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사두었던 컵반으로 아침식사를 거하게 하고

예뻤던 숙소도 정리하고 나섰다.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성산에 있는 온더스톤이라는 펜션이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비해 시설도 깔끔하니 좋았고 보일러도 따뜻해서 정말 잘 쓰고 나왔다.

 

네이버 후기에 안좋은 평이 있어서 좀 걱정했던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사용하기에는 전혀 문제없었음!

오히려 주차하기 좋고 주변에 편의점들이 가까워서 생각보다 더 괜찮았다.

 

 

 

 

성산다리를 지나가기 전에 한 눈에 보이는 장소가 있어서 잠깐 차를 세우고

일단 성산일출봉의 아침 전경부터 감상하고 갔다.

 

 

 

 

먼저 말하자면, 이번 제주여행은 하늘이 다했다.

우도 선착장에 도착을 해서 승선권을 구입하고 배에 올랐다.

 

도저히 걷는건 무리라서 이동수단을 알아보고 있던 중에

우도렌트카 할인쿠폰을 받고 전화를 해보니 도착해서 사무실로 찾아오라고 한다.

일단은 그 동안에는 바다 풍경만 보기로 했다.

 

 

 

 

 

 

이 장면 실화냐..

 

정말 사진만 찍다보니 우도에 도착했던거다.

하늘 너무 예쁘고, 그 아래의 코뿔소 성산도 너무 좋았다.

 

 

 

 

그렇게 우도 선착장에 도착을 했다.

버스를 탈지, 카트를 탈지, 렌트카를 탈지 엄청 고민했다가

사람이 세명인지라 결국은 렌트카를 선택했다.

 

 

 

 

전기차량이었는데 상태가 정말 깨끗하고 너무 편하게 잘 다녔다.

 

미리 예약했으면 더 저렴했을텐데 현장에서 빌리니 2시간에 보험포함 4만원이었다.

비싸다고 계속 투덜대던 아버지.. 비싸긴 좀 비쌌다.

그래도 편하게 다녔으니 뭐...ㅜ

 

 

 

 

 

 

 

 

가장 먼저 향했던 서빈백사 (홍조단괴해빈, 산호해수욕장)

 

물 색깔 어쩔거냐며...

정말 제주도는 제주만의 바다색이 있다.

에메랄드가 아닌 옥색 물빛을 가지고 있는데 너무 예뻐서 말도 안나온다.

 

 

 

 

서빈백사만의 매력, 팝콘 산호-

 

 

 

 

신나게 바다 구경하다가 떠나려고할 때 즈음 보였던 배경은 한라산이었다.

 

 

 

 

지나가던 길에 성산일출봉이 너무 잘보이는 곳이 있어서 잠깐 멈췄다.

봄꽃들과 함께 어우러진 성산일출봉.

 

 

 

 

 

 

 

 

우도봉에 오르는 길-

아래에는 멋진 절벽들이 섬을 이루고 있었다.

 

그냥 걷기만 해도 평화로움이 느껴질 것 같지만, 사실 세찬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제주도의 가장 멋진 모델 성산일출봉.

탁트인 바다와 함께 보니 정말 너무 멋있었다.

보고만 있어도 좋았던 제주도.

 

 

 

 

 

 

위에서 검멀레해변 내려다보기-

 

 

 

 

하고수동으로 가던 길에 만난 정말 아름다운 길.

 

정말 일반적이었던 길이었고, 집들과 창고가 얽혀있던 곳이었는데

한쪽으로는 이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나타나서 너무 즐겁게 이동했다.

잠깐 서서 녹색 들판과 하늘만 그저 보다 갔다.

 

 

 

 

 

 

예전에 왔을때 들리지 못했던 하고수동 해수욕장에 이번에 왔다.

정말 내가 알던 제주바다다. 검은돌과 옥빛 바다-

 

저 해녀와 인어옆에서 사진을 잔뜩 찍었으나

바람때문에 쓸 수 있는 사진이 없었다는 건 함정...

카페에서 바다만 잔뜩 바라보다 돌아갔다.

 

 

 

 

반납시간 2시간 땡할때 차량 반납을 했다...ㅋㅋ

 

우도 선착장에 도착해서 배에 올라타기를 기다렸다.

지난번보다 훨씬 여유롭게 다닌 것 같은데도 떠나려니 너무 아쉬웠던 우도다.

바람이 약할 때 한 번 더 와보고 싶다. 인생사진 찍어야지!

 

 

 

 

성산 주변에 있는 관광식당들 전복뚝배기가 15,000원 정도인데

아빠가 너무 비싸다며 좀 저렴한데나 아님 정말 유명한 곳으로 가자고 하셔서

한참을 찾아보다 1시간이나 걸려 세화2리에 있는 해녀의집으로 갔다.

방송 엄청 탄 곳인데 후기도 엄청 올라와있더라.

 

맛은 우리가 생각하던 그 전복뚝배기 맛이다.

맛있지만 해물이 들어가면 뭔들 맛이 없으랴, 굳이 찾아올 필요는 없을 듯...

 

 

 

 

첫날 엄마는 감귤농장에, 아빠는 한라산에 가고 싶다고 했었다.

 

일단 서귀포쪽으로 이동하면서 감귤농장 체험이 가능한 곳들에 전화를 했지만

3월 말에 어느곳에 감귤이 있으랴... 죄다 입장은 가능한데 귤은 없다고 한다.

 

그러다가 길가에 펼쳐진 하귤나무들.

엄마가 여기서라도 사진 좀 찍고가자고 해서 잠깐 내려서 사진을 찍었다.

바로 뒤에 귤을 나누고 계신 분이 계셔서 귤을 살 수 있냐고 여쭤보니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셨다.

 

와... 대박... 못난이 한라봉과 천혜향을 엄청 저렴한 금액에 판매하셨는데 정말 그냥 꿀이었다.

굳이 레드향을 사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여기서 엄빠와 나까지 선물 다 샀다. 사무실에도 들고갔는데 다들 난리남ㅋㅋ

엄마는 대구가서도 더 주문하셨다고 한다.

 

** 제일영농조합법인 : 010-7720-9713

 

 

 

 

 

 

엄마가 가고싶은 감귤은 해결했으니 아빠가 가고싶은 한라산으로 향했다.

대부분의 탐방로는 오후 2시면 입장이 마감되기 때문에 입구만 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영실코스로 갔는데, 아래에서 보는 한라산이 너무 예뻐서 계속 달렸는데

정말 신기한게 아래는 봄꽃들이 다 펴있는데 위로 갈수록 나뭇가지만 있는 거다.

산속이 정말 춥긴 춥구나.

 

영실코스에 갔는데 우리처럼 그냥 온 사람이 많은게 더 신기했다.

다시 차를 타고 1100고지 휴게소에 잠깐 들렸다가 다시 어리목코스로 이동.

 

 

 

 

어리목인데 여긴 좀 한라산 같군.

사실 나도 제주도 여러번 오면서 한라산은 처음이었다.

구름속에 들어와있는 것도 신기하고.

 

여기서 한라산 인증샷를 찍고있는데 아빠가 그새 관리인과 친해지셨다.

다음에 어느 코스를 가보아라, 여기는 이렇게 변했다 등등

저 앞에서 한 20분 있다가 간 듯ㅋㅋ 뭐 뜻깊은 시간이었다!

 

 

 

 

 

 

방금 구름속에 있어서 날씨도 꾸릿꾸릿하고 해가 진것만 같았는데

잠깐만 아래로 내려왔더니 그새 벚꽃들이 나를 반겼다.

 

팝콘 꽃들을 구경하면서 제주시내로 진입!

 

사실 전농로는 갈 생각이 없었는데 이 꽃들 때문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일요일 저녁이지만 생각보다 차도 안밀려서 좋았다.

 

 

 

 

 

 

 

 

조금 해가 진 상태이지만 벚꽃은 밤에도 잘 보인 다는 것!

 

이번 여행기간에 제주도 벚꽃이 이미 지고 있는 상태라 큰 기대는 안했었는데

그래도 너무너무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기서 공연도 보고 사람구경도 하고.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코스가 되었다.

 

저녁으로는 객주리조림을 먹으러 두루두루식당에 갔지만 대기가 너무 길어서...

다음이 우리차례인데 전부다 요리가 안나왔고 요리를 다 먹은 한팀은 소주 무한 주문 중...

한 20분 기다렸는데 엄마 아빠가 더 이상 서있기 힘들다고 해서 옆에 있는 다른 식당으로 갔다.

횟집으로 갔는데 거기도 객주리조림을 판매하고 있어서 조림과 생선구이로 푸짐하게 먹었다.

 

숙소는 가성비 갑인 오션스위츠에서 보냈다.

트윈룸만 보다 패밀리룸으로 했는데 객실이 너무 커서 더 놀랬다는거ㅋㅋ

어메니티 너무 좋고, 오션뷰 너무 좋고, 너무 잘 쉬다 왔다.

 

 

 

 

 

 

다음날 아침을 먹으러 제주 김만복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벚꽃 천지.

또 차를 멈추고 벚꽃 아래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냥 지나가던 한라산의 모습인데 갑자기 아빠가 차를 세웠다.

백록담 꼭대기에 있는 구름이 우리 복실이(말티스) 같다고 하신다.

 

급 눈물 흘릴뻔 했다... 하늘나라로 간 복실이가 너무 보고 싶어져서...

아빠가 우리 여행에 복실이도 함께 했다고 생각하자고 하셨다.

 

 

 

 

오픈 시간에 맞춰간 제주 김만복.

우리만 맞춰 온게 아니었다. 이미 줄이 한 5미터 정도는 서 있었던 듯...

근데 월요일 아침이라 그 줄에 있던 사람들이 다 주문하니 더이상 줄은 안섰다는 것.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천천히 올걸ㅎ 우리끼리 엄청 웃었다.

 

전복김밥과 오징어무침, 전복주먹밥을 주문했다.

녹차 카스테라는 신제품 런칭이라며 시식으로 주셨다.

하 비주얼 너무 좋고, 아침 든든하게 먹었다.

 

 

 

 

 

 

 

 

끝나지 않은 우리의 벚꽃 여행-

 

마지막으로 가스를 채우러갔는데 그 앞에 이런 멋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헤어지기 전 제주에서 가장 많은 벚꽃을 본 것 같다.

 

렌트카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갔는데 망할... 역시나 지연이다.

뒷 비행기로 갈 엄빠가 대구에 먼저 도착하고 난 30분 뒤에 김포에 도착했다.

반차쓰고 간 거였는데 덕분에 늦게 출근했다고 회사에 엄청 혼났다. 에혀-

(심지어 옆자리 애기는 출발부터 도착까지 울어서, 애기 부모님들께 사과까지 받았다.. 아녀아녀요..)

 

뭐 어쨌든 간만에 부모님과 함께한 여행이었고 좋은 기억들 많이 만들어서 좋았다.

처음부터 혼자 계획하고 모신거라 나름 뿌듯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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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에 제주도에 왔을때 가장 아쉬웠던 것이

바로 우도의 땅을 밟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던 것이었다.

이번에는 무조건 가보리라, 큰 맘먹고 하루를 비웠다.

 

한달 동안의 제주도의 가뭄, 그리고 이어지는 더위-

제주 여행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점이었는데

우도를 방문했을 때 그 힘듦이 한꺼번에 다가왔다.

 

스쿠터를 탈까, 자전거를 탈까 엄청 고민했지만

배에서 내리는 순간 다시 또 강한 햇볕과 더위를 실감하고

결국은 5000원의 우도 관광버스를 선택했다.

지붕이 없는 것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거든..

 

 

 

 

재미난 입담의 소유자인 기사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며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우도봉이다.

 

더운 날씨와 다르게 엄청난 바람이 불어 내 모자가 날아갔다.

주으러 가는 길에는 옷이 날리고.

그 중에 땅콩 아이스크림은 계속 녹고 있다.

힘들게 힘들게 올라간 우도봉.

 

 

 

 

성산일출봉의 옆 모습이 보인다.

날씨가 조금만 더 맑았으면 더 예뻤을 것 같았는데 말이다.

몰랐는데, 성산일출봉의 옆모습이 코뿔소의 모습이라 한다.

얘기를 듣고보니 정말 닮았다. 

 

 

 

 

말 타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게 한다.

가을쯤 다시 오게 되면 말은 반드시 이곳에서 타리라 마음먹었다.

 

 

 

 

지난번에 들렀을 때 잠수함 위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던 그 절경이다.

이제는 위에서 이렇게 내려보는 구나.

우도의 절벽은 너무 화려하고 멋있다.

 

 

 

 

검멀레해변이다.

검은 모래 해변보다 더 검게 느껴지는 듯.

까만 모래밭을 걸어가서 절벽아래로 향했다.

 

 

 

 

절벽 아래에 있는 동굴인데, 저기 가는 길이 왜 그리 무서운지..

부끄럽지만 들어가는 걸 포기해버렸다.

바다 바퀴벌레가 너무 많아서.. 아쉽지만 후회 없을 정도로 많았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은 하고수동 해수욕장.

너무나도 강렬했던 햇볕 탓에 내리지않고 바로 서빈백사로 향했는데

창 밖으로 본 해변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내년에 해수욕하러 다시 오겠다!

 

 

 

 

드디어 가장 가고 싶었던 서빈백사로 왔다.

이 곳은 드라마 <탐나는 도다>에서 버진이가 일리암을 발견한 장소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보면서 절대 한국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그 곳이 여기였다.

 

 

 

 

생각보다 크지 않는 규모에 물 속에 해조류가 많이 떠다녀서..

사람이 붐비지 않을 때가 더 좋을 것 같았다.

사진찍을 때 노란 튜브도 너무 거슬려.

 

하지만 바다 색 하나는 정말 인정!

여기에 발을 담그려고 슬리퍼를 신고 온 만큼

첨벙첨벙 뛰어다녔다.

 

 

 

 

고소한 땅콩 한봉지를 사들고 다시 제주도로 돌아가는 배에 올랐다.

올해는 가뭄때문에 땅콩농사도 잘 되지 않아 걱정이란다.

 

두번째 방문에서도 우도는 날 아쉽게 했으니,

이번 가을에 다시 들릴때는 반드시 제대로 우도를 알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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