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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 제주 봄여행 - 가파도, 녹산로 2016.04.12

전 날 많이 무리한 탓에 푹 쉬고 나오고 싶었지만

아침부터 비소식이 들려오는 데다 가파도로 가는 배는 뜰지 안뜰지도 모른다.

일단 일찍 일어나서 나갈채비부터 마친 후 선착장 오픈시간에 맞추어 전화를 했다.

 

비가 오는데 배가 운항하는지-

다행이 바람이 많이 불지않아 배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청보리가 필 시점이라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으니 빨리 모슬포로 오라고 한다.

급하게 준비를하고 모슬포로 향했다.

 

일찍 출발하느라 조식을 먹지 못하는 우리를 위해

사계2248 언니가 준비해준 따끈한 도넛츠와 못난이 귤을 가지고 출발!

 

가파도행 여객선의 표를 끊고 승선!

밖은 비와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가파도로 들어갈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들어서 가만히 앉아있다.

못난이 귤을 하나씩 까먹는데 정말 꿀맛이다.

 

 

 

 

가파도에 대한 코스가 정확하게 나온 블로그는 거의 없어서 조금 막막한 느낌이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돌아다녀보니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섬이 굉장히 작기때문에 코스 이런게 필요가 없다.

 

일단 내려서 해변쪽으로 걷다가 자연스럽게 A코스로 접어들고

청보리 밭을 바라보며 걷다가 마을을 둘러보는 B코스까지 보고 오면 된다.

천천히 걸어다녀도 2시간이면 충분한 산책거리다.

 

 

 

 

비가오는 게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생각보다 걸을 만하다.

바닷바람은 머리가 너무 날려서 좀 피하고 싶다.

조금 걷다가 안쪽으로 들어왔다.

 

 

 

 

예쁜 들꽃이 넓게 펼쳐져 있다.

오히려 비가 와서 더욱 더 생기있게 보인다.

 

 

 

 

 

 

 

 

 

 

 

 

푸른 빛의 청보리밭 가운데로 들어와서 싱그러움을 느껴보다-

넓게 펼쳐진 보리밭과 들꽃, 그리고 마을의 조화가 정말 아름답다.

꾸밈없는 가파도의 모습이 더욱 마음에 든다.

 

 

 

 

 

 

 

 

골목 골목은 제주도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돌로 만든 담장과 대문없이 보이는 마당, 조금씩 펴있는 꽃들.

달리 그림이 필요할까 싶은 모습이다.

 

 

 

 

 

 

가파도 맛집으로 선정합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는 듯하여 잠깐 요기나 하고 가려고 했는데

메뉴판을 보니 관광지 메뉴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저렴하다.

일단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본다.

 

소라+문어+홍삼(해삼) 1접시가 무려 2만원.

위의 사진은 사진찍기 전에 이미 정신없이 몇 점 먹은 상태로

양이 왠만한곳 3만원 접시보다도 더 많다.

신선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따뜻한 해물라면 한그릇.

뭍에서는 1그릇에 8천원하는 해물라면이 여기서는 4천원이다.

물론 전복과 같은 화려한 해물은 없지만 큼직하게 썰어넣은 소라와 문어가 기가막히다.

이모님의 비법이 담긴 공기밥과 함께 한그릇을 뚝딱했다.

예상치 않게 여기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쳤다.

 

 

 

 

본격적인 보리싹이 나오기 전이었는데 만난 예쁜 아이다.

 

 

 

 

 

 

 

 

가파도에서 푸르름을 보며 절로 마음이 상쾌해진다.

비가 와서 오히려 기분이 좋았던 날이다.

 

 

 

 

 

 

 

 

주상절리와 쇠소깍을 빠르게 패스하고 간 곳은 한마음식당.

표선의 세화리에 위치한 곳인데 지인의 추천으로 간 곳이다.

저녁 영업시간은 17:00시 부터인데 꼭 전화를 하고 가라고 해서 전화를 드렸고,

인원과 예상도착시간을 말씀드렸더니 준비를 해두셨다.

 

16:50분에 도착을 해서 안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식사를 준비해주신다.

갑자기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더니 17:00시가 되니 오늘 예약이 마감되었다며 더 받지 않으신다.

엄머 이런 곳은 처음이야!

 

돼지고기와 멜젓의 조화는 말할 것도 없지만 제주도 분들이 손맛이 정말 좋으신 것 같다.

어딜가도 반찬이 너무 맛있다. 나는 원래 반찬을거의 안먹는데 여기서는 더 추가해서 먹었다.

따뜻한 공기밥과 시래기국도 너무 너무 좋았고.

 

1인분에 9천원이라는 착한 금액을 뒤로하고 계산을 하는데 금액이 덜 나왔다.

말씀을 드리니 멀리서 왔으니 공기밥은 서비스로 주시겠다고 하신다.

한마음식당 뿐만 아니라 이번에 다녀왔던 곳들 모두 인심이 너무 좋으시다.

이래서 내가 제주도를 찾지 않을 수가 없다. 따뜻한 곳이다.

 

 

 

 

 

 

 

 

전 날 가려고 했다가 코스가 맞지 않아 다음날로 미뤘던 곳이다.

유채꽃과 벚꽃이 함께하는 유일한 길 "녹산로"

4월 첫째주 딱 일주일 간만 볼 수 있는 귀한 거리이다.

 

공항으로 가는 중에 일부러 이쪽으로 들린건데

비가 오는데다 해도 지고 있어서 제대로 못 볼 것 같아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다.

 

이 아름다운 봄 꽃 색을 어떻게 가릴 수 있을까.

가시리에서 부터 정석항공관까지 차를 달리는 동안에

길인지 어딘지를 달리고 있는지를 모를만큼 아름다운 거리였다.

이 곳을 달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아쉬웠다.

곧 끝나버릴 것 같아서.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제주도 봄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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