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지스강'에 해당되는 글 1건

  1. 바라나시 - 갠지스강 2008.01.15

인도에는 생각했던 만큼 한국인이 많이 있었다.
한국인이 많은 여행은 익숙하지 않았지만 좋은 점은 있었다.

우리가 묶는 숙소는 무려 4층이었다.
하루에 450루피를 지불했는데, 강이 훤히 보였기 때문에 비싼가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몇몇 한국인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평균 200루피를 주고 머물고 있었는데
특히나 바라나시는 인도내에서도 싼 물가라고 했다.

그래서 우린 이틀째 아침 일찍 준비를 하고 숙소를 옮겼다.
강이 보이는 250루피 방으로-





메인 가트인 다사스와메드 가트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나라는 인구가 많을수록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세계를 움직였던 여러나들을 보면 항상 인구가 많은 나라가 주도하고 있었다고.

인도도 마찬가지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중 하나이다.
하지만.. 인구에 비해 일을 하고 있는 비율이 너무 낮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들게 해준 곳이 바로 이 곳이다.
일을 하지 않고 하루종일 여기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가트 주변에는 관광객을 맞느라 분주한 사람들이 많다.
보트를 움직이는 사람, 이마에 점을 찍어주는 사람, 그리고 마사지를 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잠시 앉아서 쉬는 동안 마사지를 받는 한 외국인을 보았다.
한참동안 저렇게 누워서 받던데 아, 나도 남자였으면 해보는 건데 아쉬웠다.

 


 

 



갠지스강에 있는 수많은 가트들은 다 연결이 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심심하다, 지루하다 싶으면 여기저기 가트 주변을 어슬렁 거리기도 했다.
가트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서 생각보다 덜 지루하다.

이 곳 역시 근처로 가면 보트를 가진 사람들이 어김없이 나타나곤 한다.

우리가 인도에 갔을때는 애석하게도 장마철이었다.
장마가 아니었으면 갠지스강을 찾는 많은 사람을 만날수 있었겠지만
이때는 소수의 사람많이 찾고 있었다.

갠지스강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사람은 바로 신성한 강가에서 목욕을 하는 사람이다.
목욕도 어찌나 깨끗하게 하는지 비누거품을 내어 몸 이곳 저곳을 빡빡 문질러댔다.
그리곤 강물로 몸을 헹궈냈다.

그리고 강물에서 수영하고 노는 아이들도 자주 볼 수 있고
반신욕을 하고 있는 소도 만날수가 있다.

 

 


 


 


 

 


다사스와메드 가트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가다보면 화장터에 다다르게 된다.


난 바라나시에 있을동안 화장터에는 3번을 가봤다.
첫째날에는 시신을 태우는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둘째날에는 불속에서 유유히 타다가 뚝 떨어지는 발도 보게 되었다.
셋째날에는 겁도 없이 쳐다보고 돌아다니다 돌아왔다.

여기 화장터를 보다보면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던데
그것보단 시신을 찾으려는 숨은그림찾기 정도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보트를 타려면 타기전에 적당한 협상이 필요하다.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싼 가격에 탈 수 있다.
우린 보트가 많은 곳에서 탈만한 사람을 기다렸다가 함께 올랐다.

보트를 타면 가트의 모습을 저 멀리서도 지켜볼 수 있기때문에 기분이 색달라진다.

 

 



낮에 탄 보트에서 노를 젓는 이 분은 어릴적부터 노를 저었다고 한다.
자신의 손을 보여주는데 굳은살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물살을 따라 내려갈때는 방향만 조절하면 되서 편한데
대신 돌아올때는 힘이 많이 든다고.


 



밤에 가트 주변에 가면 꽃속에 양초를 넣어 파는 여자들이 굉장히 많다.
여기에 불을 붙여 강에 띄우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했다.
이것은 단돈 5루피. 우리는 이것을 사서 다시한번 보트에 올랐다.

밤에 보이는 가트의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다.
뿌자 의식은 굉장한 빛을 발하게 되는데 이것을 멀리서 보는것은 굉장히 두근대는 일이다.
강 한 가운데에 도착했을때 우리는 양초에다 불을 붙이고 소원을 빌었다.

바람이 상당히 강했는데

내 옆에 앉은 인도인은 내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저렇게 손수 바람을 가려주었다.
덕분에 내 소원이 바람에 날려가지 않은것 같다.
그리고는 갠지스강 한 가운데에 우리의 소원을 띄웠다.

 

 

 

 

 

 

 

 

저녁에 가트로 나와보면 몇몇의 사제들이 의식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의식을 아르띠 뿌자라고 한단다.


처음엔 노래로 시작해서 함께 박수도 쳤고
뒤에는 종을 울리고 여러가지 물건들을 돌리면서 의식을 진행해갔다.

무슨 내용인지는 당연히, 아직도 모르겠다.

인도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의식인건지 끝날 때까지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는다.

흔들린 사진이라 제대로 보이지도 않지만, 옅게나마 그 때의 분위기를 느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