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인해서 비가 계속 내렸었는데

여행 중에 딱 하루. 이 날만 비가 오지 않았다.

맑은 날씨 속에서 걷기를 시작했다.

 

 

 

 

 

 

 

 

청수사(기요미즈테라)는 누가 뭐래도 교토의 대표적인 곳 중 하나이다.

사람이 엄청 몰릴 것 같아서 일부러 평일로 맞춰서 갔더니

엄청난 수의 학생 단체와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왔다.

아마 오랜만에 사람 구경을 제대로 한 것 같다.

 

 

 

 

 

 

 

 

오르막을 한참 오르다 나타나는 입구를 들어서면 작은 법당이 나온다.

그 옆의 본당으로 가보니 교토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기요미즈테라는 사찰의 건물 보다는 그 풍경이 좋더라.

 

교토의 전경이 보인다. 날씨가 맑아서 다행이다.

 

기요미즈테라의 특징은 못이나 다른 도구가 아닌

건물자체를 나무의 이음으로 지었다는데 있다고 한다.

절을 받치고 있는 저 받침이 정말 너무 아름답다.

 

 

 

 

사찰 아래에서 마시고 있는 물.

세개의 물줄기가 있는데 왼쪽에서 부터 사랑, 지식, 장수를 의미한다고.

다 마시고 싶지만 줄을 보면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

 

순서에 맞춰 복불복으로 마시게 되는데

난 얼떨결에 사랑을 마셨다.

 

 

 

 

 

 

기요미즈테라 안에 있는 지슈진자.

사랑을 비는 신사인데 그를 의미하는 토끼가 많이 있다.

소원을 쓸 수 있는 예쁜 부적 같은 것들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

빨간색만 계속 보다 보니 좀 무섭기도.

 

 

 

 

앞에있는 돌에서 눈을 감고 뒤에 있는 돌까지 직선으로 가게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설이 있단다.

 

마침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단체가 도착했는데

시도하는 학생들은 있지만 걷다보니 그새 부끄러웠는지 중도에 웃으면서 포기한다.

 

 

 

 

기요미즈테라에서 나오니 좁은 거리가 이어진다.

아기자기한 기념품 상점도 많이 있고.

 

 

 

 

나는 선물을 살 때 그 지역에서 나는 귀한 것들, 받을 사람을 생각해서 그 사람에 맞게 구입을 하는데

일본의 살인적인 물가는 그런 여유로움을 주질 않았다.

게스트하우스의 룸메이트 언니에게 물어보니 교토에서는 그냥 떡하나만 사서 쭈욱 돌려 먹으면 된다고.

그 떡이 여기서 가장 많이 팔고 있었다.

 

다양한 맛과 색을 가진 야쓰하시는 정말 쫄깃하고 맛있다.

종류대로 다 먹어보고는 가장 불량식품스러운 복숭아와 라무네 맛을 구입했다.

 

후담을 하나 말하자면, 한달 후에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줬는데

먹지 않은 떡이 있어서 아까운 마음에 만졌더니 그때까지도 쫄깃함이 남아있었다.

 가슴이 철렁했던 그 느낌.. 생각난다.

 

 

 

 

순전히 가이드북을 보고 찾아간 곳인 마루블랑슈-

녹차로 만든 네모난 쿠키이다.

 

나만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눈물날 정도로 너무 맛이있더라. 너무 맛있었다.

가격은 저 작은 한통이 680엔으로 정말 착하지 않는 가격이었다.

특별히 챙겨야 할 사람의 것은 이것으로 결정했다.

집에도 하나 가져다 줬는데 정말 반응이 너무 좋았다.

또 먹고 싶어 또 먹고 싶어.

 

 

 

 

산넨자카로 접어 들어서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오랜만에 나타난 강한 햇볕으로 너무 길이 눈부시다.

 

 

 

 

 

 

 

 

이노다커피에 잠깐 들렸다. 정원이 보이는 커다란 창가자리가 너무 예쁘다.

 

오전 시간에 이노다 커피를 들린 이유는 아라비카의 진주를 마셔보고 싶어서이다.

 예쁜 찻잔에 나오는 커피는 생각보다 쌉싸름했다.

우유와 설탕을 함께 넣어서 마셔보니

꼭 아르헨티나에서 마시던 카페 꼰 레체의 맛이 느껴진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진한 우유커피 자체를 오랜만에 마셔보는 것 같다.

 

 

 

 

 

 

엄청 유명한 유도후 전문점에 있던 두부 만쥬 가게.

 

한참 다이어트 한답시고 입맛이 떨어질대로 떨어져있어서

사실 여행중에 음식을 많이 못 먹었다. 이 만쥬는 점심으로 먹기로 했다.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나오는 두부 만쥬.

가격은 200엔으로 그 질이 참 알차다.

 

보들 보들한 만쥬는 너무 맛있어서 꼭꼭 씹어 먹었다.

쫀뜩 쫀뜩하다가도 약간 텁텁함이 느껴지만 차와 함께 먹고.

 

 

 

 

 

 

계속 길을 내려오다가 네네노미치로 빠질려고 했는데,

예쁜 골목이 이어지니 더 보고 싶어서 그냥 계속 갔다.

그랬더니 나타나는 이 광경-

 

야사카노토다.

5층목탑인데 가까이에서 보는 것 보다

여기서 보는 모습이 참 멋있다.

 

 

 

 

다시 길목을 올라가 네네노 미치로 향했다.

날씨 덕분에 가는 곳 마다 참 예쁜 풍경을 자랑한다.

이 곳 교토가 너무 좋았다.

 

 

 

 

 

 

 

 

네네노미치 중간에 있던 이시베코지.

들어가는 길목의 위에 조그맣게 이름이 적혀있길래

처음에는 동네이름, 전체가 가게이름 그런것인줄 알았다.

 

비밀스런 골목의 느낌이 난다.

예쁜 목조건물과 석조건물이 잘 어우러져 있다.

계속 가면 길 반대편으로 나가게 되는데, 조금 더 가다보면

다시 또 이 길목으로 들어오게되는 비밀스런 문이 나온다.

 

 

 

 

 

 

길은 기온의 야사카진자로 이어지고

아쉽지만 히가시야마 거리여행은 여기서 마무리 되었다.

굉장히 기분이 좋았던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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