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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에노스 아이레스 (buenos aires) - 그리운 기억들 2014.06.07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에 도착하니 사람들 생김새부터 다른 나라들과 다르다.

내가 생각했던 유럽계 백인의 얼굴들을 마주하게 된다.

 

예전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참 인기없던 얼굴이었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지나가는 남자들마다 다 인사를 건네주고

누구는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와서 악수를 청하기도 한다.

옛 생각을 하니 너무 재밌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다시 만난건 7~8년 만이다.

20대 초반...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 왔었는데..

이 곳이 내 인생을 변하게 만들었다.

 

이 나라 특유의 냄새와 길거리의 분위기가 향수를 자극했다.

매일 같이 찾아갔던 쇼핑몰과 슈퍼를 방문할때는

변함없는 모습에 눈물도 그렁그렁해지더라..

 

지겹도록 보던 모습들이라 크게 글을 남길건 없지만...

그래도 다시 찾은 이 곳을 다시 한번 얘기해본다.

 

 

 

 

맑은 날씨, 예쁜 모습의 대통령 궁이다.

5월의 광장은 항상 비둘기와 시위대로 인해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게다가 학원가는 길이라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었고.

 

지금도 비둘기와 시위대는 여전하다.

지인의 말씀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의 앞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아르헨티나라는 한때 대국으로 불리던 이 나라를 뒤돌아 봐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화려했던 나라가 노력없이 방심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가장 좋은 사례라고.

나도 왠지 모르게 뜨금한 마음이 든다.

 

어쨋든 지금 최악의 상황이라는 아르헨티나.

현재의 고통이 다시 예전 모습을 찾고 더욱더 부상하게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대성당을 둘러보다 발견한 이 곳은

아르헨티나와 페루 독립의 영웅 산마르틴 장군의 묘이다.

일주일에 한번 꼴로 대성당을 왔으면서 이 곳이 있다는 걸 이제 알았다.

분명 그 때는 관심이 없었으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거다.

 

 

 

 

 

 

 

 

주말에 찾은 보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평일에 찾기에는 흥이 덜 나서 상심하게 되고.

아무튼 보카는 여전히 화려하다.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3명의 인물이 손을 흔들며 반기고 있다.

 

마라도나 - 신의 손 논란이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아르헨티나 축구의 상징이다.

에비타 - 페론 대통령의 영부인인 에바 페론의 애칭으로, 그녀는 민중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까를로스 가르델 - 탱고를 세계적인 음악으로 대중화시킨 장본인이다.

 

그리고 자유시간 동안에 Havanna 카페에 들러 잠시 탱고음악을 들으며 쉬어본다.

 

 

 

 

에비타(에바페론)의 묘지 앞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여기가.. 티그레라고?

너무도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 놀라버렸다.

예전에는 벼룩시장처럼 천막과 부스들이 늘어저 있었는데.

시장을 돌아다니며 과일도 사고 모자도 사고 꿀도 샀다.

 

 

 

 

 

 

유람선을 타며 휴양중...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부족한 딱 한가지는 파란 해변이다.

라플라타 강은 바다처럼 넓으면서 흙색만 보이고 있다. (더럽지는 않다)

잔디밭에 앉아 쉬고, 보트도 타고, 수영도 한다.

 

 

 

 

유람선이 지나가는 길에 있는 옛 사르미엔토 대통령의 집.

 

 

 

 

오랜만에 정통 아사도 가게를 찾아가서 고기를 주문했는데

두툼한 고기의 두께에 흡족해했지만, 고기보다 지방부분이 많음에 금새 실망하게 되었다.

그래도 나의 칼질 솜씨는 여전하다. 쓱쓱 싹싹 노련한 솜씨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아사도를 먹어봤다.

 

조만간,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만나보고 싶다.

이 곳은 나에게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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