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도착한지 4일만에 드디어 관광이라는 것을 해본다.

별 계획없이 온 것 치고는 생각보다 많은 걸 하고 다닌 것 같긴한데 관광지는 이 날 밖에 없었던 듯.

 

출근할 때 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는 어김없이 호텔 조식당으로 내려가고

고급스러운 다기에 음식을 담아 와구와구 섭취를 한다.

페닌슐라 너무 좋다... 정원에서 즐기는 아침식사라니!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일찍 서두르기로 하고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는 건너편 만다린 오리엔탈 앞에서 탈 수 있으므로

일단 페닌슐라의 멋찐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이동해야 된다.

 

택시처럼 앞에 있는 직원에게 행선지만 말해주면 어디선가 쪼르륵 미끄러지며 도착한다.

 

 

 

 

 

 

오렌지색 깃발이 걸려져 있는 배를 타고 위로 위로!

배는 입석이다. 꽉꽉 차있어서 흔들리는 배를 잡고 바깥 구경을 하며 지나갔다.

중간 중간에 솟아있는 사원들도 너무 훌륭하지만

여러대의 작은 배들이 큰 배 한척을 끌고 올라가는 모습도 장관이다.

 

동전통을 흔들며 다니는 언니에게 요금을 지불하니 조그만 티켓(영수증)을 떼어내준다.

잘 보관해야 다음에 돈 달라고 할 때 증명을 할 수 있다.

 

배는 왓아룬 앞에 도착을 하고 사원으로 입장!

 

 

 

 

 

 

 

 

 

 

왓 아룬. 새벽사원이라고 했던가.

햇빛에 반사되어 하얀 빛을 내뿜는 사원. 이름처럼 정말 예쁘다.

가까이에서 요리저리 타일도 만져보고. 빙빙 둘러도 보고.

 

예전에는 위로 올라가는 것도 허용이 되었다고 하던데 이 날은 닫혀있었다.

 

 

 

 

깨끗하게 잘 정돈된 느낌의 왓 아룬.

해가 빛을 낼 때마다 그 뽀얀 느낌이 너무 예뻐서 계속 보게만 만든다.

 

 

 

 

 

 

 

 

타일 조각 하나하나가 너무 예뻐

관리가 어쩜 이렇게 잘되었을까라고 생각하던 찰나

저 건너편의 사원 기둥 한 켠에서 관리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위험천만한 작업환경인데도 모두들 집중해서 타일을 손질하는 중!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이동!

13번의 Phra Arthit 역에 내리면 카오산 로드로 갈 수 있는 골목이 나온다.

 

선착장과 큰 길 사이의 저 골목을 나오는데 10분은 더 걸린 듯.

생각보다 물건이 너무 싸서 그 안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느라ㅋㅋ

내눈에 저런게 보이면 안된다.

 

 

 

 

선착장에서 나오자마자 위치하고 있던 프리미엄 토일렛.

오늘 왠지 여기보다 깨끗한 화장실은 못 갈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20바트를 주고 들어갔는데

규모는 일본 가정 화장실만큼 작은데, 와 정말 깨끗하다!!

 

돈 받는 아주머니도 여긴 정말 깨끗하다면 자부심이 대단했다.

추천 또 추천합니다~

 

 

 

 

 

 

시암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지만, 시암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냥 태국에 온 것 같아서 좋았다.

그래서 어제 애프터눈 티도 SECRET OF SIAM을 선택한거고.

이렇게 길을 지나다 SIAM 이라는 글씨를 보니 또 반갑고.

 

카오산로드로 가기 위해 걸어가던 중 상점가, 레스토랑, 여행사 등등이 많이 나온다.

난 여기가 카오산로드인 줄 알았는데 람부트리라고 하는 또 다른 핫 플레이스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카오산로드 보다는 정돈된 느낌이라 여기가 더 좋아 보였다.

 

 

 

 

카오산 로드의 시작은 스타벅스에서 끝은 버거킹에서.

그 시작점인 파란 건물의 스타벅스. 일단 시원한 음료 한잔 마시고 출발!

 

 

 

 

 

 

내가 생각했던 카오산과 전혀 반대의 모습이었다.

좁은 골목에 여행자들이 엉켜대는 그런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큰 거리에 큼직큼직한 상점들이 위치하고 있었다.

 

마사지 호객도 엄청 많고, 잡다한 것들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오밀조밀.

여기는 딱 봐도 밤에 와야되는 곳 같은데 잘못왔다. 헤헤

 

그나저나 왼쪽편에 있는 가게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뭐가 해서 다가가보니

한국인 한 분이 말을 걸어주신다. 어서 줄을 서세요!

 

 

 

 

 

 

 

 

대애박.

12시부터 프리타임이라며 쌀국수, 음료,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못 먹는 음식이 아닌가 싶었는데, 맛은 매일 아침 먹었던 호텔 쌀국수를 제치고 단연 1위.

돈 주고 사먹으라면 사먹을 정도로 기가막힌 육수의 쌀국수가 나왔다.

새콤달콤한 음료를 후르릅 마시고 후식으로 땅콩아이스크림까지.

모두 다 클리어!

 

나중에 주인에게 왜 무료로 주냐고 물어봤더니

아주머니는 "Today is my birthday'라고 하신다.

농담같은 말투였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사해요!

 

 

 

 

 

 

수경이는 왕궁에 몇번 와본적이 있다고 해서 일단 찍어지고 홀로 왕궁에 도착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드디어 왕궁 안으로 입장!

 

와 들어가자마자 화려함에 말이 안나온다.

엄청나게 큰 규모인데 여기저기 전부다 화려한 금색으로 장식되어있다.

지도를 딱 펼치고 길을 잃지 않기위해서 하나하나 둘러보기로 했다.

 

 

 

 

 

 

 

 

눈을 어디다 둬야될 지 모르겠던 화려함.

건물들도 엄청나지만 그 사이를 메꾸던 세세한 조각들.

그리고 그 주위를 지키고 있는 신의 형상들.

 

엄청난 인파 속에서도 놓치지 않으려 계속해서 걸어다녔다.

 

 

 

 

본당 격이었던 황금색 건물.

인파를 뚫고 들어가 화려한 모습의 부처님을 보고 왔다.

 

 

 

 

 

 

왕궁의 마지막 지역으로 이 전날 국왕의 장례식이 치뤄진 곳 같았다.

현대 서양식 건물에 태국의 미를 더한 느낌.

화려함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던 왕궁이었다.

 

왓포로 갈까하다가 정말 방콕에서는 의욕이 1밖에 없었다.

뭘 보고 싶은 마음도 안들고 해서 호텔 수영장이나 가려고 숙소로 이동했다.

 

배를타고 가는데 정말 만석이다. 사람들로 꽉꽉채워서 갔다.

내 앞에 있던 사람은 강물의 파도를 정통으로 맞아서 안스러운 마음이 가득..

안내양 언니에게 나 만다린 오리엔탈에 내린다고 3번정도를 되새겨 준 후 무사히 내렸다.

 

부랴부랴 수영장으로 뛰어갔더니 모기약을 뿌린다며 30분만 있다가 나가라고ㅜ

어쩔수 없이 몸만 살짝 담그고 다시 객실로 올라갔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의 목표는? 1일 1마사지다.

BAWA라고 하는 고급 스파로 가서 마지막 사치를 부렸다.

 

 

 

 

 

 

 

 

수경이의 강추 레스토랑이었던 크레페 앤 코 (Crepe & Co)

크레페를 먹는 곳이라서 초코바나나 정도를 생각하고 갔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식사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크레페 메뉴들이 있었고 난 그 중에서 루꼴라가 들어가는 메뉴로 결정했다.

 

비주얼 좀 보세요~

장미꽃 모양의 햄과 어마무시한 크기의 크레페.

함께 싸먹을 수 있는 야채들까지. 이번 여행 눈호강의 정점을 찍은 것 같다.

맛은 내가 생각했던 토마토 소스 베이스로 싸먹으니 행복하기 그지 없다.

 

수경이가 주문한 치즈 크레페도 정말 최고다.

느끼한 맛이 입안에 가득 도는게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 뻔!

정말 방콕에 온다면 재방문 하고 싶은 곳으로 저장.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아쉬운 마음을 다잡고 지금까지 먹지 못한 술이 뭐가 있나 생각 중..

CHANG과 SINGHA는 레스토랑에서도 많이 팔고 있어서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

유일하게 먹지 못했던 LEO를 먹고가겠다는 생각으로 편의점에 들러서 구입했다.

 

그리고 방콕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페닌슐라 호텔의 우리 방에서 야경을 보며 방콕에서의 마지막을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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