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옥'에 해당되는 글 1건

  1. 엄마와 함께한 후쿠오카 여행 – 셋째 날 (벳부-유후인) 2015.05.27

다음날 벳부로 가기 위해 다시 하카타역으로 이동했다.

오늘 엄마의 패션코드는 핑크색 아웃도어 점퍼인데, 나는 한국인들만 입는 옷이라며 반대했다.

엄마는 이렇게 편하고 예쁜 옷을 왜 안 입냐며 나보고도 계속 입으라고 하신다.

나도 엄마와 패션코드를 맞추기 위해 노란색 아웃도어 점퍼를 입었다.

역에 도착하니 우리 둘의 모습이 참 화려했고, 영락없는 한국인 관광객의 모습이었다.

그 분위기가 너무 웃겨서 둘이서 참 많이 웃었다.

 

벳부로 갈 때 거의 3시간이 걸리는 유후인노모리 기차를 타야하나 싶었지만

2시간 만에 벳부로 가는 소닉 기차를 발견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역에서 미뇽 크로와상과 카스테라, 그리고 우유를 구입해서 기차 안에서 먹었다.

먹다보니 크로와상이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조금만 사왔다고 엄마한테 혼났다. 엉엉

 

고쿠라 역에 도착했는데, 앞에 앉아있던 일본인이 우리더러 뭐라뭐라 설명을 한다.

의자를 뒤로 돌려야 한다고?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우리가 왔던 방향에서 벳부로 갈때는 다시 반대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돌려야 했다.

순간 당황했지만 그 일본인이 직접 의자를 돌려줬다.

 

드디어 벳부역에 도착!

벳부에서는 여정은 지옥온천순례와 모래찜질을 계획했는데 모래찜질은 엄마가 싫다고 해서 패스,

지옥온천이 모여있는 곳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해지옥 앞으로 가는 버스를 알아두고 탑승을 했는데 칸나와에 바로 도착했다.

내려서 보니 숫자 까막눈이었는지 지옥온천이 아닌 칸나와로 바로 가는 7번 버스를 탔다.

다행이 바로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로 가니 지옥온천이 끝나는 지점이라며 걸어서 갈 수 있다고 한다.

5분정도 걸어가니 바로 지옥온천들이 나타난다. 동네 자체가 그냥 연기가 나는 곳이다.

해지옥->가마도지옥 순서로 가시면 내리막길이라 이동이 편리해요!

 

우리가 가려고 한 곳은 해지옥과 가마도지옥 두군데이다.

현재 위치상 가마도 지옥이 나와야 하는데 입구가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어디있지 하고 두리번 거리고 있을 때 알록달록 아웃도어를 입은 다른 한국분들이 많이 보인다.

 

여기구나! 싶어서 따라가보니 가마도지옥이 맞긴 한데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했던 가마솥은 보이질 않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가 들어간 곳은 정문이 아닌 후문이었다.

우리는 나올 때 정문으로 나왔다 키키

 

 

 

 

입장하자마자 보였던 온천수 마시는 곳.

뜨거운 온천수를 받고 옆에 있던 차가운 온천수를 태워서 먹었다.

당연히 맛은 없던데 과연 10년이 젊어질지? ㅋㅋ

 

 

 

 

조그맣게 족욕할 수 있는 곳도 있던데, 외관상 좀 민망해서 여긴 패스,

온천에서 뿜어나오는 수증기를 조금 맡아봤다.

 

 

 

 

진흙 속에서 온천수가 뿜어나오는 곳

 

 

 

 

 

 

 

 

파란색의 지옥이 나타난다. 수증기를 무섭게 뿜어내고 있다.

패션을 보면 여기 관광객은 거의 다 한국인들이다. 이질감이 느껴지질 않는다.

 

한 일본 가이드가 간단하고 재미있는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는데

노하우가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 모두다 너무 즐겁게 웃으며 듣는다.

 

 

 

 

가이드가 입김을 한번 불어넣으니 어느새 연기가 확 살아난다.

 

 

 

 

지옥온천 한쪽편에는 온천수에서 익힌 계란, 푸딩, 사이다 등등 간식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계란과 라무네(일명:사이다)를 구입!

 

그런데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2명인데 계란을 3개 구입했다.

엄마는 당연히 1개만 먹겠다고 하신다. 바보도 이런 바보딸이 없다.

 

 

 

 

 

 

 

 

이 곳에서는 족욕을 하면서 계란을 까먹을 수 있다!

그런데 탕의 온도가 생각보다 너무 뜨겁다. 발이 익을까봐 담그지 못하고 계속 들고 있다.

2초 담그고 10초 쉬고를 반복-

 

 

 

 

가마도지옥 정문에 있는 종이다.

줄을 당겨서 놓았을 때 한번만 울리면 행운이 온다고 한다.

엄마는 한번만 울렸는데 나는 계속해서 여러번 울린다.

 

한번만 울리게 하는 방법을 알았다.

줄을 당기고 바로 놓으면 한번만 울리고, 계속 잡고있으면 여러번 울린다.

이걸 몰라서 나에게는 운이 안올거라며 섭섭해 했다.

 

 

 

 

후문으로 들어갔으니 정문으로 나와본다.

가마솥이 있는 곳에서 인증사진을 남겨본다.

 

 

 

 

조금 더 가서 들어간 곳은 해지옥(우미지코쿠).

지옥온천의 모양과 색깔이 바다와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나서 예쁜 정원과 기념품상점을 지나 들어가면

파란 빛깔의 해지옥이 나타난다. 수증기가 너무 많이 나서 물이 잘 안보일 정도이다.

분위기는 가마도 지옥에서 봤던 곳과 비슷하지만 색깔은 훨씬 예쁘다.

 

 

 

 

 

 

 

 

화장실 가는 쪽으로 가다보면 온천수를 이용하여 관리하는 온실이 있는데,

예쁜 연꽃과 엄청난 무게를 견딜 수 있다는 이곳 특유의 연잎(?)이 있다.

 

 

 

 

 

 

화장실 바로 옆에는 이렇게 붉은 빛을 띄고 있는 또 다른 지옥온천이 나온다.

 

 

 

 

오예~ 다시 또 족욕타임!

붉은 지옥의 왼쪽으로 가면 족욕하는 곳이 나온다.

가마도 지옥보다 시설(이라고 할 건 없지만)이 더 깨끗하고 한적하다.

 

 

 

 

다시 벳부역으로 이동!

유후인의 숙소를 예약해두었기 때문에 이동해야 한다.

 

근처임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기차가 별로 없어 유후인모노리를 예약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후기차는 환승이 1번있으나, 유후인모노리는 환승없이 유후인까지 갈 수 있다.

승무원이 와서 기념촬영 해주셨다. 41일이라는 탑승 날짜까지!

 

 

 

 

유후인역에 도착!

우리가 예약한 이요토미소 료칸은 역에서 10분정도 걸어야 하는 곳이다.

가까울꺼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조금 멀었고...

무엇보다도 캐리어를 끌고가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었다 드르륵 드르륵 (좀 부끄럽다)

 

이요토미소 료칸에 도착하기 직전에 위치한 강에는 벚꽃과 들꼿이 화려하게 피어있었다.

어두운 오후 저녁에도 이정도 모습이라면 정말 예쁘지 않나-

조금 늦긴 했지만, 료칸 체크인 후 다시 나와서 잠시 포토타임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