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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 제주 봄 여행 - 함덕서우봉해변, 녹산로 가시리, 광치기해변 2019.04.21

원래는 전혀 계획에 없었던 제주도 여행이다.

작년 송년회때 대외활동엔 무관심한 나답지 않게 게임에 열심히 임했더니,

떡하니 국내선 비행기 티켓을 손에 쥐게 되었다.

 

엄마한테 자랑했더니 곧바로 "잘됐다 제주도에 벚꽃보러 가자"

 

그렇게 함께 떠나게 된 제주도 봄 여행.

마침 올해가 엄마 환갑이기도 해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오기로 했다.

그런데 부모님은 이 티켓으로 가시면 되는데, 김포에서 제주가는 비행기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문제는 부모님이 타고올 대구-제주 비행기도 없다는 것.

 

거의 한달 가까이 대기상태로 있다가 일주일 전에 가까스로 확약을 받고

우리가족은 제주공항에서 함께 만났다.

 

 

 

 

이틀전 일기예보에는 맑음이라 떠있었는데, 하루전에는 흐림으로 바뀌어 있던 제주날씨.

일기예보는 예보가 아니라 실시간이라는 것을 난 잊고 있었나보다. 휴우

어쨋든 비행기가 제주도에 도착할 때 쯤... 한라산을 보려고 일부러 왼쪽에 앉았는데

구름에 가져서 희미하게 흔적만 보인다.

 

먼저 렌트카를 인수해서 기다리고 있던 부모님을 만나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

원래 쥐치조림을 먹고싶었는데 저녁에만 운영한다고 해서 그냥 가까운 동문시장으로 이동했다.

회는 마지막날 저녁에 먹으려고 했는데, 주말저녁은 너무 붐빌 것 같아서 그냥 오후에 간거다.

 

올레수산으로 가서 모듬회(광어+부시리) 3만원, 딱새우 1만원, 매운탕에 멍게비빔밥까지.

와 정말 양 많고 저렴해서 세명이서 배터지게 먹었다. 아빠가 정말 이 가격이냐고 다시 물어보셨다.

대구도 회가 꽤 저렴한 편인데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왜 이렇게 유명한지 알겠더라.

(급하게 먹느라 사진이 읍따.... 정신차리니 흔적만 남아있더라.)

 

 

 

 

분명 가기 한달전부터 제주도 어디로 가고싶냐고 내가 물어봤었는데

우리 딸이 가자고 하는 곳으로 가겠다고 하신 부모님.

하지만 오늘 제주땅에 도착하니 엄마는 감귤농장에, 아빠는 한라산에 가고 싶다고 하신다.

그럼 성산앞에 있는 숙소랑 동선이 너무 떨어지는데...

 

어쩔 수 없지만 오늘은 예정대로 동쪽투어를 하고 내일 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함덕서우봉해변.

 

구름이 낀 날씨이긴 하지만 바다의 색은 숨길 수 없다.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모래까지 날아와 얼굴을 때리는데... 색다른 추억이 되었다.ㅜㅜ

 

사실 3월말 전국이 강풍주의보로 사건사고가 나던 시기였는데 왜 하필 이때람.

다들 차에서 내리기 싫은데 억지로 다닌 아이러니한 여행이긴 했다ㅋㅋ

 

 

 

 

 

 

 

 

바람이 너무 강해서 가기 싫다는 엄마아빠를 이끌고 올라간 곳은 서우봉이다.

저번에 가을에 왔을 때 코스모스 밭이 있어서 너무 예뻣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인스타를 찾아보니 지금은 유채가 만발이라고 해서다.

 

둘레길을 걸어가며 바다와 유채꽃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데 정말 너무 예뻤다.

 

우린 강한 바람 속에서도 많은 사진들을 남기게 되었다.

머리가 다 날려서 쓸 수 있는 인물사진은 별로 없었지만...ㅠㅠ

 

 

 

 

바다와 유채꽃 밭을 배경으로 서계신 아빠-

 

 

 

 

그 다음 계획은 김녕해변과 성산일출봉이었는데 바람때문에 바닷가는 절레절레...

방향을 급하게 변경하여 벚꽃과 유채가 함께있는 녹산로로 가기로 했다.

 

그러다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동백꽃 군락지를 발견했다.

위미리나 카멜리아나 한 곳을 들릴 계획이었는데, 이미 조경수로 이렇게나 있으니 들릴 필요가 없었다.

인물사진을 찍는 다고 전체사진이 없는데... 꽤 긴 거리의 양쪽이 죄다 동백나무였다.

그 가운데에 차를 잠깐 세워두고 내렸는데 꽃도 제법 많이 펴있다.

 

너무 아름다우신 우리엄마, 찍은 사진을 보니 누가 꽃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분이 안가더라.

 

 

 

 

 

 

 

 

 

 

차를 세워둘 곳으로 조랑말체험공원으로 갔는데, 어머 유채꽃 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유채꽃밭이 나타났다.

이렇게 큰 꽃밭이 있다니, 지금까지 본 곳 중에서 가장 큰 유채꽃 밭이었다.

정말 정신없이 이 속을 걸어 다녔다.

 

 

 

 

차는 다시 출발을 하고, 예전에 봤던 녹산로 길이 나타나지 않아 아빠한테 물어봤더니

"여기가 거기야" 네...?

 

올해 일찍 따뜻해져서 벚꽃이 일찍 폈다더니 여기는 이미 지고 있는 상태였다.

죄다 잎이 나버렸거나 꽃이 갈색으로 변해버려서 내가 보면서도 알아채지 못했던 거다.

벚꽃의 명소인데 이렇게 만나다니 너무나 아쉬웠다.

 

 

 

 

그나마 어느 지점으로 가니 조금 살아있었던 벚꽃나무.

마침 갓길 주차가 가능한 곳이 있어서 여기서나마 벚꽃놀이를 잠시 즐겼다.

 

 

 

 

지나가던 길에 잠깐 내렸던 성읍민속마을.

정말 잠깐 있다가 다시 이동했다. (사람이 한명도 없다...)

 

 

 

 

엄마가 귤나무 앞에서 사진 찍고 싶다고 하셔서 잠깐 세웠다.

천혜향보다 좀 더 큰 크기인데 껍질이 엄청 두껍다.

여기 말고도 길가에 이런 귤이 많이 있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하귤"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따뜻할 때도 열려있는건데, 먹기도 하지만 조경수로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이제 숙소로 가는 길-

 

성산을 지나가야 되기 때문에 잠깐 광치기해변에 들렀다.

그 어느 곳보다 성산을 제대로 가깝게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예전에 여기서 가족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어서 모두에게 따뜻했던 곳이었다

 

숙소로 들어가서 몸을 좀 녹인 후 가까운 식당으로 가서 해물칼국수를 후르릅.

오랜만에 가족끼리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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