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메르 오믈렛'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년 여름의 기억들 2015.10.24

다들 나더러 블로그를 왜 하느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항상 같은 대답을 한다.

그냥 스쳐가버릴 것만 같은 기억들을 붙잡아 두려고.

사실 여긴 날 위해 마련한 소중한 기억의 저장고인 것이다.

 

2015년 여름에 있었던 작은 일들을 정리해본다.

 

 

 

 

여기는 꼭 밤에 찍어야지 했는데, 밤에는 길을 보느라 여길 안보게 된다.

마침 이 날 날씨가 아주 맑아서 찍긴 했지만, 주말을 맞아 이것저것 너무 많다.

다음에 다시 찍어야겠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창문 너머로 보이는 성북 "라틴아메리카 축제".

급 내려서 은행으로 가서 현금을 찾아들고 여기로 향했다.

무대에는 신나는 음악과 춤이 가득했었고 (외국이었으면 나도 춤 췄을건데 키키)

그 앞 성북천분수마루에는 각 나라의 부스에서 음식을 팔고 있었다.

 

페루는 안티꾸초, 멕시코는 타코, 볼리비아는 레예노스 등등

그 중 줄이 가장 길었던 곳은 역의 나의 사람 쿠바와 아르헨티나다.

처음에 아르헨티나 부스부터 갔는데 엠빠나다를 튀겨팔고 있었는데 줄이 엄두가 안났다.

부스가 무대 바로 앞에 위치한지라 춤추고 노래하는 인파에 섞여 서 있는 것 자체가 힘들어보였다.

 

그래서 쿠바 부스로 향했다.

여기에는 쿠바 샌드위치와 럼주를 이용한 다양한 칵테일을 판매하고 있었다.

쿠바에는 없는 쿠바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줄을 섰다. (쿠바에는 이렇게 질 좋은 햄과 치즈가 없다)

바로 구워서 주는 샌드위치 정말 너무 맛있다. 이래서 쿠바 샌드위치, 쿠바 샌드위치 하는구나 했다.

예전에 멕시코에서 한국으로 온 다음 타코벨이었나? 거기서 타코를 처음 먹었을 때와 같은 감동이 밀려왔다.

 

와우 여기서 판매하는 럼주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레헨다리오 7년산이다.

다이끼리(모히또 슬러시)를 달라고 했더니 끝났다며 메뉴판을 떼버린다ㅜ

그래서 엘리 토닉을 주문, 달달한 럼주칵테일을 마시면서 쿠바의 향수를 기억을 해냈다.

 

 

 

 

올해도 엄청나게 많은 빙수를 먹었지만 역시 나의 사랑은 밀크티 빙수다.

원래 투썸의 밀크티를 사랑했지만 빙수는 더욱 맛있다.

빙수를 많이 못 먹는데 이건 나 혼자서 한 그릇 뚝딱. 캬캬

 

 

 

 

내 생일이라고 서울까지 올라온 밍구야 정말 고마워!

 

남은 우리들, 미정이와 안나와 함께 서촌으로 산책을 나갔고 예전에 갔었던 송스키친으로 향했다.

이 날 먹은 루꼴라 피자는 정말 맛있었다.

평소 같았음 서로 먹으라고 줬을 건데 이 날은 서로 더 먹겠다고 했다.

 

 

 

 

퇴근하고 나서 시청쪽으로 가다가 본 하늘-

 

 

 

 

 

 

오랜만에 만난 수경이와 데이트를 하던 중 찾아간 파미에스테이션의 라메르오믈렛 집.

오믈렛 전문점이니 오믈렛만 먹자며 사진만 보고 두가지를 주문했더니,

종업원이 안된다며 하나만 시키라고 한다ㅋㅋ

그래서 하나는 코코트로 변경했다.

 

음식이 나오니 오믈렛 크기가 코코트 그릇보다 더 크다. 두개 시켰으면 큰일날 뻔ㅋㅋ

이상하게 수경이와 나오면 우리의 선택은 대박이라는 거다.

맛도 향도 너무 좋다. 정말 맛있게 먹고 나왔다!

 

 

 

 

담장옆에 국화꽃 녹차빙수.

거대한 2인용 빙수를 주문해서 10분만에 끝냈다.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 꽃가게를 찾아갔다.

우리는 꽃 줄 사람이 없으니 우리끼리 꽃 주고받자며 샀다.

저 핑크색 꽃은 미정이의 부케와 함께 내 책장을 장식하고 있다.

 

 

 

 

걷기 좋은 어느날 밤-

남영이가 가보고 싶었던 맥주집이 있다며 날 안내해 준 곳이다.

골목안에 있어서 다시 찾아가라고 해도 못 가겠던데, 용케 여길 알고 있다.

 

에일맥주 전문점인데 메뉴를 봐도 뭐가 뭔지를 몰라서 종업원에서 추천해달라고 했다.

어떤 맛을 좋아하냐길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좋아한다고 하니 하나를 내줬다.

남영이가 맛이 정말 괜찮다고 한다. 난 맛이 조금 시큼하게 느껴져서 별로던데.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그게 에일맥주 특유의 맛이고 그 맛 때문에 찾는거라고.

그리고 시중에 나와 있는 에일맥주 중 가장 보편적인게 호가든이라며.

아 그래서 내가 호가든을 싫어했던 거구나ㅋㅋ

내 입맛에는 그냥 맥스 크림 생이 젤 맛있당!

 

 

 

 

비오던 퇴근 길, 지하철을 타고 자리에 앉아서 앞을 봤는데 어머 이런!

내 맞은편에 앉은 남자의 우산이 나랑 같은 거다.

색깔만 분홍색과 하늘색이었던거고.

 

어쨌든 정말 신기했던 우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