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날!

아침일찍 CD님께서 픽업을 오시고 우리의 숙소인 다이나믹보홀로 이동을 한다.

오늘 한국에서 보홀로 날아온 강사님과 만나고, 본격적인 다이빙 준비에 들어갔다.

수트를 갈아입고 작은 보트를 타고 배로 이동하여 바다에 들어간다.

 

처음으로 바다에서 시도해보는 자이언트 스트라이드!

두 다리를 벌리고 바다로 입수! 마찰이 크게 해서 깊숙히 안들어 가는게 포인트다.

 

첫 날에는 교육으로 트라이앵글 구조물로 가서 가볍게 유영하는 방법을,

다이나믹보홀 주변을 바다를 둘러보며 가볍게 호흡법, 마스크클리어링 등을 연습했다.

둘째날에는 조금 멀리 가서 주변 바다를 계속 유영하고 부력잡는 방법을 연습했다.

생각보다 내가 중성부력을 잘 못잡아서 계속 뜨는 바람에 강사님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셨다.

설상가상 긴장을 하니 호흡도 많이 딸려서 산소도 빨리쓰고... 요주의 인물이 되었다.

 

그나마 정신을 차리고 했던게 셋째날.

처음으로 다이빙이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을 했고,

강사님의 허락하에 짭프로를 들고 들어갈 수 있었다.

 

짭프로... 빨리 쥐어주셨어야 했다.

손에 쥐어주는 순간부터 부력을 잘 잡아서 둥둥 잘 떠다녔다는 거.

암튼, 셋째날 짭프로로 찍었던 사진들을 풀어본다.

(화질은 아쉽지만... 기억만큼은 그대로 남기고 있다는 것.)

 

 

 

 

 

 

발리카삭으로 이동하여 시작한 첫번째 다이빙.

나라에서 보존하는 곳으로 산호주의, 장갑사용 금지 등등 규칙이 엄격한 곳이다.

 

물고기떼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

정어리떼들이 나를 가로질러 갈때는 정말 아찔했다.

물고기게 박는건 아닌지, 물고기가 나의 장비에 끼이는 건 아닌지.

 

 

 

 

 

 

 

 

한참을 가고 있을 때 내 산소게이지가 70바 밖에 남지 않아서 올라가기로 했다.

5미터 아래에서 3분간 정지를 하는 곳이었는데,

그 순간 내 눈앞에 나타난 발리카삭의 잭피쉬 무리들.

 

시야가 좋지 않았던 탓에 멀리서는 저 까만게 뭔가 싶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엄청난 크기의 잭피쉬 무리가 원형을 그리며 돌고 있었다.

카메라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큰 규모였다.

 

만약 내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올라갔더라면 절대 보지 못했을 장면이다.

너무 아름다워서 지금도 생각하면 두근두근 거리는 모습이다.

 

 

 

 

 

 

 

 

두번째 다이빙.

이 전날까지 부력조절을 못해서 종종 몸이 뜨는 경우가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니 나도 모르게 자꾸 아래로 내려가게 되고.

같이 간 일행분은 내가 마스터에 따라 높이 조정을 한다고 올라가면 내 몸이 뜨는 줄 알고...

계속 손목과 발목을 잡아서... 내 몸을 가누지를 못하니 자꾸 몸이 뒤집어졌다. 

잡지 말라고 해도 물 속에서 대화가 통하질 않으니 계속해서 행동이 이어지고.

 

이제서야 다이빙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던터라 더 답답했던 나였다.

물론 그 분도 날 생각해서 잡은거라 악의는 없었을거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되었다.

대놓고 말은 못했지만 사실은 좀 많이 고통스러웠던 다이빙이었다.

 

뭐 어쨌든 힘들게 온 곳이라 다이빙은 계속 이어졌다.

조명이 없었기 때문에 붉은 빛을 담아내지 못한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산호꽃들은 온갖 모양을 다 본 듯하다.

 

그 가운데에서 만난 물고기의 무리

파란 물고기, 정어리 같은 애들, 잭피쉬, 노랑이들까지

한번에 다 보다니 눈을 어디다 둘지를 모르겠다.

 

 

 

 

 

 

엄청난 크기의 부채산호.

 

앞에 가던 다이빙 마스터가 볼거리가 있으면 콕콕 찝어주는데

저 앞에 나타난 부채산호에서 사진 찍으라고 해서 알짱거렸는데

실력이 부족해서 그대로 멈추지는 못했다. 어쨋든 뒤로 돌아서도 계속 봤다는 거~

근데 조금 더 가나보니 발리카삭 아래에 크고 작은 부채산호가 엄청 많았다.

 

 

 

 

 

 

계속해서 보이던 물고기들.

산호속에서 슥슥 나타났다 사라지는게 너무 신기하다.

 

 

 

 

 

 

다시 5미터 아래에서 3분간 정지 중.

올라가기 직전이었는데 위를 보니 빛이 들어오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밖으로 나가서는 살겠다고ㅋㅋ

다른 사람 올라가기 전까지 방카에 걸려있는 밧줄을 죽기살기로 잡고있다가

내 순서가 되면 사다리로 이동해서 올라갔다.

 

 

 

 

 

 

 

 

드디어 보홀에서의 마지막 다이빙이다.

 

배를 타고 잠깐 이동을 해서 들어갔는데 길고 긴 월(WALL)을 따라

수많은 브로콜리와 영지버섯 사이로 물고기들이 헤엄친다.

여기로 오니깐 약간 귀한(?) 어종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았다.

캐치는 못했지만 순간순간 처음보는 비쥬얼들이 나왔다 사라지곤 했다.

 

 

 

 

엄청난 크기의 대왕조개.

뭐가 건들렸는지 우리가 보고있을때 갑자기 입을 확 열었다가 닫는다.

왕 신기신기!!!

 

 

 

 

 

 

산호밭을 지나 못생긴 심해어 한마리를 발견했다.

꿈뻑꿈뻑 거리는게 넘 웃기게 생긴거!!

 

짭프로는 계속 들고있었는데 그 사이에 배터리가 방전되서 꺼졌는데

그것도 모른채 밖으로 나올때까지 손에 꼭 쥐고 있었다는거ㅋㅋ

화질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소중한 기억을 잘 담아줘서 넘넘 고마운거!!

 

이렇게 이 날의 세번째 다이빙까지, 보홀에서의 다이빙 일정은 모두 끝났다.

바다로 뛰어들 때의 두근거림과, 바닷속에서 밖으로 통하지 않던 그 느낌은

내 인생 최고의 경험 중 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