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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 달 동안의 쿠바 - 아바나 (나시오날 호텔) 2015.06.15

여행을 하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음에 다시 여기에 오게 되면" 또는 "이번에 안하면 영영 못한다"

 

2년전 쿠바를 방문했을 때 그런 기분이 들었었다. 여기에 다시 올 것 같다는.

다음에 다시 쿠바에 오게되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리라고.

그래서 다시 찾게 되었다 쿠바를-

 

시간적인 여유없이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더니 항공요금이 굉장히 비싸다.

게다가 미국과의 개방으로 인한 특수기간이라 관광객들이 몰리는지 좌석도 거의 없다.

쿠바는 입국할 때 30일 관광비자를 발급해주는데, 이 30일 이내에는 좌석이 없어서 결국 한달 넘는 일정이 되었다.

뭐 어쨌든 모든건 준비되었고 몸만 실으면 된다.

 

아침에 엄마와 함께 집을 나와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역시 환전은 서울역 기업은행을 따라올 곳이 없다. 모험삼아 미화 달러로 환전했다.

암환전을 해야하는데, 복불복이니 일단 들고가서 직접 부딪혀 보기로 했다.

 

엄마랑 헤어지려니 갑자기 눈물이 난다. 어딘가에 혼자 떠날때만 효녀가 된다.

괜시리 나 혼자 고집피운 것 같은 생각이 마구마구 나서..

 

김포공항으로 가서 수속을 밟고 드디어 쿠바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김포 -> 하네다 (ANA항공)

기내식에 감동했다. 카레라이스와 메밀소바, 그리고 샐러드는 무려 연어샐러드다.

일본 입국신고서는 예쁘게 비닐에 싸서 선반앞에 꽂아 두었다.

 

하네다에서의 환승은 굉장히 쉽다.

다 같이 내린 후 출국쪽으로 함께 걸어가다 입국심사하기 전에 출국/환승으로 나누어진다.

환승쪽으로 가서 짐 검사를 한 후 위로 올라가면 바로 게이트가 나온다. 번호만 확인하면 끝!

※ 공항 내 무료 와이파이 가능!

 

 

 

 

 

 

 

 

하네다 -> 토론토 (에어캐나다)

12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구간이라 지겹겠다는 것을 생각하고 탔으나 의외로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외항사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영화가 나온다. 명량, 마담뺑덕, 우리는형제입니다 등...

그리고 최신 외화영화도 나온다. 지겨울 새가 없이 금방 지나갔던 것 같다.

 

기내식은 다른 곳과 비슷한 정도인데, 맛있다는게 차이점이다. 간이 딱 맞는 것이 너무 좋았다.

비행하는 도중에도 계속해서 승무원들이 쥬스, 빵, 쿠키, 샌드위치, 라면 등을 가져다 준다.

외항사 중에서 이렇게 서비스를 잘해주고 친절한 항공사도 오랜만이다.

 

사실 출발하기 전에 감기가 있어서 계속 약을 먹고 있었는데

입맛이 없어서 죽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시점에 아침메뉴로 오믈렛 or 죽을 고르란다.

내 마음을 어떻게 안걸까ㅋㅋ 너무 반가웠다!

 

토론토에서의 환승은 조금 헷갈렸던 것이, 환승을 할 때도 입국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심사를 받기 전에 환승 카운터가 있고 거기서 신고서를 낸 후 게이트로 이동하면 된다.

※ 공항 내 무료 와이파이 가능!

 

 

 

 

토론토 -> 아바나 (에어캐나다)

드디어 마지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제 부터 인터넷과 단절된 생활을 해야한다.

나의 쿠바여행은 인터넷이라는 문명을 받아들인 후 최 장기간 인터넷을 쓰지 않는 시간이었다.

 

기내식은 구입해야 먹을 수 있지만 이미 앞의 비행기에서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불렀다.

대신 무료로 제공해주는 음료와 나의 비상식량인 말린 고구마로 대체했다.

 

아바나에 도착! 이제부터는 쿠바다. 쿠바에서의 기록을 남겨본다.

 

공항택시를 타러 갔는데 35쿡을 부른다. 오피셜택시의 공식가격은 25쿡이다.

15쿡으로 흥정을 해보려고 했는데 자정을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꿈쩍도 안한다. 다른곳도 마찬가지고.

결국 다른 여행자와 함께 이동을 해야 겠다고 생각해서 두리번 거리는데

마침 일행을 찾고있던 일본인이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다른 일본인과 프랑스인도 합류했다.

 

다시 흥정을 하려고 하니 4명이서 35쿡을 부른다.

내가 25쿡이 공식가격이라고 하니 나머지 3명이 35쿡에 오케이를 한다. 이런...

어쩔수 없이 나도 오케이를 하고 출발했다.

 

** 나시오날 호텔 (Hotel Nacional)

 

난 이번여행에서 정말 돈을 많이 아낄 생각이다.

단, 첫째날 호텔(나시오날호텔)과 마지막날(나이아가라 폴스뷰) 호텔은 아낄 생각이 없다.

 

평소에 가고 싶었던 나시오날 호텔을 미리 예약해두었고 모두의 부러움 속에서 나 혼자 택시에서 내렸다.

밤에 보는 나시오날 호텔은 성처럼 으리으리했다.

 

 

 

 

 

 

나시오날 호텔은 1930년에 지어진 호텔로 쿠바에서는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이다.

덜컹거리는 엘레베이터는 그 당시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낡은 가구들이 그 시간들을 증명한다.

 

체크인 후 복도를 지나 객실로 향했다.

 

 

 

 

 

 

 

 

생각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방이다. 가장 저렴한 싱글룸을 선택했더니 정말 작은 방을 준다.

티비는 삼성티비인데 케이블까지 나온다. 멕시코에서 신호를 받아서 사용하는 것 같다.

쿠바에 있는 시설치고는 너무 좋다.

 

욕실에는 꽤 쏠쏠한 어메니티가 있는데, 생필품이 귀하다는 쿠바에서 사용하려고 다 챙겼다.

수압도 굉장히 빵빵하고. 욕조도 있다.

 

아마 나의 추측으로는 쿠바를 여행하는 동안에 이런 환경은 없을 것 같아서

아깝지 않게(?) 첫째날의 피로를 풀었다.

 

 

 

 

다음날, 1층에 있는 조식당으로 내려갔다.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크다. 지난번에 갔었던 멜리아 보다 식사 메뉴도 더 많아 보인다.

하지만 막상 먹으려고 하니 쿠바의 열악함이 많이 보인다.

 

간단하게 샐러드와 과일, 바나나 쥬스 등으로 아침을 때웠다.

두번째 접시도 별반 다를바가 없다.

 

 

 

 

 

 

 

 

 

 

나시오날 호텔은 정원이 굉장히 예쁘다.

아침 식사를 할 때 창문 넘어로 정원이 보이길래 카메라를 들고 향했다.

 

정원을 지나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가니 푸른 바다와 말레꼰이 펼쳐진다.

뒤로 돌아보니 나시오날 건물의 뒷모습이 있다.

정말 성 처럼 아름답다.

 

 

 

 

나시오날 호텔의 앞쪽 모습이다.

쿠바의 국목인 야자수(Palma)와 호텔의 모습이 멋드러지게 어울린다.

 

체크아웃을 하고 까사 파르티쿨라르로 이동한다.

오늘부터는 돈을 아끼며 지낼 계획이라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런데 호텔에서도, 호텔 앞에서도 좋은 택시들 밖에 오질 않는다.

 

흥정을 아무리해도 별로 내려가질 않네.. 결국은 7쿡에 카피톨리오로 이동했다.

이 후 여행 내내 탈 수 없었던 깨끗한 대형 벤츠를 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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