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유월 근처를 돌아보는 거였는데,

너무 피곤한지라 일단 그건 못했고, 일어나서 준비하기 바빴던 것 같다.

아침식사 시간에 늦지 않는게 가장 큰 일이기도 했다.

 

 

 

 

언제나 절로 겸손해지는 조식이다.

매번 양식만 먹다가 드디어 한식인 오뎅탕을 마주하다.

고추가 들어가서 칼칼한 오뎅탕은 해장에 최고! 하하

 

감동스러운 것은 단연 주먹밥이다.

그냥 주먹밥인줄 알았더니 미니 오므라이스다. 겉면을 계란으로 얆게 말아주셨다.

역쉬... 최솁님... 정말 대단하세요. 샐러드까지 정말 든든한 조합이다.

배가 좀 부르긴 했지만 남은 하나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최솁님이 근처로 나가신다고 세화리까지 데려다주시겠다고 하신다.

정말 감사하게도.. 이번에도 얹혀서 이동했다.

맛있는 황금향도 챙겨주시고. 매번 감사합니다!!

 

가는 길에 최솁님이 지미오름에 한 번 가실래요? 말씀해주신다.

오름... 게으른 우리는 오름에 갈 생각은 1도 한 적이 없었다.

아니요.. 했는데 일단 올라갈 때는 힘들지만 올라가보면 바다전망이 정말 멋있다고

한 번 가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적극 추천을 해주셨다.

다시 거절을 할까.. 했다가 아침이고 하니 용기를 내서 가겠다고!

 

그렇게 최솁님은 지미오름 입구 앞에 우리를 내려다주시고 떠나셨다.

천천히 올라가다가 욕 나올때 쯤에 정상이 나타날꺼라는 말을 남기시곤...

 

 

 

 

 

 

좁은 길을 계속 걸어 올라왔다.

데크가 있다고 들었는데 완벽한 나무계단 형태의 데크는 아니고 발이 닿는 부분만 있는 정도.

신기한 풀들과 꽃들을 보며 올라오며 뒤를 돌아보면 볼 때 마다 다른 전경이 보였다.

 

중간 정도 올라오니 넓은 밭과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의 지붕이 보였다.

 

다 온듯 다 온듯 나타나지 않는 정상에 욕이 나올려고 할 때쯤

정말 정상을 나타내는 표지판들과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와.... 탄성이 절로 나온다.

무엇보다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우도의 전면을 이렇게 볼 줄이야.

 

 

 

 

그리고 뒤로 보이는 한라산의 모습.

구름이 끼여있는 날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맑은 날이면 도대체 얼마나 멋있냐며.

 

지미오름에 오른 건 신의 한 수였다. 최솁님 정말 감사해요!!

 

 

 

 

 

 

 

 

걷다보니 세화리쪽이 아닌 종달리 쪽이다.

유명한 소심한 책방에 한 번 가볼까? 해서 또다시 열심히 걸었다.

 

뚜벅이는 찾아가기 힘든 외진곳에 있다.

가정집을 개조한 듯 오밀조밀한 구조로 되어있는데 책들도 참 예쁘게 놓여져있다.

독립출판물이 많고 제주 기념 사진, 드로잉 엽서 등등이 많다.

 

그럼 다음은? 밥먹으러 가야징.

 

 

 

 

아침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밥을 먹으러 가는건지.

사실 이번에 제주도에 왔더니 예전보다 중국인은 적어져서 확실히 조용하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만 소문이 난 집이라면 죄다 대기와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할거면 조금 일찍 다니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항상 이른 시간에 이동을 한거다.

 

원래 가고 싶었던 집은 과감하게 포기를 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다른 밥집을 알아봤는데 한 작은 게하를 운영하는 어머님이

직접 요리를 해주시는 곳을 찾아서 우리는 거기로 가서 먹기로 했다.

워낙 주변 식당들이 아침부터 줄을 선대서, 먼저 전화를 드렸더니 흔쾌히 지금 오라고 해주신다!

 

 

 

 

 

 

 

 

깔끔한 내부에 몇가지 요리만 판매하고 있었다.

매콤낙지덮밥, 전복치자가지덮밥, 낙지 호롱구이 3가지를 주문해서 냠냠냠

요리는 두 말 할 것없이 맛있었고. 진정한 감동은 낙지 호롱구이였다.

 

나무젓가락에 낙지를 말아서 구워주신건데, 정말 서울로 데려오고 싶었다.

전혀 질기지 않고 식감이 끝장나는 낙지와 양념...

하아하아 다시 먹고 싶음 ㅠㅠ

 

 

 

 

 

 

 

 

택시를 타고 원래 목적지였던 세화리로 이동!

기가막히는 하늘을 배경으로 바다가 정말 빛나고 있다.

 

해변가에 사람들이 정말 엄청나다.

곧이어 익숙한 모습이 나타나는데 5전년인가, 일몰을 바라봤던 그 장소이다.

이렇게 번화한 장소가 되었다니, 정말 깜짝 놀랐다.

그 앞에 레스토랑과 카페도 정말 많이 생겼다.

 

 

 

 

바닷가에서 한참을 앉아 놀다가 인스타에서 카페를 뒤적쥐적.

우리의 선택은 카페 한라산! 거의 세화리 바다의 끝에 있었던 듯 하다.

 

 

 

 

 

 

한명이 오면 제주, 두명이 오면 지금 제주, 세명이 오면 우리 지금 제주

센스있는 컵 홀더를 준비해주시는 곳이다.

 

티비 너머로 보이는 제주도의 모습도 너무 재미있고.

 

더웠는데 커피도 너무 맛있어서 꽤 오래 앉아이었던 것 같다.

창가에서 그냥 밖만 쳐다봤던 듯.

 

 

 

 

 

 

그리고 창틀들을 통해 바라본 제주도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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