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라에서 버스를 타고 은각사 방향으로 향했다.

맛있는 것이 먹고 싶었는데 왠지 은각사에서 철학의 길로 이어지는 곳에 좋은 곳이 많을 것 같았다.

 

오는 도중에 인터넷으로 아무 찾아봐도 카페정보만 있고 식당정보가 별로 없다.

생각해보니 지난번에 왔을 때는 내가 입맛이 별로 없었을 때라 식사를 거의 안했던 것...

우선 가서 직접 보고 선택하기로 했다.

 

 

 

 

 

 

은각사 방향으로 우선 가보았는데 정말 갈 만한 식당이 보이질 않았는데

그 때 한 아주머니가 정말 친절하게 먹고 가라고 우리를 친히 부르신다.

 

마음에 드는 메뉴가 아니라서 고민하다가..

일본 음식은 웬만해서는 맛없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단 본전치기만 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메뉴는 가츠동과 소고기우동을 주문!

 

힝 내가 만든 것보다 맛없어.. 드물게 일본에서 실패를 맛봤다..

 

 

 

 

 

 

 

 

 

 

후식은 요지야 카페로!

철학의 길에서 왕수다를 뽐내며 철학에 대해서 느낀 후(ㅋㅋ)

저번에 들렀다가 반했던 요지야 카페로 향했다. 속마음은 남교에게 여길 보여주고 싶었던 거다.

 

모든 좌석은 정원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되어있다.

산젠인의 정원이 어마어마 해서 다소 아담해 보이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너무 좋다.

 

남교는 아이스크림을, 나는 유자에이드를 주문했는데 둘다 넘 맛난다.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어서 계속 떠먹었는데 난 남교에게 유자에이드를 주지 않았다.

사실은 에이드에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이 녹으면서 기름기가 나왔는데 그걸 권해주기가 좀 뭣했다.

핑계는 이러했지만, 그래도 한 입 줬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너무 미안해ㅠ

 

 

 

 

큰길로 나와서 라쿠버스를 타고 청수사(기요미즈테라) 쪽으로 이동했다.

둘다 이미 본 곳이라 관광은 패스, 우리의 목적은 거리 구경이다.

청수사에서 부터 아래로 이어지는 거리들이 참 예쁜데, 이 곳 역시 남교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지난번에 왔을 때는 하늘이 파란색이라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비가 오락가락 하던 때라 구름 낀 모습만 보인다. 게다가 사람도 좀 많다.

 

어쨌든 이 거리가 예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아사카 신사를 가로질러 기온쪽으로 향했는데, 엄머 축제야!

포장마차들이 엄청 많이 있었고 사람들도 북적이고 있었다.

아마 내 추측으로는 마츠리 행사 때문인 것 같았다.

 

만화에서 많이 봤던 금붕어 건지기는 실물로 처음봤다. 아항 저거였구나!

그리고 엄청나게 많았던 먹을 것들 - 꼬치, 야끼우동, 오코노미야끼, 햄버거, 오징어...

아 정말 고민되었는데 여러군데를 계속 돌아다니다가 결국 야끼우동으로 결정했다.

먹어보니 양배추가 가장 맛있었다 하하하

 

 

 

 

 

 

 

 

기온의 하나미코지로 향했다. 어둑어둑 해가 질 때와 거리 분위기가 참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는 낮보다 밤이 훨씬 예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등불이 켜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켜져있다.

 

 

 

 

기온의 거리를 조금 걸었다.

오후에는 사람이 북적이는 곳에만 있다보니 이렇게 조용하게 걷는 것도 너무 좋았다.

 

 

 

 

 

 

전 날 얘기하기로 다음날 저녁은 동양정에서 함박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는데

막상 오늘이 되니 함박스테이크 보다는 돈까스가 먹고 싶어졌다.

많은 한국분들이 추천했던 카츠쿠라에 갔는데 1인분에 1만 8천원 정도..

조금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부담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나의 생각.

 

그런데 남교는 많이 비싸다며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한다.

물까지 마셔서 조금 고민되긴 했는데 뭐 어쨋든 둘다 맛있게 먹어야 하니 부끄럼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왔다.

이 동네.. 저녁을 먹을만한 식당이 잘 보이질 않는다..

 

돌다가 돌다가 결국은 다이마루 백화점에 있는 레스토랑 코너로 향했는데 메뉴들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순간 우리 앞에 나타난 동양정ㅋㅋ 결국은 동양정이라며 안으로 들어갔다.

함박스테이크의 가격은 1인분에 1만 6천원 정도..

별로 차이가 나지않는 금액에 엄청 웃었다ㅋㅋ

 

다행인건 토마토와 함박스테이크는 정말 정말 맛있었다는 거다!

 

 

 

 

 

 

가모가와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예전에는 술집들이 있구나 했는데, 지금은 "한자와 나오키"가 술을 마셨던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남교에게 재미난 곳을 보여 주겠다며 데려간 곳이다. 본토초 거리.

시죠에서 산죠까지 술집이 늘어선 골목인데 술은 안마셔도 구경하면 재미있다.

 

산죠거리에 다다른 후에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시원한 맥주를 샀다.

우리가 한잔 할 곳은 본토초가 아닌 가모가와 강변이다.

 

아래로 내려가서 맥주를 마시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내가 교토를 너무 좋아해서, 남교에게 하나하나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데리고 온거였다.

내 욕심에 좋아하는 곳을 보여주고 싶어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녔는데 오하라부터 기온까지

정말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힘들 코스였는데도 남교가 너무 잘 따라와줬다. 고마워-

 

우리 둘이 이렇게 새로운 추억이 다시 만들어져가고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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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을 오하라에서 보내고 버스로 교토로 귀환,

드디어 교토 관광의 시작이다.

 

첫번째 방문지는 오하라에서 버스 이동이 가장 편리한 긴카쿠지.

버스 지도를 열심히 보고 공부한게 17번 버스가 답이었다.

마음 놓고 가고 있는데 어느새 긴카쿠지를 지나와버렸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었는데도 놓쳤다.

문제는 17번이 두개의 노선이었다는 것을 모른 나였다.

 

내려서 5번 버스를 타고 근처에 내렸는데 이마저도 잘못내렸다.

어딘지를 몰라 아무나 붙잡고 일본어로 말을 걸었더니

하늘이 도왔는지 한국사람이었다 엉엉 나를 긴카쿠지 앞까지 데려다줬다.

 

 

 

 

 

 

 

 

 

 

부적과 같은 입장권을 들고 정원 안으로 들어서니 푸른 나무들과 예쁜 모래알이 보이고.

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그쳤다 해서 날씨는 좀 축축했다.

사찰 내에 있는 산책로를 걸으며 주위를 돌아보는데

절 자체가 참 조용하고 예쁜 곳이다.

 

 

 

 

 

 

아이스크림 가게 앞의 예쁜 아이들.

우지에 가고 싶었지만, 못 갈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기에

그냥 여기서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녹차만 먹으면 씁씁할 수 있으니 바닐라를 함께 먹으라는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 반반으로 주문!

달콤쌉쌀 맛있다 아이스크림-

 

 

 

 

 

 

 

 

 

 

 

 

철학의 길이 어디야 하는 순간 나타나는

커다란 돌에 써져있는 <철학의 길>이란 글씨.

정말 교토 공부 하나도 안하고 갔다.

(난 아라시야마로 가는 기차의 시간만 외우고 갔다)

 

봄철도 아닌 단풍철도 아닌 여름에 가니 풀만 무성한 모습이다.

게다가 비가오는 장마이니 조금 칙칙해 보이기도 한다.

다만 이 길을 걸을 마음이 들게하는 건 예쁜 가게들-

 

괜시리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가게를 꾸민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엿보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똑같은 길의 똑같은 분위기가 지겨워질 때 즈음에는

요지야 카페에 들어가서 매력적인 그린티 카푸치노도 한잔 시켜보고.

 

 

 

 

전자식 안내판에 익숙해져있었는데, 요렇게 단순하고 귀여운,

그래도 다 알려주는 알림판이있다.

버스가 오는 길을 알려주는데 은근히 유용하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헤이안진구를 지나가길래 잠깐 내렸다.

입장료가 무료라고 하길래 부담없이 내렸는데 정원은 유료라고 한다.

오늘 정원과 절을 너무 많이 봐서.. 우선은 지나치기로 했다.

들어가는 입구에 보이는 큰 도리이가 눈에 띄는 곳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시조의 백화점을 지나가길래 내려서

백화점과 상가들을 둘러보며 오랜만에 쇼핑하는 기분을 가져본다.

골목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엄청나게 돌아다녔다.

 

 

 

 

교토의 커피 이노다커피.

물론 커피맛은 같았겠지만 사실은 본점에 가서 아라비카의 진주를 마셔보고 싶었다.

 

하지만 일정상 노선상 시간상 맞질 않아 가보질 못했고,

늦은 시간이라도 가볼까해서 찾아갔지만

오늘 영업은 종료되었습니다-하는 표지판만 보게되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더 타고 싶어서 안내리고 있었더니 교토역까지 가버렸다.

그리고 옆에 있는 이세탄 백화점의 마지막 층으로 향했다.

 

각 지역마다 전망대가 있고 전망을 보면 그 지역의 특색을 알 수 있는데,

교토의 야경은 이렇다. 참 조용한 모습이다.

 

아마 고층 건물이 없는데다 아직까지 목조건물이 많고

잔잔한 불빛을 좋아하기에 있을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그러고보면 교토타워는 참 이단아같은 모습이다.

 

신기하게도 에스컬레이터가 지그재그 모양이 아닌

일직선으로 지하부터 11층까지 이어져 있다.

이 건물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한참을 내려와도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

집에나 갈 수 있을까하는 심심한 걱정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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