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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뉴욕 - 맘마미아 & 빌리엘리어트 (broadway musical) 2010.01.22

내가 꼭 보고싶었던 뮤지컬은 단 두개.
맘마미아와 빌리 엘리어트였다.

출발하기 전부터 쭈욱 인터넷으로 표를 확인했지만
엄청난 예매 수수료, 어떤 티켓은 배송료,
어떤 티켓은 시즌이라 엄청난 가격을 불렀다.

결국은 그냥 출발했다.
가면 볼수 있겠지하는 안일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맘마미아 극장 앞에 있는 길 이름 표지판인데
그냥 찍었다가 지금은 밑의 전기줄이 너무 거슬린다.


 

 

 

 


낮에 친구들과 놀다가 쇼핑을 더 하고 싶어서 소호에 남았다가
집에 돌아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타임스퀘어쪽이나 나가볼까 하다가
그냥 티켓츠 근처를 지났는데 마침 맘마미아의 40% 할인티켓이 있었다.
고민중에 마침 공연시간도 다 된터라 사람도 없고해서
그냥 줄을 섰는데 시작 5분전에 표를 샀다.

맘마미아의 사진이 보이는 곳으로 뛰어갔지만
슬프게도 그건 그저 광고판이었다.
다시 표를 확인해보니 극장은 5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 덕분에 한곡을 놓쳤다.


 



운이 엄청 좋았다.
늦게 들어가서 잠시 뒤에 서있었는데 한 곡이 끝나고 나서
안내원이 안내해주는 자리로 갔는데
무대 가장 앞자리, 그것도 가장 중간 자리였다.
키보드를 연주하는 총 감독의 바로 옆자리였다.

난생 처음보는 뮤지컬인데 표정 하나 하나가 다 보이는데,
난 그저 신기했다.

 



내 자리의 특권.
내 옆사람도 막혀 있어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무대 바로 아래에는 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었다.
쉬는 시간에 드럼치는 아저씨랑 인사도 했다.


 


 

쉬는 시간에 뒤를 돌아보니
생각보다 앞사람과 뒷사람의 높이가 크게 차이가 나질 않았다.
앉은키 큰 사람이 앞에 있으면 조금 난감하겠다는 생각.

정말 운이 좋았던게 이날 이후로 내가 돌아갈때까지
티켓츠에 맘마미아는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내가 정말 보고 싶었던 그 뮤지컬.
내 뉴욕 계획표에도 적혀있는 공연이다.

티켓츠에는 절대로 나오지 않을 뮤지컬이다.
직접 극장으로 찾아가서 표를 예매하려는데 몇일동안 계속 sold out이다.
그렇다고 해서 표를 구하기 위해 계속 기다릴순 없으니
날짜를 계속 불렀더니 마침 딱 남은게 떠나기 바로 전날 공연이었다.

그것도 싸게 볼려고 메짜닌을 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없단다.
결국은 센터가 아니라는 오케스트라 표를 하나 들고 집으로 왔었다.
그리고 모든 계획했던 뉴욕 일정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일과인 뮤지컬을 보러 갔다.


 



한쪽으로 치우쳐있을거라 생각한 자리는 의외로 중간쯤의 가운데에서 가까웠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은 저기 저 앞의 머리 큰 아저씨.

맘마미아가 잘 아는 스토리에 잘 아는 노래라서
정말 신나게 잘 봤다면, 사실 빌리엘리어트는 조금 지루했다.

영화 내용에 굉장히 충실했고, 주제 덕분에 분위기도 어두웠다.
그리고 노래 보다는 농담을 하는 대사가 많아서
남들 다 웃을때 혼자만 못 알아듣는 난감한 경우도 많았다.

그래도 좋은건 빌리 역의 신들린 연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빌리 엘리어트를 그렇게 보고 싶었던 이유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슬픈 영화를 봐도 운 적이 없었는데
빌리는 날 울게 만들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울었던 적이 드물 정도로
많이 울었었다. 내가 왜 그렇게 서러워 했는지.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뮤지컬을 보는 내내 울었던 것 같다.
왜 그렇게 울었을까. 왜 내 가슴이 그렇게 답답하고 힘들었을까.

공연이 끝나고 계속 나오는 눈물을 닦으면서 숙소로 뛰쳐왔다.
그렇게 뉴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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