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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양목장 SUNSET을 마주하다. 2017.12.03

별보러 강릉으로 가는 길에 들린 삼양목장.

사실 조금 더 서둘러서 와야했었는데 워낙 거리감이 없다보니

느긋하게 와서는 입장 마감시간에 맞추어서 도착하게 되었다. 겨우 내부 버스를 타고.

 

원래 셔틀버스처럼 정류장마다 서고 타고하며 투어를 해야되는 것이 맞지만

막차를 탔기 때문에 올라가서 잠깐의 자유시간 후에는 모두 함께 타고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

내려가는 버스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우리는 쿨하게 떠나보내고,

힘들게 도착한 목장 내부를 조금 더 둘러보기로 한다.

 

 

 

 

꼭대기에 도착하고 보니 구름안으로 들어와버려서 전망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우리처럼 버스를 타고 내린 몇몇 사람들과 그들의 버스만 남아있을 뿐.

 

 

 

 

풍력발전소(a.k.a.바람개비)는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다.

그 아래에서 보면 더욱 그렇게 느껴지고, 사람과 함께 있으니 그 크기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가까에서는 휭휭 돌아가는 바람소리도 함께 들려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느껴지기도 했다.

 

 

 

 

구름이 조금이라도 걷혔으면 하는 마음에 기다리는 중.

흘러가는 구름결 사이로 보이는 요상한 모양의 태양.

 

햇빛은 모두 구름에게 가려져버렸고 강렬한 그 모습만 겨우 보여주고 있다.

 

 

 

 

 

 

 

 

드디어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그림같은 풍경이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이런 광경이 있을 줄이야.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참을 그 아래에서 바라보고 걸어보고 밟아보고.

수많은 바람개비들이 내 마음을 계속 흔들어 놓았다.

 

 

 

 

 

 

 

 

기가막힌 일몰이 시작되고 넋이 나간 것 처럼 그 장면을 또 바라보고.

실력없는 취미 사진가에게는 노릇노릇한 노른자가 담긴 사진만이 남겨되었지만 말이다.

사진에 담지 못한 그 환상적인 장면은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으로..

 

해가 지고나니 급격하게 어두워지고 있다.

이미 마지막 버스는 우리를 두고 갔기 때문에 산책로를 따라 열심히 걷는 것밖에 방법은 없다.

 

 

 

 

깜깜해진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도 바람개비와 산이 이루는 멋진 광경을 보며하는 감탄은 계속된다.

 

 

 

 

남아있는 해의 기운이 모두 빠져나가고 나서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 시작되었다.

휴대폰의 랜턴을 겨우 켜고나서 그 불빛에만 의존해서 내려갔다.

주차장까지 가는데 거의 두시간 정도가 걸린 듯 하다.

 

목적지가 아니었던 탓에 큰 기대를 안하고 왔는데 의외로 '대박이다'라는 말을 엄청 한 듯.

너무 아름다운 광경에 추위도 잊고 계속 바라보기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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