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일차... 교토만 5일 동안 보려고 했는데 구라시키에 다녀오는 바람에

오히려 교토를 보기 위한 시간이 상당히 부족해지긴 했다.

어제 이네후나야를 다녀온 여파가 아직까지 남아있긴 하지만...

여전히 아침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서둘렀다. 일단 숙소를 나서기 직전까지 일정은 미정.

 

이번에 교토에 온 목적은 딱 두가지이다.

전 날 다녀왔던 이네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인 도후쿠지다.

사실 도후쿠지는 일년전에도 다녀왔지만, 비가 왔기 때문에 그 모습이 너무 아쉬웠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교토에 머무는 3일중 언제라도 날씨가 가장 좋은 날에는 도후쿠지에 가기로 했다.

 

일단, 밖으로 나가보니 오늘도 역시 하늘이 어둡다.

그래서 플랜B의 일정이었던 루리코인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 전에, 아침부터 먹기로 하고 간 곳은 니넨자카에 있는 스타벅스다!

어차피 에이잔을 타러가야했기 때문에 잠깐 들렀다 가기로 한다.

 

버스를 타고 근처로가서 니넨자카를 향해 걸었다.

 

 

 

 

어머나... 이 거리에 사람이 없는 장면은 처음 본다.

아침일찍 오니 이런 모습도 만날 수 있구나.

 

너무나 조용한 거리에 펼쳐진 교토의 옛거리.

 

 

 

 

 

 

 

 

 

 

스타벅스로 뚜벅뚜벅... 도착하니 오전 7시 40분.

다섯명 정도의 사람들이 앞에서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너무나도 조용한 거리의 모습에 작은 소리도 내기 어려웠고, 그 주변을 계속해서 돌아다녔다.

언제 교토에서 이렇게 정적을 느껴보겠냐는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예쁜 자카들의 모습들.

 

 

 

 

 

 

입구 앞에 줄을 서지말라는 문구가 있길래 사진 좀 찍으면서 읽고 있었는데

뒤를 돌았더니 내가 1번 줄인줄 알고...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심지어나 나보다 일찍 왔던 그 분들도 내 뒤에 서있는고...

 

나 줄선거 아닌데 어쩌다보니 대기 1번...

이렇게 조용할때 조금 더 돌아다니고 싶었는데 이제는 빠져나갈 수 없다.

그냥 그대로 10분 정도를 기다렸던 것 같다.

뭐 평소에는 한시간도 선다던데 이 정도면 너무나 감사한거지.

 

오픈을 하고 입장도 주문도 1번으로... ㅋㅋ 인사받는데 좀 민망했다.

앉고 싶은 자리가 있었는데 주문하는 동안에 다른 사람들 일행이 그 자리를 맡으러 가서 그건 실패.

혼자 다닌다는게 이럴때는 좀 서럽긴 하다.

그 옆에 자리를 잡았는데 거기도 꽤 좋아서 편하게 앉아있다 갔다.

 

 

 

 

 

 

 

 

 

 

 

 

주문 및 음료픽업은 1층이고, 좌석은 2층에만 있다.

다다미로 된 화실도 있고 의자가 있는 곳도 있는데,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대부분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화실을 원한다.

눈 깜짝할 새 자리가 모두 다 차버려서...

 

마지막 사진은 내 자리... 보냉팩이 눈에 좀 거슬리는 군.

저 보냉팩 가방은 잡지부록인데 꽤 푹신하고 튼튼해서 카메라 가방으로 잘 쓰고 있다.

(가방이 예뻐서 잡지를 샀다는건 안비밀~ 헤헤)

 

 

 

 

 

 

 

 

하아... 설탕과 스트로우가 있는 테이블도 이렇게 분위기 있긔 없긔?

그 앞이 쓰레기통인데 다 필요없다. 사람들 왜 이렇게 다 여기서 전망 구경하냐며ㅋ

복도로만 걸어도 너무 예쁘다.

 

 

 

 

아침식사로 주문했던 말차라떼와 초코스콘. 메뉴 조합은 실패다.

스콘에는 아메리카노나 차가 맞는데 억지로 말차라떼를 먹겠다며 시켰더니

아무리 마셔도 목이 막힘... ㅠ__ㅠ

 

 

 

 

 

 

루리코인으로 가는 길이 먼지라 좀 서둘러서 나왔다.

이대로 가면 9시 정도에는 도착할 것 같다는 계산이었는데 나의 착오다.

지금은 가을의 교토였다.

 

가기전에 괜히 떠나기 아쉬워서 스타벅스 건물 한방 더...

그리고는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내려갔다.

 

 

 

 

어머, 예식촬영 중이다.

교토에서는 여기가 야외촬영 포인트였나 보다.

그러고보니 화보 찍으면 여기 정말 예쁠 듯...

 

그 보다는 커플이 선남선녀다. 배경도 좋지만 모델은 더욱 좋은거.

 

 

 

 

 

 

그 아래에 있던 또 다른 커플.

마침 아무도 지나가지 않아서, 촬영하는 작가님이 정말 계속 셔터를 눌렀다.

나랑 같이 지나가지 않고 기다리던 사람들도 모두 의무감에 다 누르고 있는 중...ㅋㅋ

 

 

 

 

 

 

 

 

 

 

내려가는 길에 보였던 % 아라비카 커피.

그냥 지나치려다가 지금 지나치면 이제 못 올것 같아서... 그냥 들어갔다.

 

무수한 % 응들의 향연.

% 응들이 워낙 많아서 마케팅 한 번 기가막히다 싶었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내부지만 카운터와 넓은 테이블, 커피기계까지.

 

 

 

 

라떼가 워낙 맛있대서 라떼 주문했는데,

와 정말 커피 끝내준다.

 

교토에서 마신 커피중에서 % 아라비카가 젤 취향이었다.

진한 커피와 쓰지 않은 맛, 향까지 너무 좋았다.

가장 좋았던 건 다 마셨는데 찌꺼기가 전혀 남지 않았다는 것.

 

넘넘 괜찮았던 커피!

 

 

 

 

이제 정말로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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