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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 달 동안의 쿠바 - 바라코아 (마을 둘러보기, 카스티요 호텔) 2015.06.29

산타클라라에서 저녁에 출발하는 비아술을 타고 산티아고로 이동했다.

 

우리의 계획은 세가지다.

플랜A : 산티아고 도착 후 택시를 잡아서 바라코아로 이동한다.

플랜B : 산티아고 도착 후 택시를 못 잡으면 버스를 타고 바라코아로 이동한다.

플랜C : 산티아고 도착 후 택시와 버스 둘다 못 잡으면 그냥 산티아고에 있기로 한다.

 

원래는 산티아고에서 쉬려고 했지만 바라코아를 뒤로 잡으면 리턴 편에 고생할 게 불보듯 뻔하다.

나야 까마구에이까지만 가면 되니 그나마 부담이 덜한 편이지만, 언니오빠는 바라데로에 가야하기 때문에..

산티아고에서 바라코아까지는 택시로 3시간, 버스로 5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왠만하면 택시를 타자고 입을 모은 상황이었다.

 

산티아고에는 잘 도착했다.

바라코아로 가는 비아술 버스 출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빨리 택시와 네고를 해야하는 상황.

보통 5인이 갈 경우 1인 20쿡 정도인데, 이 구간은 택시를 타는 사람이 많지 않아 5인 모으기가 힘들다.

그런데 80~100쿡 사이로 요구를 하는데, 그 이하로는 내려주질 않는다.

 

그러다가 3명이서 60쿡을 해주겠다고 한다.

반가운 마음에 짐을 가지고 택시기사가 있는 곳으로 가는데,

바라코아로 가는 비아술 예약이 마감되니 갑자기 80쿡으로 말을 바꾸었다.

어차피 비아술은 마감이 되었으니 못 탄다고 생각하고 금액을 올린 것이다. 너무 괘씸했다.

그냥 안되면 안된다고 하지 손님 놓칠까봐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다.

 

우리도 갑자기 난처한 상황이 되었는데, 위대한 박수오빠가 비아술 창구로 간다.

출발 직전이라 안된다고 하는데도 미안하다고 자리를 좀 달라고 계속 얘기를 하니 우리에게 표를 준다.

나도 너무 급해서 버스 차장아저씨한테 내 친구가 티켓을 구입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했다.

비아술 직원들의 협조속에서 우리는 무사히 티켓을 끊었고, 버스에 올랐다.

산길을 거쳐 가야하기 때문에 시간은 5시간이 소요되며 요금은 1인 15쿡이다.

 

택시기사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듯 우리를 보고 있다.

 

어쨌든 우리는 플랜B의 일정으로 바라코아로 출발했다. 

 

 

 

 

춥기로 악명높은 비아술 버스. 에어컨 풀가동으로 온도는 18도까지 내려갔다.

 

내 옆에 앉은 프랑스인이 직원더러 온도를 좀 올려주면 안되겠느냐고 물어봤다.

직원은 이 버스는 중국제이기 때문에 온도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다고

올리게 될 경우 물이 떨어진다고 얘기를 한다.

 

말하고나서 중국을 비하한 것이 미안한지 갑자기 나한테 묻는다.

-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야? 중국? 일본?

- 음.. 나는 한국사람이야.

 

버스안에 웃음보가 터졌다. 하하

동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기에 당연히 중국 아니면 일본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나라에서 온 여자애가 있으니 그 상황이 얼마나 웃겼겠느냐.

나도 너무 웃겨서 계속 킥킥댔다.

 

사실 쿠바는 미국과의 경제봉쇄 이 후 소련의 지원으로 경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소련 붕괴 후 산업화와는 거리가 멀 게 되었다. 그 이 후 손을 내민 곳이 바로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산업발전이 덜 되어 있는 통신, 기계, 교통 등에 대한 부분을 지원해줬는데,

특히 교통은 쿠바 전역에 달리는 대부분의 대중교통이 "유통"이라는 버스회사의 차량일 정도로 대규모였다.

 

하지만 대부분 중고를 넘긴 상황이기에 잦은 결함 및 고장이 나타났고, 수리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쿠바인들은 자연스럽게 "중국제는 질이 좋지않다"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실제로 쿠바를 돌아다니다 보면 문제가 있을 경우 "중국꺼라서 그래"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듣게 된다.

 

그러던 중 너무 덥다. 사람들도 손으로 종이로 부채질을 하기 시작한다.

직원 한명이 일어나서 여기저기를 점검하는데 에어컨이 고장났다고 한다.

창문이 열리는 고속버스가 아니라 정말 너무 더웠다.

 

 

 

 

 

 

 

 

우리가 이 버스를 타게 된 것, 운이 굉장히 좋았다.

단지 돈을 주고 이동하는 버스를 탄 것 분인데 흔치 않는 경험을 했다.

 

버스를 타고 30분 쯤 갔을까, 갑자기 버스가 길에서 멈춘다.

뭔가 싶어 밖으로 보니 기사를 비롯한 버스회사 직원들이 길에서 빵을 사먹고 있다.

아침식사를 여기서 해결하는 것이다. 금방 출발할 것 같지 않아서 우리도 내렸다.

 

빵 냄새를 맡으니 나도 배가 고파져서 샌드위치 하나를 사먹었다. 1개 5MN.

이 것이 쿠바 샌드위치...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아메리칸 셰프에 나오는 쿠바샌드위치는 쿠바에 없다)

신기하게도 빵 굽는 기계가 있어서 저렇게 예쁘고 고소하게 구워준다. 짱짱짱!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햄은 그 자리에서 썰어서 넣어 주는데,

누가 얇게 써나 대회를 하는 것도 아닌데 기술적으로 정말 얇게 잘 썬다.

엄청나게 많이 팔렸는데도 햄 덩어리의 크기가 계속 그대로다. 하하

여기서 커피(1MN), 요구르트(3MN) 등도 사먹을 수 있다.

 

 

 

 

다시 버스에 올라 이동하는 중 잠깐 잠이 들었다.

트리니다드 -> 산타클라라 : 3시간

산타클라라 -> 산티아고 : 12시간

산티아고 -> 바라코아 : 5시간

총 20시간이 걸리는 이 일정을 이틀만에 모두 이동하려니 지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누가 날 깨운다. 버스회사 직원 아저씨인데 커피를 마시란다.

알고보니 아까 거기서 구입을 한건지 소주병 같은 곳에 커피를 사와서

앞에서부터 돌아가며 커피를 한잔씩 나누어 주고 있다.

 

처음에는 수면제가 아닌가 싶어 의심을 했는데 쿠바 사람들도 넙죽 받아먹는데다

이미 기분좋게 농담까지 건넸던 사이라 호의로 건넨 것 같은 커피를 거절하기가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한입 마셨는데 "어머나" 정말 너무 맛있다.

찐한 커피에 설탕을 가득탄 맛. 아르헨티아의 "카페 꼬르따도"와 맛이 비슷하다.

그래서 남은 커피도 꿀꺽했다.

 

돈을 받으려나 싶었는데 돈도 안 받는다. 모든 승객들에게 나눠주고는 앞으로 갔다.

 

 

 

 

한참을 가던 중 버스가 또 멈춘다. 버스회사 직원들은 자취를 감췄다.

버스안에서 3분정도를 기다린 것 같은데 아무런 움직임이 없길래 내렸다.

직원들은 집 같은 곳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아마 점심을 먹는 것 같다.

 

화장실에 가자 싶어 간 곳은 저렇게 나무판자로 지어진 곳인데

내 차례가 되어 들어갔더니 모양을 만들어 놓긴했는데 어디가 앞인지 뒤인지 알 수가 없다.

화장실은 당연히 재래식이다.

 

 

 

 

정원에서 어슬렁 거리니 직원 아저씨들이 우리를 부른다.

안으로 들어가니 같이 밥을 먹자며ㅋㅋ

정중하게 거절을 했는데, 아저씨가 기어코 밥을 먹으라며 따로 떠준다.

 

박수오빠는 쿠바식 밥과 함께 치킨의 꽃인 닭다리 구이를 받았다.

나는 배가 부르다고 정말 괜찮다고 했더니 과일이라도 먹으라고 주신다.

과일은 좋지! 감사하게 바나나를 하나 떼왔다.

(내 옆의 프랑스인은 여기서 현지인에게 바나나를 사먹었다)

 

내가 고맙다고 "그라시아스" 인사를 했는데, 고칠 마음도 없지만.. 습관상 고개를 약간 숙였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 여자는 항상 손을 잡아주는데, 그 때도 내 행동이 신기했었는갑다.

아저씨들은 이게 너무 좋았는가보다. 웃으면서 계속 고개 숙이는 것을 따라한다.

 

박수오빠가 아직 밥을 덜 먹었는데 버스가 출발한다고 한다.

그릇을 돌려줘야 하는데, 직원 아저씨가 괜찮다며 돌아올 때 주면 된다고 그냥 타라고 한다.

다 먹고 나서 그릇을 가지고 가더니 다른 마을에 던져주고 왔다.

 

5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바라코아에 도착했다.

너무 즐거운 버스 여행에 아저씨들과 아쉬운 헤어짐의 인사를 나눴다.

 

바라코아 버스터미널에 짐을 내리고 올리는 아저씨가 한 명 있는데 손바닥에 1쿡이 붙여져있다.

모든 짐은 그 사람을 통해 올리고 내려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짐을 꺼낼 경우 그 자리에서 엄청 화를 낸다.

그 사람의 직업인 것 같은데 너무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우리는 처음에 그걸 모르고 짐을 꺼냈는데, 막 화를 내더니 돈 내라고 한다. 내가 내렸는데;

모른척 했더니 다른 여행객한테 가서 또 돈을 요구한다.

그래도 쿠바를 보기 위해 온 사람들인데 좀 상식적으로 하자구요~!

(이게 그들의 상식일지는 모르겠지만-)

 

 

 

 

짐을 내리는 순간 부터 엄청난 삐끼들이 몰려든다.

아예 나와 박수오빠가를 벽에 몰아 세워놓고 둘러싸서 홍보를 하고 있다.

우리는 그 중에서 일본인이 "여기좋아요"라고 써 놓은 표지판을 보고 한 아저씨를 따라갔다.

그 아저씨와 가자고 하니 자전거 택시 아저씨가 "내가 태워줄께" 한다. 오케이 갑시다!

 

자전거 택시는 일반사이즈였는데, 3명 모두를 태우겠다고 한다. 짐도 3개인데 괜찮단다.

다른 택시기사가 와도 아저씨가 자기가 다 태울거라고 한다. 아마 손님 뺏기기가 싫었던 것 같다.

우리도 돈을 아낄 겸 알았다고 하고 타고 가는데, 생각보다 숙소까지 거리가 좀 있다.

아저씨는 힘이 들었는지 낑낑댔고, 타고가는 우리도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우리는 비양심적인 행동을 한 것이다. 이렇게 이동한 것에 대한 댓가는 1쿡.

너무 미안해서... 사실 내가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1쿡을 더 줬다.

 

우리가 들어가니 웰컴드링크 망고주스를 준비해두셨다. 새삼 또 감동받았다.

아저씨가 천연주스(나뚜랄natural)라고 계속 말씀하셨는데

정말 하나도 안 단 것이 천연주스가 맞긴 맞나보다.

그런데 이렇게 맛없는 망고주스는 처음이라 아리송하기도 했다.

 

방, 식사 등 가격에 대해서 조정을 하자고 모였는데,

아저씨가 "먼저 터미널에서 나를 선택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이런 적은 또 처음이라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줬기 때문이라고 얘기를 드리긴 했는데..

 

바라코아에 2박 3일을 머물면서 느낀 점은 이 도시는 참 돈 벌 거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산업도 없으며, 농업도 없고, 관광지화 된 해변도 없고, 심지어 위치도 쿠바의 맨 끝이다.

여러모로 다른 지역에 비해 불리했다.

그래서 관광객을 상대하는 까사(숙소), 택시(자전거) 등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은데

문제는 위치 상 바라코아를 찾는 관광객이 한정되어 있는 바람에 그마저도 확보하기가 넉넉치 않는 것이었다.

하루에 두대 도착하는 비아술을 매일 기다리고, 손님을 유치하지 못 할 경우에는 수입이 없기 때문이다.

 

 

 

 

쿠바에 식사재료가 될 만한 것은 사실 돼지고기, 닭고기, 랍스터 등 밖에 없는데

여기는 바닷가 마을이다 보니 신기하게 문어요리도 된다고 한다.

 

아저씨가 오늘 마침 문어요리를 했다며 맛을 보고 결정하라고 하셔서 달라고 했더니

저렇게 가지고 오셨는데, 맙소사 이건 한국요리다! 너무 맛있다.

만들어 놓은게 많다고 하셔서 오늘 저녁 식사는 문어 1인분, 새우요리 1인분, 생선 1인분을 요청드렸다.

처음에는 다른 요리 시키지 말라고 하셨는데 있는 문어를 그대로 내도 된다고 하니 좋아하신다.

 

** 내가 머물렀던 바라코아 까사 

 

Ileana y Guillermo (일레아나 이 기예르모)

주소 : Flor Crombet #216, e/ Roberto Reyes y Coroneles Galano, Baracoa

전화 : (+53) 21-64-3010

휴대폰 : (+53) 53193913

이메일 : kbrocardt.gtm@infomed.sld.cu

 

장점 : 주인 부부 정말 정말 친절합니다. 객실은 2층 객실이 깔끔하고 좋습니다.

         수압은 쿠바 최강입니다. (쿠바는 대부분의 까사가 수압이 다 낮습니다)

         식사가 맛있습니다. 조금이지만 옥상에서 바다가 보입니다.

         시내에서 가깝지만, 바라코아가 워낙 작기 때문에 대부분의 까사가 다 가깝습니다. 

 

단점 : 1층 객실은 조금 좁습니다.

 

 

 

 

 

 

바라코아는 콜럼버스가 처음으로 발을 디딘 쿠바땅이자 카카오 열매가 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 덕에 길에서 초콜렛과 관련된 가게가 눈에 띄기 마련이다.

 

아이스크림을 찾느라 고생을 엄청했다.

길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저기로 가라, 저기로 가라 전부다 알려주긴 하는데

막상 거기로 가면 없는 것이 참 미스테리하다. 이렇게 없을 수도 없는데 말이다.

 

결국은 누가 알려준대로 초콜렛 가게에 들어갔더니

아이스크림은 없지만, 아이스초코는 있다고 했다. 시원한 초코를 생각하고 주문!

 

걸죽한 초콜렛이 나왔는데 향은 제대로다. 그런데 한 입 먹어보니 이건 무슨 맛인지 도통 모르겠다.

초콜렛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맛이 없었다. 우리한테 장난치나 싶기도 하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진짜 초콜렛은 우리가 생각하는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초콜렛에 우유와 설탕을 넣으면 그제서야 알고 있던 맛이 나타나는 것이다.

카카오 99% 초콜렛을 떠올리니 이해하기가 쉬웠다.

 

 

 

 

 

 

이 날은 그다지 할 일이 없었기에 마을을 한번 둘러보자고 했다.

오르막길을 올라가다보니 계속해서 바다가 눈에 띈다.

그래서 계속 올라왔다. 더 높이 더 높이.

 

 

 

 

그리고 위에 보이던 노란 건물.

위치상 호텔인가보다 했는데, 가까이와서 보니 El Castillo 호텔이었다.

옛 성을 개조하여 만든 곳이다. 요새처럼 생겼다.

 

그 때 옥상에서 누군가 우리를 부른다.

왠 쿠바노 한명이 올라오라고 손짓한다.

올라가도 되냐고 하니 자기가 여기 직원이라며 와도 된다고 한다.

오예! 우리는 건물 위로 올라갔다.

 

 

 

 

 

 

 

 

너무 예쁘다. 바라코아의 바다가 이렇게 예쁘다니.

그 흔한 에메랄드 빛 바다가 아닌 맑은 파란색의 바다다.

파도도 넘실넘실 너무 예쁘다.

 

그 쿠바아이의 설명으로는 바라코아는 예전 그대로라며 손 댄 곳이 없다고 한다.

모든 쿠바가 그렇겠지만 바라코아는 더욱 더 그렇게 보였다.

특별할 것도, 화려한 것도 없는 이 해변가 도시가 마음에 쏙 들어왔다.

 

쿠바아이가 준 맥주를 한잔 마시고 오랜만에 걱정을 내려놓고 바다만 바라봤다.

 

(이 쿠바아이는 나중에 박수오빠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선뜻 친구가 될 수 없는 쿠바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내려가기 전 호텔 뒤의 모습. 해가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저 뒤에 보이는 산을 "테이블 마운틴"이라고 불렀다. 남아공의 산과 모양이 참 닮았다.

 

 

 

 

 

 

긴 계단을 따라 내려와서 정문으로 나가는데,

저 성벽같은 입구뒤에서 사람 한명이 짠하고 나타난다.

너덜너덜 구멍한 런닝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옷 좀 사게 돈을 달란다. ㅋㅋ

아름다운 바라코아- 좋은 기억 간직하게 해주세요!

 

 

 

 

 

 

 

 

쿠바의 도시를 쭉 지켜본 결과, 메인 도로는 보행자도로로 잘 가꾸어져 있다.

이게 참 편하다.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항상 두리번 거릴 수 밖에 없는데 차까지 신경쓰면 얼마나 귀찮겠나.

깔끔한 거리, 너무 좋다. 밤에는 음악이 들려오는 거리이기도 하다.

 

다른 도시에 비해서 채소가게가 굉장히 발달한 것 같다.

발달이라고 해봤다 리어카에 각종 채소를 넣어놓은 것 뿐이겠지만,

어떤 이들은 들고 다니며 외치고, 집안에 있던 사람들은 나와서 구입을 한다.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인가.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사상교육"에 대한 내용이 많은 것 같다.

흡사 북한의 건물들에 적혀있는 팻말들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쿠바인들에게 "혁명"이란 삶을 위한 큰 움직임이었음은 분명하겠지만,

변화하는 세계속에서 고립되어 간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체게바라의 사상과 이념을 계승하자"

 

 

 

 

 

 

저녁 식사시간! 옥상에 밥을 차려놨으니 올라오라고 하신다.

와우 오션뷰! 조금밖에 보이지 않지만 밥 먹으면서 바다를 볼 수 있다.

 

문어요리는 낮에 먹어봤으니 당연히 맛있겠고,

바라코아의 특산물인 코코넛밀크를 넣은 생선은 우리 입맛에 안맞다.

다행이었던 것은 새우요리. 이건 정말 진리다. 너무너무 맛있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새우볶음밥을 해먹었다. 냠냠

 

 

 

 

 

 

저녁식사를 마치고 옥상에서 잠깐 일몰을 감상했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바라코아에 오는 길 부터 숙소 아저씨, 택시아저씨, 호텔의 쿠바아이까지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을 오늘 하룻동안 많이 만나 가슴이 너무 따뜻하다.

왠지 모르게 포근한 마을이다.

 

 

 

 

하늘을 보니 아직까지 파란 하늘에 달이 하나 떠있다.

 

밤에 Casa de Trova 가서 놀려고 했는데,

장거리 이동을 해서 그런지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어서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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