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닭이 우는 소리에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났다.

멍하니 앉아 있다가 다시 잠에 드려고 하니 닭의 울음 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아직 동이 트기 전인데 창문을 열어보니 카페톨리오 뒤로 해가 뜰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정적인 아바나의 모습도 좋다.

 

 

 

 

 

 

 

 

 

 

혁명광장 주변에 있는 중앙우체국으로 향했다.

중국촌 근처에서 P12번을 타면 바로 간다. 버스요금은 1인 0.40MN. (1MN에 2명, 2MN에 5명 탈 수 있다)

목적은 체게바라 기념우표를 사는 것이다.

 

구름조금과 파란하늘까지 가장 예쁜 모습니다.

호세마르티 기념탑, 체게바라와 시엔푸에고스가 그려진 건물을 지난다.

 

호세마르티는 쿠바 혁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인데 1차 쿠바혁명 때 독립을 위해 싸운 영웅이다.

체 게바라를 상징하는 문구인 Hasta la victoria siempre! (승리의 그날까지 영원히!)

까밀로 시엔푸에고스가 피델에게 한 이야기이다. Vas bien Fidel! (피델, 넌 잘하고 있어!)

 

우체국으로 들어가 창구에 있는 직원에서 기념우표 구입하는 곳을 물어보니 그 자리에서 준다.

받고 보니 체게바라 얼굴 옆에 냉장고가 그려진 것인데 울며겨자먹기로 구입했다.

그런데 그 옆으로 가면 더 있다고 해서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기념우표는 여기에 있었다.

4장만 구입을 먼저 했는데 직원이 반대편으로 가면 더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가는 길에 냉장고 우표는 환불을 받았다.

 

다른 쪽으로 가니 기념우표를 비롯해 지금까지 발급된 모든 우표의 컬렉션이 준비되어 있다.

차근 차근 살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우표집을 하나 골랐다.

저 위에 있는 우표가 4장짜리 1.05쿡 + 나머지 2.3쿡 = 총 3.35쿡이다. 횡재했다!

 

 

 

 

 

 

바로 숙소로 돌아가려다가 혹시라도 발레공연이 있을까 싶어 국립극장으로 향했다.

발레학교에서 학생들 공연이 있었는데 매일 4시, 8시에 한단다.

내일로 예약을 하려니 내일은 마지막 날이라서 4시에만 있다고 한다.

일단 내일 발레 공연 보는 것으로 예약했다!

 

좌석 지정은 좌석표를 보고 티켓에 좌석번호를 써 넣은 후 좌석표에 그 숫자를 지우면 된다ㅎ

 

 

 

 

 

 

 

 

 

 

 

 

중앙우체국 앞으로 가면 카피톨리오 쪽으로 가는 버스가 많다.

우리는 올 때 탔던 P12번을 다시 타고 종점에 도착, 중국촌이 바로 보인다.

 

점심을 중국집에서 먹기로 했다. 아는 집도 없으면서 일단 들어가본다.

 

 

 

 

 

 

 

 

골목을 누비다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 집을 보고 일단 들어가 본다.

굉장히 넓은 마당이 있는 곳이 었는데, 여자 직원이 너무 친절하다.

 

메뉴를 고민하다가 질긴 고기가 싫어서 생선튀김을 주문했다.

그 전에 목이 너무 말랐기 때문에 오렌지 음료수부터 하나 주문했다. 나오자마자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원샷했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음료수를 다시 주문하려니 여직원이 자기가 만든 망고주스라면서 준다.

너무 맛있다! 우리는 망고주스도 주문했다.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맛보라고 준 것까지 계산이 되어있었다)

 

생선튀김 너무 맛있다. 밥도 너무 좋고. 익힌 고구마도 너무 좋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식사를 먹은 것 같은 느낌이다.

친구는 야채와 함께 볶은 돼지고기를 주문했는데, 빨간양념에 맛은 꼭 제육볶음이다.

이걸 먹어보고 싶어서 다음에 찾아갔을 때는 식사시간이 아니라고 안해준단다ㅠ

 

 

 

 

 

 

 

 

뜨거운 햇볓을 피해 숙소에 들어가 잠시 쉬었다.

이 후 일몰을 보기 위해 모로성으로 가기로 했다.

 

카피톨리오에서 길을 건넌 후 P8번 또는 P11번 버스를 탄 후 해저터널을 지나자마자 내리면 된다.

언덕에 올라 올라가면 모로성이 나타난다.

단, 6시 전에 가게 될 경우 공원입장료 1CUC, 성안으로 들어갈 경우 6CUC 내야 한다.

 

 

 

 

 

 

모로성 턱에 앉아 일몰을 바라보다-

 

 

 

 

5명이서 2쿡에 말레꼰 치킨집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치맥먹으러!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치맥은 정말 꿀맛이다.

 

치킨은 1인분에 1.9쿡인데 커다란 닭다리 2개와 감자튀김을 준다.

남자가 먹어도 부족하지 않을 양이다! (그런데, 닭이 없는 날도 있다고 한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초콜렛 박물관으로 가서 아이스초코를 먹었다.

 

그리고는 밤거리를 걸어본다. 조용한 거리에 은은하게 비춰지는 불빛이 너무 예쁘다.

쿠바의 밤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거리에도, 식당에도, 일반 집에서도 음악이 계속 울려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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