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가을로 막 넘어가던 무렵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오랜만에 대구를 둘러보다.

어릴때 자주 찾아가던 중앙로는 몇몇 건물들은 이미 분해가 되어 있었고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허물어져 변화를 단계를 거치고 있었다.

 

나도 몰랐던... 근대 골목이라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중고등학교때 뻔질나게 다녔던 중앙시네마 뒤로 예전 모습을 잘 가꾸어둔 곳이 있다고 한다.

근대 골목 가운데를 친구와 오랜만에 온갖 얘기를 하면서 걸어갔다.

 

 

 

 

대구 대표 관광지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꾸며 둔 거리.

수다를 좀 떨어볼까 했는데, 생각보다 자그마한 볼거리가 많아 걸음이 느려진다.

 

 

 

 

엄마 아빠도 찾아 갔었다던 정소아과의원.

현재는 정겨운 간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약령시로 들어가니 오래된 한약방도 정말 많다.

그리고 한켠에 가지런히 판매하던 오래된 골동품들.

 

 

 

 

 

 

 

 

별 생각없이 들어갔다 한참을 둘러보고 나온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고택.

내부에는 대구 출신의 옛 예술인들에 대한 발자취들이 남아있었다.

단순한 자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듣고 보고 즐기도록 준비된 점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이상화 고택의 뒷편으로는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했던 서상돈 선생의 고택이 남아있다.

 

 

 

 

오랜만에 들러본 계산성당.

 

1984년에 무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하셨다고 한다.

리버풀 FC의 왕 팬이셨는데.. 여기서 이름을 듣게 되다니 깜짝 놀랐던...

 

 

 

 

 

 

길을 건너 옆의 제일교회를 지나, 좁고 길다란 청라언덕. 이름이 정말 예쁘다.

처음 도착했을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전경은 못 찍을 것 같아 내 셀카를 찍기에 바빴는데

위로 올라오니 그 사이 사람이 쏘옥 빠졌다.

 

 

 

 

 

 

하필 휴일이라 문이 닫혀있어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청라 언덕 뒤에 있던 현대식 건물 아담스관, 맥퍼슨관, 핸더슨관.

 

 

 

 

근대 골목을 걷고나서 들린 <로맨스빠빠>라는 한옥카페.

시원한 자두쥬스와 말차라떼를 받아들이고 앉아있으니 너무 기분 좋았다.

 

대구에 이런 곳이 있다니..! 지나가는 하루가 아쉬웠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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