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집에들어와서 짐을 싸고는 2시간 정도의 쪽잠을 잔 것 같다.

고맙게도 경서오빠가 못 일어날까봐 잠도 깨워주고 마중도 나와줬다.

어제 약속한 택시기사 아저씨가 도착을 하고 정든 이오바나 아주머니의 까사를 나왔다.

아주머니.. 5시에 내려오겠다고 하셨는데 안나오신다.

늦을 것 같아서 더 기다리지 못하고 출발하기로 해서 결국 인사는 못 드렸다.

 

공항에는 5시 20분 정도에 도착을 했다.

아직 카운터는 오픈을 안했는데 벌써부터 사람들이 줄을 엄청 길게 서고 있다.

나도 그 속에 줄을 섰고 5시 반이 되니 그제서야 오픈을 한다.

 

내가 수속을 받을 때 시간이 엄청 걸렸는데 아마 뒷 사람이 짜증을 좀 냈으리라 본다.

왜냐면 대한민국 국민이 캐나다로 갈 때 무비자인지 아닌지를 확인을 못해서다.

내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고 하니 그럴 것 같긴한데 그래도 정확히 확인을 해야 한다고 한다.

자기들도 정보를 찾지를 못해서 많이 당황한 모양이던데 한 5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찾았다며 웃음을 보인다.

다행이 보딩패스를 받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출국 도장을 찍고 나서 게이트쪽으로 이동을 했는데 공항세를 언제 내야하는 지를 모르겠다.

그래서 공항직원에게 물어봤더니 들어오기 전에 내야 하는건데

따로 내라는 말이 없었으면 공항세가 포함되어 있는 티켓이라고 한다.

아, 나 포함인거야? 꽁돈 25쿡 생겼다!

 

면세점을 둘러보는데 살거라고는 럼이나 시가밖에 없다.

결국 25쿡짜리의 저렴한 시가를 구입했다. 선물용으로!

옆의 외국인은 1가치에 25쿡짜리 시가 10개를 달라고 하고는 신용카드를 꺼낸다.

오 공항에서는 신용카드가 되는가보다 하고 생각한 순간

직원이 여기는 포스가 없으니 카드가 안된다고 현금으로 내라고 한다.

당황한 외국인 현금이 없다며 못 사고 돌아간다.

 

비가내렸던 걸가 창문이 젖어있다.

자리에 앉아서 가방을 열었더니 아침에 남은 생수를 담은 물병이 나온다.

혹시라도 공항가는 길에 목이 마를까 싶어서 담았던 건데

어떻게 된 일인지 수하물 검사에서 잡히질 않았다. 오랜만에 물을 가지고 비행기를 타본다.

 

 

 

 

쿠바 땅에서 발을 떼고 하늘 위로 올랐다.

가는 길에 창문 밖을 바라보니 아바나 시내를 지나간다.

저 멀리 혁명광장의 호세마르티 기념탑도 보이고 카피톨리오, 말레꼰 등의 모습도 보였다.

조금 더 가니 산타마리아의 에메랄드 빛의 해변도 옅게 보였다.

하늘에서 쿠바와 작별 인사를 했다.

 

에어캐나다는 직원들도 정말 친절하다.

오는 내내 승무원이 일을 하면서 손님들과 농담을 주고 받는다.

기내식은 돈을 내고 사먹어야 하고 음료는 1잔씩 무료로 나누어 준다.

 

토론토 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입국심사를 굉장히 까다롭게 한다.

나 혼자 심사를 받는데 3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이것 저것 계속 물어본다.

쿠바에는 왜 갔느냐, 얼마나 갔느냐, 아는 사람이 있느냐, 비즈니스 였으냐..

마지막에 에볼라가 발생한 아프리카 지역에 갔느냐는 질문에 그제서야 안심을 했다.

 

 

 

 

인포메이션에가서 나이아가라 지도를 요청했더니 나이아가라 지도만 다 나갔다고 한다.

일단 빈손으로 이동한다. 미리 예약했던 나이아가라 에어버스를 타러 가야한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는데 버스표시를 보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카운터 같은 곳이 보였고,

에어버스에 대해서 문의를 하니 내 이름으로 조회를 하더니 곧 도착한다며 앞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10분정도 기다린 후에 도착한 나이아가라 에어버스-

시설도 굉장히 괜찮고 아저씨도 정말 친절하다. 운전사는 올때 갈때 모두 동양인이었다.

먼저 내 이름과 예약한 호텔을 확인한 후 짐을 실어준다. 호텔에 도착하면 아저씨가 내리라고 말해주신다.

 

** 나이아가라 에어버스

토론토에서 관광을 할 예정이라면 토론토로 들어갔다가 나이아가라로 가면 꽤 저렴하지만,

굳이 토론토를 방문하지 않고 나이아가라를 본 다면 비싸지만 에어버스를 타는게 편리합니다.

카지노 버스는 시간상 탈 수 없고 방법이 복잡하기에 패스했습니다.

 

홈페이지 : www.niagaraairbus.com

예약방법 : 홈페이지 들어간 후 Airport Service로 들어간 후 출도착 지점을 선택해주면 됩니다.

               이 때 메인화면에서 왕복/편도도 함께 선택해주어야 합니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 후 출도착 항공편명을 써주세요.

               나에게 알맞는 시간대가 나옵니다. 거기서 원하는 시간대를 클릭한 후 결제해주면 됩니다.

이용금액 : 제가 갔을 때는 $142.68 캐나다 달러였어요.

               일찍 예약하면 5~10% 정도 추가할인이 있다고 합니다. (전 5%할인으로 $136.33으로 갔습니다)

 

이번 여행기간 동안 돈을 엄청 아끼는 여행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었지만

쿠바에 도착하는 날과 캐나다에서의 마지막 날은 원했던 호텔이 있어 아끼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래서 쿠바에서는 Nacional 호텔을 선택했고, 캐나다에서는 폴스뷰 호텔을 선택했다.

 

내가 예약한 호텔은 Marriott Niagara Falls View 호텔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무수한 나이아가라 호텔들을 알아보았고, 결론은 이 호텔 뷰가 가장 좋아보였다.

호텔에 도착한 후 체크인을 하고 객실을 배정받았는데 층수는 10층으로 딱 마음에 들었다.

객실에 들어가기도 전에 두근두근 거렸다.

 

 

 

 

 

 

 

 

내가 예약한 객실은 King Bed와 월풀욕조, 그리고 폭포가 보이는 객실이었는데

정말 눈물나게 내가 상상했던 모습에 적합한 객실을 배정받았다.

 

객실상태는 두말 할 것도 없거니와 월풀도 2인 욕조여서 굉장히 넓었고

무엇보다 폭포 전망이 극강이었다. 씨닉터널에 가려질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너무 잘 보인다.

미주대륙의 어메니티는 바디용품과 샴푸, 비누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매리어트 호텔인데 슬리퍼가 없는 것은 옥에 티였다.

 

뭐 어때 호텔에서 바라보는 뷰가 너무 좋다.

들어와서 짐들을 팽겨쳐 두고 일단 쇼파에 앉아서 폭포를 좀 바라봤다.

 

 

 

 

 

 

객실 쇼파에서 바라보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모습-

아 정말 나 팔자좋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게 한다.

 

 

 

 

나갈 채비를 하고 로비로 내려갔다.

마침 스타벅스가 있어서 커피 한잔과 파이 하나를 주문해서 배를 채웠다.

와이파이가 빵빵 터지는 것이 속시 다 시원하다.

그동안 인터넷을 하지않고 한 달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가 신기하다.

 

 

 

 

호텔과 연결된 통로를 따라 나가니 인클라인 레일웨이로 가는 다리가 나타난다.

다리를 건너가면 폭포쪽으로 내려가는 레일웨이가 나온다.

 

 

 

 

편도와 왕복이 금액 차이가 없어서 우선 왕복 티켓으로 구입을 했다.

저녁에도 나오고 싶었는데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사고 나니 1일 패스권이 눈에 들어온다. 저게 있는 줄 알았으면 저걸 구입하는 건데 바보 같다.

 

일단 나는 왕복밖에 타질 못하니 일단 내려가서 본전을 뽑고 올 수 밖에 없다.

 

 

 

 

 

 

레일웨이가 도착을 하고 탑승했다.

아주 짧은 거리를 내려가는 건데 저 앞에 시닉터널 건물쪽으로 이어 진다.

폭포 쪽으로 간다고 하니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시닉터널 건물로 들어가서 폭포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드디어 나이아가라가 폭포가 나타났다. 심쿵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폭포의 모습을 바라보다-

가까이서 바라보는 폭포는 굉장히 세차게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너무 시원하다.

 

 

 

 

 

 

 

 

 

 

 

 

폭포를 가까이에서만 바라보다가 조금 더 멀리서 멀리서 하면서 계속 뒤로 가본다.

길게 이어져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저 멀리까지 가게 된다.

 

저 앞에 쉐라톤 호텔과 스카이론 타워가 보인다.

처음에 쉐라톤 호텔 뷰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여기로 갈까 고민도 했었는데,

폭포를 정면에서 볼 수 있지만 좀 멀어 보인다고 해서 패스했었다.

 

 

 

 

 

 

 

 

시원하게 흐르고 있는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반면 아쉽게도 얆은 물줄기를 선보이고 있는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상관 없다. 어차피 바라보는 쪽은 건너편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미국도 캐나다 편 폭포를 볼 수 있다.

 

이과수폭포 역시 폭포는 아르헨티나 땅에 위치하고 있지만

전체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은 브라질 땅이기 때문에 브라질을 많이 찾는다.

물론 아르헨티나에서 바라보는 폭포 역시 엄청나지만!

 

 

 

 

아래에서 바라보는 매리어트 폴스뷰 호텔.

 

왼쪽부터 Marriott Gate Way Hotel - Marriott Falls View Hotel - Tower at Falls View 이다.

원래 맨 오른쪽 호텔을 예약하려고 했는데 각에 따라서 조금 덜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고

맨 오른쪽은 잘 못 배정받으면 메인 폭포의 뒷쪽 객실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아무튼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는 것!

 

 

 

 

 

 

나이아가라 폭포 파노라마 사진-

무지개가 완벽한 원형으로 나타나서 더 예뻤다.

 

 

 

 

저녁을 뭘 먹을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간단하게 햄버거를 사왔다.

어정쩡한 식당에서 비싼금액을 지불하고 밥을 먹는 것 보다는

내 방에서 폭포를 바라보며 밥을 먹는게 더 나을 것 같아서이다.

 

객실로 들어와서 쇼파와 테이블을 가장 잘 보이는 방향으로 셋팅을 하고

음악을 들으며 햄버거를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고칼로리도 너무 맛있다. 키키

 

 

 

 

해가 저물어간다. 폭포는 해가 없어도 계속 흐른다.

 

 

 

 

밤이 되니 폭포에 불이 들어온다.

미국쪽에는 불빛이 잘 보이는데 캐나다 쪽은 아쉽게도 보이질 않는다.

아무튼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은 굉장히 따뜻하고 들뜬 가슴으로 보내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깐 앉아있다가 아침을 사러 로비로 내려갔다.

달콤한 크로와상 하나와 따뜻한 커피를 사왔다.

이로써 이과수, 빅토리아, 나이아가라에 따른 세계 3대폭포를 완성했다.

 

평화로운 아침을 보내고 짐을 싸서 밑으로 내려왔다.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제 공항으로 가서 집으로 오는 비행기만 타면 된다.

에어버스를 타러 갔더니 왜 이렇게 늦었냐고 아저씨도 버스에 있던 사람도 뭐라고 한다.

늦은게 아니라 10분 일찍 나왔는데?

 

알고보니 버스 시간이 20분 앞당겨 졌었고, 인터넷으로 통보가 온 지라 내가 확인을 못했던 거였다.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싶었으나 그만한 영어가 되질 않는다 흑흑

온갖 오해를 뒤집어 쓰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토론토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을 했다.

우선 가장 먼저 할 일은 와이파이를 켜는 것이었고 좋았던 건 한국도 아직 잠들지 않은 시간이라는 거다.

가족들과 남교, 그리고 지인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내가 가고 있음을 알렸다.

 

토론토 공항 시설이 참 좋다고 느꼈던 가장 큰 부분은

게이트 앞의 간이좌석을 제외하고 모든 자리에 아이패드가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서 항공, 공항 부대시설 등을 조회할 수 있었는데

가장 신기하게 보였던 건 공항 내 식당으로 주문도 넣을 수 있었다.

주문과 동시에 결제를 하면 음식이 준비되고 잠시 후 직원이 찾아와 음식을 가져다 준다.

유비쿼터스 시스템(ㅋㅋ)을 몸소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아는 분께서 일부러 내 자리를 앞 쪽으로 좌석지정을 해주셨는데 19번 창가쪽 자리였다.

막상 19번 자리쪽으로 갔더니 일부러 창가쪽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창문이 없는 자리이다.

그냥 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나리타까지 오는 내내 벽에 붙어서 온 느낌이다.

지금까지 비행기를 타면서 창문 없는 창가자리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에어캐나다 승무원들은 정말 친절하다.

오는 내내 최신 영화를 보느라 지겨울 새도 없었지만 계속해서 먹을 것을 가져다준다.

타자마자 간식과 음료를 주더니 저녁식사, 샌드위치, 땅콩, 아침식사 등등

자던 중에 눈을 뜨니 일본인으로 보이는 승무원이 컵라면에 물을 담은채로 가져다 주기도 했다.

오는 내내 입이 즐거웠던 것 같다. 에어캐나다 서비스 굳!

 

 

 

 

토론토 행 비행기에는 정확한 보딩시간에 탑승을 했는데,

사람이 많은지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도무지 출발을 하지 않았다.

결국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비행기가 출발을 했는데 당연히 나리타에는 한시간 늦게 도착을 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ANA항공의 직원이 내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직원에게 말을 거니 비행기가 지금 출발을 한다며, 지금 탈 것인지 아니면 뒷 비행기를 탈지를 결정하라고 한다.

내가 도착하는 시간에 엄마랑 서울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뒷 비행기를 타게 되면 엄마가 혼자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지금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을 하기로 했고 직원과 함께 열심히 뛰었다.

게이트 앞으로 가니 마지막 손님들이 탑승을 하는 중이다.

 

직원은 친절하게 짐은 바로 연결이 될 수 없다며 안내를 해준다.

그럴 것 같더라.. 사실 이 짧은 시간에 짐을 연결해준다는 게 더 이상한거였다.

결국 몸만 이동하게 되었는에 역시나 인천에 짐은 도착은 하지 않았고 나는 분실수하물을 작성하게 되었다.

너무 친절한 ANA항공 직원에게 고마웠고, 작성을 도와준 아시아나 직원도 너무 고마웠다.

감사하게도 바로 다음날 아침에 택배로 배송을 해주었지만..

항공사에서 발송지 주소를 잘 못 옮겨적는 바람에 빙빙 돌다가 4일이라는 시간이 걸린 후에 짐을 받았다.

덕분에 쿠바에 다녀온 후 집에서 볼 수 있는 쿠바 물건은 깨질까봐 따로 들고온 목각인형 뿐이었다.ㅋㅋ

ANA항공 서비스에 더 놀란건 하루에 한번씩 수하물 잘 받았냐고 확인 전화를 주셨다는거.

짐이 도착하지 않아서 나도 은근 걱정이 되었는데 이렇게 신경을 써주니 정말 감사했다.

 

뭐, 기내식은 말 할것도 없다.

2시간이라는 짧은 비행시간 동안에 다른 항공사 대비 2배에 달하는 충실한 내용의 기내식이다.

냠냠냠 마지막 비행기에서 좋은 마무리!

 

절대로 잊지 못할 여행이 되었다.

앞으로 두고두고 얘기를 할 추억들을 정말 많이 가지고 왔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바로 어제 일어났던 일처럼 생생하다. 너무 좋았던 기억들.

신나게 웃고 신나게 울고 신나게 소리지르고 신나게 놀았다.

 

다시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일단 현실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늘 주위에 얘기했었지만 내가 체게바라를 좋아했던 이유.. 잘생겨서, 자신의 인생을 목표에 바쳐서도 아니다.

그가 항상 지금, 여기를 살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좋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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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에 일어나서 바로 노천탕으로 향했다.

밤새 온천수가 나와서 그런지 어제보다 훨씬 더 뜨겁다.

조금만 있다가 다시 우리 방의 개인욕실로 와서 조금 더 쉬었다.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방으로 와서 한국으로 돌아갈 짐을 꾸렸다.

유후인에서는 정말 푹 쉬다가 가는 느낌이다.

 

 

 

 

 

 

 

 

짐을 맡긴 후 아침산책에 나섰다.

벚꽃이 활짝 펴 있었고 노랗게 피어있는 들꽃도 너무 예쁘다.

한 편에 주차되어 있는 색색깔의 경차들도 너무 예쁘다.

강변길을 따라 쭉 걸어가니 어느새 유후인의 중심가가 나온다.

 

 

 

 

 

 

 

 

 

 

 

 

긴린코 호수로 가는 길-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상점들이 이어진다. 구경을 하면서 오다보니 시간 가는줄을 모른다.

그래도 유명하다는 허니아이스크림과 금상고로케는 사먹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내가 좋아하는 맛은 아니었는데,

가는 곳 마다 한국인밖에 없는걸 보니 블로그의 힘이 대단하긴 대단했다.

 

** 여기들 말고도 예쁜 카페들, 재미있는 간식들 많으니 한번 시도해보세요!

 

긴린코 호수는 생각보다 조금 작은 편이었고,

해가 없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예뻐보이질 않았다.

사진은 그냥 우리 얼굴이 들어간 기념사진으로 만족했다.

 

 

 

 

짐을 찾으러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뒤를 돌아보니 풍경이 참 예쁘다.

저 산이 유후다케인가 싶어서 찍어봤는데 다시 보니 구름에 가려져서 아무것도 안보인다.

 

 

 

 

미리 예약해둔 유후인모노리 기차 앞에서-

이 기차는 출발역이 유후인이라 아직 빈차이다. 출발하기 전에 기념으로 한컷.

 

 

 

 

중심거리를 구경 할 때 들린 비스피크에서 구입한 롤케익이다.

늦게 간지라 이미 매진이 되지 않았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남아있었다.

커피랑 같이 여유롭게 먹고 싶었는데 딱히 앉을 자리도 없고,

역에 가까워지니 마땅한 카페도 없어서 자판기에서 커피를 사서 기차에서 먹었다.

 

냠냠냠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다.

맛집으로 인정!

 

 

 

 

드디어 돌아온 포토타임, 이 날은 4월 2일이었다.

어제와 다른 모자를 쓰고 찰칵!

 

다시 하카타역에 도착했는데 비행기 출발시간 까지는 아직 좀 많이 남았다.

뭘할까 생각하다가 짐도 있어서 다른 곳에 가기도 뭣하고

다시 도큐핸즈로 향했다. 여기서 컵의 후치코 추가 구입했다.

 

시간이 다되어 하카타 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마침 셔틀버스가 들어오고 바로 국제선 공항으로 갔다.

역시 첫날에도 셔틀버스를 탔으면 편하게 왔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

그래도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했다는 것에 의의를 둬본다.

 

 

 

 

마지막 일정인 면세점까지 신나게 쇼핑을 마쳤다.

화장품은 단연 인천공항이 최고였지만, 일본 술을 사기에는 역시 여기가 최고다.

아버지 드시라고 월계관과 마루를 구입했는데 막상 드셔본 아버지는 청주라며 싫어하셨다.

역시 울 아버지도 딸처럼 떼낄라, 럼 등의 중남미스타일을 좋아하신다. 헤헤

 

언니가 주문한 도쿄바나나, 히요코, 로이스 등의 초콜렛도 구입했다.

중국인들도 상당히 많아서 구입하는데 경쟁이 엄청 치열했다. 땀이 난다.

 

안그래도 공항에 일찍 도착한 편인데 비행기도 조금 지연이 되었다.

이제는 쇼핑할 것도 없고 기다리기만 하니 지루해진다.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을 하고, 출발을 했는데 1시간이 넘도록 도착을 안한다.

방송에서는 기상상태 악화로 인해 착륙을 못해서 관제탑 신호를 받을 때까지 우회를 한다고 한다.

뱅뱅 돌아서 거의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그렇게 장거리만 줄곧 다니던 나였는데 이 30분은 왜 이렇게 길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엄마에게 지겹다고 투덜대니 엄마는 이렇게 돌아가는 시간도 너무 즐겁단다.

딸이랑 같이 3박 4일을 꼭 붙어다녔는데 한 순간 한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 하신다.

 

눈물이 핑 돌았다.

 

사실 밤마다 엄마가 숙소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휴대폰을 들고 와이파이에 연결을 한 후

오늘 무슨 기차를 타고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사고 어디에서 잤다를

어려운 명칭이었는데도 하나하나 확인을 하며 자신의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냈었다.

엄마는 이 3박 4일간의 추억을 계속해서 간직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후쿠오카 공항에서 대기하는 동안에도 계속 메시지를 기록했었는데 그것을 나에게 보여줬다.

나에게 쓴 편지였다.

 

살기 바빠 여유가 없었던 우리 가족...

떨어져서만 살던 딸과 함께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내가 커오면서 그동안 행복했던 기억들, 미웠던 기억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며

이렇게 둘이서 또 다른 추억을 가지게 되어 너무 행복하고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나 역시 떨어져 있으면서 가족에게 소홀했었다.

대구에 내려가면 일이 힘들다는 핑계를 대며 꿈쩍도 안하고 편하게만 있었고

다른 사람한테는 표현하지 못했던 화도 내고... 돌아서면 후회할 일들을 너무 많이 했었다.

엄마 손을 꼭 잡고 다니면서 엄마가 얼마나 나에게 소중한 사람인지,

나 또한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었는지 오랜만에 느끼게 되었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니었던 이 시간이 나에게 정말 소중한 보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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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세차게 비가오는 바람에 생각보다 아라시야마 일정이 빨리 끝났다.

사실 마지막날에는 아라시야마만 계획했었고

못가게 될 경우를 대비해 우지까지는 생각해 두었지만.

여기는 생각 밖이었다.

 

첫째날 JR패스를 사두었기 때문에 마지막날의 교통비 계획은 0원이다.

0원으로 갈 수 있는 곳은 JR레일이 있는 곳일텐데

가이드북을 뒤지면서 이 곳 이나리역으로 오게 되었다.

후시미이나리-

 

 

 

 

역에 내려서 어떻게 찾아가야 할까 잠시 고민을 했는데,

고민할 것 없이 역의 정문에 위치하고 있다.

붉은색의 거대한 도리이가 반긴다.

 

 

 

 

후시미이나리는 4km가 넘는 거리에 붉은 색의 도리이가 펼쳐져 있다.

소원을 비는 나무판도 도리이 모양으로 되어있다.

비가 와서 사람의 소원이 조금 젖었다.

 

 

 

 

평일이기 때문에 꽤 한적하다.

몇몇 외국인들과 함께 움직여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계속해서 도리이 사이를 통과하고 통과하고.

 

입장료가 별도 없이 무료임에도 상당히 잘 되어있다.

다른 곳들보다도 생각보다 볼게 많은 것 같고.

 

 

 

 

한참 올라가던 중에 나타는 두갈래로 갈라지는 작은 도리이의 물결.

엄청나게 긴 도리이의 길이 이어진다. 어느쪽을 택해서 올라가야 하는가.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올 생각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1시간 정도를 계속해서 올라갔는데, 어느새 내 주위에 외국인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이 곳에 나만 남겨졌다.

그때부터 오싹한 느낌이 생겨서 뛰어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땐 더 붉은 도리이가 너무 무섭게 느껴졌다.

 

반대쪽 도리이로 내려오리라 생각했었지만,

여기쪽으로 오지도 않고 반대편의 밋밋한 산길로 내려왔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무서운 기억.

그래서 후시미이나리의 사진은 많이 보고 싶지는 않다.

 

 

 

 

 

 

다만, 여우를 모시는 신사이기 때문에 이런 재밌는 것들을 볼 수 있다.

눈썹만 있는 여우의 형상에 얼굴을 그려넣는데,

역시 만화가 보편화되어 있는 일본이다.

 

상당히 재밌고 개성적인 여우 얼굴이 많이 있다.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가는 길.

내릴 땐 몰랐었는데 기차역도 이나리의 분위기가 난다.

 

 

 

 

교토역에 도착 후 환전한 엔화가 똑 떨어져 점심을 못 먹었을 때,

환전소로 달려가 1000엔만 환전했다. 2시간후면 출국을 하기에.

 

평소 간장라면을 즐겨먹기 때문에 유명하다는 간장라면집으로 갔는데,

얼마전에 문을 닫았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이 돌아왔다.

그래서 그 옆에 있는 돈코츠라면 전문집으로 갔는데,

사실 돈코츠 라면은 내겐 익숙하지 않은 메뉴이다.

 

환전 후 10분 정도 나는 부자다라는 마음가짐을 하고 있었는데,

라면값이 무려 950엔. 금새 두둑했던 지갑이 얇아졌다.

 

무리해서 먹는건가 싶었지만,

이렇게 진한 국물의 일본라면은 처음이라 천천히 맛을 보며 먹었다.

정말 맛있다. 일본 라면이 맛있다더니 정말 맛있구나.

 

 

 

 

비행기가 오후 늦은 시간이라 아직도 여유가 있어

도보로 이동 가능한 도지로 찾아갔다.

교토의 상징이라는 5층 목탑을 보기위해.

 

 

 

 

엔화가 370엔이 남았다.

한국으로 가지고 가려다 다쓰자 싶어 스타벅스로 갔는데,

아메리카노가 370엔이라 해서 주문을 하고 돈을 건네니

이런, 내가 5엔을 50엔으로 착각했던 거였다. 결국 가지고 있는 돈은 365엔이었다.

 

친절한 종업원은 나에게 260원짜리 쥬스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고 싶었느냐며 오늘의 커피 1잔도 함께 건넨다.

얼떨결에 돈 없는 사람이 되었지만.. 너무 고맙게도 커피 한잔을 무료로 마셨다.

 

남은 잔돈 105엔은 드러그 스토어에 가서 오레오 쿠키로 바꿨다.

이렇게 나의 교토여행에서 남은 돈은 0원이 되었다.

 

깔끔하게 끝낸 이야기-

 

 

 

 

두근두근 거렸던 교토여행.

너무 좋은 FE를 가지고 돌아왔다.

교토만 생각해도 정말 그냥 즐거운 그런 기분.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불안감이 나의 앞을 가리고 있어

사실 한국으로 돌아가는게 너무 두려웠었다. 어쩔수 없이 오긴 했지만.

 

꿈같던 4일간의 시간이 나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답답함 속에서도 생각만 하면 치유가 되는 그런거.

그럼, 다음을 기약하며 여기서 교토를 마무리 한다.

,

짧은 일주일이었지만,

케냐와 탄자니아를 둘러보고 재미있었던 또는 새로웠던

기억에 남을 이야기와 볼거리들-

 

 

 

 

수시로 길을 막는 소떼와 염소떼.

여기 소들은 계속 풀을 먹지만, 풀들이 건조한 탓인지 소들의 살이 오르질 않는다.

비쩍 마른 소들이 차들을 신경쓰지 않고 길을 건넌다.

 

여담이지만, 이쪽 지역에서는 옥수수도 정말 재배를 많이하던데

대부분 갈아서 먹는걸 보니 건조한 날씨때문에 찰지지 못해서인것 같다.

 

 

 

 

 

 

 

 

탄자니아에서 경비행기를 타러 가는 사람들을 따라 공항에 갔을 때.

보딩패스는 저렇게 생겼다. 저걸 들고 보안검색대를 지나간다.

짐은 각각 무게를 잰 후 직접 비행기로 나른다. 색다른 공항이다.

 

 


 

경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

내 손에 있던 보딩패스의 주인공도 세렝게티를 향해 날아간다.

 

 

 

 

탄자니아 아루샤의 호텔에서 나온 점심 메뉴 중 하나.

구분이 어렵지만 저 그릇 앞에는 당당하게 치킨이라는 글자가 적혀있던데

살이 없어서 먹을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아답터를 사러 잠깐 나간 아루샤 시내.

사람들은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고,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는 사람도 있다.

 

탄자니아와 케냐는 먼지 바람이 정말 세게 분다.

차에서 가만히 있어도 숨쉬기가 힘들정도이고

한국에서 왜 마스크를 준비안해왔는지 후회가 되기도 한다.

 

궁금한 점은 길에 풀을 태우곳이 많은데 왜 태우는지 궁금하다.

(옆의 풀들이 다 까맣다. 이미 타버린 자국들.)

먼지 바람도 참기 힘든데, 연기까지 맡게되면 힘을 낼 수 가 없었다.

 

 

 

 

다시 케냐로 가기위해 이동하던 중에 만난 킬리만자로.

처음에 봤었을 때 보다 날씨가 좋지않아 조금 뿌옇다.

그래도 구름에 걸리지 않아 전체 모습을 다 볼 수 있었다.

 

 


 

나이로비의 대형마트에 들려서 구경하는 중-

내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마카다미아, 특히 이 브랜드에는 카라멜 맛도 있어서 너무 좋다.

(다른 브랜드들은 대부분 소금맛만 있다.)

 

 

 

 

 

 

역시 커피가 많다. 커피 코너만 해도 한쪽 칸을 다 차지하고 있다.

저 빨간봉투인 JAVA - KENYA AA가 향도 좋고 맛도 좋단다.

 

한국에 와서 마셔보니, 첫맛에 탄맛이 많이 강하게 느껴져 별로다 싶었지만

마시면 마실수록 깔끔한 것이 우리 부모님은 반해버렸다.

나도 여기 맛에 익숙해져 카페에 가면 항상 케냐커피를 주문한다.

 

 

 

 


 

나도 콜라를 좋아하지만(끊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콜라는 당황스럽다.

 

예전에 아프리카의 콜라 정책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인기가 많은가 보다라는 생각에서 끝나진 않았다.

아무튼 나이로비에서는 콜라를 이렇게 팔고 있었다.

 

 

 

 

 

 

나이로비에서 들린 에티오피아 음식 레스토랑.

식탁이 참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이 식탁에 딱 맛는 쟁반에 음식이 나왔다.

옥수수로 만든 반죽 위에 다양한 음식이 얹어져서 나오는데 조금씩 잘라서 음식을 싸서 먹는거다.

음식을 다 먹을 때 쯤에는 저 쟁반반 덩그러니 남게 된다.

맛은 굳굳굳!

 

 

 

 

카렌브릭슨 박물관이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작가의 집이라고 한다.

 

 


 

나이로비로 진입하기 직전인데도 저런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다.

물건을 파는 갑판대인데 비닐도 천도 바람에 찢겨버렸다.

황량해 보이지만 거래하는 사람은 있나보다.

 

 


 

케냐와 탄자니아 두 곳에서 많이 보이던 것.

꽃 모종, 묘목 등 길에 저렇게 많이 팔고 있었다.

물도 흠뻑주던데 날씨 때문에 빨리 말라버릴 것 같았다.

 

 

 

 

기다리는 사람들.

버스를 기다리는 걸까. 저렇게 옹기종기 모여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뭔가 다양한 분위기의 아프리카 사람들을 보는 것 같은 사진이다.

 

 

 


나이로비에서는 트래픽에 잘못 걸리면 10분거리도 1시간에 간다고 했다.

20분거리를 2시간만에 갔다. 트래픽이 정말 끔찍하다.

그제서야 생각이 난 것이 여기엔 신호등이 없다.

모든게 다 자율이다.

,

제주도 행 비행기표를 마일리지로 구매를 했더니
시간이 엄청 한정적이라 애매해도 그렇게 애매할 수가 없었다.

덕분에 10시 비행기를 타기위해
새벽같이 일어나서 마지막을 위해 달렸다.


 

 


산굼부리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7시 55분으로, 아직 개장도 하지 않았었다.
매표소 직원이 도착하고 약간의 준비를 하고 나서 표를 끊고 입장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이 날 1호 입장객이었다.

산굼부리 위로 올라가는 길은 너무도 조용해서 말도 없이 올라갔다.
아침해가 떴는데 너무 밝아서 눈이 부셨다.

 


 


산굼부리 분화구는 성산 일출봉 보다 훨씬 크기가 컸다.

 

 



잠시 앉아 쉬는 동안에 저 뒤에 한라산이 보였다.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내려 가는길.
우리 엄마 아빠의 뒷모습인데 좀 더 붙어서 걸으라고 할걸-

 

 



그리고 공항으로 가면서 들린곳.
도로가 전부일 줄 알았는데 관광지의 냄새가 났다.

깡통을 가져간다는 걸 잊어버렸다.

 

 



깡통대신에 자동차 시동을 끄고 서 있었는데 계속 올라가는 이 신기함.
세네번정도 왔다 갔다 한 것 같다.

일년만에 들린 한국에서의 사진은 제주도가 전부다.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 '휴가'라는 이름이 부끄럽게 하나도 못 쉬고 온 것 같다.
이제는 오빠도 일을 찾아 집을 떠났고 가족이 다 뿔뿔히 흩어졌다.

하루 이틀이 멀다하고 통화하고 있지만
그래도 서로서로 같이 사는 가족이 없다는게 너무 서글퍼서
재밌는 얘기를 하다가도 괜히 가슴이 답답하다.

다 잘될려고 이러는 거지.
내년 이맘때 다시 또 만나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겠지.

,

뉴욕에 오기 전까진 정말 모든게 다 힘들었는데
여기에 도착하자마자 그냥 모든게 다 좋았다.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다 좋았다.

뉴욕에 대해 쓰는 마지막 이야기는
짜투리 사진들 뿐이지만 그래도 버리기 아까운
소소한 것들을 모아 얘기해 본다.


 

 


닌자 어쌔신이 오래된 영화가 되었을 즈음
홍보를 위한 광고판은 이미 다 내렸지만
영화관에서는 아직도 많이 상영을 하고 있었다.

촌스럽게 비를 보고서 소리를 질렀다. 너무 멋있다 비.

 

 



베이글을 엄청 좋아해서 집에서도 종종 구워먹는다.
유명한 베이글 집들은 하나같이 왜 다들 멀리 있는지.
그냥 조그맣게 아침을 파는 곳에서 베이글을 먹었다.

엄청난 베이글과 그리고 안에 들어갈 크림들.
난 그냥 치즈크림만 넣어 달라고 했는데 크림을 저렇게나 많이 넣어주었다.
처음엔 맛있게 먹다가 나중에는 크림을 발라내고 빵만 먹었다.
커피 또는 콜라를 부르는 맛이다.


 



센츄리21에서 물건 고르는 걸 포기하고
그냥 구경만 하고 다녔는데 저걸 발견했다.
엄청난 차이다.

미국에는 저걸 쓰는 사람도 아마 많은거다.
오히려 왼쪽걸 쓰는 사람이 적은거 아닐지.


 



5번가를 돌아다니다가 coca cola company를 발견했다.
내가 저길 지나칠수는 없지.

산타 할아버지도 좋아하는 콜라다.


 



처음엔 저게 뭔지 몰랐다.
지하철을 두번째 타게 되었을 때 벤치란 걸 알았다.

나도 재미로 저 의자만 보면 앉았는데 엉덩이는 조금 시려웠다.


 


 


 



내 뉴욕계획표를 본 사람들을 다들 웃게 만들었던 것.
허쉬초콜릿에 왜 가냐고 다들 놀렸다.
난 정말 가고 싶었는데.

근데 막상 뉴욕에 가니깐 허쉬초콜릿보다
엠엔엠이 더 이뻤다. 핑크색 엠엔엔 초콜렛도 샀다.
저 초록색 초콜렛 너무 귀엽다.


 



멕시코로 돌아오기 전날 밤에도 울었다.
다시 돌아가는게 너무 무서웠었다.
그래도 마음을 다 잡고 새해 다짐도 하고 잠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마음이
딱 일주일하고 이틀 그리고 반나절이 갔다.

또 똑같은 날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그날밤을 생각하면 다시 마음을 고치게 된다.

,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날은 정말 바쁘게 돌아갔다.

말 그대로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지금껏 봐왔던 것들을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목적도 없이 또 밖으로 나갔다.





오늘도 어김없이 플로리다 거리에서
탱고를 추고 계신 분들.

항상 팬 서비를 기가 막히게 해주셨는데
오늘은 내가 카메라를 들었더니
손가락으로 총을 쏴 주셨다.





전에는 산뗄모에서 하고 계시던데..
이번에는 여기에서 퍼포먼스를 하고있었다.

빨간통에 동전을 넣으면
한발짝씩 움직이며 다시 멈춘다.
그 움직임이나 표정이 정말 웃긴다.





한국의 서브웨이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겠지만;
저기선 저렇게 길다란 샌드위치를 만들어 줬다.
하나를 둘로 나눈 모습.

아르헨티나에서 먹던
저 얇은 햄과 치즈가 너무 그립다.





그리고 다시, 우리동네의 백화점인 아바스또로.
내가 돌아올 즈음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하이스쿨 뮤지컬 열풍이 불었었는데
아바스토에서도 홍보 행사를 하고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
아바스토 백화점에서, 그것도 장사가 안되는 곳인데
맛있게 보여서 주문했는데 이렇게 맛있는건 먹어보질 못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내 비행기는 새벽 출발이라 밤을 새서 가야만 했다.
그리고 저녁에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 있어서 나가던중..

내 귀여운 친구들이 자신들도 나가서 내일 들어온다고 했다.
6개월정도로를 함께 했었는데..
아, 지금이 우리의 마지막이구나..

그만 기분이 울컥해져서
꼭 껴안고 울어버렸다.

잘 지내라구!
너희들이 정말 그리워.





나의 친한 친구한명은 다리를 다쳐버려서
계단이 많은 호스텔에 돌아오지 못하고
친구집에서 잠깐 머물렀었다.

극적으로 돌아오기 하루전에 연락이 되어서
그 친구집으로 찾아갔다.

우리 호스텔의 거의 모든 친구들에게 생일 파티를 해줬는데
볼리비아&페루 여행때문에 이 예쁜 친구에게는
파티를 해주지 못해서 이날 케이크를 사들고 갔다.

친구는 의자에 다리를 얹어놓고 있는 모습으로
나는 기부스에 한글로 elida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주었다.
너무너무 좋아한다고!

그리고 우린 작별을 했다.





저녁을 보내고, 새벽이 되고
나는 무거운 짐을 들고.. 공항으로 갔다.

헤어짐이란 너무 아쉬운 법.
사람들과의 헤어짐도 힘들었지만
정들었던 이곳을 떠나는것도 너무 힘들었다.

공항에서 함께 했던 언니와 헤어질때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했는데 한국에 도착할때까지
그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시원함과 섭섭함.

너무 미웠던 이곳, 또 내가 너무 좋아했던 이곳.
난 한국에서 또 다른 생활을 시작하겠지만
여기서의 기억들은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
,

내가 일본에 가는걸 꿈꿨던 가장 큰 이유는
시이나링고와 도쿄지헨의 노래 가사에 나오는 곳에 가고 싶어서 였는데..
결국 아무곳도 가지 못하고 몇몇 곳은 전철의 역에만 섰다가 가곤했다.


 



그리고 일본을 떠나는 날에 유일하게 맞게 된 이곳.
긴자선 전철이었다. 긴자센 슈뎅와 난지?

긴자선을 타고 아사쿠사로 출발!


 



카미나리몬을 찾아 가는 곳에서
발견한 이 건물은 아사히 맥주의 건물이라고 했는데
저 위의것은 맥주 거품모양을 형상화 한것이라 한다.


 



카미나리몬의 앞에는 인력거를 모는 사람들이 많았다.


 



드디어 카미나리몬으로 들어간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


 



안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기념품 가게들부터
보게 되는데 여기서 경단도 사먹고 이것 저것 구경도 했다.

그리고 예쁜 옷을 입은 꼬마들과.


 



저 멀리 보이는 센소지.


 



센소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손을 일단 씻어야 한다.
그리고 저 연기를 맡으면 액운 같은것들이 씻겨져 나간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전부다 연기를 온몸으로 맡고 있었다.


 



센소지에 갔다 온 후
한쪽에서 춤(?)을 추고 있던 할머니 할아버지.


 



돌아오는 길에 구입한 비둘기 빵.
기계로 구워내는 비둘기빵은 굉장히 싼 가격이었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장인할아버지가 직접 구우시는데 20개 정도에 천엔정도 했던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는 우에노에도 잠깐 들려
쵸콜렛 파는 아저씨도 구경하고 게임센터에가서
실컷 놀다가 공항으로 향했다.

출발 2일전에 일정을 짰는데
그날 받은 비행기 표에 도착일 날짜가 잘못되어 있어서
발권을 해준 여행사와 큰 마찰도 있었고
결국은 짧은 여행기간이 하루 더 줄어들게 되었다.

마침 우리 일행 모두가 첫 여행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크기만 했다.
그 아쉬움을 대변하듯이 참 무리하면서 돌아다닌것 같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다음에 일본에 올땐 어디를 갈껀지 계획하면서 왔다.
마루노우치, 이케부쿠로, 신쥬쿠, 아카사카..

그땐 금방이라도 다시 올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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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피크

from = asia =/* hongkong 2008. 1. 19. 17:54

홍콩섬의 하이라이트.
빅토리아 피크로 가기위해 피크트램으로 향했다.





걸어가는 동안에 보이는 건물의 모습.
홍콩의 야경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드디어 보이는 피크트램.
절정의 시간이라 그런지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있어
여기서도 한참을 기다려서 들어갔다.





드디어 입장.
트램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중..

트램을 타고서는 오른쪽에 타라고 하길래
빨리 들어가서 오른쪽에 앉았다.

올라가는 동안 보이는 창 밖의 모습또한
지루하지 않게 해줬다.





수많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곳은
그야말고 홍콩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구름낀 모습이 아쉬울수도 있지만
그것또한 홍콩의 아름다운 야경이었다.





내려오는 길.
야경을 보고서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렇게 많이 올라왔나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한참을 내려가서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새벽에 우린 공항으로 가기위해 일찍 나섰고
애플하우스 사장님께서 사주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홍콩과 아쉬운 이별을 했다.

3일간의 짧은 홍콩 여행은
많이 보진 못했지만 즐거움을 만끽하기엔
더할나위없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예전에 계획했다 무산된 적도 있었던지라
최대한 뭔가를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름 만족을 하고가서 다행이다.

나중에 여유가 다시 생긴다면
한번쯤 더 쉬러 와도 좋을 곳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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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성

from = asia =/* india 2008. 1. 19. 17:39

다른 사람들은 다 젤먼저 가봤다고 하는 붉은 성을
우리는 델리를 떠나는 날 찾았다.





말 그대로 붉은 색의 성이었다.





입구를 들어서면 나오는 기념품 가게를 지나면
성 안이 보였다.





이 곳 역시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는 곳이 많았다.
햇빛을 받아서 너무 이쁜 곳들.





예전에 목욕탕으로 쓰였던 곳이라던데
지나가던 사람이 말하길
이곳은 공개되지 않는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역시 사람이란 보지말라는 곳을 더 보는 법.
다들 한번 저렇게 빼꼼히 보고서 지나갔다.





성 안에서 한참을 보낸 후
밖으로 나왔을땐 귀여운 꼬마손님들이
많이 있었다.

드디어 30일간의 인도여행이 끝을 맺었다.

길다면 길수도 있고 짧으면 짧을수도 있고,
인도를 봤다면 봤을수도 있고 못 봤을 수도 있고.

사람마다 보는 시각은 각각이지만
적어도 내 눈에 비친 인도를 떠올리며 정리는 할 수 있을것 같다.
인도란 어떠한 곳인가-

인도를 다녀온 사람은 대게 두갈래로 나뉘어 지는것 같던데
하나는 인도의 미칠듯한 매력에 빠진 사람,
나머지 하나는 인도라면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
이 두 유형으로 나뉘어 지는것 같다.

아쉽게도 나는 여행은 즐겁게 했지만
후자에 더 가까워 버린것 같았다.

후진국이라면, 열악한 시설이라면 겪어본 적이 있었기에
힘든것이 적었고 또한 적응도 잘해갔었다.

하지만 내가 싫어한 인도의 모습은 단 하나.
상업과 관광객들에 찌들려 버린 듯한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물론 모두 다 같을거라고 묶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여행을 하면서 불편했던 점은 한국 말을 하며 다가오는 사람,
그리고 이전 다녀갔던 한국이들이 한 선물에 익숙해진 사람,
그리고 일반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만 보면 돈을 요구하는 사람.

인도라는 나라를 느끼기엔 이런것들의 방해가 너무나도
많이 이루어져 버린것 같아 좋은 감정 조차도
나쁜 감정으로 변해버린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좋지 않든 이것은 나의 소중한 기억의 하나이다.
인도에 다녀간 것은 절대로 잊지 못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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