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코인은 9시 오픈인데 이미 9시가 다되어간다.

가을의 교토는 어디든 오픈 시간에 맞추어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아마 루리코인도 이미 줄을 서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최대한 일찍가려고 서둘러서 버스를 타고, 에이잔 역으로 이동했다.

 

사실 버스를 계속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전날 밤에 사둔 관광1일권 패스를 집에 두고 나오는 바람에...

루리코인이 있는 지역은 근교라서 시내1일권은 추가비용을 내야한다.

에잉 그냥 비싸더라도 편하게 에이잔을 이용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모토다나카 역에서 버스를 타고 에이잔역으로 이동하는 중.

웬일로 사람이 없나 했더니, 좌측통행인데 눈으로 보면서도 깜빡하고는 반대방향것을 탔다.

결국은 데마치야나기 역으로.... 시간을 까먹고 있는 중이다.

 

 

 

 

 

 

데마치야나기역에 도착해서 그냥 계속 타고 가려니 내리란다ㅜ

결국 플랫폼으로 다시 나갔는데 닝...닝겐이...

 

아니 작년만해도 사람이 없었는데, 왜 이렇게 된거야?

내가 가는 곳은 야세히에이잔구치역. 여기도 사람이 많고,

기부네로 가는 구라마행은 놀랍게도 티켓을 가지고도 통과를 할 수가 없다.

정말 어마어마한 인파다. 이제 가을에는 오지 말아야지...

 

 

 

 

시간은 없는데, 긴 줄 때문에 한대를 보내고 다음차를 기다렸다.

 

그리고 다가온 내가 탈 전차는...

이번에 새롭게 운행하게된 에이잔 HIEI 전차다.

은하철도 999를 연상시키게 하는 독특한 모양이다.

 

맨 끝에서야 겨우겨우 끼어탔는데, 플랫폼쪽 벽에 붙어서 가는데

사람들이 계속 나를(전차를) 찍고 있다. 부끄부끄..

 

 

 

 

 

 

뭐가 일본스러운(?) 풍경들을 지나서 목적지인 야세히에이잔구치역에 도착했다.

HIEI 전차의 외관을 이제서야 제대로 보네.

정말 독특하고 재밌다.

 

 

 

 

 

 

9시 오픈인데 나는 9시 40분에 도착했는데, 이 인파 실화냐?

입장 줄이 아닌 티켓을 사는 줄인데도 사람이 이렇게 많은거다.

 

10분마다 정해진 인원이 입장을 하고 있는데, 내가 받은 표는 14시 20분 입장...

비싼 교통비를 주고 여기까지 왔는데 자유시간은 4시간이다.

심지어 입장권도 2천엔... 스타벅스와 루리코인을 바꾼 그런 기분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포기는 못하겠고... 힘겹게 손에 넣은 티켓이다.

인증샷 하나 찍고... 일단 다른 행선지를 찾아보기로 했다.

오하라의 호센인에 갈까하다가.. 시간내에 못 올것 같아서 일단 포기.

 

결국은 아직까지 가보지 못했던 이치조지로 결정!

어제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계셨던 분의 추천으로 엔코지라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에이잔을 타려다가 엔코지는 버스정류장이 더 가깝길래 버스를 타러 갔다.

 

마음은 답답하기만 한데, 버스정류장 앞 산의 단풍은 예쁘기만 했다. 휴...

 

 

 

 

버스에서 내려서, 구글이 알려주는 곳으로 걷고는 있지만

계속해서 보이는 시골같은 풍경이 나를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여기가 맞는 곳인지 정말 모르겠다.

 

한참을 가다보니 하나둘씩 보이는 외국인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바로 엔코지의 정문이 나타났다.

 

 

 

 

 

 

 

 

어머 여기 뭐지... 전혀 기대를 안했던 곳이라

입장 후 바로 나타는 정원이 너무 예쁘게만 보였다.

조경에 관심이 많은 아빠가 보셨으면 정말 감탄을 하셨을 것 같다.

 

 

 

 

엔코지는 액자정원이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마루에 앉아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는 것이 이 곳의 포인트!

 

 

 

 

 

 

하지만 현실은 이렇다ㅋㅋㅋ

 

마루에 앉아서 감상하는 것은 사치이며, 사진찍는 사람의 눈초리를 받아야 한다.

정말... 나도 잠깐 저 속에 있다가 왔지만, 이 모습이 단연 볼거리였다.

 

 

 

 

 

 

 

 

사람들을 피해 경내를 둘러보는 중.

 

먼저 다녀왔던 분들의 얘기로는 올해 단풍이 생각보다 늦게 들고있다고 하고,

작년과는 다르게 마른 단풍이라 빨갛더라도 새빨간 붉음은 아니라고 했다.

실제로 보니 무슨 말인지 좀 이해를 했다.

 

여태 만나왔던 교토의 단풍과는 좀 다른 느낌들...

뭔가 좀 퍼석해보여서 안타깝기만 하다.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 올라갔는데, 와!

 

전경이 끝내준다. 에이칸도의 분위기와 굉장히 비슷하다.

낮은 건물들이 많은 교토라 전경의 모습이 색다르다.

 

파란하늘이었으면 끝내줬을텐데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고 내려왔다.

(조금 있다가 점심을 먹을때는 구름한 점 하늘로 바뀌어서 속앓이를 좀 했지.)

 

 

 

 

 

 

엔코지의 아름다운 정원을 지나며-

 

교토의 어느 사찰이나 있는 이끼정원에 대나무 숲이지만,

이 모습들은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봐도봐도 또 보고 싶은 모습들.

 

 

 

 

 

 

여기가 엔코지의 정원의 진수인 듯.

 

마루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아직 채 물들지 않은 단풍나무들도 상관없다. 그냥 어우러진 모습이 좋다.

계속 돌아다니느라 피곤했던 몸을 잠시 쉬어본다.

 

 

 

 

 

 

엔코지에서 나와 점심먹을 곳을 찾으러 나서는 길.

갑자기 구름이 막 움직이더니 파란 하늘만 나타난건 왜 때문이죠? ㅠ__ㅠ

 

아무튼, 관광지 식당은 어느곳이나 줄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다.

계속 걷다가 센나리라는 현지식당이 나왔는데 누가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다ㅋㅋ

합석이지만, 딱 내 자리까지 세이프!

 

하아 메뉴판이 죄다 한자...

주문할때는 앞의 할머니가 드시는 걸로 '고레 구다사이...'

센나리 정식이었는데 850엔 정도 했던 것 같다.

(이건 꽤 비싼편, 이 외의 메뉴들은 700~800엔 정도로 전부다 저렴했다.)

 

저기 있는 음식 중 맛없는게 하나도 없다. 정말 너무너무 맛있음!!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는 히메지의 이와시로, 두번째는 여기였다.

고로케 정말 너무 바삭하니 좋았고, 고등어 구이도 비린내 전혀 나지 않고 넘 쫄깃했다.

단맛때문에 일본식 계란말이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 것 조차도 너무 부드러웠다.

덕분에 식사 한 끼 맛있게 하고 가요!

 

 

 

 

 

 

1시가 넘어서 다시 루리코인으로 가야되는데,

여기까지 온게 아쉬워서 이치조지를 조금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여긴 약간 트렌디한 동네? 같은데, 망원역같은 느낌적인 느낌ㅎ

예쁜 카페들과 식당들이 몰려있었고,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케이분샤도 바로 나타났다.

안으로 들어가서 책들과 여러가지들을 구경했는데, 꽤 매력적이었던 곳.

케이분샤 앞에 서있던 쟤들은 내가 갈때까지도 저기 서있었다... 휴

 

루리코인으로 가기위해 다시 에이잔역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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