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조금 무리한 관계로 뜨거운 열이 났었는데
시간이 없으니깐 꼭 오늘 봐야 한다며 아침에 일어나 moma로 출발했다.
하필 이날 아침부터 굵은 눈이 내려서 추운데 더 춥게 느껴졌다.


 

 

 

 


약간이지만, 그래도 쌓은 눈은 기분이 좋다.
신발이 젖지 않게 눈 사이를 뚜벅 뚜벅 걸어갔다.


 

 


아직 개관전인데도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저멀리 나도 줄을 섰는데 뒷 사람의 우산이 계속 내 우산위에 걸쳐져 있었다.

계속 그 상태로 있다보니 무겁게 느껴져서
내 우산을 약간 앞으로 기울였더니 앞사람의 머리를 찔러버렸다.

스페인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화가나서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막 스페인어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
난 스페인어 욕은 잘 알아듣는다구...

줄을 서 있는데 되레 내가 민망했다.


 

 

드디어 MoMa에 입장.
입장권을 끊는데 학생이냐고 묻는 말에 무심코 네라고 대답 했더니 학생 요금을 받는다.
얼떨결에 $8 벌었다.

바로 보이는 곳은 조각공원인데 눈이 내려서 아무도 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너무 예쁘다.

먼저 갔다 온 사람이 tip 하나를 주었는데
1층에서 한국어 오디오 서비스가 가능한 리모콘이 무료라고 했다.
여권은 받질 않았고, 한국인에게는 주민등록증을 달라고 했다.
다행이 멕시코에서는 필요없었던 주민등록증이 여기에서 오랜만에 필요있게 되었다.


 


 



현대미술이라 그런지 메트로폴리탄에서 봤던 것 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굉장히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작품이 많았는데
그 중 내가 제일 맘에 들었던 건 2층에 있었던 이것들.

잘 보면 아래에 있는 그림과 세워놓은 그림과 연관성이 있다.
철사로 된 컵과 바코드 스티커가 표현된 그림들,

이쑤시개에 꽂힌 커피잔,
축구장위의 모습이 비치는 거울,
10작품정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하나하나 비교하니 재미있었다.


 



커다란 방에 전부다 같은 그림이 있었는데
잘 보면 똑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다.
어느부분의 색이 달라도 전부다 다르다.


 



앗! 하고 발견한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들.
프리다 칼로의 모습도 있었고, 오랜만에 아는척도 좀 했다.


 

 

 

피카소의 그림이 꽤 많았다.
이 사람의 그림은 시선을 확 빼앗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생각보다 유명한 작품이 많이 소장되어 있어서 놀랬다.
이게 여기에 있었나- 하는 작품들도 있었고.
유명하진 않아도 너무너무 색감이 이쁜 그림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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