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늘 그렇듯 수다를 떨고 있다가

꼭 가고싶었던 곳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잔뜩 풀어놓았다.

"오로라보러 갈래?" 그 한마디에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몇년 전부터 계속 고민하고 고민했던 여행지.

캐나다의 옐로나이프로 향하기로 했다.

 

오로라의 최적기를 알아보던 중 나 또한 겨울이 최적기라고 알고 있었지만

오히려 기온이 낮지 않고 볼 수 있는 8월말~10월초가 좋다는 사실을 알았다.

비만 오지 않으면 정말 최상의 조건이라며!

 

난 8월말 오로라로 떠난다.

여름에서야 준비를 시작했기에 항공이며 호텔이며 좀 비싸게 가긴 하지만

최상의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데, 그게 뭐가 걱정이겠나. 그냥 질렀다.

 

 

 

 

 

 

그렇게 출발 당일이 되었고, 인천공항으로 GO GO!

처음으로 만들어 본 토퍼를 가지고 요리조리 장난도 쳐보고.

 

우리의 루트는 인천-밴쿠버-옐로나이프다.

 

 

 

 

10시간이 채 되지않아 밴쿠버에 도착했다. 이렇게 가까웠나...?

장거리 비행기를 탄 기분이 안나~

 

남들이 다 찍는다는 그 곳에서 나도 찍었다.

여긴 무조건 찍고가야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환승여부에 상관없이 외국인은 왼쪽으로 가서 입국수속부터 받아야 한다.

캐나다 커넥션 글자보고 그대로 따라갈 뻔 했지 뭐야.

근데 더 신기한건 작은 테이블같은 곳에 서있는 심사관이 몇가지 질문만 시켜주고 통과시켜버린다.

입국 도장은여... 도장 필요한데 도장 안찍어주고 그냥 슥 지나가버렸다.

 

 

 

 

 

 

재작년인가, 스타벅스 로고가 계속 간소화가 되면서 인어님의 얼굴만 남는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 곳 밴쿠버에서는 정말 얼굴만 남아있었다. 홀더를 보고 식겁ㅋㅋ

커피잔 들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래키던 저 비쥬얼~

 

 

 

 

약 2시간의 환승시간을 보내고 다시 옐로나이프로 이동!

하늘에서 본 밴쿠버 시내의 모습-

 

 

 

 

그리고 또 남들이 다 찍는다는 공항에 있는 북극곰!!

 

오로라빌리지 직원과 만나서 간단한 안내를 듣고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먼저 얘기하자만, 오로라빌리지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최적화 된 시설이다.

시설은 물론이고 서비스도 너무 황송해서 가이드 여러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했다는 것..

힘들게 다니는 것 싫은 분들은 그냥 빌리지 예약만해도 다 해결이 될 듯.

 

 

 

 

 

 

 

 

우리가 머물렀던 익스플로러 호텔의 디럭스룸.

늦게 예약하는 바람에 객실이 없어 디럭스로 예약했는데 방도 큼직하고 뷰도 좋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오로라빌리지에서 미리 체크인을 해두셔서 너무 편하게 들어왔고, 라면도 비치되어 있었다.

 

일단 인디펜던스 마트에 가서 물과 식량을 구입해두고

좀 쉬자....

 

 

 

 

 

 

아직도 밖은 대낮같이 밝았다.

슬슬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는데 식당들이 전부다 문을 닫았다.

토요일인데다 환하게 밝지만 시간은 8시를 훌쩍 넘어 9시가 다 되어간다..

말로만 듣던 백야냐며... 10시는 되어야 해가 좀 지기 시작했던 옐로나이프의 8월.

 

겨우 한군데 문이 열려있는 곳을 발견했고, 스시카페로 향했다.

연어스시와 라면, 새우튀김을 주문했는데 배가고파서 그런것이 아니라 정말 맛있었다.

특히 연어스시는 촉촉한 식감이 정말 역대급이었다.

 

스시카페는 5일 동안 유일하게 두번 찾아갔던 곳이다. (반전은 주인이 중국분...)

 

 

 

 

해가 지기 시작하고, 호텔에 도착할 때의 익스플로러 호텔.

옐로나이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며, 해발 200M라고 한다.

젤 높은게 이 건물이라서, 옐로나이프가 오로라 뷰잉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한다.

 

 

 

 

헤헤 우리의 비축된 식량들.

냉장고에 요구르트, 과일, 샐러드 등 더 있다ㅎ

 

 

 

 

출발 전에 오로라어플을 통해 바라본 오로라 맵.

와우 이미 오발이 옐로나이프 위로 올라왔고 가장 강하다는 붉은 색 부분들도 있다.

전날까지 5일 동안 오로라가 안나왔다고 하는데, 오늘을 기대하게 만든 이유였다.

 

11시 시간에 맞추어 로비로 내려갔고 히나 가이드님의 안내로 빌리지로 향했다.

약 30분 정도 이동을 했는데 오른쪽에 오로라가 있다는 가이드님의 말에 바라왔다니

왠 가늘고 하연 줄기가 하나... 그게 오로라라고 한다. 네??

 

사진에는 빛을 장시간 받아서 초록색으로 보이지만 기본적으로는 하얀색이라고 한다.

그리고 강도에 따라 진한 초록, 공기성분에 따라 핑크, 보라 등의 색으로 보인다고 한다.

처음에 봤을때는 조금 실망이었는데, 점점 강도가 강해지면서 난 오로라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티비 패정을 받긴했는데 기온이 10도 정도여서 처음에 도착했을때와 마지막에만 이용을 했다.

 

카메라 테스트를 하는데, 티피 앞쪽이 예쁘긴한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장노출로 찍으면 계속 뭔가 희끗한게 찍혀서 화딱지가 좀 났다.

 

근데 갑자기 오로라들이 막 움직이기 시작해서, 여기 있을게 아니다 싶어

우리 눈에 보이는 가장 가까웠던 무스의 언덕으로 올라갔다.

 

 

 

 

 

 

 

 

 

 

 

 

여기 안올라왔으면 어떡할 뻔 했냐며...

올라오자마자 갑자기 빵빵 터지는 오로라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여기서 댄싱오로로와 초록색 오로라, 핑크오로라 등 한번에 다 봤다.

우리 항상 여행다닐 때 운이 좋다고 얘기하는데 정말 운이 좋다고 박수 짝짝!

처음으로 만나는 오로라인데 이렇게 나타나버리니 앞으로 어떡하냐며,

웃으면서 장난으로 걱정까지 했었다.

 

미친듯이 움직여대던 오로라가 잠시 멈추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언덕이자 한 눈에 전체를 볼 수 있다는 버팔로 언덕으로 향했다.

 

 

 

 

 

 

 

 

비교적 잠잠하던 이 곳에서는 갑자기 진한 초록들이 생겨나더니

길쭉길쭉한 오로라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의자에 앉아 관측만 하기에는 최적이지만

나무가 없으니 사진이 별로 예뻐보이질 않아서ㅋㅋ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게다가 이 날 달이 너무 밝아서 달이 있는 방향은 사진이 너무 붉게 나와.

 

 

 

 

 

 

앞쪽만 보느라 몰랐는데, 내려가는 뒷쪽을 바라보니 너무 예쁘다.

여기서 우리 사진을 한참 찍고 놀았다.

 

 

 

 

친구가 하이엔드 카메라로 찍어 준 나의 모습-

 

 

 

 

 

 

바로 티피로 내려가려다, 옆에 보이던 머스콕스의 언덕으로 올라갔다.

여기는 코타츠가 있는 곳인데 지금은 여름이라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삼각대를 들고 올라가도 괜찮았다.

 

강한 오로라는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은은한 오로라가 떨어지고 있어서

오로라 감상 겸 쉬는 겸 여기서 한참 있었던 것 같다.

 

 

 

 

내려가는 길에 한눈에 보이는 티피가 예뻐서 하나 찍어보려했지만

으잉?? 렌즈에 습기가 차기 시작한다ㅜ

 

그리 추운 것 같지 않았는데, 기온차 때문인지 닦는 중에도 계속 생겨버려서

그냥 이 날은 여기까지만 노는 걸로 했다.

 

처음으로 만난 오로라였는데 매우 성공적!

오로라 뷰잉 1일차 확률 100% 완성!!

 

(......놀라운 건 이제 한국에서 출발한지 겨우 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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