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커다란 챠뿔떼뻭 공원을
하루만에 다 둘러보겠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일것 같아서 고민하고 결정한 첫번째 코스는
"동물원"

어린이도 아닌 주제에
동물원 간다는 생각에 그 전날 잠을 설쳤다.
그리곤 늦잠을 자고..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앙헬탑으로 부랴부랴 뛰어갔는데
마침 밴드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귀가 찢어지도록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그 자리를 메꾼 사람들 속에서 친구를 찾기란
정말 힘든 일이었다.

헤메던 중에서 어쩌다가 발견한 친구의 뒷모습.
둘다 정말 신기한듯 웃으며 드디어 출발.





겨우 도착한 동물원은
숨이 막힐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공짜로, 아무나 들여보내 줄거면서
입구는 정말 좁았다.

흔한 이름의 동물을 빼고는 전혀 몰랐기에
이상하게 생긴 동물들은 미안하게도
그들의 이름도 기억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 모습을 한 동물들이
엄청 많았다는거.
그만큼 내가 앞으로 봐야 될것도 많다는 거겠지?
내 아는게, 눈앞에 있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내가 올라타봤던 그 낙타는 아니지만
오랜만이다. 낙타.





갑자기 맡게된 퀘퀘한 냄새 속에서 나온 그것은
친구와 나의 입에서 동시에
!que culo! 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굉장한 엉덩이다.





슬금 슬금 움직이는 코끼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걸 알고 저러는지 일부러 저러는지
아님 계속되는 반응에 질려서 그러는지
코끼리는 구석에서 혼자만 놀았다.





엄마 아빠가 옆에서 밥을 먹을 동안에
산책하고 있는 새끼 기린 두마리.





커다란 동물원을 빠져 나온 뒤에
공원 주위를 잠깐 산책하는 동안에
캐리커쳐 해주는 아저씨를 만났다.

그리곤 내 얼굴을 저렇게 그려주었다.
동양인이라는 특혜(?) 때문인지
내 눈을 쭉 찢어지도록 멋지게 그려주었다.
육감적인 몸매로 그려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항의했을지도?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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