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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토 단풍여행 - 둘째 날 (교토 에이칸도) 2016.12.18

숙소는 나의 크나큰 착각으로 니혼바시역으로 잡혔다.

지도를 쳐다보면서 잘못본게 말이 되냐며 얼마나 자책했는지 모른다.

어쨌든, 취소가 안되니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건 우리의 몫이다.

 

니혼바시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큐선으로 갈아탔더니 사람이 어마어마하다.

자리에 앉아서 가기는 커녕, 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정도로.

경우 끼여서 탔는데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는 정말 힘들다.

이 때 부터 시작된 것 같다. 효도여행이 불효여행으로 뒤바꼈던 건.

 

 

 

 

 

 

원래 니죠성 근처의 오반자이를 먹으러 갈 생각이었지만

도착 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서.. 아무래도 대기를 해야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남들 다간다는 백식당에 나도 찾아가봤다.

가와라마치역에 내렸으니 차비도 안들어서 적합한 곳이다.

 

지금이 10시 30분인데 예약을 하려니 15:00시에 가능하단다. 응??

난감한 표정을 좀 지으니, 직원이 지금 먹어도 되냐고 물어본다.

당연하죠! 대기하지 않고 오픈조로 들어갔다. 운이 좋았다.

 

난 평소에 집에서도 스끼야끼를 해먹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엄마랑 아빠는 처음! 엄마는 된장, 아빠는 간장으로 주문을 했다.

비쥬얼이 너무 좋아 회심의 탑샷으로 찍었는데 계란껍질은 미쳐 못봤다^^;

따땃한 국물로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해본다.

 

 

 

 

교토는 지도도 안보고 다닐 수 있는 나의 말을 믿고 따라오신 부모님,

나의 잦은 착각에 여러번 왔다갔다 하셨다. 휴

어쨋든 그 덕에 카모 강은 보게 되었다는 것.

 

엄마가 금각사를 그렇게 보고싶다고 했는데 무시했다.

난 지난번에 못가봤던 에이칸도와 난젠지를 가야만 했다. 왜냐면 가을여행이니깐.

퀄리티는 여기가 더 좋다고 우겨서 겨우겨우 목적지로 향했다.

(진짜 큰 이유는 금각사에는 금각말고 볼게 별로 없으니깐..)

 

이 날 내가 좋아하는 5번 버스가 12시부터 에이칸도/난젠지를 가지않고 돌아간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그 전에 타기위해서 노력했다. 다행이도 우리의 버스는 그 정류장에 도착했다.

 

 

 

 

어느 단풍이 보이는 곳에 다다랐는데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들어가려다가 아빠가 사람들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며 숨 좀 쉬고 들어가자고 하신다.

 

맞은편에 있는 작은 카페에 들러 잠시 앉아있다가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에이칸도라고 한다.

사실 난 난젠지를 먼저 찾아온거였는데ㅋㅋ 급 순서를 변경한다.

 

입장료가 너무너무너무 비싸.. 무려 1000엔이다.

얼마나 예쁘길래 가을의 에이칸도는 이렇게 비싸게 받는걸까.

일단 믿어보고 들어가본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울긋불긋 단풍잎-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는 찰나

어느 중국인의 습격으로 초점이 중국인의 몸에 맞아들어갔다.

그 중국인은 잘라냈지만 조금 흐린건 너무 아쉽다.

 

어쨋든 색감이 너무 예뻐 남겨두는 것!

 

 

 

 

 

 

에이칸도 내에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전망장소.

창문 너머로 보이는 연못과 단풍잎이 너무 예쁘다.

 

도착 이틀 전 비가 많이 왔다더니 단풍잎이 많이 떨어졌다.

얘기를 듣자하니 올해는 단풍이 좀 일찍 들어서 3일 전이 절정이었다고 한다.

내가 간 날짜는 11월 26일... 절정이라 해서 일부러 맞춰서 간건데 아쉽아쉽아쉽다.

 

 

 

 

 

 

 

 

 

 

 

 

단풍 단풍 하더니 정말 가을이 예쁜 에이칸도다.

생각보다 규모도 엄청나게 큰 곳이고. 오밀조밀 정말 잘 만들어 놓은 듯 하다.

 

본당에서 내려와 뒤에 있는 탑으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단풍 사이를 걸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

 

 

 

 

 

 

 

 

산과 나무와 전통과 도시가 함께 보이는 전경이다.

 

 

 

 

올라가지 말라는 건가.. 아무튼 표지판도 예뻐서 찍어둔 것.

 

 

 

 

 

 

에이칸도의 포인트!

단풍잎이 더 많이 남아있었더라면 더욱 예뻤겠지만.

지금도 예쁘니 좋다는 생각을 계속 해본다!

 

 

 

 

 

 

 

 

 

 

그리고 에이칸도 내에서 찍은 깨알같은 단풍잎들-

 

 

 

 

 

 

 

 

 

 

나가는 길 까지도 아름다움이 넘쳐났던 에이칸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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