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를 마치고 아직도 오하라 미술관을 갈지말지 고민이다.

근데 미술관은 마음을 접은듯한데 원래 계획했던 오카야마성도 그닥 가고싶은 마음이 없다.

 

그래서 오늘 낮 일정은 구라시키 둘러보기에 올인하기로 했다.

저녁에는 오사카에 잠깐 들려야 하니 점심을 먹고 여기를 바로 떠나기로 했다.

 

 

 

 

유린안에서 만난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어젯밤 무수한 얘기들을 나누었던 언니와 함께 구라시키를 둘러보기로 했다.

 

구라시키의 매력포인트인 강(이 맞는지 개울인지)으로 나왔는데

오늘 하늘이 너무 어둡다. 비가 올것만 같은 하늘.

파란 하늘을 기대하고 온거라 아쉬운 마음 뿐...

 

 

 

 

뷰포인트 옆에 있었던 엘그레코 카페.

커피는 다른 곳에서 마시기로 했으니 여긴 외부만 보기로.

빨간 지붕이 스페인처럼 강렬한 분위기로 다가온 곳이다.

 

 

 

 

 

 

아직 상점들은 문을 열기 전.

유린안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거리는 미관지구라고 불리는 곳이다.

오래된 건물에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아직 10시가 되지 않아 조용하다.

 

조금있으면 붐빌 거리들인데, 이렇게 조용함 속에서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매력적인 간판과 인테리어를 가진 곳들이 많다.

동네를 계속 거닐어 보다.

 

 

 

 

 

 

 

 

 

 

1918년에 오픈한 뇨치쿠도 마스킹 테이프 샵.

최초로 마스킹 테이프를 만든 곳이라고 하는데, 정말 눈 돌아간다.

그 종류와 디자인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뭐부터 봐야될지를 모를 정도다.

 

정말 오랜시간 고민해서 구입한 마스킹 테이프는ㅋㅋ

내 취향이 확고한건지 계산하고 보니 고양이 2종류, 야마 2종류다.

저 속에서 야마(라마)를 고른 것도 용하다.

 

암튼 구입할 예정은 없었지만 샀다는 거!

 

 

 

 

조금씩 구름이 걷히고 있는 모습.

왠지모르게 너무 반가워서 계속 걷혀라 걷혀라 주문을 외우며 걸었다.

 

 

 

 

 

 

 

 

 

 

 

 

굉장히 유명하다는 양조장에 방문

왼쪽편에는 이 곳에서 만든 술들과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기록들이 남겨져 있었고

오른쪽 건물로 들어가면 그 술들을 구입할 수 있었고 안주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저 동그란 뭉치들은 계절이 지나감에 따라 색이 변하는데

저렇게 어두운 색으로 변할때쯤은 "술이 맛있게 익었다"는 상태를 나타내는 거라고.

 

 

 

 

드디어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오늘 구름의 움직임이 굉장히 빨라서 하늘이 또 언제 사라질지 몰라

서둘러 구라시키 강의 뷰포인트로 다시 이동하기로.

 

 

 

 

 

 

 

 

가는 중에 만난 예쁜 노렌 가게.

 

와 디자인들 정말 너무 예쁘다.

하나 사올까말까 고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필요없어 보여서 안삿다.

근데 너무 예쁘다. 지금 사진만 봐도 다시 가보고 싶은곳!

 

 

 

 

 

 

뷰포인트에 도착했을 때는 파란 하늘만이 가득했다.

여기서 셀카만 몇장 찍은지 모르겠다.

 

배만 지나갔음 딱인데 하필 이 때 배는 없었다.

 

 

 

 

 

 

 

 

그리고 방문한 코바 커피.

 

2층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층에 자리를 잡았는데 굉장히 아담한 곳이다.

사이폰 커피를 준비해주는데 정말 눈과 입이 다 즐겁다.

사실 사이폰 커피를 내리는 것을 처음 봤다.

 

정성스럽게 내려준 커피는 향이 너무 좋았고 너무 깔끔했다.

아침 먹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버터토스트로 하나 시켜서 냠냠냠

 

 

 

 

어김없이 나타나는 구라시키의 매력적인 맨홀.

 

 

 

 

 

 

 

 

유린안에서 숙박을 하게되면 무료로 음료 1잔을 제공해주는데,

난 어제 늦게 도착해서 음료를 못 마셔서 지금 받았다.

 

유린안의 명물인 시아와세 푸딩은 그냥 눈으로만...

또 다른 명물인 복숭아 쥬스를 시켜서 먹는데 저 컵이 특별히 제작한 거라고 한다.

복숭아(엉덩이) 모양의 컵이 정말 귀엽긴 하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유린안의 장사수완은 정말 대단하다..ㅋㅋ

전혀 줄을 설게 아닌데 줄을 서게 만드는 힘이 있다ㅋㅋ

 

캐리어를 찾아서 구라시키 역으로 이동!

 

 

 

 

역으로 간댔지 구라시키 일정이 끝났다고는 하지 않았다.

마지막 행선지는 후루이치 우동집 (어제 저녁에 찍은 사진)

 

 

 

 

구라시키에 오면 꼭 가야할 곳이 갓파와 후루이치 우동이라고 해서 들림!

붓카케 우동은 예전에 오사카에서 정말 맛있는걸 먹어봐서 그닥 기대가 없었는데

어머, 여기 맛집이다! 맛보다 우동면이 쫄깃쫄깃한게 너무 맛있다.

 

결국은 다 먹고나서 우동면과 소스를 사들고 왔다.

이렇게 구라시키 일정은 끝!

 

이제 오카야마역으로 가서 환승하고... 교토말고 오사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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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지역에서 다시 신칸센을 타고 오카야마 역까지 이동.

오카야마역에서 다시 로컬 라인을 타고 한정거장을 가니 구라시키가 나왔다.

의외로 가깝네 싶었는데 알고보니 급행을 타서 금방왔던 것!

 

아케이드를 지나면 오늘의 숙소인 유린안이 나온다고 했는데, 그 아케이드가 정말 길다.

멀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좀 더 멀었던..

 

어쨋든 이미 조금 지친 내 체력에 캐리어는 너무나도 짐이라서

일단 숙소에 가서 짐을 좀 내려두기로 했다.

이미 시간은 5시쯤 되어 날은 어둑어둑해졌다.

 

 

 

 

여기가 오늘의 숙소 유린안.

모르고 갔었는데 김동완이 머물다간 곳으로 유명하다.

난 그냥 가까운데 자고 싶었는데 아고다 숙소검색이 여기만 되길래 여기로.. ㅋㅋ

 

아무튼, 오면서 잠깐 스친 거리들이 너무 예뻐서 둘러보고 저녁도 먹을겸 캐리어를 맡기고 나오는데

체크인은 6시 부터라며 6시까지 오라고 한다. 그 이유를 그때는 알지 못했다.

 

 

 

 

 

 

골목 사이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유린안.

나름 매력적인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와 정말 예쁘다... 골목을 벗어나니 바로 사진에서 봤던 강이 나온다.

마침 배를 타는 관광객들이 있어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도 분위기 있는 장면을 봤다.

 

이렇게 조용한 마을이라니 오늘 오카야마가 아닌 구라시키에서

밤을 보내는게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앞에 오하라미술관. 다음날 가야지 했었는데 결국은 못갔다.

 

 

 

 

 

 

 

 

 

 

오늘 저녁식사는 갓파 돈까스로 결정.

점심때 돈까스를 먹긴 했는데.. 지금이 아니면 내일은 못 먹을것 같아서 일단 가보기로했다.

 

조금전에는 캐리어를 끙끙 이고 오느라 보지 못했던 예쁜 가게들.

아케이드 안에도 저마다 매력을 내뿜는 곳들이 많았다.

이제서야 조금씩 구경을 하며 이동했다.

 

 

 

 

 

 

갓파에 도착! 역시나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서 바로 입장!

대표메뉴 돈까스 셋트를 시키고 먹었는데..

하아 낮에 이와시로 돈까스를 먹지 말았어야 했다.

 

여기 정말 맛집이라던데 비교가 되는걸 어쩔 수 없었다.

소스는 괜찮았는데 고기가 너무 질경.. 반 정도만 먹고 결국 남겼다.

이 날 요리사님 컨디션이 나빴던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입맛에는 맛지 않았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없는 식사로 기억되고 말았다.

 

 

 

 

 

 

헤헤 날 더 행복하게 해주는건 편의점이다.

어머, 구라시키 맥주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540엔으로 가격은 조금 비싼편이지만

일단 먹고싶은 맥주를 하나 집어서 말린 귤 안주와 함께 숙소로 돌아왔다.

 

6시가 넘어서 체크인을 하려고 들어가서 맡겨놓은 캐리어를 찾으려니

잠깐 테이블에 앉으라하고 차를 준다. 추웠는데 잘됬다하며 한모금 마셨는데

그리고는 내 옆사람부터 자기소개를 하라고... ㅠㅠ

 

내 옆에 계셨던 분이 거의 2~3분 정도를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셨다.

그 다음이 내 차례... 겨우겨우 쥐어짜내서 5마디 정도를 하고 끝냈다.

하아.. 이런거 시르다. 알고보니 여긴 친목도모를 위한 숙소이고 굉장히 운영규칙이 특이했다.

 

일단 조금 잡담을 나누다가 체력방전으로 방으로 들어와서 좀 자려고.

생각해보니 이 날은 새벽 3시 50분에 일어나서 4시반 리무진을 타고 공항에 와서

7시뱅기를 타고 온거다. 체력이 남아있다면 그게 더 신기한 거였다.

그래서 일찍 자려고 했는데, 일본을 정말 많이 돌아본 언니 한 분을 만나서 얘기꽃을 나누었다지.

 

결국은 12시 넘어서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식사로 주물했던 계란밥(카케고항)-

 

예쁜 밥그릇에 미소 된장가루, 건더기 스프, 계란이 있다.

저기 밥솥에서 먹을만큼의 밥을 덜은 후 입맛에 맞게 계란을 넣고 비벼먹으면 된다.

계란밥 용 간장이 굉장히 고소하고 맛있다.

 

 

 

 

요로코롬 친절하게 작성해둔 계란밥 먹는 방법까지~

 

영업비밀이겠거니 해서 말은 못하겠지만.. 유린안 정말 장사를 잘하는 곳이다.

굉장한 서비스에 여행자들의 입맛에 쏙 맞는 제공거리를 주니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을 수 없는 곳인 듯 하다.

 

굉장히 독특한 경험이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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