에서 초량밀면 한그릇씩 클리어하고 대구로 무사귀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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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추석연휴에는 모스크바에 가려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해뒀다.

까막눈에 아무것도 모르는 동네이기도 해서 가이드북까지 구입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갈만한 곳도, 비행기도, 숙소도 모두 다 완료를 해 둔 상태.

 

준비할 때의 기분은 마치 쿠바를 가기 전이라고 할까. 가기 전부터 두근거림과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러시아'라는, '공산주의'라는 이름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부모님의 반대로

안타깝게도 나의 장대한 꿈은 무산 되었다.

 

명절에는 함께하자는 부모님의 바램을 따라주기로 했고

제주도로 여행을 가고 싶었으나 추석연휴를 한달 앞둔 시점에서 우리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대기예약까지 걸어두고 일주일을 기다려 OK 싸인이 난 곳은 다름 아닌 대마도다.

패키지 여행을 내 돈을 주고 가게될 줄이야. 어쨋든 힘들게 가는 휴가라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난다.

 

 

 

 

하루 먼저 부산으로 가서 국제시장, 깡통시장 등을 잔뜩 구경했다.

대마도를 해외여행이 아니라고 생각한건지, 얕본건지 환전도 안하고 온거다.

부랴부랴 사설환전소로 갔더니 빨간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어둬서 너무 감사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회사 사무실과 집에 널린게 돼지코 플러그인데 그것조차도 하나 없다.

급하게 다이소로 들어가서 또 구입... 도대체 집에 돼지코가 몇개인지.. ㅠ

 

다음날 새벽같이 부산 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

배고플까봐 아침식사로 부산오뎅을 사먹고 시간을 맞추어 가이드 미팅장소로 갔더니,

가이드님께서 수속하는 동안에 아침식사를 드시고 오라며 배려를 해주신다...^^

 

이미 아침식사는 먹었기에 미리 준비해둔 멀미약부터 먹고 승선장으로 향했다.

비교적 잠잠해 보이던 바다였건만 출발하자마자 심각한 바이킹 현상을 일으킨다.

출발하면서부터 쓰러지는 사람과, 멀미로 차마 보지못할 광경을 만드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다 좋은데 바이킹 현상때문에, 놀이기구를 못 타는 나도 한시간 동안 정말 고생했다.

대마도에 도착도 하기전에 집에 올 길이 깜깜해졌었다.

 

그렇게 대마도에 도착하고, 길고 긴 입국심사 줄을 통과하고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터미널 앞에 있던 식당에서 간단한 일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나서

 

 

 

 

가이드님의 설명을 들으며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와타즈미 신사다.

바다에 놓여진 도리이가 인상적이라고 하며, 여러개가 총총총 나열되어 있다.

 

도리이가 하늘을 뜻하는 天의 모양을 따서 만들어 진거라고 한다.

이 말을 듣고난 후부터 보이는 모든 도리이는 정말 天 모양으로만 보인다.

 

 

 

 

 

 

 

 

큰 도리이 하나를 지나니, 꽤 큰 신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단순한 나무기둥으로만 보이던 것은 천주교를 뜻한다고 하고.

길게 뻗은 멋찐 소나무 앞에서 사진 찍는게 우리의 주 목적이었지만..

 

암튼, 버스는 달리고 달려 산꼭대기로 향하기 시작했다.

가이드님이 연휴에 오셨으니 서비스로 일정표에 없는 곳으로 가겠다고 하신다.

도착해서 만난 곳은 너무도 아름다운 대마도의 섬 전경을 볼 수 있는 에보시타케 전망대-

 

 

 

 

 

 

 

 

 

 

맑은 날씨와 함께 섬들이 푸릇푸릇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대마도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장관이었던 모습.

 

사실은 러시아도 취소되고, 파도도 너무 힘들었고, 와타즈미 신사도 실망이었기에

꿀꿀했던 기분이 연속된 상태였는데, 여기에 와서 한층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가슴이 탁 트이니 전망대에서 내려와 사먹은 별것아닌 하얀 붕어빵도 너무 맛있었고.

 

 

 

 

 

 

 

 

그리고 이즈하라 마을의 숙소에 도착해서 여정을 풀고, 마을투어를 하기 시작했다.

마을이 작고 큰 관광지가 아니다보니 정말 작은 곳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설명하신 가이드님.

이 밖에도 2~3군데 정도는 더 갔던 것 같은데 기억도 사진도 남지 않은 건 대마도 잘못이다. 헤헤

 

어쨋든 원래 대마도의 목적은 아빠의 면세점 담배구입과 나의 마트털이였으니,

우리 가족은 오늘 하루 목적달성은 모두 한거다.

맛있는 맥주 & 주전부리와 함께 대마도에서의 짧은 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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