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타 고르다에 들린 후 우선 숙소에 먼저 들어갔다.

 

너무 더웠기 때문에 우선 시원한 물과 샤워가 필요했다.

그리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몸을 맡기고 휴식을 취한다.

잠시나마 아무 생각, 아무 걱정없는 천국의 느낌을 받는다.

 

박수오빠와 류씨언니는 그대로 아웃.

나는 어제 제대로 못 본 중심거리를 조금 더 보고 싶었다.

사실 큰 볼거리가 없는 시엔푸에고스이지만, 사진 한장 없이 가기에 아쉬웠던게 이유다.

 

강한 햇볕이 있는 밖으로 나가기가 겁이 났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항상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산책한다고 생각을 하고 나갔다. 역시나 참 덥다.

 

 

 

 

 

 

중심거리는 보행자도로다. 차가 없는 거리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아바나에서 바로 시골인 비냘레스로 갔기 때문에 이런 깨끗한 번화가가 새롭게 다가왔었다.

 

정말 많은 상점들이 있다.

슈퍼도 엄청나게 많았으며 옷가게도 많고, 신발가게도 많다.

어제는 우스갯소리로 언니랑 같이 오랜만에 쇼핑 좀 하자 이러면서 돌아다녔었다.

 

그 중에 파란색의 공중전화 박스는 너무 귀엽다.

 

 

 

 

유니온 호텔이다. 난 내가 시엔푸에고스에 오면 여기서 머물 줄 알았다.

현실은 요금 차이에 따른 까사이지만 헤헤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Transtur 버스가 보인다.

패키지 손님들은 역시 여기서 머무는 구나 싶다. 부럽지만 어쩔수가 없다.

 

그리고 호세마르티 공원으로 이동했다. (Parque Jose Marti)

 

 

 

 

공원 입구는 사자가 지키고 있다. (Leones del parque Marti)

그냥 웃으며 넘어갔던 곳인데, 시엔푸에고스 그림에 보면 가끔씩 등장하기도 한다.

 

 

 

 

이 공원의 주인공인 호세 마르티의 동상.

태양 아래 흩날리는 쿠바 국기가 함께 한다.

 

 

 

 

시엔푸에고스의 대성당. (Catedral Nuestra Senora de la Purisima Concepcion)

 

 

 

 

시엔푸에고스의 시청사.

 

 

 

 

시엔푸에고스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인 토마스 테리 극장이다. (Teatro Tomas Terry)

 

내부관람은 이미 시간이 지나서 불가능 하다고 한다.

조금만 더 일찍올 걸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는데,

아쉬워 할 게 없는 것이 여기는 문 자체를 일찍 닫는다.

(상점들도 오후 5시에 모두 닫는다.)

 

 

 

 

늘어진 건물 모습이 예뻐서 찍은 것.

Centro Provincial de Arte.

 

 

 

 

페레르 성. (Palacio Ferrer)

 

시엔푸에고스에는 다 챙겨보기 어려울 정도로 성이 엄청 많다.

델 바예 성이 꽤 큰 규모이니, 다른 성들은 규모가 그리 크지않다고 보면 된다.

 

페레르 성은 호세 마르티 공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 높지 않아도 성 위에 올라가면 예쁜 전경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역시 시간이 늦어서 안된다고 한다. 이건 정말 아쉬웠다.

 

 

 

 

공원의 가운데에 있던 벤치? 의자들.

이 더운 도시에 철로 만든 의자를 가져다 놓은 것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길쭉하게 늘어놓은 것도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자세히 보니 3개짜리 의자를 용접으로 붙여 놓았던 거다.

 

 

 

 

시엔푸에고스 도시 건립을 기념한 글이다.

이 곳은 1819년에 세워졌는데, 올해로 196주년을 맞이했다.

아마 4년 후에는 도시 건립 200주년을 기념하여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것 같다.

 

 

 

 

 

 

시청 아래에 간이 서점이 열려있는데 거기서 책을 조금 구경했다. 물론 표지만.

역시 체게바라에 대한 책이 많다. 섭섭하지만 체게바라는 훌륭한 관광자원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까마구에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었던 것은 골목이 예쁘다는 얘기를 들어서이다.

그런데 이런 엽서를 발견했다. 분명 까마구에이다 싶어 사진을 찍어서 박수오빠에게 보여줬다.

흥미가 있으면 같이 가지 않겠냐고 했는데, 오빠는 이런 분위기면 안가겠다고 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사진은 트리니다드였다. 키키

아마 트리니다드에 갔을 때 오빠도 눈치챘을거라 생각이 된다.

 

이 후 내가 간 까마구에이는 저 위의 사진보다 훨씬 매력적인 도시였다.

 

 

 

 

 

 

오늘 아침 식사를 할 때 아들이 와서 오늘 저녁은 여기서 먹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다.

메뉴가 뭐냐고 물으니 밥, 샐러드, 치킨수프, 후식.

푸짐하다고 생각되지도, 부족하다고 생각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정도이다.

 

금액은 4쿡으로 해주겠다고 한다.

아마 우리가 어제 5쿡 이하의 식당을 찾던 걸 알아서인지 먼저 좋은 가격을 얘기해준다.

우리도 정직한 식당을 찾는게 어려운데다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니, 흔쾌히 먹겠다고 했다.

 

정성스런 음식들을 마주하고 먹기 시작했는데,

정말 요리 하나하나가 다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다니!

시엔푸에고스의 까사에서 먹은 음식은 우리 여행 중에 가장 맛있는 저녁식사였다.

항상 우리 순위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왜 어제는 해주지 않았냐고 하니 바닷가로 놀러를 가는 바람에 못했다고 한다.

아무튼, 너무 기분좋은 식사를 하게 되어 즐겁고

아들과, 그의 부인과 함께 정감있는 얘기를 하게 되니 더 즐겁다.

 

그리고 시엔푸에고스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일 트리니다드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

시엔푸에고스에서 맞는 둘째날이다.

사실 전 날 도착했을 때는 장거리 이동도 있었지만 웬일인지 쿠바에서는 조금만 움직여도 너무 피곤하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거라고 추측은 되지만 유독 피곤한 일이 많아서 쉬고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물론 여기서도 우리의 피곤함은 계속되었다.

난 저녁 8시 반에 잠들어서 다음날에 일어나는 숙면정신을 보이기도 했다.

 

어제 중심거리를 한번 둘러봤지만 찌는 듯한 더위 탓에

카메라를 꺼내지도 않았고,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오늘 다시 한 번 제대로 둘러볼 생각이었다.

 

 

 

 

 

 

일단 여행자들은 많이 걸어다니기 때문에 아침은 든든히 먹어야 된다.

약속한 시간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더니 이미 저렇게 셋팅을 해두었다.

오래된 듯한 느낌의 식기도 너무 예쁘고 정겹다.

 

사실 이 까사의 아침은 다른 지역들과 비교하면 양이 작기때문에 조금 부실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돌아다니면서 식사 순위를 매길 때 항상 1~2위권에 있던 까사가 여기다.

바게트 빵을 한번 구워서 주는데 바삭거리는 소리부터 식감까지. 정말 고소하다.

거기에 버터도 참 맛있는데다 아들의 부인이 직접 만든 파파야 잼은 정말 놀랄 정도다.

 

양이 얼마 없었던 지라 식사를 금방 끝냈는데, 먹자마자 내일 아침식사가 기다려졌다.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코펠리아였다.

분명 10시 오픈이라고 했는데 10분이나 지난 시간인데 문을 안 열었다.

왜 영업을 안하냐고 물어보니 아직 아이스크림이 도착을 안했다고 한다.

언제 오냐고 물어보니 한시간? 한시간반? 이러고 있다.

 

그 뒤로 우리는 3번정도 더 찾아갔지만 두번은 아이스크림이 아직도 안와서.

나머지 한번은 어제 봤었던 혀를 내두를 정도의 대기줄 때문에 먹질 못했다.

 

 

 

 

박수오빠와 류씨언니는 산티아고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러 바라데로로 갈 예정이다.

문제는 이 구간 비아술이 빨리 예약이 마감된다는 건데, 날짜를 결정한 김에 미리 예약하러 간다.

나는 까마구에이에 너무 가고 싶었기 때문에 아직은 일정을 보류했다.

산티아고 이 후의 일정은 차차 생각해보기로-

 

시엔푸에고스의 비아술이 좋은 점은 터미널이 시내 안에 있다는 거다.

(다른 지역들은 대부분 시내에서 떨어져 있다.)

 

프라도 거리에 있는 한 건물에 체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Caballero sin tacha y sin miedo.

그는 흠도 겁도 없는 남자였다.

 

가는 길에 택시 타라고 말을 건다.

이 참에 내일 트리니다드로 갈 택시를 물어보니 다른 사람과 조인하는 기준으로 1인당 6쿡이다.

공식가격인데 박수오빠의 재량으로 조금 내려보려고 하지만 불가능하다.

아마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로 너무 가까운데다 금액도 높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월하게 택시를 예약하고 우선 마음의 짐을 덜었다.

 

 

 

 

 

 

 

 

내가 소심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아무나", "사람"은 찍지 않는다는 나만의 규칙이 있다.

왜냐면 내가 뭣도 아닌데 그들이 그림이 되겠다며 마치 사물처럼 찍는게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찍은 사진에도 가장 매력있는 모습은 사람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냥 카메라 값을 맞추다가 찍은 건데..

잘 찍지는 못했지만 그냥 그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 묻어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내가 사고싶었던 최신 유행의 그 우산. 엄청나게 많다.

 

 

 

 

 

 

 

 

 

 

현지인들이 자주 애용하는 버스인 까미욘은 트럭을 개조한 대중교통이다.

처음에는 저걸 타고 다닌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나름 앉을 좌석도 있고 저렴하니 탈만도 했다.

 

그리고 쿠바의 흔한 승용차. 길쭉길쭉한 올드카들도 멋드러지게 서있다.

 

시엔푸에고스에서는 말마차도 택시의 한 수단으로서 애용되고 있다.

다그닥 다그닥 거리는 말발굽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길 한편에는 마차가 다닐수 있다는 표지판도 마련되어 있다.

쿠바의 표지판은 그림들이 리얼해서 참 좋다. 

 

 

 

 

 

 

비아술에 들려 예약을 마친 후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길.

프라도 거리에 천막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길래 뭔가 싶어 다가가보니 서점이 열렸다.

한번 둘러보니 역시 혁명과 사상에 관한 책들이 많았고 예술과 역사에 대한 책도 많았다.

 

그리고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곳!

여기도 네일아트를 해주는 곳이 있었다. 비록 테이블 하나인 소박한 곳이었지만.

 

나는 반짝반짝 거리는 매니큐어를 진하게 발랐다. 얼마나 독한지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았다.

류씨언니는 인조손톱을 붙이고 그 위에 컬러를 바르는 고난이도의 작업을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기술이나 제품의 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틀 후 부터 저 손톱이 벌어져서 언니가 고생을 참 많이 했다.

네일은 잘 하는 곳에서 해야한다.

 

 

 

 

 

 

점심을 먹으러 어제 저녁에 갔던 피자집으로 갔더니 사람이 엄청 많다.

맛집인가 보다 생각하니 즐겁다. 스파게티를 주문하니 면이 방금 다 떨어졌다고 한다.

면이야 다시 가져와서 삶으면 금방 되지 않나 싶으면서도

물자가 귀한 쿠바에서 그리 쉽게 해결되지도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옆집으로 갔다. 이런 피자집이 무수히 많다.

벽에 그려진 그림은 "아빠 10MN만 주세요"

그 이유는 이 집 피자가 10MN이기 때문이다.

 

스파게티와 음료수 1잔을 주문했는데 총 12MN이다.

면은 어제 먹은 곳 보다 더 퍼졌다. 입에 넣는 순간 분해된다. 키키

 

 

 

 

 

 

 

 

시엔푸에고스는 움푹패인 만 안에 위치한 도시였는데, 도시는 약간 반도처럼 생겼다.

그닥 별로 할게 없는 이 도시에서 우리는 시엔푸에고스의 가장 남단인 푼타고르다로 가기로 했다.

 

버스비를 물어보니 0.20MN 이라고 한다. (20센타보)

할아버지가 잔돈은 내어주지 않으니 꼭 20센타보를 내라고 한다.

저렇게 작은 동전은 외국인이 만지기 어렵다. 그렇게 얘기를 할아버지가 선뜻 동전을 주신다.

댓가 없이 친절을 베풀어주시는 할아버지 너무너무 감사하다!

(쿠바 사람들은 천사다... 내 생각이지만^^)

 

기다리는 중에 언뜻 보였던 공중전화.

아직 유선전화를 많이 쓰는 쿠바에서는 참 흔한 광경이다.

하지만 휴대폰도 꽤 많이 보급되어 있다.

 

프라도 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20분 정도는 기다린 것 같다.

사람들 모두가 1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도착한 버스는 대형임에도 출근길을 연상하게 만드는 인파가 몰렸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앞에 델 바예 성이 보인다.

일단은 무시하고 푼타 고르다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그림자 없는 야자수 나무 아래로 열심히 걸었다.

 

마지막에 다다른 곳은 작은 유원지 같은 곳이었다.

매점과 테이블들,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 쓰러져 있는 보트들.

무더운 날씨에 물놀이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튜브에 바람을 넣어주는 엄마-

그리고 그걸 기다리고 있는 꼬마들.

 

조금있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그 튜브를 서로 가지려고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언니가 양보해주지는 않았다. 언니라도 하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이 하고 싶은거다 헤헤

 

 

 

 

시원하게 보트를 타는 사람도 있고.

구경만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오라고 손짓을 하지만

물놀이 준비를 하지 않은 우리는 거절했다. 이럴때 신나게 놀면 좋을건데!

 

 

 

 

바다 반대편에는 공장들이 있다.

까만 연기를 내뿜고 있는 굴뚝의 모습이 뭔가 아이러니 하다.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나왔다.

이제서야 델 바예 궁전이 눈에 들어온다.

옛날에는 성으로 이용되었지만 지금은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꼬마가 손에 컵을 쥐고 있던데 뭐냐고 하니깐 "해마"라고 한다.

엄머, 나 해마 처음 본 것 같아! 이런걸 잡았다니 너무 너무 신기하다.

,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나서 같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한 프랑스인을 픽업하여

비냘레스에서 시엔푸에고스로 이동한다.

이동시간은 5시간. (버스를 타면 훨씬 많이 걸린다)

 

한참을 가던 중에 택시기사가 어디쯤에 멈춰 서더니 차를 바꾸어 타라고 한다.

내려서 보니 아바나 공항 근처였다. 아바나에 도착한 것이다.

 

왜 바꿔타냐고 물어보니 비냘레스(피냐르 델 리오) 차량이기 때문에

퍼밋이 아바나까지만 허용된다고 한다. 타 지역으로 가려면 신고를 해야 한다고.

그래서 아바나에서 시엔푸에고스로 가는 택시로 갈아탔다.

친절하게도 갈아타는 택시에 짐도 옮겨주셨다.

 

 

 

 

한참 달리고 있는 중인데, 반대편에서 트럭 한대가 역주행을 하는 줄 알았다.

그것도 그런 것이 트럭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큰 트럭이 다른 트럭을 끌고가는 중이었다.

차 안에서 어이없음의 웃음이 빵 터졌다.

 

 

 

 

차창 밖을 보니 하늘의 색깔이 정말 하늘색이다.

둥둥 떠다니는 구름도 참 예쁘다.

 

쿠바에는 야자수 나무도 많지만, 저 붉은 색의 나무도 많다.

 

 

 

 

저 앞에 신기한 구름이 떠다닌다고 생각했는데,

해가 구름 뒤로 숨는 그 순간 뜨거운 햇볕 대신에 그늘이 진다.

 

하늘이 반 갈린 것 같다.

 

 

 

 

시엔푸에고스로 가는 길에 있던 표지판.

베네수엘라의 전 대통령이었던 우고 차베스 - 피델 카스트로 -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이다.

성장으로 인해 거대한 조국을 이루었다는 얘기인 것 같다.

세명 다 각 나라에서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숙소를 고민고민 하다가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아는 곳 없냐고 물어보니 아저씨도 딱히 없는 것 같다.

같은 택시를 탔던 프랑스인이 갑자기 자기가 갈 까사의 명함을 아저씨에게 보여준다.

우리에게 추천해주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고 내 집에 데려다 달라는 얘기였다. 차갑긴.

 

그 집에 가서 물어보니 3인실이 없단다.

그리고는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더니 다른 집을 소개시켜주시는데,

조금 기다리니 우리가 갈 까사의 주인 할아버지가 데리러 오셨다.

 

집이 어떨까 참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괜찮다.

너무 피곤해서 짐을 풀던 중 한쪽 바닥에서 죽은 바퀴벌레 한마리가 나왔는데,

할아버지께서 핵폭탄이 터져도 바퀴벌레는 있다며 어쩔 수 없다고 하신다. 맞는 말씀이긴 하다.

 

방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저런 그림이 그려져 있다.

1번방은 아저씨가 누워있는 그림, 2번방은 아가씨가 누워있는 그림. 센스있다ㅋㅋ

 

** 시엔푸에고스 까사 추천

 

"Navarro" Srs. Osiel & Mildrey

주소 : Calle 35 #5019, Ave.50 y Ave.52, Cienfuegos, Cuba

전화 : (+53) 43-512333

휴대폰 : (+53) 53669721

이메일 : marcosnavarro@nauta.cu

 

장점 : 주인 할아버지와 아들 부부가 정말 친절합니다.

         식사가 맛있어요(아침&석식 둘다)

         위치가 정말 좋습니다. 코펠리아 1블럭, 중심거리 1블럭. 버스정류장은 코펠리아 근처에.

단점 : 바퀴벌레 한 마리 본 것 말고는 단점이 없습니다. (바퀴벌레는 쿠바 모든 숙소에 다 있습니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집 근처에 있는 코펠리아.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쿠바 사람들 정말 아이스크림 많이 좋아한다.

가게 저 앞에 사람들이 엄청 많던데 뭔가 싶긴 했다.

 

일단 가게에 들어와서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초코맛과 우유맛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믹스로 주문했다.

반쯤 녹은 아이스크림이 나왔는데, 그게 왜 그렇게 맛있었던지.. 집에가서도 다음날도 계속 생각이 나더라.

3잔에 10MN를 달라는 걸 보니 1잔에 3MN + 팁을 받은 것 같았다.

 

나오는 길에 보니 아까 그 사람들이 아직도 북적인다.

다음날 안 사실이지만, 그 줄은 코펠리아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었다.

 

 

 

 

 

 

중심거리에 들어서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다.

물도 구입하고, 저녁에 마실 맥주도 구입하고, 인포투어에 들어가서 정보도 받고.

 

너무 돌아다니다 보니 정말 지칠 것 같았다.

모든 쿠바의 태양이 뜨겁지만 이 날은 더 뜨거운 것 같이 느껴졌다.

 

그 때 우리 눈에 띈 곳은 슬러시 가게!

레몬맛 오렌지맛 슬러시를 판매하길래 한잔 구입했다.

금액은 1잔에 5MN. 한국돈으로 200원 정도다. 이 금액으로 시원하게 목을 축였다.

 

 

 

 

숙소로 돌아와서 쉬는 동안 류씨언니가 내 장바구니를 예쁘게 꿰매줬다.

저 가방은 에코백인데도 지퍼가 달려있어서 내가 노트북을 들고 다닐 때 주로 사용을 했는데,

어쩐지 유용할 것 같아서 쿠바까지 데려온 거다.

 

비냘레스에서 바닷가에 갈 때 가지고 갈 물과 음료수를 여기에 담아갔는데

무게에 못이겼는지 걷던 중에 뚝 하고 한 쪽 손잡이가 끊어져 버렸다.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는데 언니가 저렇게 "아트바느질"로 생명연장을 시켜줬다.

어찌나 튼튼한지 지금 한국에 돌아와서도 노트북을 넣고 다닌다.

 

 

 

 

 

 

 

 

방에 누워있다 보니 슬슬 저녁을 먹을 때가 된 것 같다.

점심을 제대로 챙겨먹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을텐데 배가 고프긴 고프다.

주인 할아버지께 5쿡 이하로 먹을 수 있는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어느 식당에 데려다 주신다.

 

눈 앞에 메뉴판이 있는데도 계속 메뉴판을 찾으러 다닌다.

이거 아니냐고 물어보니 아니라며 계속 찾으러 다닌다. 결국은 찾아서 가져다 준다.

가격은 5쿡을 훌쩍 넘어간다. 샐러드에 요리에 음료까지 주문하면 10쿡이 될 정도.

찜찜한 마음에 미안하다고 하고 밖으로 나왔다.

 

피자집이 없나 싶어서 둘러보던 중 에어컨이 나오는 피자집을 발견했다.

우리가 들어가니 앞에 보이는 메뉴판 대신에 다른 메뉴판을 준다.

사람들이 먹고 있는 피자를 보니 형편없는데 금액은 5쿡을 넘는다.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든다. 여기서 박수오빠가 결론을 내어준다.

외국인용 메뉴판이 따로 있던 것이었다. (금액이 몇배 이상으로 달라진다)

 

들어가는 식당마다 다른 메뉴판을 주니 정말 화가 났다.

물론 벌이가 크지 않은 쿠바 사람들에게 외국인들은 참 반가운 손님인 건 맞다.

대부분의 여행오는 외국인들이 소득이 높은 나라 출신이다 보니 비싸게 못 느끼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테고.

하지만 그 것 만으로 금액을 올려 받는다는 건 괜히 부당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냥 속고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속아주는 척은 못하겠어서.

 

길에서 다른 외국인에게 피자집을 알려달라니깐 길 건너편의 집을 가리킨다.

찾아갔더니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피자집이다.

벽에 메뉴판도 떡하니 걸려있어서 속이기도 애매하다.

 

여기서 배불리 먹어본다.

치즈피자 10MN(햄치즈피자 12MN), 스파게티 10MN, 주스 2MN.

나혼자 22MN어치를 먹었으니, 단돈 1불에 피자와 스파게티 그리고 음료까지 먹은 셈이다.

물론 쿠바의 열악한 상황 때문에 질은 뛰어나지 않다.

 

하지만 우린 이 피자와 스파게티를 여행이 끝날때 까지 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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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마치고 오늘은 해변 갈 준비에 몰두했다.

 

사실 박수오빠와 류씨언니에게 고마웠었다.

까요 후티아스(Cayo Jutias) 해변이 예쁘다는 얘기를 듣고 꼭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사실 해변이라는 것이 혼자가면 재미도 없는데다 처량해 보이기도 한다. 

 

원래 길어야 2박이라고 생각했던 비냘레스에서, 함께 바다에 가자고 해서 3박으로 늘어난 것이었다.

여행 중에 원하지 않는 일정을 가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에

이렇게 결정해 준 오빠와 언니가 너무 고마웠다.

 

전 날 미리 얼려두었던 스프라이트, 얼음물, 비타민워터,

그리고 해변에서 손과 몸을 간단하게 씻을 수 있는 물을 페트병에 담아 준비했다.

 

 

 

 

 

 

우리 택시기사인 호르헤가 왔고, 차를 타고 해변 쪽으로 이동했다.

 

까요 후티아스는 비냘레스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인데 자유롭게 놀기 좋은 곳이라고 했다.

비슷한 분위기의 해변이 옆에도 있는데 까요 레비사스. 여긴 호텔도 있어서 조금 더 고급스런 분위기라고 한다.

당일치기로 가기에는 까요 후티아스가 조금 더 가깝고 편하다고 한다.

 

가던 길에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어떤 꼬마에게 간다.

그 앞에 철로 된 양동이가 있었는데 그걸 들고와서 앞 좌석에 쏟아 붇는다.

엄청나게 많은 망고. 총 37개가 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다 합쳐서 1쿡이라고 한다. 현지인의 힘은 위대하다.

 

 

 

 

 

 

 

이동하던 중 야자수 나무에 코코넛이 많이 매달려 있다.

저거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또 차를 세운다.

 

그러더니 커다란 칼을 떠내들고는 나무 위의 코코넛을 딴다.

구멍을 낸 후 차에 있던 빨대를 들고오더니 꽂아서 준다.

내츄럴 코코넛이다. 재밌는 경험이다.

 

 

 

 

어제 첫 만남부터 호르헤가 나한테 심하게 들이댔다.

동양인이라 신기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짝이 있는 언니보다는 내가 접근하기 쉬워서였을 것이다.

어제도 계속 손 잡으려고 하고 안으려고 하고.. 암튼 스킨십이 너무 심해서 좀 짜증이 난 상태였는데,

오늘은 꽃을 꺾어다 준다. 나팔꽃ㅎ

 

  

 

 

 

 

 

 

류씨언니가 물어본다. 지금까지 본 바다 중 어디가 가장 좋았냐고.

사실 한국의 바다와 같은 색깔 말고 에메랄드 빛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칸쿤이 유일했다.

칸쿤이 제일 좋았어요~라고 말은 했지만 딱히 댈 곳도 없었다.

 

그런데 까요 후티아스에 도착 후 해변가로 들어가면서 부터

이 곳이 내가 본 바다 중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 되었다.

 

에메랄드 빛 해변도 정말 아름다웠지만 말라죽은 가지들이 널려있는 것이 정말 특색이 있는 곳이었다.

수영한다고 아이폰만 들고 다녔더니 사진이 좀 많이 아쉽긴 하다.

 

 

 

 

호르헤가 여기는 사람이 많아서 별로라며, 안쪽으로 들어가면 더 예쁜 해변이 있다고 했다.

물도 깨끗하고 사람도 없어서 수영하기에 더 좋다고 한다.

 

가는 길은 멀고 태양은 너무 강렬하다. 이렇게 40분 정도를 걸었던 것 같다.

 

 

 

 

 

 

 

 

 

 

 

 

가는 길에 뭔가를 발견했나 보다. 자세히 보니 조개, 소라껍질 같은 곳에 게가 들어가있다.

그리고 오른손 집게만 커다란 게도 있다.

 

호르헤가 준 나팔꽃이 수명을 다 해간다. 쭈글쭈글 해지더니 축 처지기 시작했다.

바닥에 버릴까하다가.. 그래도 성의를 봐서 지나가던 나무에 꽂아두었다.

귀신같은 것, 나중에 오는 길에 저걸 발견하고는 자기 사랑을 버렸다며 뭐라한다.

 

 

 

 

드디어 호르헤가 말한 곳에 도착했다. 풀 숲에 들어가서 나뭇가지와 풀잎을 계속 주워온다.

뭘 하나 싶었더니 집을 만드는 중이었다.

 

그 자리에서 뚝딱뚝딱 잘도 만들어 낸다. 

 

집을 완성한 후에 짐을 넣어두고 우리는 수영 삼매경에 빠지기로 했다.

박수오빠 & 류씨언니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노클링도 해봤다. 물고기가 없다는게 함정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물놀이 하고 있으니 너무 시원하다.

 

1차로 수영을 끝내고 나왔는데 아 호르헤 너무 귀찮다.

나한테 자꾸 이상한 짓 하려고 해. 그때부터 우리는 호로시키라고 불렀다.

 

 

 

 

 

 

 

 

바다가 너무 예뻐서 아이폰으로만 찍을 수가 없다.

사실 물에 들어갈까봐, 소금기가 생길까봐, 흙에 묻을까봐 카메라를 고이고이 싸놓았었는데

그냥 넘어가는 건 이 바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물이 정말 맑고 예쁘다. 이건 정말 에메랄드 바다였다.

 

 

 

 

 

 

 

 

잠시 후에 앞에서 지나쳤던 해변으로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자리잡은 곳도 좋았지만, 앞에 스쳤던 해변이 더 좋아 보여서.

무엇보다도 풀과 나무가 있어서 쉴 수 있는 자리가 필요했다.

 

지나가던 길에 물고기를 잡은 아저씨와 마주쳤다. 정말 많이 잡았어!

생명의 흔적이 보이지 않던 바다였는데 어디서 저렇게 잡은건지 신기하다.

 

 

 

 

 

 

우리가 맘에 들어했던 해변. 정말 예쁘다-

수심도 낮아서 저만치 들어가도 빠질 위험이 전혀 없다. 눈이 호강한다.

 

 

 

 

호르헤가 나에게 남긴 메세지이다.

조깨껍질로 하트를 만들고 그 밑에 하트를 그려놓고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

내가 싫어라고 하니 그 새 하트에 긴 줄을 그어버린다. 단념하라구.

나 기분 엄청 좋은데 너 땜에 망치게 생겼어!

 

이 후에도 계속 들이대길래 딱 잘라서 말하니 그 때부터는 자기도 마음 상했는지 반응이 없다.

 

이런 나의 상황을 알고 박수오빠와 류씨언니가 있는 힘껏 나랑 놀아준다.

이렇게 좋은 곳에 와서 왜 기분이 나빠야 하는건지~~

그냥 좋게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호로시키!

 

집에 갈 시간이 되어서 해변에서 나왔다. 여길 떠나려니 너무 아쉽다.

이렇게 특별한 바다를 다시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마구 마구 든다.

 

 

 

 

 

 

돌아가는 길에 호르헤가 다시 한 번 길에 차를 세운다.

사탕수수 주스(Guarapo)와 도너츠를 사준다 우리에게ㅋㅋ

 

사탕수수 주스는 여기서 처음 먹어봤는데, 달콤한 것이 딱 내 취향이다.

너무 맛있고 시원하다. 여기 서서 그대로 원샷했다!

 

달리던 차는 숙소에 도착을 했고, 호르헤와도 이별 인사를 나누었다.

인사하던 차에도 계속 내 손을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너와 난 여기까지야~

진심은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습관적으로 이런 것 같은데 다른 여행자에게는 이런 불편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튼 호르헤 덕분에 더 멋진 해변에 갈 수 있었고, 새로운 경험도 해봤던 건 사실이다.

그건 정말 너무 고마웠다. 우리 계산적인 관계는 아니지만.. 팁 줬다^^

 

 

 

 

 

 

오늘 저녁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랍스터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빨갛게 양념을 해서 주신다.

먹어보니 완전 한국식 양념이다. 한국이었으면 고추장으로 만든 줄 알겠다.

이 양념으로 밥도 볶아 주셨는데 마지막 날 식사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비냘레스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다음 날 아침 시엔푸에고스로 떠나기 전에 가족들과 사진을 찍었다.

띠따 어머니, 마리아 딸, 그리고 아들.

 

세분 다 너무 너무 고마웠어요. 그리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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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 도착해서 부터 지금까지는 계속 동네를 둘러본다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투어를 한다고 생각하니 이제서야 여행을 왔다는 기분이 든다.

 

오늘은 비냘레스 마을 투어가 있다.

투어 순서는 인디오동굴 - 산미겔(빨렌께)동굴 - 시가(담배)농장 - 모고떼 전망대 - 선사시대 벽화 순서다.

어제 예약한 택시가 아침에 데리러 오기로 했다.

 

※ 투어 예약은 비아술 사무실에 있는 택시회사에, 또는 길에 있는 택시기사들을 섭외하면 된다.

※ 자전거 또는 말을 타는 것도 좋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패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베란다로 나갔다.

3층 건물이기 때문에 베란다에서 모고떼의 모습이 보인다.

 

아주머니가 아침밥이 다 되었다고 부르신다.

아침식사는 커피, 차, 우유, 빵, 과일이 나온다. 자리에 앉으니 계란도 주신다.

아바나의 각박한(!) 아침식사를 먹다가 이렇게 푸짐하게 먹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

 

참고로 쿠바에서는 아침식사를 먹을 때 항상 계란을 어떻게 구울지를 물어본다.

아래의 단어들을 알아가면 매우 유용하다.

 

후라이 = 프리또(Frito) -- 노른자는 안익혀서 나온다.

오믈렛 = 또르띠야(Tortilla) -- 사진에서 보는 것

스크램블 = 레부엘또(Revuelto)

 

택시기사가 찾아왔다. 어제 본 친구가 아니라 다른 친구를 데리고 왔다.

내일까지 우리와 함께 다닐 호르헤(Jorge)다.

 

 

 

 

 

 

 

 

오늘 둘러볼 다섯군데 중 첫번째 장소인 인디오 동굴이다. 입장료는 1인 5쿡이다.

빨간 옷을 입은 여자분이 입구까지 가이드를 해주신다고 한다.

 

예전에 인디오들이 있었던 곳이라며 그 때 모습으로 조금 꾸며놨는데 조금 억지 스럽기도 하다.

시간에 따라 인디오들이 공연도 한다고 한다.

공연은 못 봤지만 인디오 복장을 한 언니는 잠깐 스쳤다.

 

 

 

 

 

 

들어가기 전에 가이드가 코스에 대해 알려준다.

 

인디오 동굴은 입구에서 부터 약 200m를 걸어간다.

이 후 보트를 타고 약 225m를 둘러본다. 총 소요시간은 25분 소요.

 

 

 

 

 

 

이번 여행에서는 아이폰 보다는 카메라를 많이 쓰겠다며 계속 들고 다녔는데

동굴속에 들어오니 M모드로 사진을 찍는 나에게 크나큰 문제가 발생했다.

빛이 수시로 변하는데 도저히 포인트를 빨리 빨리 맞출수가 없다.

밖으로 나와서 급히 사진을 확인해보니 모든 사진이 흔들리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냥 아이폰으로 찍을걸ㅋㅋ)

 

 

 

  

 

 

동굴을 걸어가다 다다른 곳은 보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보트를 타고 동굴 깊숙히까지 들어갔다가 나온다.

신기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동굴이라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투어가 다 끝나고 밖으로 나가는 중.

25분은 커녕 실제로는 10~15분 정도가 소요된 것 같다.

 

 

 

 

밖으로 나오니 동굴의 외부 모습이 보인다. 여기가 참 예쁘다.

택시기사가 여기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개의치 않고 계속 인증샷 찍고 있었다.

우리가 타고 온 보트가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두번째 코스인 산미겔 동굴 앞-

현지인들은 여기를 빨렌께라고 부르는데, 빨렌께는 옛 노예였던 흑인들이 숨어 살던 곳을 뜻한다.

 

동굴로 들어가야 되는데 비냘레스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관광은 뒷전이다.

신기한 모양의 모고떼 산들도 바로 눈 앞에 있는데다,

그냥 서 있는 말들도 너무 예쁘다.

 

 

 

 

 

 

 

 

 

 

 

 

 

 

산 미겔 동굴 입장료는 3쿡.

인디오 동굴이 더 낫다는 얘기를 진작 들었기에 패스를 하려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보자 싶어서 입장료를 샀다.

류씨언니는 얼떨결에 같이 간다고 해서 3쿡 지불했다. 후회했을 것 같다. ㅋㅋ

 

동굴을 지나는데 걸린 시간은 약 5분 정도.

정말 볼게 없다고 말하기도 뭣할 정도로 볼 게 없었다.

중간 중간에 있던 뱀 모형, 개구리 모형 등이 그나마 볼거리였다.

 

동굴을 빠져나오는데 갑자기 현지인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너무 놀래서 소리를 질렀는데, 정말 허접한 모습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어서 불쇼를 한다. 입으로 불을 끄는데, 이런거 안 했으면 좋겠다.

우리 뒤에 나오는 다른 팀들은 이들의 퍼포먼스에 꿈쩍도 안한다. 반응 좀 해주지-

 

정신 차리고 동굴 위를 보니 여기가 더 멋있다.

 

 

 

 

 

 

세번째 코스인 시가농장이다.

담배잎이 왜 이리 없는고 물어보니 지금은 수확한 담뱃잎을 건조하는 기간이라서 그렇단다.

밭에 남아있는 애들은 수확 후에 자란애들이란다.

 

 

 

 

창고에 건조 중인 담뱃잎이 가득하다.

안으로 들어가니 담배잎 특유의 케케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담배농장 주인이 나와서 시가 재배과정에 대해서 친절히 설명해주신다.

맨 위에 가루 같은 것이 담배의 씨앗인데, 잎이 자라면 건조를 시킨 후 말면 시가가 나온다.

 

즉석에서 하나를 말아서 입에 닿는 부분에 꿀을 발라주신다.

예전에 아빠가 시가를 태우실 때 너무 독해서 못 쓰겠다고 하셨는데

웬일인지 나한테 딱 좋다. 호호호

 

그리고 시가 판매를 하는데 누가봐도 엉성한 시가인데 너무 비싸게 판다.

10개피에 40쿡. 박수오빠 지인도 여기서 샀다고 하던데 케이스를 오픈하니 모조품같은 것이 나왔단다.

담배는 믿고 살 수 있는 곳에서 사야겠다.

 

※ 여기서 시가를 직접 판매하는 이유는, 시가는 국영기업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따라서 재배된 시가 중 90%는 나라에서 회수를 해가고 브랜드를 붙여서 판매를 하는데

이 경우 돈이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나머지를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네번째 코스인 Las Jazminas 전망대-

 

비냘레스의 상징인 모고떼(Mogote)는 산이 솟아 오른 것이 아니라 주변의 땅이 꺼져서 형성된 것이다.

그래서 자세히 보면 산의 옆면이 탄탄하지 못하고 쓸린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어쨋든 신기한 산의 모양이 너무 예쁘다. 계속해서 쳐다보기만-

 

택시기사인 호르헤도 함께했다. (내일부터는 호로시키로 이름을 바꿔불렀따)

 

 

 

 

 

 

마지막 다섯번째 코스인 선사시대 벽화다.

벽화 바로 앞에서는 입장료를 받는다. 어차피 벽화야 멀리서 보는 것이 좋으니 길에 차를 세웠다.

 

선사시대에 그려진 벽화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림을 보면 이해되지 않는 것이 많을 것이다.

산을 저렇게 깎아 놓은 것도 이상하지만, 색깔로 너무 선명하다.

그 이유는 이 벽화는 선사시대에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산은 피델 카스트로가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50여년 쯤 전에 인위적으로 바위를 깎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린 것이다.

잘 보면 원시인, 공룡, 암모나이트 등이 보이는데 이것을 그려넣고 선사시대 벽화라고 이름을 붙이다니.

수많은 여행객들을 무시하는 느낌이 들었다. 넘 웃겨ㅋㅋ

 

그 뒤로 보이는 산이 더 작품이다!

 

 

 

 

 

 

 

 

 

 

 

 

 

 

투어를 끝내고 집에와서 에어컨 바람을 맞다가 쓰러졌다.

더운 날씨에 계속 쫓아 다녔더니 너무 힘들다. 그렇게 낮잠시간을 좀 가졌다.

 

비냘레스는 참 예쁜 시골마을이다.

한 쪽 하늘이 회색빛인걸 보니 곧 비가 올 것 같았다.

비가 오기 전에 동네 한바퀴를 둘러보자며 밖으로 나왔다.

 

조용한 거리를 걷다가 비가와서 모르는 사람 집에 들어가서 잠시 서있다가 왔다.

참 고마운 것이 나가라는 소리도 안하신다. 비가 좀 그치자 다시 둘러보다가 숙소로 왔다.

 

 

 

 

숙소가 있는 아파트에 들어가니 1층 계단 앞에서 머리를 하고 있다.

그냥 흘러가는 말로 "여기가 미용실이니"라고 했더니 맞다고 한다. ㅋㅋ

생각해보니 어제도 누군가가 여기서 머리를 하고 있었다.

 

흑인이라 머릿결이 곱슬곱슬 한데 고데기로 머리를 펴고 있었다.

한번 하면 얼마정도 가냐고 하니 6개월 정도 지속된다고 한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매직보다 훨씬 좋은 효과가 아닌가 싶다.

물론 머릿결이 얼마나 상할지는 장담 못하지만!

 

 

 

 

 

 

오늘 저녁은 돼지고기로 요청 드렸다.

호박죽 같은게 나왔는데 와 정말 우리 입맛이다. 너무 달콤하고 맛있다.

돼지고기는 역시나 질기다. 이제 쿠바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우리가 2일 연속으로 프리홀(삶은콩)을 먹지 않았는데, 아줌마가 눈치채셨는지 다음날은 안주셨다.

 

어쨌든 푸짐한 저녁식사를 끝내고 나름 알찬(?) 하루를 마무리 했다.

비냘레스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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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에 친구가 공항으로 떠났다.

나에게는 첫 여행지역인 아바나가 친구에게는 7개월 여행의 종착지였다.

고생많이 했다고 인사를 전하고 새벽 택시를 타고 떠났다.

친구가 남기고 간 반바지, 샴푸, 린스 등은 내가 다 챙겼다. 후후

 

아침에 짐을 싸고 나서 카피톨리오 옆에 있는 Inglaterra 호텔 앞으로 갔다.

우리는 여기서 버스를 타고 첫번째 여정지인 비냘레스로 갈 예정이다.

 

** 아바나에서 비냘레스로 가는 방법

무엇을 타고가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크게 비아술(고속버스), 택시, 호텔버스 3가지로 나뉜다.

 

- Viazul : 예약하러 미리 터미널에 가야하고, 가는 날 터미널로 또 가야한다. 1인 12CUC

              단, 터미널로 가는 택시비만 해도 어마어마 할 듯하다. 3시간 소요.

 

- 택시 : 출발 전 날까지 카피톨리오 맞은편 택시가 많은 곳에서 흥정하면 된다1인당 15CUC 정도

              올드카 택시를 탈 경우 5명이서도 갈 수 있다. 편리하고 빠르다. 2시간 소요.

 

- 호텔버스 : 여행사에서 사람들을 모아서 가는 버스. 호텔앞으로 픽업하러 온다. 1인 12CUC

              단, 최3일전에는 예약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많은 여행자에게만 유리하다. 4시간 소요.

 

인원이 3명밖에 되지 않아 택시보다는 이게 낫겠다 싶어서 예약을 한거였는데

각 호텔마다 들러 손님들을 픽업하는데 이게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실제 이동시간은 3시간 정도.

(예약은 Inglaterra 호텔 내 여행사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Cubanacan, Cubatur 둘 다 가능)

 

 

 

 

평소 비냘레스의 사진을 보면 야자수 나무가 참 많이 있어서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아바나를 벗어나자마자 야자수 나무들이 펼쳐져 있다.

벌써부터 비냘레스 분위기가 많이 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 후 알게된 건 쿠바 전역에 야자수 나무가 많다는 거다. 쿠바의 국목이기도 하다 (Arbol Nacional)

 

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15분 쉬고 간다고 한다. 밥을 먹는 사람도 있고 화장실 가는 사람도 있고.

딱히 할 것도 없고 상점가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하바이아나스 슬리퍼가 잔뜩 걸려있다.

슬쩍 가격을 보니 6쿡에서 13쿡 사이. 가격이 믿기지가 않는다 너무 저렴해서.

 

사실 오래 걸을생각으로 운동화를 가지고 왔는데 쿠바의 날씨에서는 불가능하다.

어떻게든 시원한 신발이 필요했다. 12쿡을 지불하고 슬리퍼를 구입했다.

생각해보니 쿠바에 와서 쓴 돈 중에서 가장 비싼 금액이기도 하다. 헤헤

 

 

 

 

비냘레스의 집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 알록달록한 단층의 건물에 흔들의자가 놓여있다.

 

우리는 이오바나 아주머니가 소개시켜준 집으로 갔는데,

집은 너무 예쁘지만 중심가에서 너무 멀고 비포장 도로이다.

3인실에 1인당 10쿡, 저녁은 8쿡, 아침은 3쿡이란다. 생각보다 요금도 너무 비싸다.

 

죄송하지만 조금만 더 둘러보겠다고 얘기를 하고 동네투어에 나갔다.

삐끼로 보이는 아줌마가 말을 거는데 3명이서 1박에 15쿡에 해주겠다고 한다.

그냥 집만 한번 보자 싶어서 갔는데, 비냘레스에서 잘 볼 수 없는 3층짜리 건물이다. (사진의 맞은편 건물)

 

3층이면 캐리어를 들고 가기에 힘든건 똑같다. (난 이제 배낭은 안가지고 다닌다.. 어깨아프다..)

객실상태가 나쁘지 않다. 방도 크고. 3층 건물이라 전망도 좋다. 약한 수압은 어쩔수가 없지만.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약한 체구의 아주머니 마음씨가 너무 좋다.

 

 

 

 

 

 

이오바나 아주머니가 소개시켜준 집에는 너무 너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여기도 할아버지 인상이 좋으시던데, 돈 없는 여행자라 하나하나가 중요했다.

 

짐을 가지고 숙소로 들어오니 웰컴 드링크라며 과야바 주스를 주신다.

감동이다... 주스 맛이 너무 달콤했던 것도, 목이 말랐던 것도 한 몫했지만 준비해주셨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사실 우리가 삐끼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이 집의 딸이었다.

오해를 사지 않도록 방값, 아침값, 저녁값 모두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주었다.

1박에 3인 15쿡, 아침 2쿡, 저녁 7쿡, 랍스터를 먹을 경우에는 10쿡이다.

 

그리고는 비냘레스에 뭐가 있는지 안내자료를 펼쳐놓고는 하나 하나 설명해주신다.

뭘 하면 되고, 어디가서 뭘 알아보면 되고 이런식으로.

쿠바 사람들은 다 이렇게 착한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 내가 머물렀던 비냘레스 숙소

일반적인 비냘레스 숙소와는 외형부터 조금 다릅니다.

마음씨 좋은 가족 덕분에 좋은 시간이 되었어요. 추천은 못하지만 선택은 개인의 자유..^^

 

Tita y Mario (띠따 이 마리오)

주소 : Calle Salvador Cisneros, Edficio 1, Apto 9호 (3층 왼쪽집)

전화 : (+53) 5244-6633

 

메인도로의 이름도 Salvador Cisneros인데, 가다보면 왼쪽으로 꺾이면서 아파트가 있는 쪽입니다.

3층 건물이기 때문에 비냘레스의 산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쿠바에 오면 매일 여기저기 돌아다닐 줄 알았는데

날씨가 정말 더워서 조금만 움직이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이 날도 점심때 쯤 도착해서 원래 투어를 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더워서 움직일 수가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체력이 따라오질 않는다. 먹기도 싫고..

 

두시간 정도 쉬다가 마을산책 및 내일 투어나 알아보자고 해서 밖으로 나왔다.

 

길 한편에 있던 표지판-

위의 그림은 마차일테고, 밑의 그림은 뭔지 도통 모르겠다.

(나중에 알고보니 쿠바에 많이 다니고 있는 경운기였다ㅎㅎ)

 

 

 

 

쿠바 최신 유행우산이다.

튼튼한 장우산에 반은 컬러, 반은 명화가 그려져 있다.

전 지역에 걸쳐 저런 우산을 양산처럼 사용하고 있다.

나도 하나 사고싶었는데.. 나같은 여행자에게는 짐일 뿐이었다.

 

 

 

 

 

 

나 혼자 보려고 그냥 찍은 사진이지만 공유해본다.

비냘레스에서 출발하는 비아술은 아바나, 시엔푸에고스,트리니다드가 있다.

금액은 위에 적혀있는 대로이고, 터미널이 따로 없기 때문에 비아술 사무실에서 예약, 탑승하면 된다.

 

우리는 시엔푸에고스로 갈 예정이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버스보다는 택시를 타려고 했다.

비아술 사무실에 오피셜 택시 사무실도 같이 있으니 여기에 예약하면 된다.

시엔푸에고스 까지는 1인당 35쿡.

 

그리고 비냘레스 투어도 택시로 가능하다.

시티투어는 1인 6쿡, 까요 후티아스 해변은 1인 15쿡이다.

올해 귀인이 나타난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나의 귀인은 박수오빠였다.

 

일반적으로 길을 걷다보면 택시흥정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 이상하게 비냘레스는 아무도 없었다.

그 때 박수 오빠가 "택시~ 택시~"하고 불렀고, 놀고 있는 택시 기사가 찾아왔다.

우리가 직접 택시기사를 찾기는 또 처음이다. 박수오빠는 능숙하게 네고에 돌입했다.

분명 공식 택시요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네고를 시도한다.

 

첫번째로 찾아왔던 친구는 네고 불가.

다시 택시를 외칠 때 쯤 한 아저씨가 자기가 택시회사 오너라며 직원을 데려오겠단다.

푸하하 조금전에 네고했던 그 친구가 왔다. 두번째도 네고 불가.

조금 더 돌아다니다가 다시 말을 거니 네고 성공했다.

 

비냘레스 투어 1인 6쿡 -> 5쿡으로

후티아스 투어 3인 45쿡 -> 35쿡으로

시엔푸에고스 이동 3인 105쿡 -> 85쿡으로

 

박수 오빠에게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오늘 저녁은 닭고기로 말씀 드렸는데, 마을을 한참 둘러보다 들어오니 저녁식사가 준비되어있었다.

라면수프, 닭고기, 샐러드, 감자튀김, 프리홀(삶은콩), 밥, 과일, 파파야절임까지.

쿠바에 와서 처음으로 이렇게 정성스런 식탁을 봤다.

 

갑자기 울컥해서.. 눈물이 났다.

아주머니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행복한 저녁식사를 했다.

 

 

 

 

아주머니가 광장에 음악이 나오는데 왜 놀러안가냐고 물어보신다.

이런걸 놓칠 수가 없다. 음악이 있으면 당연히 사람이 몰리고 흥이나기 때문이다.

 

광장에 다다를수록 소리가 커져간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노래만 있고 사람이 없다.

춤을 추는 사람은 꼬맹이들 둘 밖에 없다.

조금 실망.. 더운데 에어컨이 더 나을 것 같아 그냥 숙소로 들어왔다.

 

 

 

 

낮에 마트에서 구입한 감자칩! 감자알이 엄청 크다!

우리끼리 감자가 아닌거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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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정민이는 멕시코로 떠났다.

몇일 되지 않았던 인연이지만, 너무 반가운 만남있었다.

계속해서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동갑내기 친구의 마지막 여행일이다.

어디 특별한 곳을 갈까 하다가 그냥 아바나가 가장 좋다 싶어서 한번 더 둘러보기로 했다.

 

 

 

 

지금 아바나는 공사중-

미국 자본이 들어오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다. 여기저기 불편했던 길을 다시 포장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중인 건물들도 상당하다.

아마 지금쯤 가는 사람들에게는 공사중인 모습만 보일지도 모르겠다.

 

멋대로 평가하기엔 부족한 면이 많지만, 내가 굳이 지금 쿠바에 온 이유도 변하기 전의 모습을 보고싶어서이다.

앞으로 쿠바는 해외 자본이 들어오고 사람들의 개념도 많이 바뀔 것이다.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편리한 생활의 영위가 가능하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순수성이 더럽혀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렇게 판단하는 것 역시 나 혼자만의 생각이기도 하다.

 

 

 

 

 

 

하바나의 거리는 항상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자전거택시(비시택시)는 좁은 골목을 활보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그늘에 앉아있다.

 

 

 

 

산프란시스코 광장이다.

2년전에 왔을 때 아바나 구시가지 투어의 시작점이 된 곳이다.

여기가 어디인지 도무지 감을 못 잡았는데 그냥 돌아다니다 보니 떡하니 나타났다.

뒤로 가면 바다가 보이는 말레꼰이 나타난다.

 

 

 

 

 

 

비에하 광장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

알록달록한 색깔의 복장이 너무 예쁘다. 쿠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흥이 난다.

 

 

 

 

 

 

 

 

 

 

다시 찾은 아르마스 광장.

난 그냥 여기가 너무 좋다.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너무 즐겁다.

괜히 외국에 나와있는 느낌이 잔뜩 드는 곳이다.

 

 

 

 

비에하 광장에 있는 Factoria Plaza Vieja 맥주집에서-

굉장히 유명한 맥주집인데 Clara 맥주 2잔과 콜라를 주문했다.

슈퍼에서 판매하는 쿠바 맥주에는 가스가 적은지 시원한 맛이 많이 부족했는데 그나마 맛있게 느껴진다.

 

 

 

 

 

 

 

 

우리 옆 테이블에 낮아있던 남자애들.

얘기하던 중에 머리를 땋고 있다. 만져보니 단단하게 참 잘 땋고 있다.

 

그리고 춤을 배운다. 쿠바 애들도 우리에게 사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춤을 좋아해서 함께 추는거다.

나도 길거리에서 어떨결에 춤을 여러번 췄는데 기술과 상관없이 그 리듬을 좋아한다.

처음엔 상당히 부끄러웠으나 지금은 이 때가 그립다.

 

 

 

 

 

 

날씨가 쨍쨍한 비에하 광장이다. 눈이 너무 부신데 색감이 너무 예쁘다.

 

 

 

 

내가 쿠바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누군가가 쿠바 좋았어?"라고 물어보면 항상 이 사진을 보여준다.

 

내가 좋아하는 구시가지 건물과 분주한 사람들,

그리고 아바나를 상징하는 카피톨리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사진이다.

 

 

 

 

 

 

친구와 마지막 밤이기 때문에 박수오빠와 류씨언니와 함께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언니가 몸이 상당히 좋지 않아 같이 먹을 수가 없었다.

대신에 언니가 추천해준 이름없는 식당으로 친구와 둘이서 갔다.

 

Brasil y Bernaza 길에 위치한 이름 없는 식당인데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사람은 또 어찌나 많은지 조금만 늦었으면 웨이팅이 걸려 한참을 기다릴 뻔 했다.

우리는 겨우 바텐더 쪽에 자리를 잡았고 치킨요리와 소고기요리를 주문했다.

 

오픈형 주방이라 믿고 먹을 수 있다. 신선한 재료와 조리과정이 다 보인다.

냠냠냠 약간 느끼한 맛이 있긴 했지만 쿠바에서 이런 요리를 언제 먹어보나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소고기는 많이 질기다. 실제로 돌아다니며 소를 보면 질기게 생겼다 후후

 

집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또 비에하 광장으로 갔다.

잠깐만 산책하려고 간 곳이었는데 여기서 쿠바 친구들 두명과 친해졌고

한시간이 넘도록 얘기를 나누었다. 너무 재미있고 솔직하다.

그리고 매체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영화로 본 아시아의 모습을 그대로 믿고있다.

음악도 함께 듣고, 영화 얘기도 하고, 춤도 같이 추고.

 

이 때의 순간이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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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민이가 플라멩고를 보러 간다고 한다.

일반 레스토랑인데 점심 때 쯤 플랑멩고와 노래를 선보인다고 한다.

 

딱히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따라가기로 했다. 후후

그 전에 일식집 "크레페 사유"에 들러 가츠동을 하나 먹었다.

급하게 먹었는지 미처 사진도 못 찍고 그자리에서 후르릅 먹었다.

 

 

 

 

 

 

 

 

공연이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니 아직 사람이 별로 없다.

좋은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식사를 안할거면 자리를 비워달란다.

그리고 우리에게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땡볕 아래로..^^

 

시원한 스프라이트 한잔과 함께 플라멩고 공연을 보는데,

춤도 멋있었지만 여자 보컬의 목소리가 끝내준다!

 

 

 

 

 

 

비에하 광장에 있는 Cafe Escorial로 갔다.

카페도 준비되어 있지만 여기서 더 유명한 것은 그 자리에서 볶은 후 갈아주는 원두다.

향이 너무 좋다. 앞에 5명정도 줄이 서 있길래 그 뒤에 우리도 섰다.

 

40분정도를 기다렸을 즈음 우리 앞의 사람이 커피를 받고 직원은 커피가 다 떨어졌다는 말을 했다.

아 너무 더웠는데 허무한 것이 더 덥게 느껴진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결혼식하고 떠나는 커플을 봤다.

노란색의 웨딩카가 참 예쁘고 신랑 신부의 모습도 참 예쁘다.

 

백인 할아버지와 흑인 젊은 여자였는데.. 조금 안좋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나중에 만난 친구 얘기로는 유럽에서 은퇴한 남자들이 쿠바로 와서 결혼 한 후

2~3개월 정도 체류 후 다시 간다는 일이 많단다. 조금 마음이 좋지 않다.

 

 

 

 

 

 

시간에 맞추어 국립극장으로 이동했다.

멋있게 차려입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앞에 있는 노점상에서 생수를 한병 샀다. 1쿡

이거는 얼마냐고 물으니 1쿡, 저거는 얼마냐고 물으니 1쿡.

전부다 1쿡이란다ㅋㅋ 츄파츕스 하나에 1쿡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분명 발레공연 티켓을 끊었던 건데 시상식을 한다.

알고보니 발레 아카데미에서 어제까지 공연을 했었고, 그에 따른 시상식을 오늘 하는 거였다.

티켓을 10쿡에 구입했는데, 그러니깐 13,000원짜리 시상식을 본거다.

 

나가려다가 혹시 몰라 관리인에게 공연을 하는지 물어보니 한단다.

조금 더 기다리니 공연을 한다. 15분...^^

즐겁게 감상하고 왔다.

 

 

 

 

 

 

 

 

 

 

박수오빠와 류씨언니는 먼저 숙소로 가겠다고 해서 나와 정민이 친구 세명만 남았다.

이유는 저녁에 불켜진 체게바라를 보려고-

 

첫날 도착해서 호텔로 가는 길에 스친 이곳이 너무 예뻤다.

나중에 다시 또 날잡아 오기에도 뭣해서 오늘 남아서 보기로 했다.

 

해가 점점 저물어가고 우리들의 이야기도 길어진다.

여행 중에 이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다.

 

 

 

 

 

 

 

 

숙소 근처에 있는 피자가게에 들렀다. 일반적인 쿠바 피자와 다르게 크고 토핑이 푸짐하다.

메뉴를 보고 주문해도 되고, 미리 토핑되어 있는 피자를 골라도 된다.

 

우리는 하와이안 피자와 새우피자를 주문했다.

너무 고소하다. 새우향과 파인애플의 양이 입안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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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닭이 우는 소리에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났다.

멍하니 앉아 있다가 다시 잠에 드려고 하니 닭의 울음 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아직 동이 트기 전인데 창문을 열어보니 카페톨리오 뒤로 해가 뜰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정적인 아바나의 모습도 좋다.

 

 

 

 

 

 

 

 

 

 

혁명광장 주변에 있는 중앙우체국으로 향했다.

중국촌 근처에서 P12번을 타면 바로 간다. 버스요금은 1인 0.40MN. (1MN에 2명, 2MN에 5명 탈 수 있다)

목적은 체게바라 기념우표를 사는 것이다.

 

구름조금과 파란하늘까지 가장 예쁜 모습니다.

호세마르티 기념탑, 체게바라와 시엔푸에고스가 그려진 건물을 지난다.

 

호세마르티는 쿠바 혁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인데 1차 쿠바혁명 때 독립을 위해 싸운 영웅이다.

체 게바라를 상징하는 문구인 Hasta la victoria siempre! (승리의 그날까지 영원히!)

까밀로 시엔푸에고스가 피델에게 한 이야기이다. Vas bien Fidel! (피델, 넌 잘하고 있어!)

 

우체국으로 들어가 창구에 있는 직원에서 기념우표 구입하는 곳을 물어보니 그 자리에서 준다.

받고 보니 체게바라 얼굴 옆에 냉장고가 그려진 것인데 울며겨자먹기로 구입했다.

그런데 그 옆으로 가면 더 있다고 해서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기념우표는 여기에 있었다.

4장만 구입을 먼저 했는데 직원이 반대편으로 가면 더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가는 길에 냉장고 우표는 환불을 받았다.

 

다른 쪽으로 가니 기념우표를 비롯해 지금까지 발급된 모든 우표의 컬렉션이 준비되어 있다.

차근 차근 살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우표집을 하나 골랐다.

저 위에 있는 우표가 4장짜리 1.05쿡 + 나머지 2.3쿡 = 총 3.35쿡이다. 횡재했다!

 

 

 

 

 

 

바로 숙소로 돌아가려다가 혹시라도 발레공연이 있을까 싶어 국립극장으로 향했다.

발레학교에서 학생들 공연이 있었는데 매일 4시, 8시에 한단다.

내일로 예약을 하려니 내일은 마지막 날이라서 4시에만 있다고 한다.

일단 내일 발레 공연 보는 것으로 예약했다!

 

좌석 지정은 좌석표를 보고 티켓에 좌석번호를 써 넣은 후 좌석표에 그 숫자를 지우면 된다ㅎ

 

 

 

 

 

 

 

 

 

 

 

 

중앙우체국 앞으로 가면 카피톨리오 쪽으로 가는 버스가 많다.

우리는 올 때 탔던 P12번을 다시 타고 종점에 도착, 중국촌이 바로 보인다.

 

점심을 중국집에서 먹기로 했다. 아는 집도 없으면서 일단 들어가본다.

 

 

 

 

 

 

 

 

골목을 누비다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 집을 보고 일단 들어가 본다.

굉장히 넓은 마당이 있는 곳이 었는데, 여자 직원이 너무 친절하다.

 

메뉴를 고민하다가 질긴 고기가 싫어서 생선튀김을 주문했다.

그 전에 목이 너무 말랐기 때문에 오렌지 음료수부터 하나 주문했다. 나오자마자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원샷했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음료수를 다시 주문하려니 여직원이 자기가 만든 망고주스라면서 준다.

너무 맛있다! 우리는 망고주스도 주문했다.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맛보라고 준 것까지 계산이 되어있었다)

 

생선튀김 너무 맛있다. 밥도 너무 좋고. 익힌 고구마도 너무 좋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식사를 먹은 것 같은 느낌이다.

친구는 야채와 함께 볶은 돼지고기를 주문했는데, 빨간양념에 맛은 꼭 제육볶음이다.

이걸 먹어보고 싶어서 다음에 찾아갔을 때는 식사시간이 아니라고 안해준단다ㅠ

 

 

 

 

 

 

 

 

뜨거운 햇볓을 피해 숙소에 들어가 잠시 쉬었다.

이 후 일몰을 보기 위해 모로성으로 가기로 했다.

 

카피톨리오에서 길을 건넌 후 P8번 또는 P11번 버스를 탄 후 해저터널을 지나자마자 내리면 된다.

언덕에 올라 올라가면 모로성이 나타난다.

단, 6시 전에 가게 될 경우 공원입장료 1CUC, 성안으로 들어갈 경우 6CUC 내야 한다.

 

 

 

 

 

 

모로성 턱에 앉아 일몰을 바라보다-

 

 

 

 

5명이서 2쿡에 말레꼰 치킨집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치맥먹으러!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치맥은 정말 꿀맛이다.

 

치킨은 1인분에 1.9쿡인데 커다란 닭다리 2개와 감자튀김을 준다.

남자가 먹어도 부족하지 않을 양이다! (그런데, 닭이 없는 날도 있다고 한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초콜렛 박물관으로 가서 아이스초코를 먹었다.

 

그리고는 밤거리를 걸어본다. 조용한 거리에 은은하게 비춰지는 불빛이 너무 예쁘다.

쿠바의 밤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거리에도, 식당에도, 일반 집에서도 음악이 계속 울려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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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호아끼나 아줌마네 까사로 갔다.

죄송하지만 정보북을 보기 위해서..

 

쿠바 지역은 가이드 북이 참 열악하다.

100배즐기기 책도 관광지와 현지 안내면에서는 참 충실하고 자세히 안내가 되어있는 편이지만

쿠바라는 곳이 어디 매뉴얼대로 가는 곳이던가-

 

교통, 식당, 에티켓 등등 기타 무수한 내용들은 현지에서 겪고 알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우리같은 가난한 여행자들은 팁 하나하나가 소중했다.

죄송하지만 아줌마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보북을 사진 찍기 시작했다.

인터넷이 되지 않아 그때 그때 확인할 수 없는 우리에게는 이 것이 최선이었다.

 

여기서 만난 친구 정민이! 반갑다 반가워!

이미 여러지역을 둘러보았고 아바나에서 마무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것도 인연인데 아바나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함께 하기로 했다.

 

 

 

 

막상 쿠바에 도착해서 둘러보니 미화 달러는 그닥 쓸모가 없어보인다.

급한대로 친구에게 약간의 금액을 환전하여 썼는데 그것도 거기까지다.

한달동안에 쓸 경비를 마련하려면 지금 바꿔야 한다.

 

고민하던 중에 박수 오빠가 중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암환전상들이 있는 곳!

쫄래쫄래 쫓아갔더니 첫째날에 내가 MN(CUP)으로 바꿨던 그 곳이다.

그 때는 줄을 서지 않아서 이 사람들을 못 봤었는데 이 날은 줄이 길어서

서 있는 사람들에게 달러바꿀래?를 물어보고 있었다.

 

통상적으로 1USD = 1CUC 이지만, 수수료를 떼고나면 1USD = 0.8CUC 정도밖에 되질 않는다.

이렇게 되면 환율까지 따지니 1쿡이 거의 1300원이나 되는 놀라운 수준이 되고 마는 것이다.

암환전 상을 따라가니 최대 1USD = 0.95CUC까지 부른다.

무슨 배짱인지 박수오빠가 싫다고 하더니 0.955를 부른다. 상대방에서는 오케이를 외친다.

(100달러를 주면 95정도의 쿡으로 주는 환율)

 

능숙한 통역을 해준 정민이와 네고의 신 박수오빠에게 요거트를 한잔씩 대접했다. 1잔에 5MN 키키

 

 

 

 

아바나에 일식집이 있다.

일식집이라고 하긴 뭣하고 작은 공간에서 요리를 해서 주는 곳인데 돈까스와 가츠동을 판다고 해서 쫓아갔다.

크레페에 돈까스를 넣어서 싸주는데 정말 너무 맛있다. 시원한 커피도 같이 먹었다.

돈까스는 25MN, 아이스커피는 5MN. 행복하다!

 

Crepe Sayu

위치 : Obrapia y Aguacate

주의 : 일요일은 쉽니다. 사유는 8월까지 휴무이므로 지금은 노리코가 운영합니다. (메뉴가 달라요)

 

 

 

 

카피톨리오/아바나대극장 옆에 있는 Inglaterra 호텔에 가면 여행사 카운터가 있다.

국영여행사인 Cubanacan, Cubatur, Habanatur 등은 안심하고 이용하면 된다.

 

우리는 여기서 비냘레스로 가는 버스 예약과 바라데로 호텔을 알아봤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바라데로 호텔 가격이 좀 비싼편이다. 일단 보류-

 

 

 

 

 

 

 

 

 

 

쿠바에 왔으니 음식에 있어서 가장 큰 목표는 랍스터 많이 먹기이다.

여러 정보들을 합쳐보면 저렴한 곳은 5~6쿡 정도 한다던데 물가가 올랐는데 10쿡 이하가 잘 없다.

여기서 누구는 5쿡에 먹었다던데~ 하면 그건 옛날이고 지금은 그렇게 못판다는 게 대부분이다.

 

Brasil 길에 들어서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Zero Km 식당으로 갔다.

음료를 주문하라는데.. 이틀 새 쿠바의 밍밍한 음료수에 질렸는지 우리는 자본주의를 따라갔다.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를 주문했다. 어떻게 이게 여기 있나 싶었더니 멕시코에서 수입해온 거였다.

 

랍스터와 돼지고기, 닭고기 요리를 조금씩 주문했다. 소스는 참 맛있는데 고기가 상당히 질기다.

비옥한 환경이 아니다보니 고기들이 대부분 질긴 편이다. 소고기가 가장 질기고..

쿠바에서는 해산물을 먹는 것이 가장 좋겠다 싶었다. (랍스터 1인분 13쿡)

 

너무 배부르게 먹었더니 소화가 잘 안된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다같이 맥주를 한 병씩 사서 마셨는데 그제서야 내려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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