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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토 단풍여행 - 둘째 날 (교토 난젠지, 고다이지) 2016.12.18

에이칸도를 나와 향했던 곳은 원래 목적이였던 난젠지.

수로가 아름다운 곳이라 난 화보라도 찍을 기세로 가겠다고 한 곳이었다.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다보니 솔직히 단풍이 조금 지겨워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서...

놓치지 않고 남겨 보자.

 

 

 

 

내가 생각하던 그 단풍잎-

 

 

 

 

 

 

 

 

난젠지 입구에서 부터 단풍이 무수하게 펼쳐졌다.

생각보다 큰 규모의 절이었고, 상징적인 건물들도 있었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위로는 올라가질 못했다.

 

 

 

 

 

 

아름다운 난젠지의 수로각.

갑자기 나타나는 이 수로각은 정말 매력적이다.

수로각과 주변의 나무들의 색감이 정말 조화가 잘 된다.

 

사람만 좀 없었더라면 근사한 컷이 나왔을 것 같은데

나름 사람이 없을때 찍었던 사진이 저정도이다.

 

 

 

 

약간의 허기가 찾아왔었고, 전날 저녁에 먹었던 타코야끼도 생각이 났고.

버스 정류장으로 찾아가는 길 가운에 판매하는 타코야끼를 사먹었다.

냠냠... 어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다^^

 

청수사(기요미즈테라)로 가기위해 버스를 갈아타기로 했다.

일단 큰길로 나가서 거기서 타는걸로. 버스에 사람이 정말 많다.

겨우 갈아탔더니 거기도 만원이다. 게다가 차도 밀린다.

20분 정도 예상했던 거리를 1시간만에 도착했다.

4시정도에 도착할 계획이었는데 버스에서 내리니 4시 40분이다.

이제 열심히 걸어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랬다. 사람이 넘쳐났다.

내가 아는 그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넘쳐났다.

 

야간 라이트업 시간대에는 사람이 붐빈대서

일부러 낮 개장 마지막 타임에 온건데 시간을 잘 못 계산한거였다.

겨우겨우 입구까지 올라갔지만 입장권을 사기 위한 줄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교토에 왔으니 청수사는 보여드려야 할텐데..

내가 계속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은연중에 계속 의식을 했는갑다.

엄마가 신경쓰는 내가 신경쓰였는지, 계속 괜찮다고 하신다.

 

결국은 청수사를 포기하고 내려오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고, 내려오는 길.

길이 예뻐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사람 때문에 길이 보이질 않는다.

 

당고를 하나씩 사먹고 대안을 찾던 중 눈에 보이는 곳.

바로 고다이지다. 야간 라이트업이 막 시작되었다.

 

 

 

 

 

 

 

 

여기도 입장권 구입을 기다리는 줄이 엄청 났었는데,

본의 아니게.. 내 의지와는 다르게 약간 야매스럽게 바로 입장하는 티켓을 구입했다.

 

라이트업 정말 예쁘다.

불에 비치는 나뭇잎의 색깔이 낮에 볼때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그 사이사이를 걸어보니 기분이 정말 색다르다.

 

 

 

 

 

 

본당에서 보여주던 레이져 쇼.

3분정도 길이의 짧은 영상이었는데 우리는 두번을 봤다.

재미있어서가 아니고 다리가 아파서 좀 앉아있었다.

어두운 건물을 이용해 이렇게 만드는 걸 보니 정말 굳 아이디어다.

 

 

 

 

연못에 반영되던 나무의 모습들.

바람이 없던 날이라 더욱 선명하게 비춰졌다.

 

 

 

 

 

 

다음날 아라시야마가 계획되어있어 짠하고 놀래켜주려고 했건만

고다이지에 이렇게 멋진 대나무숲이 있을 줄이야.

오히려 내가 더 놀랬던 것 같다.

 

아라시야마에서는 못 봤을 밤의 대나무 숲이었다.

 

저녁먹을 곳을 헤매다가 대안으로 갔던 잇센요쇼쿠 야끼.

맛있게 먹고 나왔는데 비가 세차게 오기 시작한다.

빨리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버스 정류장도 마음같이 않게 멀리있다.

겨우 도착한 만원버스에 몸을 싣고 이동을 하는데 정말 힘든게 느껴졌다.

게다가 포켓와이파이는 배터리가 나가서 꺼져버리고 숙소는 어딘지를 모르겠다.

비속을 이리저리 다녔더니 너무 힘들고...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었다.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해서 잠시나마 쉬게 되었다.

 

 

 

 

 

 

단백질을 보충하러 들어갔던 숙소 앞의 고깃집.

다른 종류의 양념 갈비를 각각 2인분씩 주문해서 먹었다. 맛은 굳!

 

야박한 일본 인심이다. 정말 고기만 줬던...

밥과 야채와 김치를 주문했더니 눈꼽만큼씩 주던데

그게 또 꿀맛이라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며.

 

잠깐 편의점에 들려 이것저것 요기거리를 구입했다. 내일 아침식사까지!

 

 

 

 

이건 나중에 보게 된 사진인데..

내가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 바로 교토 "향토초밥"이었다.

야사카 신사 앞에 있어서 가기 좋아 들어갔는데 홀은 저녁 7시가 마감이라 불가능하단다.

 

체력이 딸려서 어쩔까 하다가.. 안먹으면 후회가 될 것 같아서 가서 포장주문을 하고 기다렸는데

그 사이 아빠가 내 휴대폰으로 가게 외관의 사진을 찍어둔 것이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잊을뻔 했는데 아빠 덕분에 소중한 기록이 하나 남게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인 향토초밥이 바로 이것이다.

내륙에 있던 교토까지 신선한 회를 가져오기 위해 초 양념을 먼저 해두었고

밥 사이사이에 짱아치를 넣어 간을 맞춰둔, 교토에서만 먹을 수 있는 초밥이다.

 

맛은 기절할만큼 맛있다.

정말 파는 곳만 있다면 맨날 맨날 가서 먹고싶을 정도로.

이 날 힘들다는 핑계로 먹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그리고.... 나의 사랑 모찌롤....^^

쫀득 쫀득한 것이 편의점 빵 무시하지 말라는 것 처럼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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