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정에 무슨 일이 있어도 빠질수가 없는 자이살메르다.
여기로 오는 기차는 밤 11시 출발임에도 불구하고
새벽 3시가 되어서야 플랫폼에 들어 왔다.

죽은듯이 자다가 일어났는데 그건 정말 고역이었다.
사막지대로 갈수록 모래가 많아 지면서
달리는 기차안으로 상당한 양의 모래가 들어왔다.
이 모래를 마시면서 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자이살메르 기차역 앞에는
낙타사파리 투어를 하는 여행사들이 많이 나와있다.

1박을 밖에서 해야된다는 생각에 한국인이 많은
타이타닉에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차에서 만난 사람은 우리에게
타이타닉보다 좋은 조건으로 투어를 해주겠다고 했다.
흔쾌히 예스를 외쳤지만 역시 도착해서 보면 아니었다.

결국 우린 타이타닉으로 향했다.


 



여기 주인인 폴루는 한국말을 할줄 아는것을 넘어서서
농담을 할줄 아는 수준에 다다랐다.
노래 부르는것을 아주 좋아했고..

가끔씩은 이렇게 불쑈도 보여준다고 했다.
지루하지 않은 밤이 지나갔다.

 

 

 

 

사막에 대비해 사둔 모자는 창모자였지만
폴루는 이런 모자로는 얼굴이 탈 수 있다고 창이 굉장히 큰 모자를 씌워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자가 아예 없었건만.. 나한테만.. 헤헤

 

 


그리고 지프를 타고 낙타가 있는 곳으로 이동.

어느 낙타를 탈지 모르는 상황에서
빨간 터번을 쓰고 있는 몰이꾼은 자신의 낙타에게로 오라고 했다.

여기 사람들은 한국사람과 외국인을 많이 만나봐서
약간의 한국어와 영어를 할 줄 알지만
내 낙타의 몰이꾼은 전혀 말을 할 줄 몰랐다.

내 모자가 날아가지않게 꼬옥 묶어주고
발걸이를 걸어주고 나서는 항상 'OK?'만을 물어보았다.


 


 

가자 빠뿌!

 

 



한참을 가서 드디어 점심시간.

쉬고 있는 나의 낙타의 이름은 빠뿌.
다른 낙타들의 이름이 비, 장동건 등인것에 비해
빠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카메라를 들자 딱 내쪽으로 쳐다봐주었다.
센스 최강!





점심은 묽은 커리 약간과 그자리에서 손수 만든 짜파티,
그리고 무슨 뿌리를 썰어 튀긴 것을 주었다.
눈치가 빠르면 숟가락을 얻을 수 있었고
접시만 쳐다보다가는 손으로 먹어야만 했다.


 


 



잠시 오아시스에 쉬다 갔다.
내 상상과는 다른 오아시스 였지만..
나의 빠뿌를 제외한 모든 낙타는 물을 마시고 출발했다.

우리는 3D입체 별을 보기를 원했지만
마침 저날은 오지않던 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안타깝지만 별대신 구름에 가려진 달만 쳐다보았다.


 



밤이 되면 역시 캠프파이어다.
말은 거창하지만 저 안에 보면 우리가 사온 닭고기와 감자가 잔뜩 들어있다.
출발할때 같이 출발한 살아있던 닭들이 어느새 호일안에 들어있었다.

마음이 조금 짠했지만 맛있게 먹었다..

빠뿌는 다른 낙타들과는 달리 걸을때 실룩실룩
내리막을 내려올땐 퐁퐁 뛰어 갔다.

그덕에 목이 아파 감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약간의 몸살까지 얻게 되었다.

쉬기 위해 침대위에 누웠고
그 사이로 종종 별들이 보였다.
사막에서의 밤은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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