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조지역에서 다시 에이잔을 타고 야세히에이잔구치역에 도착.

한 번 와본적 있는 곳이라서 자신있게 걸어가는 나의 모습ㅎ

 

루리코인은 네일동 카페를 뒤적이다 누가 스쳐가며 적었던 곳 중 하나인데

상시오픈이 아니라 여름에 한번, 가을에 한번 이렇게 두 번만 개방을 하고 있다.

여름 사진도 기가막히게 아름다웠지만, 이왕 이번에 방문한거 가을의 루리코인을 보기로 했다.

 

 

 

 

2시 정도에 도착해서 입구로 이동하는 중.

입장권이 진되었다는 표시가 떡하니 적혀있다.

인원은 10분마다 50명으로 제한되어있는 것 같았다.

 

입장시간인 14:20분이 되었고, 일행 체크 후 다 같이 줄을 서서 입구로 걸어갔다.

 

 

 

 

입구 앞에 또 줄...

직원이 팀별로 사진촬영을 의무적으로 해주고 있다.

 

내 생각에는 내부가 너무 붐비니 사람들을 흩어서 보내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저 알바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카메라를 받고는 하나둘셋만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

 

 

 

 

크게 볼 것은 없었지만 아기자기한 정원을 지나서

루리코인의 본당으로 입장했다.

 

 

 

 

 

 

 

 

단풍의 끝판왕이다.

 

붉은 단풍들이 아래로 비추어져 정확히 그대로 반영이 되고 있었다.

너무 아름답다.. 이거보러 루리코인까지 온거다.

 

실은 오기 전까지 저 반영되는 곳이 물이 담겨져있는 수조같은 것인줄 알았다.

도착해서 보니 깨끗하게 닦여져있는 나무 탁자였다.

저렇게 반들반들하니 반사되는게 더욱더 신기하다.

 

 

 

 

 

 

하지만 현실은...

나또한 저렇게 들러붙어서 계속해서 남아있었다.

(아이폰으로 찍은건데, 의외로 붉은색을 못 받아들여서 넘 속상...)

 

루리코인은 저게 전부다.

정말 예쁘지만... 저것때문에 입장료 2천엔은 너무 과하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한 700~800엔이면 딱 좋을 것 같다. (내가 뭔데? ㅋㅋ)

 

 

 

 

입장할 때 기념볼펜과 함께 종이를 나눠주는데 한자를 따라쓰겠금 옅은 글씨가 써져있었다.

펴보지도 않아서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일을 기원하는 기도문일 것 같다.

 

 

 

 

 

 

아랫층으로 내려오니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게 준비해두었다.

종이컵에 차를 받은 후 정원에 앉아 잠깐 휴식시간을 가졌다.

 

 

 

 

다시 에이잔 역으로 돌아가서 교토로 돌아간다.

HIEI 열차가 도착했고, 맨 끝쪽에 타서 가기로 했다.

또 나를(전차를) 열심히 찍어대는 사람들ㅋㅋ

 

 

 

 

먼길을 왔다갔다하다 보니 어느새 해가 넘어가고 있다.

 

두 정거장만 이동해서, 버스를 타고 향한 곳은 신뇨도라는 곳이다.

마찬가지로 엔코지를 추천하셨던 분이 무료인데 생각보다 괜찮다며 한번 가보라고 하셔서 가는 거다.

처음으로 들어보는 이름인데다 그닥 흥미가 없어서 패스하려다가...

아직 해가 남아있길래 일단 가보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신뇨도로 가는 길은 굉장히 시골마을에 위치하고 있는데

내가 가는길이 이상한지는 몰라도 좁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서 올라갔다.

난 그저 구글이가 시키는대로 했을 뿐...

 

한참 가는 길에 만났던 왠지 예뻐보였던 모습.

 

 

 

 

 

 

신뇨도의 생각보다 큰 규모에 깜짝 놀랬다.

단풍나무도 예쁘게 물들어 있었고. 여기를 찾아온 사람들도 많아서 더 놀랬다.

 

 

 

 

 

 

 

 

신뇨도 한 쪽에 있던 목각탑.

반대편은 공사중이라 한쪽에만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단풍도 너무 예쁘고, 생각지 못했던 모습이라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곳.

 

 

 

 

계속해서 마른 단풍들 위주로만 보다가 이렇게 깨끗한 단풍을 보니 더욱 좋구나.

 

 

 

 

기모노 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고 계셨던 분.

 

 

 

 

신뇨도를 빠져나와 들린 곳은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한 에이쇼인(영섭원)이다.

구글에도 제대로 나와있지 않아 여기가 맞나.. 긴가민가 하면서 들어갔었다.

 

작은 정원을 지나 문을 들어서면 부처님이 나타난다.

 

 

 

 

신뇨도도 많이 놀랐지만, 에이쇼인은 더욱 더 놀랐다.

 

쉽게 말하면 집안 마당에 이렇게 부처님만 앉아있는게 전부인만큼 작은 곳인데

어떻게 부처님 위로만 붉은 단풍이 저렇게 보이는 건지.

그 모습 자체에 너무 놀라서 그냥 마루에 앉아서 바라만 봤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아쉽지만 해가 지기전에 이 곳을 떠나기로 했다.

다른 계절의 에이쇼인은 어떨지 모르지만 가을만큼은 그 매력이 배가되지 않았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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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코인은 9시 오픈인데 이미 9시가 다되어간다.

가을의 교토는 어디든 오픈 시간에 맞추어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아마 루리코인도 이미 줄을 서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최대한 일찍가려고 서둘러서 버스를 타고, 에이잔 역으로 이동했다.

 

사실 버스를 계속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전날 밤에 사둔 관광1일권 패스를 집에 두고 나오는 바람에...

루리코인이 있는 지역은 근교라서 시내1일권은 추가비용을 내야한다.

에잉 그냥 비싸더라도 편하게 에이잔을 이용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모토다나카 역에서 버스를 타고 에이잔역으로 이동하는 중.

웬일로 사람이 없나 했더니, 좌측통행인데 눈으로 보면서도 깜빡하고는 반대방향것을 탔다.

결국은 데마치야나기 역으로.... 시간을 까먹고 있는 중이다.

 

 

 

 

 

 

데마치야나기역에 도착해서 그냥 계속 타고 가려니 내리란다ㅜ

결국 플랫폼으로 다시 나갔는데 닝...닝겐이...

 

아니 작년만해도 사람이 없었는데, 왜 이렇게 된거야?

내가 가는 곳은 야세히에이잔구치역. 여기도 사람이 많고,

기부네로 가는 구라마행은 놀랍게도 티켓을 가지고도 통과를 할 수가 없다.

정말 어마어마한 인파다. 이제 가을에는 오지 말아야지...

 

 

 

 

시간은 없는데, 긴 줄 때문에 한대를 보내고 다음차를 기다렸다.

 

그리고 다가온 내가 탈 전차는...

이번에 새롭게 운행하게된 에이잔 HIEI 전차다.

은하철도 999를 연상시키게 하는 독특한 모양이다.

 

맨 끝에서야 겨우겨우 끼어탔는데, 플랫폼쪽 벽에 붙어서 가는데

사람들이 계속 나를(전차를) 찍고 있다. 부끄부끄..

 

 

 

 

 

 

뭐가 일본스러운(?) 풍경들을 지나서 목적지인 야세히에이잔구치역에 도착했다.

HIEI 전차의 외관을 이제서야 제대로 보네.

정말 독특하고 재밌다.

 

 

 

 

 

 

9시 오픈인데 나는 9시 40분에 도착했는데, 이 인파 실화냐?

입장 줄이 아닌 티켓을 사는 줄인데도 사람이 이렇게 많은거다.

 

10분마다 정해진 인원이 입장을 하고 있는데, 내가 받은 표는 14시 20분 입장...

비싼 교통비를 주고 여기까지 왔는데 자유시간은 4시간이다.

심지어 입장권도 2천엔... 스타벅스와 루리코인을 바꾼 그런 기분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포기는 못하겠고... 힘겹게 손에 넣은 티켓이다.

인증샷 하나 찍고... 일단 다른 행선지를 찾아보기로 했다.

오하라의 호센인에 갈까하다가.. 시간내에 못 올것 같아서 일단 포기.

 

결국은 아직까지 가보지 못했던 이치조지로 결정!

어제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계셨던 분의 추천으로 엔코지라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에이잔을 타려다가 엔코지는 버스정류장이 더 가깝길래 버스를 타러 갔다.

 

마음은 답답하기만 한데, 버스정류장 앞 산의 단풍은 예쁘기만 했다. 휴...

 

 

 

 

버스에서 내려서, 구글이 알려주는 곳으로 걷고는 있지만

계속해서 보이는 시골같은 풍경이 나를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여기가 맞는 곳인지 정말 모르겠다.

 

한참을 가다보니 하나둘씩 보이는 외국인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바로 엔코지의 정문이 나타났다.

 

 

 

 

 

 

 

 

어머 여기 뭐지... 전혀 기대를 안했던 곳이라

입장 후 바로 나타는 정원이 너무 예쁘게만 보였다.

조경에 관심이 많은 아빠가 보셨으면 정말 감탄을 하셨을 것 같다.

 

 

 

 

엔코지는 액자정원이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마루에 앉아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는 것이 이 곳의 포인트!

 

 

 

 

 

 

하지만 현실은 이렇다ㅋㅋㅋ

 

마루에 앉아서 감상하는 것은 사치이며, 사진찍는 사람의 눈초리를 받아야 한다.

정말... 나도 잠깐 저 속에 있다가 왔지만, 이 모습이 단연 볼거리였다.

 

 

 

 

 

 

 

 

사람들을 피해 경내를 둘러보는 중.

 

먼저 다녀왔던 분들의 얘기로는 올해 단풍이 생각보다 늦게 들고있다고 하고,

작년과는 다르게 마른 단풍이라 빨갛더라도 새빨간 붉음은 아니라고 했다.

실제로 보니 무슨 말인지 좀 이해를 했다.

 

여태 만나왔던 교토의 단풍과는 좀 다른 느낌들...

뭔가 좀 퍼석해보여서 안타깝기만 하다.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 올라갔는데, 와!

 

전경이 끝내준다. 에이칸도의 분위기와 굉장히 비슷하다.

낮은 건물들이 많은 교토라 전경의 모습이 색다르다.

 

파란하늘이었으면 끝내줬을텐데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고 내려왔다.

(조금 있다가 점심을 먹을때는 구름한 점 하늘로 바뀌어서 속앓이를 좀 했지.)

 

 

 

 

 

 

엔코지의 아름다운 정원을 지나며-

 

교토의 어느 사찰이나 있는 이끼정원에 대나무 숲이지만,

이 모습들은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봐도봐도 또 보고 싶은 모습들.

 

 

 

 

 

 

여기가 엔코지의 정원의 진수인 듯.

 

마루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아직 채 물들지 않은 단풍나무들도 상관없다. 그냥 어우러진 모습이 좋다.

계속 돌아다니느라 피곤했던 몸을 잠시 쉬어본다.

 

 

 

 

 

 

엔코지에서 나와 점심먹을 곳을 찾으러 나서는 길.

갑자기 구름이 막 움직이더니 파란 하늘만 나타난건 왜 때문이죠? ㅠ__ㅠ

 

아무튼, 관광지 식당은 어느곳이나 줄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다.

계속 걷다가 센나리라는 현지식당이 나왔는데 누가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다ㅋㅋ

합석이지만, 딱 내 자리까지 세이프!

 

하아 메뉴판이 죄다 한자...

주문할때는 앞의 할머니가 드시는 걸로 '고레 구다사이...'

센나리 정식이었는데 850엔 정도 했던 것 같다.

(이건 꽤 비싼편, 이 외의 메뉴들은 700~800엔 정도로 전부다 저렴했다.)

 

저기 있는 음식 중 맛없는게 하나도 없다. 정말 너무너무 맛있음!!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는 히메지의 이와시로, 두번째는 여기였다.

고로케 정말 너무 바삭하니 좋았고, 고등어 구이도 비린내 전혀 나지 않고 넘 쫄깃했다.

단맛때문에 일본식 계란말이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 것 조차도 너무 부드러웠다.

덕분에 식사 한 끼 맛있게 하고 가요!

 

 

 

 

 

 

1시가 넘어서 다시 루리코인으로 가야되는데,

여기까지 온게 아쉬워서 이치조지를 조금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여긴 약간 트렌디한 동네? 같은데, 망원역같은 느낌적인 느낌ㅎ

예쁜 카페들과 식당들이 몰려있었고,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케이분샤도 바로 나타났다.

안으로 들어가서 책들과 여러가지들을 구경했는데, 꽤 매력적이었던 곳.

케이분샤 앞에 서있던 쟤들은 내가 갈때까지도 저기 서있었다... 휴

 

루리코인으로 가기위해 다시 에이잔역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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