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 부터 비는 다시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버스가 막 도착할 즈음엔 갑자기 엄청 세게 내렸고.

아 이제 갈때라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아마노 하시다테로 향했다.

 

그냥 교토로 바로갈까 싶어 기차시간을 보니 교토행 직행기차는 저녁 6시에 있다.

두시간 이상이 남은 시간인데, 오늘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서 환승은 못하겠고

이왕 온거 뷰랜드에 들렀다가 직행을 타고 가기로 했다.

 

아마노 하시다테에 드디어 도착하고.

 

 

 

 

쩌벅쩌벅 걸어서 뷰랜드 매표소까지 이동했다.

이미 다른 분들의 후기를 봐서 알고있긴 했지만 좀... 동네 유원지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그렇게 기대한 곳은 아니지만 오늘 비가 오기 때문에 더욱더 기대를 안한 곳이기도 하다.

 

왕복권을 끊고, 모노레일을 타기 위해 기다렸다.

모노레일은 20분에 1대, 리프트(삭도)는 즉시 출발이 가능!

난 일단 올라갈때는 모노레일을, 내려올때는 리프트를 타기로 했다.

내려올 때 모습이 예쁘대서^^

 

 

 

 

모노레일은 저렇게 두 칸이 한대로 이루어져 있다.

한 칸에 20명이 정원이라고 하는데 타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사람들의 말을 하기 시작하니.. 창문이 뿌옇게 변해서 창문을 닦으면서 밖을 바라봤다ㅋㅋ

 

일단 먼저 배경을 보자면.. 망했다ㅠㅠ

 

 

 

 

 

 

일본의 3대 절경 중 한 곳이라고 한다.

 

구름에 가려져서 멀리까지 맑게 보이진 않았지만,

뭐 비맞으며 다녔는데 이정도면 감지덕지다.

 

 

 

 

 

 

소나무들이 이어 만든 길이 멋있긴 하다.

거꾸로보면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것 같이 보인다고 한다.

낮에 왔다면 아마 저기도 걸어봤을텐데 시간이 아쉽긴 하다.

 

 

 

 

뷰랜드에는 작은 놀이공원과 카페도 있다. 간단히 쉬고가기 좋을 것 같다.

이십여분 정도를 둘러보고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우산을 쓰고 안전벨트 없는 저 리프트를 타는건데

안전한지 걱정이 된 상태에서 탑승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안정적이다.

내려가면서 겁도 없이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마구마구 찍었다.

 

우산이 뒤로 젖혀지면 비를 맞는다는게 함정이었지만

언제 이렇게 리프트를 타보겠냐며, 오랜만에 재밌는 경험을 해본 것 같았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아마노하시다테 거리를 조금 둘러보다가 앞에 라멘집이 보여서 바로 들어왔다.

원래 주주카페를 가려고 했는데, 추우니 다 필요없고 따뜻한 궁물이 먹고싶었다.

굉장히 조용한 이 가게에서 손님은 나 하나다.

따뜻한 바닥에 앉아 잠시 몸을 녹였다.

 

챠슈가 얹어져있는 라면을 시켰는데 맛은... 헤헤

따뜻하면 되었다. 덕분에 따뜻한 저녁 식사를 했다.

 

 

 

 

 

 

 

 

기차 시간까지는 아직 한시간 정도가 남았는데 딱히 갈곳이 없어서 역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너무너무 지겨웠던 시간... 플랫폼에도 열차가 도착하기 5분전에나 입장을 시켜줘서

정말 할게 없어서 근처에 있는 관광지 안내서는 모두 다 본 듯 하다.

 

노란줄 표시가 자유석이고 드디어 탄고노우미 기차가 도착했다.

실내가 나무로 만들어져있어 굉장히 고급스런 느낌의 기차다.

 

한시간 반정도 간 듯한데 기차가 멈춰있다.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그렇게 약 40분 정도를 기다렸는데 누구하나 움직이질 않고 태연히 앉아있는 것.

내게는 너무 어려운 단어여서... 사실 무슨 일인지 못 알아들은 채로 계속 앉아있었다.

 

나중에 너무 답답해서 네일동에 글을 남겼더니 구세주님께서 나타나셨다.

JR 사이트를 하나 연결시켜서 보여주셨는데, 앞에서 가던 다른 기차가 동물과 충돌해서

수습하느라 대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였다.

모르고 기다리려니 너무나 답답했는데, 알고 기다리니 그나마 낫다.

꼬박 1시간 20분을 기다려 기차는 출발했고 그만큼 교토에도 늦게 도착했다.

 

오늘 이네로 간다고... 갈때 편도 3시간, 올때 편도 4시간 30분...

하 나 오늘 정말 고생했다ㅠㅠ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은, 교토역이 반겨줬다는 거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이 계속 반짝였고,

밤에보는 붉은 교토타워도 매력적이었다.

 

이렇게 셋째날 일정은.. 숙소로 들어가서 맥주한캔에 넉다운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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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같이 일나서 나갈 준비를 한다.

게스트하우스에 머물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이렇게 일찍 서둔 이유는 오늘의 여행지는 이번 여행의 목적인 이네후나야다.

언젠가 이네의 옥빛 바다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고 그것이 이번에 나를 여기로 오게 만들었다.

 

 

 

 

 

 

숙소에서 나와서 로손에 들러 아침거리를 구입하고 교토의 아침을 맞이하며 역으로 이동했다.

심플하게 생긴 싱기방기한 신호등도 하나 찍어보고.

 

 

 

 

나의 이동경로는 후쿠치야마를 경유하여 아마노하시다테까지 가는 것.

오전 07:30 정도에 특급열차를 타고 한시간 반 정도를 이동했다.

특급열차라서 그런지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모습.

 

사람이 많을까봐 일부러 7시쯤에 역에 도착해서 플랫폼으로 이동했는데

역시 가을의 교토는 무섭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기차문이 열리고 겨우겨우 자리를 잡고 가게되었다.

입석으로 가는 사람도 많았음... 휴우

 

 

 

 

취향 확고한 나는 새로운 것을 잘 먹질 않는다.

일본에 올때마다 먹는건 오이오차와 로손 롤케익과 그리고 저 푸딩-

 

푸딩 코너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인데 그 어떤 것보다 맛있다.

비싼거 필요없다며 항상 저것만 고집해서 먹곤한다. (1일 1푸딩)

 

후쿠치야마에서 탄고릴레이 기차로 환승.

사람들 가는 길로 따라 가라길래 따라갔더니 밖으로 나왔다ㅋㅋ

환승시간은 5분채 되질 않는데, 다시 역 안으로 허겁지겁 들어가니

나같이 잘못 나간 외국인들이 전부다 왔던길을 되돌아가서 뛰고있다. 나도 따라 뛰고..

다행이 플랫폼은 바로 옆에 있어서 출발 1분전에 세이프!

 

 

 

 

뷰랜드로 먼저갈까 하다가.. 조금씩 날씨가 개는걸 보고 일단 목적지였던 이네로 향하기로.

버스 시간까지 30분이나 남았는데 벌써 줄을 저렇게 서고있다.

 

이네로 가는 9번 단고버스를 타고 약 40개의 정류장을 지나 이네로 향한다.

자리가 없어서 입석으로 약 20분을 달리고.. 원했던 오른쪽 좌석이 나서 겨우 앉았다.

이네로 갈 때는 꼭 오른쪽에 앉아야 한다. 그래야 바다를 보며 달릴 수 있다.

 

 

 

 

곧 일본식 목조가옥이 자리잡은 골목이 나타나고 버스는 골목을 지나 이네마을 중심에 섰다.

버스정류장 앞에는 이렇게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데, 대여는 무료이다.

 

무료여서 그런지 관리상태는 조금 시원찮은 편. 그래도 이만한 것도 감사하다.

6~7대 정도의 자전거가 있었는데 가장 먼저 볼 것은 타이어에 바람이 안빠졌는가.

바람이 안빠진 자전거는 없었다ㅋㅋ 그럼 그 다음 볼 것은 체인이 제대로 붙어있는가.

그 다음은 안장의 높이가 나에게 적당하냐였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골라서 이네를 둘러보기로 했다.

 

 

 

 

 

 

 

 

 

 

여기가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이네 후나야다.

 

구름이 조금 낀 날씨이지만, 물빛은 옥색 그대로를 띄고 있었다.

비가 계속 오던 상태라 아쉬웠지만 그래도 너무 예뻐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계속 주변에서 알짱알짱거린 듯 하다.

 

사실 이네에서 기대했던 모습은 여기가 전부였지만,

그마저도 너무 예뻐서 실망할 일이 없었다.

 

 

 

 

이네 후나야를 함께 둘러보던 나의 자전거-

 

 

 

 

일단 사람이 몰리기 전에 이네카페로 이동!

오른쪽 끝에 보이는 곳이 이네카페이다. 마을관광의 핵심인 듯.

(인포메이션에서 관광 명소를 찍어주는데 저기를 찍어줬다.)

 

너무 예쁜 가옥들과 물빛이 어우러져 자전거를 탈 새가 없다.

결국은 계속 자전거를 끌고 서고 가다 서고.

눈이 가는 곳이 모두 다 예쁜 곳이었다.

 

 

 

 

 

 

 

 

이네의 골목길을 둘러보면서-

옛 목조가옥이 그대로 남아있는 골목을 지나면 이네 카페가 나타난다.

 

이네의 예쁜 가옥들과 물을 그려놓은 맨홀 두껑.

 

 

 

 

 

 

 

 

이네카페 앞에도 무료 자전거 보관소가 있어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카페를 천천히 둘러봤다.

한쪽에는 이네의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었고 한 쪽에는 이네카페의 포인트인 창가좌석이 있다.

 

나는 2층에 올라와서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창가자리를 잡았다.

 

 

 

 

 

 

해삼덮밥을 먹으려다가, 이네카페로 바로 온거라 점심도 여기서 해결하기로 했다.

카이센동이 1,500엔이고 식사 시 커피를 200엔 할인해준다길래 커피도 300엔에 같이 해결.

어차피 계속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 다른데 옮기기도 귀찮았다.

 

와 근데 비쥬얼...

옥빛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데 정말 분위기 너무 좋고.

따뜻한 커피 한잔도 너무 좋았다. 이번에 이네에 오길 정말 잘했다.

 

 

 

 

밖으로 나오니 조금씩 날씨가 개고 있는데 파란 하늘이 나오고 있다.

구름의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구름이 다시 하늘을 가리기 전에

다시 수상가옥 후나야들이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근데 내가 타고 온 자전거는 다른 사람이 타고 가버렸다.

웬걸 더 멀쩡한 자전거가 옆에 있어서 신나게 다시 마을을 달렸다.

 

 

 

 

 

 

헤헤 가는 길에 보게된 집 앞의 장식들.

 

 

 

 

 

 

 

 

봐도 봐도 또 예쁘다.

하늘까지 맑으니 더욱 예쁜 이네 후나야-

 

 

 

 

 

 

 

 

이네에서 유명하다는 무카이주조 양조장을 방문했다.

시음도 하고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시음하기엔 조금 힘들다.

앞에 있던 아저씨가 내가 조금 떨어져 있으니 계속 작은컵에 사케를 받아서 주신다. (감사해요!!)

두 잔까지 먹고 술이 약한 나는 그만 포기했다. 술 사려고 했는데 그냥 안사기로ㅎ

 

내부만 조금 둘러보고 나왔다.

 

 

 

 

 

 

 

 

마지막으로 조용한 이네의 골목을 자전거를 타며 둘러보았다.

 

이제 아마노하시다테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가야한다.

아쉽지만 이네와도 작별의 시간이 왔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이 어찌나 아쉬운지.

기회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픈 마을이었다.

 

 

 

 

자전거를 타며 휴대폰으로 촬영한 이네 마을의 모습.

별 생각없이 찍은 건데 묘하게 계속 보고 싶어서 돌아오는 기차 내내 봤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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