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정도 일찍 수우동에 도착을 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먹을 준비를 하다.

 

제주도에 도착하기 전 우리에게 계획되어 있던 일정은

수우동에서 식사를 하는 것과 숙소로 찾아가고 비행기를 타는 것 밖에서 없었기 때문에

여기서 밥을 먹는 것은 아주 큰 일정 중 하나였다.

 

지금까지 수많은 대기를 해봤지만 이런 대기도 처음이었고.

왜 이렇게 가고싶어했을까 물어보니 티비프로그램에 나왔었다고. 아하!

 

드디어 입장을 하고, 전망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튀김과 우동, 그리고 돈까스를 주문하고 기다리니 메뉴가 하나씩 나왔다.

빠질 수 없는 시원한 맥주도!

 

 

 

 

 

 

바삭한 튀김이 에피타이저로 제격이다. 이어서 나온 돈까스!

이 곳을 돈까스 맛집으로 임명합니다~~

 

튀김옷이 고기에서 떨어지지 않고 딱 붙어있는데 튀김옷이 정말 맛있다.

야들야들한 고기 식감을 말할 것도 없다.

소스 역시 기가막혀서, 여기에 돈까스 먹으로 또 오고싶을 정도다.

남김 없이 싹싹 먹었다.

 

 

 

 

 

 

이어서 나온 메인메뉴인 붓카게 우동.

따뜻한 메뉴를 생각하고 왔던 거였는데, 시그니쳐는 시원한 냉우동이라 한다.

요것은... 오사카에서 먹었던 그 우동이잖앙.

 

사실 조금 실망을 하긴 했지만, 맛있다는 것은 틀림없다.

조심스레 계란을 열고 아름답게 떨어지는 노란빛의 속을 만났다.

육수에 비벼서 면과 함께 먹으니 기다린 보람이 있다.

 

비엔비엔~

 

 

 

 

집으로 가는 길에, 아까 버스를 타고 올때 잠깐 스쳤던 카페콜라를 들리기로 했다.

왜냐고? 난 콜라 덕후니깐! (이미 집에 레어템들이 많다.)

 

 

 

 

입구에서부터 우와 우와 감탄사를 연발하고는, 입장하고 나서는 더욱 놀랬다.

여긴 천국이었다.

 

체리콕과 커피콕을 주문했더니 저리 아름다운 비쥬얼이 나탔다.

귀여운 빨대를 이용하여 잠깐 셀카타임을!

 

 

 

 

 

 

 

 

 

 

일층이 전부일 줄 알았던 콜라카페는 2층이 압도적이었다.

스케일이 장난 아닌것이 박물관인줄 알았다.

여기서 미친듯이 사진을 찍어댄 듯.

 

 

 

 

밖에 바다가 보이길래 잠깐 나와서, 구경하기로 했다.

뒷편도 카페콜라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그리고... 그 앞으로 펼쳐지던 일몰-

 

해가 막 지기 직전의 모습으로, 그 앞의 정자에 앉아 잠깐 일몰을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맑은 하늘이라 넘어가는 해도 깨끗하게 아주 잘 보였다.

 

 

 

 

 

 

늦기전에 숙소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중.

아직 가시지 않은 해의 흔적이 남아있다.

 

곧 내릴때가 되어 벨을 누르고 서있었더니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가버린다.

아저씨에게 문열어 달라고 하니 아저씨가, 왜 그렇게 조용히 있었냐고 뭐라하신다.

으잉.....??? 누가 누구한테 화를 내는건지!! 사실 좀 많이 어이가 없었다.

 

해가 저물어 깜깜한 제주도의 한 산길에서 한 정거장을 더 가서 내려주는 아저씨.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엄청 좋았는데, 아저씨때문에 다 망치긴 싫어서 그냥 가자하고 숙소로 향했다.

골목길을 걷던 중 계속 뒤를 따라오는 다른 아저씨. 갑자기 너무 무서워서 숙소까지 엄청 뛰었다.

다행이 숙소는 왁자지껄한 밝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그곳이 탈출구인 듯 너무 반가웠다.

날은 살짝 추웠지만... 숙소의 옥상으로 올라가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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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바람쐬러 가고픈 마음이 가득하고,

생일날 늦은 저녁 커피를 마시다 문뜩 떠나자는 생각이 들어 그 자리에서 제주도행을 결정했다.

물론 연중 한 번 주어지는 휴가지도 여기서 결정했다. 그야말로 몸이 들썩이던 저녁이었다.

 

2박 3일의 짧은 휴가를 어떻게하면 좋게 보낼까하는 고민은 하지도 않고,

일단 맘에드는 숙소를 찾기에 바빴다. 일단 서쪽 1박, 동쪽 1박으로 결정!

 

 

 

 

떠나는 날 이른 새벽 공항으로 향하고,

전 날 반값에 사뒀던 맛있는 샌드위치와 마카롱을 기내식(?)으로 냠냠냠.

 

더욱 놀라웠던건 일부러 창측좌석으로 미리 배정을 받았는데

비행기에 탑승하고 보니 창문이 없는 창측좌석이다.

예전에 쿠바에서 돌아올 때 13시간동안 창문없는 창가좌석에 앉았던 기억이 있는지라

괜찮다며 덤덤해했지만, 그래도 섭섭한 건 어쩔 수 없다.

어쨌든 비행기는 제주도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은 오랜만에 뚜벅이로 간다.

우선 수경이가 가장 가고싶었던 수우동으로 가기 위해 서일주 버스타는 곳으로 가려했더니

우리가 도착하기 이틀전에 제주 버스노선이 전면 개편되어 번호가 전부다 변경이 되었다.

 

120번 버스를 탔더니 이게 왠일! 급행버스라 주요역에만 서는 것이었다.

우선 3일동안 버스를 타봤더니, 확실히 이전 버스노선에 비해서 훨씬 편리하게 구성이 되어있어

뚜벅이로 다니는 여행객들에게는 정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수우동에 도착하였고,

오픈 전이었기 때문에 우린 이른 아점을 먹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ㅋㅋㅋ

언제부터 와야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거냐며!

아쉽지만 저녁 첫 타임으로 예약을 해두고 주변 구경부터 하기로 했다.

 

 

 

 

 

 

 

 

아무런 계획없이 도착한 제주도였기 때문에 다음 행선지가 없다.

일단 협재로 왔으니 협재의 바다구경은 하기로 했다.

여전히 아름다운 협재 해변을 걸었다.

 

또다시 찾은 쉼표 카페에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다.

 

저녁시간은 5시이기 때문에 그 때까지 여기에 있을 수 없으므로 어딜갈까 고민했는데,

그 때 보인건 우리 눈 앞에 보이던 비양도다. 그래! 비양도로 가자하고 배편을 알아봤다.

마라도나 가파도처럼 혹시라도 예약이 필요할까 싶어서 선착장에 전화를 해보니

그냥 배시간 전에만 오라고 한다. 꽤 수월하다.

 

 

 

 

 

 

택시 아저씨에게 비양도가 좋으냐고 여쭤보니 그냥그렇다는 솔직한 대답을 하셨다.

일단 별 기대는 안하고 가는 것으로ㅎㅎ

 

비양도 선착장으로 이동해서 표를 사고, 잠깐 시간이 남아 대합실 건물의 꼭대기로 올라갔다.

탁트인 바다와 자그마한 항구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요즘 계속 꽂혀있던 위너의 럽미럽미를 무한반복하며 여름의 마지막을 느껴본다.

 

 

 

 

배에 올라서 비양도까지 가는 시간은 약 15분.

아주 약한 파도같아 보였는데도 꽤 울렁거리고, 바닷물도 안으로 막 튀어 들어온다.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한다.

원래 배 안에서 알아봤던 재게재게옵서에 가려고 했는데 문이 닫혀있다.

차선책으로 간 곳은 호돌이 식당이다.

 

메인메뉴인 보말죽과 호돌이물회를 주문! 둘다 맛있다.

 

 

 

 

본격으로 마을 둘러보기로 했다.

돌로 쌓아 만든 예쁜 담벼락 사이사이로 색색깔의 집들이 나타난다.

정말로 조용한 마을의 골목길이다.

 

 

 

 

 

 

 

 

 

 

이 날 하늘이 정말 예뻤다.

둘레길이 있었지만 바람도 햇볕도 너무 강해서 일단 올라가지 않는 걸로.

까만 돌이 넓게 펼쳐져있는 비양도의 바다가 너무 예뻤고,

중간 중간 나타나셨던 해녀분들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 다음은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또 눈 앞에 보이는 곳.

비양도에서 육지를 내려다보니 저 앞에 굉장히 넓은 협재해변이 보였고,

그 옆에 또다른 자그마한 흰모래 해변이 보이는 것이다.

 

바로 어플에서 찾아보니 금능으뜸해변이라고 나온다.

가본적이 없던 곳이라, 바로 콜을 외치고 금능해수욕장으로 가기로 했다.

 

 

 

 

 

 

 

 

 

 

정말 으뜸이라고 말하고 싶은 해변이다.

반짝이는 모래가 너무 아름다웠고, 깊지가 않아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은 곳이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앞으로 펼쳐지는 파도의 물결 또한 아름답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바로 옆 협재에 비해 조용하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강추강추하는 곳이다.

 

 

 

 

슬슬 수우동으로 가야하는데 조금 아쉬운 것도, 조금 애매한 것도 있어서

금능에서 협재까지 한 번 걸어서 이동해보기로 했다.

 

작고 이국적인 캠핑장 하나를 지나 옆의 바다를 바라보며 협재로 걸어갔다.

조금 걸으니 예전에 우리 가족의 행복을 빌었던 돌무덤들이 나오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협재해수욕장이 나왔다.

 

 

 

 

 

 

참새가 방앗간을 어떻게 지나치냐며, 협재를 지나던 중 재밌는 상점을 하나 발견했다.

창문사이로 보이던 진열대에는 정말 다양한 맥주들이 있었다.

가던 발길을 멈추고 안으로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맥주 한병씩을 골랐다.

 

미지근하기 전에 먹자며 수우동으로 가는 발길을 멈추고

협재 바다를 배경으로 건배를 하고 해지기 전의 바다를 보며 분위기를 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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