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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홀로 교토 힐링여행 - 아라시야마 2012.08.18

교토에서의 마지막날.

드디어 이번 여행의 목표였던 아라시야마로 향한다.

 

서점에서 무심코 펼쳤던 그 페이지.

무작정 여기라면 일에서 도망가기에 제격이다고 했던 곳.

교토 공부는 하나도 안해놓고 기차시간까지 외워뒀던 그 곳.

아라시야마로 가기위해 JR교토역으로 향했다.

 

마침 기차가 도착했고 창가자리에 앉았다. 도무지 출발을 하지 않는 기차다.

약 15분 정도를 대기하다가 출발을 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렇게 외워두었던 기차시간이 애매해졌다.

 

우마호리역에 내리자마자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5분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별의 별 생각이 다났다.

이 기차를 놓지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아라시야마도 아니고 우마호리에서 무엇을 할지가 걱정이었다.

 

 

 

 

 

 

카메오카역에 도착했다.

숨도 쉬기 힘들정도였지만 기차표를 끊었다.

비가 많이 왔기때문에 과감하게 5호차는 포기했지만,

강이 많이 보이는 2번 좌석은 포기할 수 없었다.

1번으로 발급받은 기차표를 다시 2번으로 바꾸고 탑승완료.

 

사진에 사람이 저렇게 없는 이유는

내가 기차표를 구입하는 동안 이미 다 탑승을 했기때문이다.

1분만 늦었어도 놓칠뻔 했다.

 

 

 

 

 

 

그렇게 도롯코 로맨틱 열차는 출발을 했다.

 

나무로 된 의자에, 신나서 떠들고 있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노래를 부르며 방송을 하는 일본인 안내원까지.

도무지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끼기는 조금 무리가 있었지만

비까지 와서 시원해진 이 풍경은 즐겁기만 하다.

 

계속해서 강을 따라 가고 있는 도롯코 열차.

가을에 와서 아라시야마의 환상적인 광경을 한번 더 보고 싶다.

 

2번 좌석이 확실히 강쪽을 많이 볼 수 있긴 하지만

반 정도 가서 강을 가로질러 가다보니 1번 좌석도 만만치않게 좋다.

 

 

 

 

 

 

도롯코 아라시야마역에 내려서 왼쪽의 오르막으로 올라가니

푸르는 지쿠린이 나를 맞이 했다.

비가와서 참 맑은 모습이다.

 

 

 

 

 

 

산책로 같다고 생각했는데 자동차도 마음껏 다닐 수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길인가보다.

 

대나무 숲 사이를 걸으며 잡념도 다 떨쳐낸다.

생각보다는 짧은 거리인 것이 못내 아쉽다.

 

 

 

 

지쿠린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덴류지의 뒷문.

여기서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정원을 지나 본당으로 가니 연못과 절이 참 잘 어울린다.

 

 

 

 

 

 

올라갈만한 길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데 본당에 사람들이 앉아있다.

한참을 헤매다가 앉아있는 여자분에게 물어보니

정문에서 100엔을 주면 본당으로 들어올 수 있단다.

 

얼른 정문으로 돌아가 본당으로 올라갔다.

아까 물어봤던 여자분과 고맙다는 인사도 하고 나도 자리를 잡았다.

내 자리 옆의 천장에는 새집이 있었는데, 새끼와 어미새가 있다.

새똥이 떨어질까 염려도 했지만, 그 장면조차 즐겁다.

 

 

 

 

본당에서 바라보는 연못의 모습.

구름과 어우러저 신비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아침에는 어제와 다르게 비가와서 참 속상해 했었는데,

이런 풍경을 보니 비가 용서된다.

이걸 보여주려고 그랬구나.

 

 

 

 

덴류지를 나와 달이건너는 다리 도게츠교로 향했다.

다리의 이름이 적혀져있는 비석을 함께 찍었는데,

몰상식한 관광객이 나의 사진을 망쳤다. 밉다..

 

다리를 건너면서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걸 한국에와서 알았다.

난 저 다리를 건널 때 얼마나 두리번 거렸는지.

몇번이나 서서 사진을 찍고 쉬고 그랬는지 모르겠다.

 

 

 

 

다리 위에서 본 아라시야마 한켠의 모습.

구름 풀 강 그리고 집들. 평화로운 아라시야마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란덴역이 있길래 잠깐 들어가봤다.

마침 란덴이 도착하고 다음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1량짜리 기차 란덴을 꼭 타보고 싶었는데,

이 날은 교통비 0엔을 목표를 했기 때문에 그리고 방향이 달랐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란덴 앞에 있던 족욕탕.

들어가볼까 했는데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있으니

배짱을 부려도 들어가기엔 좀 무리다.

 

 

 

 

환전해온 엔화가 똑 떨어져 교토역의 환전소에 갔더니 문이 닫겨있다.

결국 가지고 있던 1600엔을 달랑 들고 아라시야마에 갔던 거였는데

도롯코 열차와 덴류지 입장료를 내고 나니 밥값이 없다.

 

나름 사연이 있는 아린코 케익이다.

내가 가진 돈으로 먹을 수 있는건 야쓰하시 또는 당고다.

고민에 고민을 해서 결정 내린건 아린코 케익이다.

저건 250엔이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맛 중에서 맛차 맛을 골랐는데 나의 선택은 옳았다.

배가 고픈것도 있었지만 정말 너무 맛있다.

보들보들한 빵의 맛은 250엔의 것이 아니었다.

크림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 뛰어나다. 아린코 너무 좋아.

 

아라시야마 산책을 마무리하고 다시 교토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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