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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사카 단풍여행 - 첫째 날 (오사카, 오사카성) 2016.12.17

몇달 전부터 교토의 단풍을 꼭 보고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내 그 기회가 다가온 것 같다.

왠지 올해는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기도.

 

교토는 너무 예쁘니, 마음편히 돌아다니고 싶어 혼자갈까 생각을 하다가..

언뜻 엄마와 아빠한테 제안하니 두 분다 선뜻 오케이를 하신다.

작년 후쿠오카 여행 때 아빠만 빼놓고 갔던게 계속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제야 그 마음을 좀 덜까 싶기도 했다.

 

혼자였다면 아무데나 들어가도, 아무데나 가도 상관이 없었겠지만

부모님에게는 좋은 것만 보여드리고 싶다는게 딸의 마음이라

가기전부터 최상의 코스로 가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다 들리지 못한게 너무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도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는 모습을 많이 간직해서 좋기도 하다.

 

 

 

 

전날 대구로 내려가서 마지막 여행 준비를 한다.

대구에서도 일본으로 가는 직항이 드디어 생겼다.

면세점이 매우 간소하여 놀랬지만 딱히 문제될 건 없어서 적당히 구경도 한 듯.

 

좌석이 엄청 좁을거라 생각이 들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아빠 다리가 불편하지 않나 계속 봤는데 다행이도 창밖의 풍경을 보느라 지겨운줄 모르신다.

어쨌든 티웨이 맘에 든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부터는 굉장히 바쁘다.

미리 예약해둔 포켓와이파이(글로벌와이파이)를 수령받는다.

인천에서부터 가져오지 않아도 되서 굉장히 편하긴 하다.

 

원래 난카이 확장판 주유패스를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나 혼자였으면 당연히 그랬겠지만..

부모님이랑 가니 일단 편하고 빠른 라피트를 선택했다.

주유패스를 한국에서 엄청 저렴하게 잘 구해서 계산해보니 그게 그돈이다 헤헤

 

JR로 가서 도롯코열차를 물어보니 무슨 기대를 했던 걸까.

당연히 오는 날까지 모든 기차가 다 매진이다.

하지만 가을의 도롯코는 꼭 한 번 타보고 싶었는데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라피트를 타고 가는 도중, 동그란 창으로 보이는 오사카의 하늘이 너무 예쁘다.

 

DSLR 카메라를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설정을 바꿔놓은 바람에 자동초점이 안맞춰져서...

다시 되돌린다고 이때부터 얼마나 고생을 한 지 모른다..ㅎㅎ

나도 처음 살때 설정해놓고 그 뒤로 만진적이 없으니 알리가 있나!

다행이 규가츠를 먹기 직전에 살렸다. 헥헥

 

 

 

 

 

 

엄마 아빠에게는 말을 안했지만 이번 여행의 제1의 목표였다.

다양한 규가츠 가게의 후기를 모두 읽어봤는데 유일하게 안좋은 후기가 없었단 타케루 규가츠.

요즘 한국에도 규가츠 전문점이 많이 생겼으나, 본토를 먹어봐야 아는체를 좀 하지~

 

11시 20분 정도에 도착을 해서 사람이 꽤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대기 시간은 5분정도, 테이블만 정리하고 바로 들어가는 수준이었다.

나와 엄마는 1장씩, 아빠는 2장으로 주문!

 

맛있다 맛있다... 생각보다 더 맛있다...

첫끼부터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더욱 기분이 좋았던건

엄마 아빠가 마지막날까지 여기를 한번 더 가고 싶다고 얘기했던 것!

 

꽤 걸어온 거리가 죄송했는데 마음의 부담이 좀 덜해졌다.

 

 

 

 

규가츠를 먹고 그릇시장으로 가는 길.

새파란 하늘이 너무 예쁘다.

 

그릇시장에서 정신없이 구경을 했는데 정말 예쁜건 10개씩 판다는 것...

간단하게 서울집에서 사용할 아기자기한 컵과 반찬그릇 몇개만 구입했다.

엄마는 정말 고급져보이는 나무 접시를! 역시 이런건 비싸다...^^

 

 

 

 

우리가 그릇 구경을 하는 동안 아빠가 커피 한잔 시켜달라고 하셨는데

마침보이는 고급진 그릇가게 한 켠에 조그만 카페가 있다.

 

연세가 좀 있어보이신, 나이가 있으신 바리스타분이 계셨는데

250엔, 300엔의 커피 두 잔을 마련하시는데 정말 정성을 다해서 내려주셨다.

무려 핸드드립커피인데, 우리 두 잔에 5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향긋한 커피 향이 좋아서 작은 테이블에서 잠깐 쉬게 되었다.

 

 

 

 

 

 

 

 

그리고는 오사카 성으로 간다.

역시 어른들은 역사에 관심이 많으시다.

나의 잡다한(?) 지식을 더해드리니 더욱 흥미를 느끼신다.

 

날씨가 너무 좋다.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서도 맑은 날씨의 오사카를 보기 힘들던데,

물론 나도 지난번에 왔을때 비가와서 흐린날의 오사카를 보고 갔었다.

이번에는 파란 하늘이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붉은 단풍은 그 하늘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해주고-

 

 

 

 

 

 

무려 아빠가 자리 잡아준 구도다.

두 나무 사이로 오사카 성을 넣어보라는 주문을 하셨다.

굳굳굳!!!

 

 

 

 

 

 

이건 내가 좋아하는 구도다.

일명 '사람 다 잘라내기' 구도... 헤헤

 

 

 

 

 

 

성에서 점점 가까워지며 찍은 일부.

단풍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건 나의 욕심이겠지만 조금만 더 풍성했으면 좋겠다.

어쨌든 가을 하늘 아래의 모습은 너무 예쁘다.

 

운이 트인건지 가는 곳 마다 사람이 없다. 물론 나올때는 입장하는 줄이 꽉 차 있다.

엘레베이터 타는 줄을 한 3분정도 기다렸다가 바로 탑승!

 

 

 

 

 

 

 

 

전망에서 내려다 본 오사카의 풍경-

울긋 불긋 들어가는 단풍이 너무 예쁘다.

이렇게 깨끗하게 보기도 힘들텐데 우리 이번에 정말 잘 왔다.

 

아빠가 나를 부르며, 저기 저 멀리있는 빨간 철구조물은 뭐냐고 물어보신다.

자세히보니 헵파이브 관람차다.

"응, 아빠 우리 지금 저기 갈거야~"

 

 

 

 

 

 

오후 4시 정도가 되니 거뭇거뭇 갑자기 해가 진다.

성이 보이는 곳에 앉아있다가 얼른 서둘기로 했다.

 

일정을 조금 앞당겨서 일단 우메다 헵파이브로 갔다.

히가시우메다역에 내리니 환승도 필요없어서 딱 좋더라!

 

 

 

 

 

 

저녁 노을을 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져버려서 올라갔더니 이미 야경이다.

줄이 없어... 주유패스를 보여주고 바로 탑승!

 

밖에서 볼때는 별로 높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꼭대기까지 올라가니깐 너무 높아서... 정말 내려가고 싶었다.

빨간 철구조물의 사진은, 내가 헵파이브에 올라갔다는 유일한 증거다.

 

문제는.. 편한 신발을 신으라 했는데 구두를 신고온 엄마의 발이었다.

걷기가 힘들다고 하셔서.. 모든 일정을 포기,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우메다에서... 쇼핑을 했어야 했는데...

후치코도 한마리 못 사오는 불상사가 생겼다.

 

일단 신사이바시역에 내려서 신발가게를 둘러보고

정말 편한것 말고는 따질것도 없는 신발을 3천엔에 구입했다.

그리고는 숙소로 직진하는 길에 드럭스토어에 들려서 잠깐 쇼핑타임ㅋㅋ

휴족시간 다리용, 발바닥용을 부어넣고 얼른 귀환을 했다.

엄마 발에 임시처치를 하고 저녁으로 먹으려고 샀던 스시 도시락을 정복했다.

 

 

 

 

 

 

 

 

이미 두번이나 온 적있는 오사카지만, 나도 안해본 것 한두개쯤은 해보고 싶었다.

주유패스를 구입했으니 돈보리 크루즈 한번쯤은 타봐야 되지 않겠냐며.

낮에 미리 교환했던 티켓을 가지고 엄마 아빠를 끌어냈다.

 

돈보리 크루즈를 타고 슝슝슝~

가이드 선생님 정말 열심히 설명하신다. 일본어로!

기대는 안했지만 기대가 되던, 기대를 안해도 그만큼도 안되는...

크루즈 안에서 셀카봉으로 웃으면서 우리 사진을 엄청 찍어서 분위기도 좋았는데

어쨌든 별로였다는 부모님의 말씀이 있으셨다ㅋㅋ

 

 

 

 

 

 

 

 

오사카의 거리는 여전히 밝았다.

화려한 간판들은 더욱 화려해졌고 활기는 더욱 넘쳐났다.

혐한 이야기가 최고조를 달했을 때인데도 아랑곳 하지않는 오사카의 밤이다.

길을 가던 중 우리 얼굴이 맞은편 화면에 보인다.

우리도 기념촬영 V~

 

숙소로 가던 중에 타코야끼를 사먹기로 했는데 유명한 곳들은 줄이 너무 길고.

맛없어 보이는 비주얼에 손님도 없는 가게에서 아빠가 그냥 사고 가자고 하신다.

심지어 10개에 600엔으로 다른 곳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의심이 가지만 일단 샀다.

시식을 해보니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 젤 맛있는 타코야끼였다. 완전 반전!!

엄마 아빠는 타코야끼를 처음 드시는건데도 맛있다고 하시고!

 

 

 

그리고 일본에 왔으니, 자기전에는 호로요이 해줘야된다.

겨울 한전 "귤" 맛이당! 미깡!

엄마를 반하게 만든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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