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쪽으로 내려가다보면
태양의 섬과 달의 섬으로 가는 여행사가 잔뜩있었다.
굳이 투어를 하지 않고 보트만 이용할 수도 있었다.

보트는 아침 8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 그 동안 먹을 빵과 과일을 준비해서
부둣가로 출발했다.

사람이 정말 많았다.

우리의 보트는 다른 것들보다 조금 더 좋았었지만
앞뒤 좌석간의 간격은 딱 앉을수 있는 만큼인지라
정말 힘겹게 타고 왔다.

그렇게 보트를 타고 가기를 거의 2시간 정도..





드디어 환상의 섬인 태양의 섬에 도착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우리를 반기는 돼지가족.





태양의 섬 투어는 특별히 다른건 없었고
처음에 데려다 주는 박물관에 잠시 들러
한길로 되어있는 길을 계속 따라 걸으면 되었다.

섬에있는 유적지를 보려면 10boliviano.
트레킹만 하는 사람들은 낼 필요가 없었다.





자그마한 유적지에 들어가서 부턴
가이드가 한명이 나타났는데
이빨도 빠지고해서 발음이 무척 새고있었다.
그리고.. 난 그 아저씨의 말을 전혀 알아듣질 못했다.

눈치를 보자면 이 바위가 무언가를 나타내는것 같았는데
다들 뭔가를 발견했는지 '아~'하고 탄성을 질렀다.





돌로된 마을이었다.
가이드와는 상관없이 우리끼리 사진을 찍고 돌아다녔다.
나중에 설명이 끝난 후엔 사람들한테 돈을 걷었는데
나에게 와서도 손을 벌렸다.

난 당신의 설명을 듣지 않았어!

난 시종일관 'no entiendo'를 외치면서 자리를 피했다.
(난 이해하지 못해요)





우리가 보트에서 내린곳은
태양의 섬의 북부지역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탈 보트는 남부지역으로 갔다.
태양의 섬 관광이 북부에서 남부까지 걷는 것이었다.

근데.. 예쁜 섬을 보자면
정신없이 걷게 되버리는것 같다.





중간중간에 이런 허물어진 건물들도 보였다.

한참을 걷던중에 앞에 동양인 한명이 보였다.
우린 저사람이 한국사람일까 일본사람일까를 얘기했는데
그 사람이 휙 돌아보더니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조금 어설펐지만 '나는 일본사람입니다'라고.

헉..
일본인이지만 친한파라는 그 사람은
아메리카 일주중이었는데 한국말을 꽤 잘했다.
그때부터 우리는 남부지역까지 재잘재잘..

마침 가이드 얘기가 나와서 돈을 냈냐고 물었더니
당당하게 '이해못해'라고 말하고는 돈을 안냈다고 했다.
그 순간 너무 웃겨서 셋이서 한참을 웃어댔다.





태양의 섬에서 바라보는
titicaca호수.

하늘에 떠있는 구름조차 거짓말 같은 곳.
정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한참을, 정말 한참을 걸어도 앞에 보이는건
까마득한 한 줄의 길뿐이었다.

4시간 가량을 걸은듯 하다.
모든 길이 거의 오르막으로 되어있었는데
걷는걸 싫어하기 때문에 더욱 더 힘들었을지도.

암튼 이 티티카카호수의 멋진 경치가 없었더라면
이 길을 걷는건 무리였을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