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나서 같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한 프랑스인을 픽업하여

비냘레스에서 시엔푸에고스로 이동한다.

이동시간은 5시간. (버스를 타면 훨씬 많이 걸린다)

 

한참을 가던 중에 택시기사가 어디쯤에 멈춰 서더니 차를 바꾸어 타라고 한다.

내려서 보니 아바나 공항 근처였다. 아바나에 도착한 것이다.

 

왜 바꿔타냐고 물어보니 비냘레스(피냐르 델 리오) 차량이기 때문에

퍼밋이 아바나까지만 허용된다고 한다. 타 지역으로 가려면 신고를 해야 한다고.

그래서 아바나에서 시엔푸에고스로 가는 택시로 갈아탔다.

친절하게도 갈아타는 택시에 짐도 옮겨주셨다.

 

 

 

 

한참 달리고 있는 중인데, 반대편에서 트럭 한대가 역주행을 하는 줄 알았다.

그것도 그런 것이 트럭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큰 트럭이 다른 트럭을 끌고가는 중이었다.

차 안에서 어이없음의 웃음이 빵 터졌다.

 

 

 

 

차창 밖을 보니 하늘의 색깔이 정말 하늘색이다.

둥둥 떠다니는 구름도 참 예쁘다.

 

쿠바에는 야자수 나무도 많지만, 저 붉은 색의 나무도 많다.

 

 

 

 

저 앞에 신기한 구름이 떠다닌다고 생각했는데,

해가 구름 뒤로 숨는 그 순간 뜨거운 햇볕 대신에 그늘이 진다.

 

하늘이 반 갈린 것 같다.

 

 

 

 

시엔푸에고스로 가는 길에 있던 표지판.

베네수엘라의 전 대통령이었던 우고 차베스 - 피델 카스트로 -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이다.

성장으로 인해 거대한 조국을 이루었다는 얘기인 것 같다.

세명 다 각 나라에서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숙소를 고민고민 하다가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아는 곳 없냐고 물어보니 아저씨도 딱히 없는 것 같다.

같은 택시를 탔던 프랑스인이 갑자기 자기가 갈 까사의 명함을 아저씨에게 보여준다.

우리에게 추천해주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고 내 집에 데려다 달라는 얘기였다. 차갑긴.

 

그 집에 가서 물어보니 3인실이 없단다.

그리고는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더니 다른 집을 소개시켜주시는데,

조금 기다리니 우리가 갈 까사의 주인 할아버지가 데리러 오셨다.

 

집이 어떨까 참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괜찮다.

너무 피곤해서 짐을 풀던 중 한쪽 바닥에서 죽은 바퀴벌레 한마리가 나왔는데,

할아버지께서 핵폭탄이 터져도 바퀴벌레는 있다며 어쩔 수 없다고 하신다. 맞는 말씀이긴 하다.

 

방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저런 그림이 그려져 있다.

1번방은 아저씨가 누워있는 그림, 2번방은 아가씨가 누워있는 그림. 센스있다ㅋㅋ

 

** 시엔푸에고스 까사 추천

 

"Navarro" Srs. Osiel & Mildrey

주소 : Calle 35 #5019, Ave.50 y Ave.52, Cienfuegos, Cuba

전화 : (+53) 43-512333

휴대폰 : (+53) 53669721

이메일 : marcosnavarro@nauta.cu

 

장점 : 주인 할아버지와 아들 부부가 정말 친절합니다.

         식사가 맛있어요(아침&석식 둘다)

         위치가 정말 좋습니다. 코펠리아 1블럭, 중심거리 1블럭. 버스정류장은 코펠리아 근처에.

단점 : 바퀴벌레 한 마리 본 것 말고는 단점이 없습니다. (바퀴벌레는 쿠바 모든 숙소에 다 있습니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집 근처에 있는 코펠리아.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쿠바 사람들 정말 아이스크림 많이 좋아한다.

가게 저 앞에 사람들이 엄청 많던데 뭔가 싶긴 했다.

 

일단 가게에 들어와서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초코맛과 우유맛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믹스로 주문했다.

반쯤 녹은 아이스크림이 나왔는데, 그게 왜 그렇게 맛있었던지.. 집에가서도 다음날도 계속 생각이 나더라.

3잔에 10MN를 달라는 걸 보니 1잔에 3MN + 팁을 받은 것 같았다.

 

나오는 길에 보니 아까 그 사람들이 아직도 북적인다.

다음날 안 사실이지만, 그 줄은 코펠리아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었다.

 

 

 

 

 

 

중심거리에 들어서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다.

물도 구입하고, 저녁에 마실 맥주도 구입하고, 인포투어에 들어가서 정보도 받고.

 

너무 돌아다니다 보니 정말 지칠 것 같았다.

모든 쿠바의 태양이 뜨겁지만 이 날은 더 뜨거운 것 같이 느껴졌다.

 

그 때 우리 눈에 띈 곳은 슬러시 가게!

레몬맛 오렌지맛 슬러시를 판매하길래 한잔 구입했다.

금액은 1잔에 5MN. 한국돈으로 200원 정도다. 이 금액으로 시원하게 목을 축였다.

 

 

 

 

숙소로 돌아와서 쉬는 동안 류씨언니가 내 장바구니를 예쁘게 꿰매줬다.

저 가방은 에코백인데도 지퍼가 달려있어서 내가 노트북을 들고 다닐 때 주로 사용을 했는데,

어쩐지 유용할 것 같아서 쿠바까지 데려온 거다.

 

비냘레스에서 바닷가에 갈 때 가지고 갈 물과 음료수를 여기에 담아갔는데

무게에 못이겼는지 걷던 중에 뚝 하고 한 쪽 손잡이가 끊어져 버렸다.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는데 언니가 저렇게 "아트바느질"로 생명연장을 시켜줬다.

어찌나 튼튼한지 지금 한국에 돌아와서도 노트북을 넣고 다닌다.

 

 

 

 

 

 

 

 

방에 누워있다 보니 슬슬 저녁을 먹을 때가 된 것 같다.

점심을 제대로 챙겨먹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을텐데 배가 고프긴 고프다.

주인 할아버지께 5쿡 이하로 먹을 수 있는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어느 식당에 데려다 주신다.

 

눈 앞에 메뉴판이 있는데도 계속 메뉴판을 찾으러 다닌다.

이거 아니냐고 물어보니 아니라며 계속 찾으러 다닌다. 결국은 찾아서 가져다 준다.

가격은 5쿡을 훌쩍 넘어간다. 샐러드에 요리에 음료까지 주문하면 10쿡이 될 정도.

찜찜한 마음에 미안하다고 하고 밖으로 나왔다.

 

피자집이 없나 싶어서 둘러보던 중 에어컨이 나오는 피자집을 발견했다.

우리가 들어가니 앞에 보이는 메뉴판 대신에 다른 메뉴판을 준다.

사람들이 먹고 있는 피자를 보니 형편없는데 금액은 5쿡을 넘는다.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든다. 여기서 박수오빠가 결론을 내어준다.

외국인용 메뉴판이 따로 있던 것이었다. (금액이 몇배 이상으로 달라진다)

 

들어가는 식당마다 다른 메뉴판을 주니 정말 화가 났다.

물론 벌이가 크지 않은 쿠바 사람들에게 외국인들은 참 반가운 손님인 건 맞다.

대부분의 여행오는 외국인들이 소득이 높은 나라 출신이다 보니 비싸게 못 느끼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테고.

하지만 그 것 만으로 금액을 올려 받는다는 건 괜히 부당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냥 속고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속아주는 척은 못하겠어서.

 

길에서 다른 외국인에게 피자집을 알려달라니깐 길 건너편의 집을 가리킨다.

찾아갔더니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피자집이다.

벽에 메뉴판도 떡하니 걸려있어서 속이기도 애매하다.

 

여기서 배불리 먹어본다.

치즈피자 10MN(햄치즈피자 12MN), 스파게티 10MN, 주스 2MN.

나혼자 22MN어치를 먹었으니, 단돈 1불에 피자와 스파게티 그리고 음료까지 먹은 셈이다.

물론 쿠바의 열악한 상황 때문에 질은 뛰어나지 않다.

 

하지만 우린 이 피자와 스파게티를 여행이 끝날때 까지 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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