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에 해당되는 글 1건

  1. 가을여행 - 충청남도 2010.10.26
절에 갈 때만 마음이 고와지는 엉터리 불자이기 때문에
난 그게 찔려서 법당에서도 내 기도는 절대로 안하는 편이다.

그런데 얼떨결에 엄마를 따라서
성지순례라는 이름으로 충청남도로 가을여행을 갔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관촉사
입구부터 가파른 계단이 있길래 굉장히 높을 줄 알았는데
다행이도 적당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





저기 석조미륵보살의 미간에 동그란 구슬같은게 있는데
저기서 발생한 빛이 중국에까지 미쳤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한 날에 저 앞에서 산사음악제가 열린다고 하여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에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부소산성으로 향했다.
단풍 나무는 푸른 빛에서 붉은 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15분 정도를 걸어서 올라갔다.
초등학생일때 왔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멋도 모르고 폴짝 폴짝 뛰어 다녀서 그런지
산의 모습은 처음 보는 기분이었다.

삼천 궁녀가 빠졌다는 낙화암.
어른의 마음은 참으로 현실적이라는게 와닿는 곳이다.
저기 모이는 사람마다 어떻게 삼천명이 죽냐며
다들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의심만 두고 갔다.





삼천 궁녀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고란사.

법당 뒤로 가면 고란초와 고란약수가 있다.
고란약수 한잔을 마실 때마다 나이가 3살이 줄어든다고 했다.
그럼 난... 24살??
이런 쓸데 없는 허풍도 떨어보고.





만수산의 무량사.
말만 듣고 간 곳인데 정말 오래된 절이었다.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었다.





단풍나무 아래에서 꾸벅 꾸벅 졸고 있다가
내가 갑자기 오는 바람에 깨버렸다.

스다듬고 싶었는데 하품할 때 보인 이를 보고는
그냥 마음을 접었다.
아마 엄청 사나울 거야.





스님께서 옆에 가면 아라한을 모시는 영산전이 있다고
거기가서 소원을 빌라고 하셨다.
소원을 빌때만 부처님을 찾기엔 너무 죄송해서
그냥 인사만 드리고 나왔다.

답답한 가슴을 가진 시간이 너무 오래되었다.
떨쳐버리고 오고 싶었는데
오히려 생각이 더욱 깊어진 것 같다.

그래, 계속 생각하다 보면 답이 나올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