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도 말했지만, 연말 뉴욕 여행은 '줄'이었다.
이젠 어딜가도 줄을 서야된다는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유명한 곳이라면 일찍 가야만 했다.

그동안의 정신 없는 쇼핑을 잠시 중단하고
그래도 뉴욕에 왔으면 거긴 가봐야지 하는 박물관으로 가기로 했다.

박물관 개관 시간보다 약간 일찍 도착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숙소를 나섰다.


 

 


museum metropolitan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도착하기 전부터 보이는 커다란 건물에 놀랬다.

안으로 들어가서 코트를 맡기고
한국어로 되어있는 박물관 지도를 하나 받았다.
지도도 감사했지만, 그래도 작품설명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했다.

기부금 입장이 가능 하다길래 2$정도를 준비했는데
내 옆의 중국인들이 50센트를 내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어
1$만 내고 기부금 입장 뱃지를 받았다.

가장 인기가 많다는 곳이라길래 이집트 관으로 제일 먼저 향했는데
아프리카 및 아시아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에게는 인기가 많겠지만
한국에서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것들이 많아 조금 지루했다.


 

 


유럽 회화를 보려고 들어선 곳이지만 너무 넓어 잘 못 들어간 곳.
유럽 조각상들이 잔뜩 있는 곳이었다.

지도를 한참 쳐다보고 있는데 안내인 한분이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 것이다.
깜짝 놀라 안녕하세요-했더니 한국말을 엄청 잘한다.

찾는 곳을 지도에서 찍어 보여주니
쭉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며 능숙하게 말한다.
'thank you'를 말하니 '천만에요'라고 대답한다.
헤매던 중 즐거운 사람을 만났다.


 



학교에서 유럽, 특히 스페인의 미술에 대해 많이 배워서
잘은 모르지만 익숙한 그림들, 익숙한 작가 이름이 많이 눈에 띄었다.
작품 사진은 안찍는 편인데, 이건 그림이 너무너무 예뻐서 찍었다.

피카소의 작품으로 의외로 크기가 작은데다
방에서 다른 방으로 옮겨가는 입구에 걸린거라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작품이다.

바보 같이 작품명도 보지 않고 그냥 저렇게만 사진을 찍었다.
'1901년'작품인데 작품명을 아시는 분이 있음 좀 알려주세요..!


 



내가 도착했을 때는 줄이 하나도 없었는데 어느새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모여 들어왔다.
너무 커다란 박물관 안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오후가 되어서야 밖으로 나왔다.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자연사 박물관은 메트로 폴리탄 보다 더 가고 싶었던 곳.
뉴욕에 오기로 결정했을 때 부터 꼭 가리라 했던 곳이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단순하고 유치하지만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너무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들른 후라 너무 늦은것 같아 가지 말까 하던 차에
그냥 센트럴파크를 가로 질러 갔다.

다행히도 줄이 빨리 줄어들어 문제없이 입장했다.
여기도 기부금 입장이 가능했는데,

그걸 몰라 매표원에게 16$짜리 basic티켓을 달라고 했더니
자기가 5$에 팔겠다고 하며 표를 끊어주었다.

왠지 많이 손해 본 느낌에 집에 돌아온 후에도 끝도 없이 후회했다.


 



박물관을 들어서면 보이는 공룡의 뼈.
밤에는 살아움직일 거다.

 

 


자연사 박물관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좀 특이하다.
그냥 보면 그저 화려한 트리 같지만
잘 보면 종이를 공룡, 물고기 등으로 접은거다.

여긴 영화에서 나오 듯 많은 동물들과 많은 모형들이 있었다.

 

 

 


아시아 사람들을 소개하는 곳에는 한국도 있었다.

천하대장군도 있고, 글 읽는 선비의 모습, 바느질 하는 여인의 모습도.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굉장히 흥미 있게 지켜보길래 약간 우쭐했는데
안타깝게고 몇 걸음 더 가고 나서 조금 슬퍼졌다.

일본과 중국, 그리고 인도는 아무래도 영향력이 있는 나라라서 그런지
따로 커다란 방이 준비되어있고 정말로 잘 해놓았었다.
화도 나지만 부럽기도 했던 시간.


 


 



아프리카 동물관-
못 본곳이 몇군에 있었는데 그건다 새 때문이다.
새를 보지도, 만지지도 못하는 나로서는
조류관을 지나서 들어갈 수 있는 멕시코 문명관 등을 갈 수가 없었다.

 




반가운 모아이.
예전에 남미 여행때, 꼭 이 아이를 보고 싶었었는데
pascua 섬으로 가는 비행기가 너무 부담이 되어서 포기했었다.

지금은 무비스타가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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