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정민이는 멕시코로 떠났다.

몇일 되지 않았던 인연이지만, 너무 반가운 만남있었다.

계속해서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동갑내기 친구의 마지막 여행일이다.

어디 특별한 곳을 갈까 하다가 그냥 아바나가 가장 좋다 싶어서 한번 더 둘러보기로 했다.

 

 

 

 

지금 아바나는 공사중-

미국 자본이 들어오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다. 여기저기 불편했던 길을 다시 포장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중인 건물들도 상당하다.

아마 지금쯤 가는 사람들에게는 공사중인 모습만 보일지도 모르겠다.

 

멋대로 평가하기엔 부족한 면이 많지만, 내가 굳이 지금 쿠바에 온 이유도 변하기 전의 모습을 보고싶어서이다.

앞으로 쿠바는 해외 자본이 들어오고 사람들의 개념도 많이 바뀔 것이다.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편리한 생활의 영위가 가능하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순수성이 더럽혀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렇게 판단하는 것 역시 나 혼자만의 생각이기도 하다.

 

 

 

 

 

 

하바나의 거리는 항상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자전거택시(비시택시)는 좁은 골목을 활보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그늘에 앉아있다.

 

 

 

 

산프란시스코 광장이다.

2년전에 왔을 때 아바나 구시가지 투어의 시작점이 된 곳이다.

여기가 어디인지 도무지 감을 못 잡았는데 그냥 돌아다니다 보니 떡하니 나타났다.

뒤로 가면 바다가 보이는 말레꼰이 나타난다.

 

 

 

 

 

 

비에하 광장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

알록달록한 색깔의 복장이 너무 예쁘다. 쿠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흥이 난다.

 

 

 

 

 

 

 

 

 

 

다시 찾은 아르마스 광장.

난 그냥 여기가 너무 좋다.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너무 즐겁다.

괜히 외국에 나와있는 느낌이 잔뜩 드는 곳이다.

 

 

 

 

비에하 광장에 있는 Factoria Plaza Vieja 맥주집에서-

굉장히 유명한 맥주집인데 Clara 맥주 2잔과 콜라를 주문했다.

슈퍼에서 판매하는 쿠바 맥주에는 가스가 적은지 시원한 맛이 많이 부족했는데 그나마 맛있게 느껴진다.

 

 

 

 

 

 

 

 

우리 옆 테이블에 낮아있던 남자애들.

얘기하던 중에 머리를 땋고 있다. 만져보니 단단하게 참 잘 땋고 있다.

 

그리고 춤을 배운다. 쿠바 애들도 우리에게 사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춤을 좋아해서 함께 추는거다.

나도 길거리에서 어떨결에 춤을 여러번 췄는데 기술과 상관없이 그 리듬을 좋아한다.

처음엔 상당히 부끄러웠으나 지금은 이 때가 그립다.

 

 

 

 

 

 

날씨가 쨍쨍한 비에하 광장이다. 눈이 너무 부신데 색감이 너무 예쁘다.

 

 

 

 

내가 쿠바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누군가가 쿠바 좋았어?"라고 물어보면 항상 이 사진을 보여준다.

 

내가 좋아하는 구시가지 건물과 분주한 사람들,

그리고 아바나를 상징하는 카피톨리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사진이다.

 

 

 

 

 

 

친구와 마지막 밤이기 때문에 박수오빠와 류씨언니와 함께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언니가 몸이 상당히 좋지 않아 같이 먹을 수가 없었다.

대신에 언니가 추천해준 이름없는 식당으로 친구와 둘이서 갔다.

 

Brasil y Bernaza 길에 위치한 이름 없는 식당인데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사람은 또 어찌나 많은지 조금만 늦었으면 웨이팅이 걸려 한참을 기다릴 뻔 했다.

우리는 겨우 바텐더 쪽에 자리를 잡았고 치킨요리와 소고기요리를 주문했다.

 

오픈형 주방이라 믿고 먹을 수 있다. 신선한 재료와 조리과정이 다 보인다.

냠냠냠 약간 느끼한 맛이 있긴 했지만 쿠바에서 이런 요리를 언제 먹어보나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소고기는 많이 질기다. 실제로 돌아다니며 소를 보면 질기게 생겼다 후후

 

집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또 비에하 광장으로 갔다.

잠깐만 산책하려고 간 곳이었는데 여기서 쿠바 친구들 두명과 친해졌고

한시간이 넘도록 얘기를 나누었다. 너무 재미있고 솔직하다.

그리고 매체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영화로 본 아시아의 모습을 그대로 믿고있다.

음악도 함께 듣고, 영화 얘기도 하고, 춤도 같이 추고.

 

이 때의 순간이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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