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넷째날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곳을 다닌건지, 벌써 포스팅이 4개째이다.

앞으로는 이렇게 절대 다니지 않을테다. 하지만 흔적은 남겨야지...

 

에이쇼인에서 나와서 숙소로 갈까.. 블루보틀에 갈까...

블루보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다음날엔 도저히 시간이 안될 듯 하여

그냥 무리한 김에 조금 더 무리해서 가보기로 했다.

 

대중교통은 정말 연결이 안되어서, 그냥 무작정 걷기로.

정말 좁고 굽은 길들을 한참 걸어서 갔는데, 다행히 큰길까지 같이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무섭다가도 안심이 되고... 그런식으로 한 30분 정도를 걸은 듯 하다.

 

 

 

 

어?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네?

저녁이라 사람들이 밥먹으러 간건가 하는 생각을 혼자서 약 30초간 했다.

 

어떤 분이 오셔서 커피주문은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라고 하신다.

 

 

 

 

아니, 저한테 왜 그러시는 거예요ㅋㅋ

세상에 커피를 마시려고 줄이 저렇게... 정말 30분 걸어온것만 아니었음 돌아갔다.

아까워서 기다려보는데, 주문까지 40분이 걸렸다... 흑흑

 

 

 

 

내부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벨라도노반은 집에 원두가 있어서 자주 마시고..

라떼나 싱글오리진은 미국에서 먹어본거라 할리데이 스페셜 드립커피로 주문!

그냥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해야겠다는 의무감에 주문했다.

 

미국에서는 딱 커피만 판매를 해서 넘넘 아쉬웠는데 여기는 작은 주전부리도 판매를 하고 있다.

쿠키와 파운드케이크를 함께 구입했다.

 

 

 

 

이렇게 2명이 총 6잔의 드립커피를 내리고 있다.

이것도 일종의 마케팅이자 볼거리이다.

 

커피가 완성되면, 그 자리에서 이름을 불러주고 커피를 내어준다.

내 이름은 도저히 일본인이 발음할 수 없기 때문에 'EMI'로 이름을 써줬더니

"에미사마"라고 정확하게 불러주는게 얼마나 감사하던지ㅎ

 

 

 

 

무려 40분을 기다려서 받은 커피다...

맛은... 흠, 내 취향은 역시 싱글오리진인 것으로!!

 

해는 졌고 주변에 라이트업을 하나 갈까 하다가, 지금은 너무 붐빌 것 같아서

역으로 저녁식사를 먼저 하고 이동해보기로 했다.

 

일단 가와라마치쪽으로 가기로 하고 버스를 찾아보니 길목을 닫아놔서

헤이안진구까지 가서 버스를 타야만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결국은 2대를 보내고 3대째에 겨우 탑승해서 가와라마치로 이동했다.

너무 힘든 하루...ㅠㅠ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가게.

한카치푸 베이커리 (행커칩 베이커리) 손수건 정말 너무 귀엽다.

내 손수건도 여기꺼... 선물도 여기꺼... 정말 맨날 가고 싶은 곳이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오멘'이다.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지만 계속해서 루트가 맞지 않아 못갔던 곳이다.

본점말고 그냥 가까운 가와라마치로... 감사하게도 다찌에 한좌석 남아있어서 대기없이 들어갔다.

 

우동소스에 먹을 야채를 풀고, 면을 넣어서 적셔먹는 우동이다.

맛은 그럭저럭이었지만, 우동면이 너무 쫄깃해서 식감으로 한그릇을 뚝딱했다.

교토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돈이 딱 100엔만 남고.. 휴대폰 배터리가 2%만 남아서 일단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숙소에 들어가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그대로 잠들었으면 좋겠지만,

오늘이 교토의 마지막 밤이라 라이트업을 하나 보고싶었다.

30분 정도만 쉬고 바로 또 이동...!

 

 

 

 

내가 선택한 곳은, 반딧불 라이트업이라 불리는 쇼렌인이다.

다른 여러곳을 이미 봤던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10시까지 하기 때문이었다.

교토에서 늦게가도 전혀 문제가 없는 몇안되는 곳이다.

 

 

 

 

 

 

하... 예쁘다. 파란불빛이 너무 예쁘다.

 

1분 정도의 간격으로 불빛이 켜지고 색이 변하고 그렇게 지나갔다.

5번 정도를 바라보다가... 날씨가 너무 추워서 실내로 들어갔다.

 

 

 

 

 

 

 

 

 

 

사찰 내부에 있는 곳들을 조금 둘러보다가 밖으로 이어졌다가..

작은 정원들 라이트업도 보고...

 

다녀온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반딧불 켜지는게 전부라고 해서 정말 전부인줄 알았다.

그래서 금방 보고 나올줄 알았는데, 여기 생각보다 굉장히 규모가 크다.

이어진 코스대로 계속 걷다보면 하나의 정원도 여러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고

굉장히 오래된 거목들도 많이 나타난다.

 

일본의 사찰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대나무숲으로도 이어지고.

생각보다 큰 규모에 낮에와도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반딧불은 손님을 끌기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싶었지만,

굳이 라이트업이 아니라 사찰 자체를 홍보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입장료는 800엔으로 비싼 편이다.)

 

 

 

 

 

 

 

 

대나무숲을 지나 아래로 내려오면 반딧불이 수놓았던 곳으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조금전 내가 앉아있었던 본당의 반대편이다.

 

마감시간이 다 되어 사람이 적고 매우 조용했다.

나가기 전까지 그 반딧불을 조금 더 보고갔다.

 

얼른 집으로 가자!

 

 

 

 

오늘 정말 많은 곳을 다녀서, 굉장히 피곤했던지라 편의점을 다녀오는 것도 지나쳤다.

결국 마무리는 게스트하우스 내 자판기에서 맥주하나를 똑딱.

 

 

 

 

** 교토 하나호스텔 추천합니당!!

내가 머문곳은 교토 하나호스텔이었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위치는 교토역에서 도보 5분 걸리는 듯. 한블럭가서 한번 꺽으면 된다.

교토가츠규도 가깝고 자주 들리는 로손 편의점도 길만건너면 바로라 너무 행복하다.

교토역에서 가깝다는 호스텔, 에어비앤비 다 자봤지만 여기가 최고다. (물론 호텔이 더 좋다.)

 

요즘 모던한 분위기의 호스텔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여긴 그런 곳은 아니다.

가정집을 개조한 곳으로 2층침대와 깔끔한 공용욕실이 있다.

패스도 구입할 수 있고, 수건도 대여가능. 자판기도 있고 취사도구도 있다.

굉장히 깨끗하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있는 동안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비시즌에는 호텔이 저렴하니 이용하기 좋겠지만,

교토물가가 상당히 오른지라 일급주제에 1박에 30만원이 넘는 호텔은 이용할 수가 없다.

앞으로 게하를 이용할 일이 있으면 난 여기에만 올거다.

다 필요없고 위치가 정말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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