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넷째날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곳을 다닌건지, 벌써 포스팅이 4개째이다.

앞으로는 이렇게 절대 다니지 않을테다. 하지만 흔적은 남겨야지...

 

에이쇼인에서 나와서 숙소로 갈까.. 블루보틀에 갈까...

블루보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다음날엔 도저히 시간이 안될 듯 하여

그냥 무리한 김에 조금 더 무리해서 가보기로 했다.

 

대중교통은 정말 연결이 안되어서, 그냥 무작정 걷기로.

정말 좁고 굽은 길들을 한참 걸어서 갔는데, 다행히 큰길까지 같이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무섭다가도 안심이 되고... 그런식으로 한 30분 정도를 걸은 듯 하다.

 

 

 

 

어?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네?

저녁이라 사람들이 밥먹으러 간건가 하는 생각을 혼자서 약 30초간 했다.

 

어떤 분이 오셔서 커피주문은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라고 하신다.

 

 

 

 

아니, 저한테 왜 그러시는 거예요ㅋㅋ

세상에 커피를 마시려고 줄이 저렇게... 정말 30분 걸어온것만 아니었음 돌아갔다.

아까워서 기다려보는데, 주문까지 40분이 걸렸다... 흑흑

 

 

 

 

내부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벨라도노반은 집에 원두가 있어서 자주 마시고..

라떼나 싱글오리진은 미국에서 먹어본거라 할리데이 스페셜 드립커피로 주문!

그냥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해야겠다는 의무감에 주문했다.

 

미국에서는 딱 커피만 판매를 해서 넘넘 아쉬웠는데 여기는 작은 주전부리도 판매를 하고 있다.

쿠키와 파운드케이크를 함께 구입했다.

 

 

 

 

이렇게 2명이 총 6잔의 드립커피를 내리고 있다.

이것도 일종의 마케팅이자 볼거리이다.

 

커피가 완성되면, 그 자리에서 이름을 불러주고 커피를 내어준다.

내 이름은 도저히 일본인이 발음할 수 없기 때문에 'EMI'로 이름을 써줬더니

"에미사마"라고 정확하게 불러주는게 얼마나 감사하던지ㅎ

 

 

 

 

무려 40분을 기다려서 받은 커피다...

맛은... 흠, 내 취향은 역시 싱글오리진인 것으로!!

 

해는 졌고 주변에 라이트업을 하나 갈까 하다가, 지금은 너무 붐빌 것 같아서

역으로 저녁식사를 먼저 하고 이동해보기로 했다.

 

일단 가와라마치쪽으로 가기로 하고 버스를 찾아보니 길목을 닫아놔서

헤이안진구까지 가서 버스를 타야만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결국은 2대를 보내고 3대째에 겨우 탑승해서 가와라마치로 이동했다.

너무 힘든 하루...ㅠㅠ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가게.

한카치푸 베이커리 (행커칩 베이커리) 손수건 정말 너무 귀엽다.

내 손수건도 여기꺼... 선물도 여기꺼... 정말 맨날 가고 싶은 곳이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오멘'이다.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지만 계속해서 루트가 맞지 않아 못갔던 곳이다.

본점말고 그냥 가까운 가와라마치로... 감사하게도 다찌에 한좌석 남아있어서 대기없이 들어갔다.

 

우동소스에 먹을 야채를 풀고, 면을 넣어서 적셔먹는 우동이다.

맛은 그럭저럭이었지만, 우동면이 너무 쫄깃해서 식감으로 한그릇을 뚝딱했다.

교토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돈이 딱 100엔만 남고.. 휴대폰 배터리가 2%만 남아서 일단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숙소에 들어가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그대로 잠들었으면 좋겠지만,

오늘이 교토의 마지막 밤이라 라이트업을 하나 보고싶었다.

30분 정도만 쉬고 바로 또 이동...!

 

 

 

 

내가 선택한 곳은, 반딧불 라이트업이라 불리는 쇼렌인이다.

다른 여러곳을 이미 봤던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10시까지 하기 때문이었다.

교토에서 늦게가도 전혀 문제가 없는 몇안되는 곳이다.

 

 

 

 

 

 

하... 예쁘다. 파란불빛이 너무 예쁘다.

 

1분 정도의 간격으로 불빛이 켜지고 색이 변하고 그렇게 지나갔다.

5번 정도를 바라보다가... 날씨가 너무 추워서 실내로 들어갔다.

 

 

 

 

 

 

 

 

 

 

사찰 내부에 있는 곳들을 조금 둘러보다가 밖으로 이어졌다가..

작은 정원들 라이트업도 보고...

 

다녀온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반딧불 켜지는게 전부라고 해서 정말 전부인줄 알았다.

그래서 금방 보고 나올줄 알았는데, 여기 생각보다 굉장히 규모가 크다.

이어진 코스대로 계속 걷다보면 하나의 정원도 여러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고

굉장히 오래된 거목들도 많이 나타난다.

 

일본의 사찰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대나무숲으로도 이어지고.

생각보다 큰 규모에 낮에와도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반딧불은 손님을 끌기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싶었지만,

굳이 라이트업이 아니라 사찰 자체를 홍보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입장료는 800엔으로 비싼 편이다.)

 

 

 

 

 

 

 

 

대나무숲을 지나 아래로 내려오면 반딧불이 수놓았던 곳으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조금전 내가 앉아있었던 본당의 반대편이다.

 

마감시간이 다 되어 사람이 적고 매우 조용했다.

나가기 전까지 그 반딧불을 조금 더 보고갔다.

 

얼른 집으로 가자!

 

 

 

 

오늘 정말 많은 곳을 다녀서, 굉장히 피곤했던지라 편의점을 다녀오는 것도 지나쳤다.

결국 마무리는 게스트하우스 내 자판기에서 맥주하나를 똑딱.

 

 

 

 

** 교토 하나호스텔 추천합니당!!

내가 머문곳은 교토 하나호스텔이었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위치는 교토역에서 도보 5분 걸리는 듯. 한블럭가서 한번 꺽으면 된다.

교토가츠규도 가깝고 자주 들리는 로손 편의점도 길만건너면 바로라 너무 행복하다.

교토역에서 가깝다는 호스텔, 에어비앤비 다 자봤지만 여기가 최고다. (물론 호텔이 더 좋다.)

 

요즘 모던한 분위기의 호스텔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여긴 그런 곳은 아니다.

가정집을 개조한 곳으로 2층침대와 깔끔한 공용욕실이 있다.

패스도 구입할 수 있고, 수건도 대여가능. 자판기도 있고 취사도구도 있다.

굉장히 깨끗하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있는 동안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비시즌에는 호텔이 저렴하니 이용하기 좋겠지만,

교토물가가 상당히 오른지라 일급주제에 1박에 30만원이 넘는 호텔은 이용할 수가 없다.

앞으로 게하를 이용할 일이 있으면 난 여기에만 올거다.

다 필요없고 위치가 정말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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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후쿠지에서 기차를 타고 한 정거장만 오면 이나리역에 도착한다.

 

가장 쉬운방법이라고 친구들에게 자신있게 얘기를 했는데

계단을 내려가 역으로 들어가자마자 기차가 도착하길래 냉큼 탔더니 하필이면 급행이었다.

한정거장만 가면되는데 네다섯정거장이나 더 가버려서...

결국은 반대편 기차를 타고 일반기차를 타고 돌아왔다ㅜ

 

비가 오는 날씨에 이미 조금 지쳐있는 우리들.

기차역에서 얼마나 걸어가야되냐고 묻길래 30초라고 대답해줬다.

왜 내가 지하철을 안타고 JR 기차를 타자고 했는지에 대한 대답이었다.

 

 

 

 

 

 

뭐 어쨌든 먹고 움직여야 한다.

오늘은 당고가 1개당 100엔이다. 완전 저렴이!

꿀맛이라서 난 두개 먹었다 헤헤

 

 

 

 

 

 

친구들이 교토가 처음이라 온거지, 사실 후시미이나리 난 안좋아한다.

붉은 도리이가 한두개는 매력적인데 이렇게 많으면 무섭단 말이지.

실제로 예전에 왔을때도 혼자 걷다가 갑자기 소름이 끼쳐서 내려왔던 적이...

뭐 어쨌든 왔으니 둘러보자.

 

여우신을 모시는 신사이니 여우와 함께 인증을 하고.

예전에는 여우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빨간색 도리이도 보인다.

소원판이 예뻐서 찍었더니 잘보니 한글도 있다. 함부로 신사에 소원을 빌지말라 했거늘..

 

 

 

 

도후쿠지에서 시간을 생각보다 많이 보내서 조금 늦게왔더니 여기도 닝겐다치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인파때문에 정말 깜짝 놀랬다.

 

명동 한복판을 걷는 기분이다.

사람들을 따라 걸어보자.

 

 

 

 

 

 

 

 

 

 

사람이 조금 줄어들때까지 한 15분 정도를 걸은 듯 하다.

조금만 더 올라가자는데 난 포기했다.

 

맛있는 밥이나 먹으러 갈래..!

 

 

 

 

교토역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가와라마치쪽으로 이동했다. (목적은 청수사이다.)

중간중간에 예쁜 가게들 엄청 구경하고 군것질도 하고.

카모강이 보이는 다리에서 단풍 구경도 하고.

 

원래 오른쪽 가게들이 술집인데, 평상처럼 밖으로 오픈된 자리가 있었는데 접힌듯?

접혔나 싶었는데 그 앉는 자리들이 도통 보이질 않는다.

이제 오픈좌석은 영업을 안하나보다..

 

아무튼 그 자리에는 새로운 물길이 보여서

지금까지 보던 카모강과 조금 다른 모습인것 같다 색달랐다.

 

 

 

 

하나미코지로 가던 길래 보이던 츠지리!

가던길 계속 가야되는데 구경하느라 진전이 없다.

어쨌든 녹차반, 밀크반으로 주문해서 냠냠!

 

 

 

 

 

 

 

 

 

 

하나미코지는 올때마다 한번도 빼놓지 않고 들린 듯.

드라마 셋트장 같아서 이 분위기가 넘나 맘에 들고, 항상 신기하다.

 

역시 저녁에 와야 분위기가 더욱 업이 된다.

 

 

 

 

청수사에 들렀다가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이동시간이 너무 걸려서ㅋㅋ

교토는 식당이 일찍 문을 닫기때문에 저녁부터 먹고 가기로 했다.

 

친구들에게 교토식 초밥을 먹여주겠다고 하고 데려간 곳은

내가 사랑하는 교토 향토초밥집 이즈쥬다.

 

역시나 대기가 있었는데, 대기자 명단이 오잉?

한지와 벼루와 먹, 그리고 붓이있었다.

익숙한 필기도구이지만, 일상생활에 적용한 예는 처음이다.

 

 

 

 

친구들이 너무 기대를 해서... 기대하지 말라고,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라고.. 몇번씩 말했거늘 비쥬얼부터 의외였나보다.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조금씩 먹었는데 초밥을 남겼다.

나만 맛있는 초밥이었나 보다...ㅠㅠ

 

 

 

 

 

 

맘에 들었던 건, 니혼쥬를 시켰는데

술잔이 가득담긴 바구니를 가져오더니 마음에 드는 잔을 고르라고 한다.

이런 방법이 신기하기도 하고 좀 색다른 경험이었다.

 

각자 마음에 드는 잔을 고르고 더욱 기분좋게 짠~!

 

 

 

 

이제 정말로 청수사로 가야한다. 더 늦기전에.

버스에서 내려 오르막을 걸어가는 도중에 나타난 자판기.

교토 한정으로 코카콜라를 판매하고 있다.

 

이건 지나칠 수 없어하고 하나를 뽑아서 고이고이 들고 다녔는데,

집에 갈때까지 어느 상점이던지 저 콜라를 다 팔고 있었다.

아 무거워.. ㅜ

 

 

 

 

 

 

버스정류장에서 청수사까지 오는데도 거의 1시간이 걸린듯? 딴짓하느라ㅋㅋ

아무든 겨우겨우 청수사에 도착은 했다.

 

작년에 인파때문에 입장을 못한걸 생각하니 억울하다.

8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오니 아무도 없다. 바로 입장이 가능!

교토의 라이트업은 저녁 식사 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올해 청수사 라이트업의 포스터는 본당이 아닌 저 곳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본당이 보수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천막으로 다 가려놨다.

하아.. 역시 작년에 왔어야 했던 거였다. 아쉽..

 

 

 

 

본당을 지나 본당이 보이는 곳으로 가고 있다.

천막을 쳐두었어도 포인트는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천막으로 가려져있어도 예쁜 기요미즈테라..

가장 매력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본당을 지지하고 있는 나무기둥이다.

못하나 박지않고 끼워맞춰 건물을 지지하고 있다니 굉장한 곳이다.

 

라이트업과 더불어 살짝 붉게 물든 단풍이 너무 아름답다.

 

 

 

 

 

 

다시 아래로 내려와서 청수사와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교토역으로 향했다.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서있지도 못할 정도였다.

결국은 중간에 내려서 갈아타고 교토역으로 이동을 했다 휴우.

 

 

 

 


 

그렇다고 집으로 바로 들어가진 않았고, 역 근처의 오코노미야끼 집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요상한 모양의 야끼들... 비쥬얼 구경 시간은 채 5초가 되지않았고

맛있는 하이볼과 맥주들을 잔뜩 시켜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너무 웃고 떠들어서 볼이 아플 정도.

 

숙소 1층에 있는 편의점을 또 들러서는 호로요이를 사서 이불속에 모여 또 마셨다.

잊을 수 없는 교토의 두번째 밤이 그렇게 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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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데마치야나기역에 도착 후 저녁식사를 어디에서 할까 고민을 하다가,

쉽게 정해지지도 않아서 어디를 한군데 더 보고 가자고 정했다.

마침 위치가 은각사도 가기좋고 해서.. 고민을 하다가

가을은 역시 에이칸도지! 싶어 에이칸도 라이트업을 보러가기로 했다.

 

사람이 많을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줄이 가득 서있을 오픈시간인 5시를 훌쩍 넘긴데다

이미 저녁식사 시간이기 때문에 입장은 어렵지 않겠다 싶기도 했고.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에이칸도로 향하던 길에 나타난 당고가게.

1개에 120엔인데 이거 안먹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헝그리하게 다닐 때가 지났는데 아직도 굶고 다니다니.

눈 깜짝할 새 먹고나서 다시 이동!

 

 

 

 

 

 

줄없이 바로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했다.

우리끼리 대박이라며 엄청 웃으면서 입장을 했다.

 

나의 발로찍은 사진들은 에이칸도에서 절실히 드러나고 있다. ㅠㅠ

액정으로 봤을땐 분명 선명했는데... 파일로 보니 선명도가 다 깨진 것이 장난아니다.

야경을 많이 찍어봤어야 알지.. 후회스런 사진들로만 가득하지만

어쨌든 기록은 남겨야 하니 하나씩 정리해본다.

 

 

 

 

 

 

본당 앞에는 의외로 단풍이 많이 물들어 있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꾸역꾸역 찍은 사진이 이정도..

 

가을에는 역시 에이칸도지!

 

 

 

 

입구 옆에 있던 작은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연못의 모습.

에이칸도는 저 다리가 하이라이트이다.

지금부터 걸어서 저 다리를 지나 돌아오면 된다.

 

 

 

 

 

 

 

 

밝게 불을 밝인 조명에 빛나는 단풍잎들-

 

 

 

 

어디선가 들리던 음악소리, 달려갔더니 이렇게 전통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밤에 사찰에서 이런 모습을 보니 영화속의 장면 같았다.

(하지만 일본 전통음악은 적응이 안된다. 귀신 나올 것 같아.)

 

 


 

 

 

단풍이 물들어 있는 특정구역을 지나니 정말 새파란 나뭇잎들이ㅋㅋ

파릇파릇한 산책길을 구경하며 걸어갔다.

 

키부네는 산속이라 추워서 단풍이 생각보다 빨리 들었는데 역시나 시내쪽은 아직도 덜 든 듯.

나중에 보니 올해는 11/24~25일에 다녀간 사람들이 가장 잘 봤다고 한다.

겨울에 가까운 날씨로 엄청 떨었었는데 다음주에는 더워서 반팔을 입고 다녔다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다ㅠㅠ

 

 

 

 

에이칸도 포인트에서 찍은 발로 찍은 사진-

 

관리인들이 계속 위험하다고 비키라고 해서.. 찰나의 순간에 기록은 남겼다.

이 후에는 옆으로 이동해서 구경 중ㅠㅠ

 

 

 

 

 

 

다리로 가는 길 앞에 있던 도리이.

단풍나무들이 도리이를 감고 있다.

 

 

 

 

저기 위에서 교토 시내전경을 봤더라지.

밤에는 올라갈 수 없는 곳이었지만 연못위에 있던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에이칸도 경내를 다 둘러보고 나오는 길.

담장너머로 단풍나무들이 내밀고 있는 모습도 너무 예쁘다.

 

첫째날부터 단풍 여행 향기가 가득하다.

 

 

 

 

배가 너무 고파서 먹고싶은 곳을 몇군데 정해서 겨우겨우 찾아갔더니

아직 8~9시 밖에 되질 않았는데 죄다 SOLD OUT, 예약마감, 종료를 말한다.

교토는.. 역시 일찍 일찍 다녀야한다.

 

결국은 문이 열려있는 곳을 찾아서.. 코코이찌방야에 들렀다. 일본에서 여길 가게 되다니ㅜ

햄버스 카레를 주문하고는 쌀 한톨 남김없이 싹싹 먹었다.

 

 

 

 

회사일 때문에 늦게 도착하는 친구를 마중하러 다시 교토역으로 가고, 주변에 멋찐 이자카야로 향했다.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현지인들이 찾는 곳으로 아담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생맥주와 꼬치요리 몇개를 주문하고 오늘 이야기를 잔뜩 풀어놓았다.

 

반전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맛은 역대 최악이었다는 것!

 

이것 또한 교토의 밤을 보내는 하나의 추억이 되리라.

단풍향기 가득한 첫날은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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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017년 가을에 다녀온 교토다.

한창 바쁠 때 겨우겨우 짬을 내어 다녀왔던 거라 사진정리를 못하고 있었는데

이러다간 정말 2018년도 가을이 오겠다 싶어 여름이 오기 전에 나서본다.

 

작년에 너무 짧게 다녀온지라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아서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던 교토를 만나보고자 다시 한 번 나섰다.

 

매년 11/22~25일을 기점으로 교토 단풍의 절정이라고 부르는데

작년에는 이상하게 빨리 물들어서, 내가 갔을때는 이미 떨어지기 시작해서 좀 숱이 적었기에

올해는 한주 앞당겨 11/18로 정해서 갔더니 단풍이 늦게든다고 한다. ㅋㅋ

일단 괜한 기대는 접고... 우선은 가야지 어쩌겠냐며, 교토로 향했다.

 

 

 

 

출발하는 날 인천의 날씨는 썩 좋지 않았고 구름도 꽤 많이 끼어있는 상황.

교토는 오늘 맑음이라길래 적지 않은 기대감을 가지고 출발했다.

 

비행기에서 마침 일본으로 출장을 떠나는 인솔자님을 만나뵈었는데

내가 고추장 챙기는 모습을 보시곤... 본인의 남은 고추장을 나눠 주셨다.

역시 눈치 빠르신... 도란도란 대화 덕분에 1시간 30분의 짧은 거리이지만 심심치 않게 도착을 했다.

귀국편도 나와 같은 비행기라고 하신다. 서로 좋은 시간 보내고 다시 뵙기로 했다.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로 가는 법은 뭐니뭐니해도 하루카카 최고다.

인터넷에서 아주 저렴하게 구입한 패스를 가지고 하루카에 탑승! 교토로 바로 이동했다.

 

 

 

 

 

 

날 실망시키지 않는 교토다.

너무나 예쁜 하늘에 도착하자마자 웃음짓게 만든다.

우선은 교토역 주변에 예약한 에어비앤비로 가서 캐리어를 두고,

일년 만에 만난 교토를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먼저 LOFT로 이동해서,

새로나온 후치코들을 잔뜩 뽑은 다음에ㅋㅋ

 

정말 가고 싶었던 카페인 스마트커피에 방문했다.

빨간색 깡통에 들어있는 커피 패키지가 인상적이었던 곳.

도착하니 바로 앞에 들어간 사람까지 앉을 수 있었고 나부터 대기이다.

2분 정도 있다가 바로 좌석이 나서, 자리에 앉았다.

 

 

 

 

아.. 분위기 너무 좋다.

화려하지도 너무 다운되지 않은 안정적인 분위기.

핫플레이스들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정해진 메뉴를 먹으며 북적거리기 마련인데

여기는 연세 있으신 분들부터 젊은 사람들까지, 저마다 와서 커피를 마시고 갔다.

 

익숙함에 왔을 것 같은 그런 모습들.

 

 

 

 

 

 

하지만 난 정해진 메뉴를 먹고자 왔으니 어쩔 수 없이 프렌치토스트를 주문햇다ㅋ

 

역대급 토스트다. 정말 촉촉하고 부드럽다.

방콕 페닌슐라 호텔 조식의 프렌치토스트가 너무 맛있어서 역대급이라 했는데

거기에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맛이다. 보들보들 식감도 너무 좋다.

 

커피는 진한편인데 향이 끝내준다. 약간 탄맛이 느껴지는 그런 맛이다.

끝맛이 남을 수 있는 토스트를 진정시키기엔 제격이다!

 

 

 

 

이미 해는 넘어가고 있었고, 더 늦기전에.. 이번 여행의 목표였던 곳으로 가기로 했다.

오늘이 아니면 도저히 시간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은 향하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데마치야나기역으로 이동해서 에이덴 기차역으로 향했다.

쿠라마선을 타면 기부네 신사로 갈 수 있는데, 내가 가려는 이유는 단풍터널(모미지터널) 때문이다.

일본인들에게는 유명 명소이지만 아직 외국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가려면 올해 가야될 것 같았다.

조금씩 소문이 나고 있어, 조만간에 중국인과 한국인이 더욱더 몰려들듯...

 

편도 420엔으로 요금이 꽤 비싼 편이다.

패스들을 둘러봐도 썩 매력적인 것들이 없어서 그냥 돈 주고 가기로 했다.

조금 기다리니 2량짜리의 에이잔 열차(에이덴 기차)가 들어왔다.

 

 

 

 

 

 

 

 

약 20분을 가야하는 거리이지만, 모미지터널을 조금 더 가까이 보고 싶어서

아예 처음부터 앞쪽 창가자리에 서서 이동을 했다.

 

운전석부터 밖으로 이어지는 풍경들이 너무 예쁘다.

에이잔 열차의 창문이 마치 액자처럼 느껴져서 그 안으로 보여지던 풍경들이

나에게 그림처럼 다가왔다.

 

 

 

 

 

 

 

 

 

 

드디어 나타난 모미지 터널 (단풍터널)

 

약 2~3분 정도 이어지는 숲길에서는 서행으로 운전해주신다.

살짝 이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이도 예쁜 자태를 보여주신 단풍들.

처음에는 카메라를 들이대다가 곧 내려놨다.

 

그냥 눈으로 많이 보고싶었다.

 

 

 

 

 

 

키부네 역에 도착을 하고,

어두워져야 예쁜 키부네신사라서 잠깐 역에 앉아있다 가기로 했다.

주변 풍경을 쳐다보다가 들어오는 기차를 보고 찰칵.

 

아까 우리를 실어나르셨던 차장님인데, 종점에 갔다가 다시 오신다ㅋㅋ

 

 

 

 

 

 

 

 

역 주변을 어슬렁 거리면서...

아직 단풍이 100% 들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푸른 나무들과 어울리니

더 다양한 색깔들이 보이는 듯해서 좋았다.

 

 

 

 

 

 

단풍시즌에만 특별 운영하는 버스를 타고, 신사 근처로 향했다.

약간의 거리를 걸어서 올라가던 중 보이는 풍경들.

오하라의 풍경과 굉장히 많이 닮아있다.

 

지금 와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추운날씨에 찍은데다 빨리빨리 찍고 지나갔더니

액정으로는 몰랐었는데 크게 열어보니 셔터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는지 죄다 흐릿하게 찍혀있다.

아... 정말 후회중이다.

 

 

 

 

 

 

 

 

기부네 신사 앞에 도착하고 사진으로 많이 접했던 신사의 계단이 나타났다.

여기는 밤에 봐야 예쁜 곳이라 일단 위로 올라가서 본당을 잠깐 둘러보기로 했다.

 

 

 

 

 

 

 

 

소박한 규모의 신사...는 별 관심이 없고ㅋㅋ

소원을 적는 나무판이 가을을 맞이하여 단풍모양으로 장식하고 있다.

 

기다리는 동안에 조금전에 뽑은 후치코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로 한컷.

이 아이를 데리고 여행하는 동안에 계속 찍으려고 했는데 정말 추운 날씨라 그러지 못했고

이 날 이 후로 캐리어속에 계속 쳐박...히는 신세가 되었다.

 

 

 

 

조금씩 해가지기 시작했고 그것을 지켜보던 사람들.

 

 

 

 

생각보다 해가 늦게져서 그냥 내려오기로 했다.

다행히 조금은 어두워져서 입구의 불빛은 조금이나마 보였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찍은 듯 하다.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가던 길 옆쪽의 시냇가에 조명들이 켜져있다.

키부네역에 도착하니 교토로 돌아가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겨우겨우 줄을 서고 도착한 열차에 몸을 실었다.

 

치열하게 탄 열차라 카메라를 꺼낼 엄두는 나지 않았고

열차 앞을 바라보게 내 얼굴이나 겨우 들이대는 정도였다.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 나타난 모미지 단풍 터널-

라이트업을 하여 조명이 밝혀진 단풍터널을 본 순간 소리를 지르고야 말았다.

그 아름다운에 너무 놀라서.

 

기록은 남기지 못했지만 그 짧은 순간에 담은 단풍숲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 눈 속에 기억속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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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칸도를 나와 향했던 곳은 원래 목적이였던 난젠지.

수로가 아름다운 곳이라 난 화보라도 찍을 기세로 가겠다고 한 곳이었다.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다보니 솔직히 단풍이 조금 지겨워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서...

놓치지 않고 남겨 보자.

 

 

 

 

내가 생각하던 그 단풍잎-

 

 

 

 

 

 

 

 

난젠지 입구에서 부터 단풍이 무수하게 펼쳐졌다.

생각보다 큰 규모의 절이었고, 상징적인 건물들도 있었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위로는 올라가질 못했다.

 

 

 

 

 

 

아름다운 난젠지의 수로각.

갑자기 나타나는 이 수로각은 정말 매력적이다.

수로각과 주변의 나무들의 색감이 정말 조화가 잘 된다.

 

사람만 좀 없었더라면 근사한 컷이 나왔을 것 같은데

나름 사람이 없을때 찍었던 사진이 저정도이다.

 

 

 

 

약간의 허기가 찾아왔었고, 전날 저녁에 먹었던 타코야끼도 생각이 났고.

버스 정류장으로 찾아가는 길 가운에 판매하는 타코야끼를 사먹었다.

냠냠... 어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다^^

 

청수사(기요미즈테라)로 가기위해 버스를 갈아타기로 했다.

일단 큰길로 나가서 거기서 타는걸로. 버스에 사람이 정말 많다.

겨우 갈아탔더니 거기도 만원이다. 게다가 차도 밀린다.

20분 정도 예상했던 거리를 1시간만에 도착했다.

4시정도에 도착할 계획이었는데 버스에서 내리니 4시 40분이다.

이제 열심히 걸어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랬다. 사람이 넘쳐났다.

내가 아는 그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넘쳐났다.

 

야간 라이트업 시간대에는 사람이 붐빈대서

일부러 낮 개장 마지막 타임에 온건데 시간을 잘 못 계산한거였다.

겨우겨우 입구까지 올라갔지만 입장권을 사기 위한 줄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교토에 왔으니 청수사는 보여드려야 할텐데..

내가 계속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은연중에 계속 의식을 했는갑다.

엄마가 신경쓰는 내가 신경쓰였는지, 계속 괜찮다고 하신다.

 

결국은 청수사를 포기하고 내려오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고, 내려오는 길.

길이 예뻐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사람 때문에 길이 보이질 않는다.

 

당고를 하나씩 사먹고 대안을 찾던 중 눈에 보이는 곳.

바로 고다이지다. 야간 라이트업이 막 시작되었다.

 

 

 

 

 

 

 

 

여기도 입장권 구입을 기다리는 줄이 엄청 났었는데,

본의 아니게.. 내 의지와는 다르게 약간 야매스럽게 바로 입장하는 티켓을 구입했다.

 

라이트업 정말 예쁘다.

불에 비치는 나뭇잎의 색깔이 낮에 볼때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그 사이사이를 걸어보니 기분이 정말 색다르다.

 

 

 

 

 

 

본당에서 보여주던 레이져 쇼.

3분정도 길이의 짧은 영상이었는데 우리는 두번을 봤다.

재미있어서가 아니고 다리가 아파서 좀 앉아있었다.

어두운 건물을 이용해 이렇게 만드는 걸 보니 정말 굳 아이디어다.

 

 

 

 

연못에 반영되던 나무의 모습들.

바람이 없던 날이라 더욱 선명하게 비춰졌다.

 

 

 

 

 

 

다음날 아라시야마가 계획되어있어 짠하고 놀래켜주려고 했건만

고다이지에 이렇게 멋진 대나무숲이 있을 줄이야.

오히려 내가 더 놀랬던 것 같다.

 

아라시야마에서는 못 봤을 밤의 대나무 숲이었다.

 

저녁먹을 곳을 헤매다가 대안으로 갔던 잇센요쇼쿠 야끼.

맛있게 먹고 나왔는데 비가 세차게 오기 시작한다.

빨리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버스 정류장도 마음같이 않게 멀리있다.

겨우 도착한 만원버스에 몸을 싣고 이동을 하는데 정말 힘든게 느껴졌다.

게다가 포켓와이파이는 배터리가 나가서 꺼져버리고 숙소는 어딘지를 모르겠다.

비속을 이리저리 다녔더니 너무 힘들고...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었다.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해서 잠시나마 쉬게 되었다.

 

 

 

 

 

 

단백질을 보충하러 들어갔던 숙소 앞의 고깃집.

다른 종류의 양념 갈비를 각각 2인분씩 주문해서 먹었다. 맛은 굳!

 

야박한 일본 인심이다. 정말 고기만 줬던...

밥과 야채와 김치를 주문했더니 눈꼽만큼씩 주던데

그게 또 꿀맛이라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며.

 

잠깐 편의점에 들려 이것저것 요기거리를 구입했다. 내일 아침식사까지!

 

 

 

 

이건 나중에 보게 된 사진인데..

내가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 바로 교토 "향토초밥"이었다.

야사카 신사 앞에 있어서 가기 좋아 들어갔는데 홀은 저녁 7시가 마감이라 불가능하단다.

 

체력이 딸려서 어쩔까 하다가.. 안먹으면 후회가 될 것 같아서 가서 포장주문을 하고 기다렸는데

그 사이 아빠가 내 휴대폰으로 가게 외관의 사진을 찍어둔 것이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잊을뻔 했는데 아빠 덕분에 소중한 기록이 하나 남게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인 향토초밥이 바로 이것이다.

내륙에 있던 교토까지 신선한 회를 가져오기 위해 초 양념을 먼저 해두었고

밥 사이사이에 짱아치를 넣어 간을 맞춰둔, 교토에서만 먹을 수 있는 초밥이다.

 

맛은 기절할만큼 맛있다.

정말 파는 곳만 있다면 맨날 맨날 가서 먹고싶을 정도로.

이 날 힘들다는 핑계로 먹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그리고.... 나의 사랑 모찌롤....^^

쫀득 쫀득한 것이 편의점 빵 무시하지 말라는 것 처럼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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