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가을로 막 넘어가던 무렵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오랜만에 대구를 둘러보다.

어릴때 자주 찾아가던 중앙로는 몇몇 건물들은 이미 분해가 되어 있었고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허물어져 변화를 단계를 거치고 있었다.

 

나도 몰랐던... 근대 골목이라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중고등학교때 뻔질나게 다녔던 중앙시네마 뒤로 예전 모습을 잘 가꾸어둔 곳이 있다고 한다.

근대 골목 가운데를 친구와 오랜만에 온갖 얘기를 하면서 걸어갔다.

 

 

 

 

대구 대표 관광지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꾸며 둔 거리.

수다를 좀 떨어볼까 했는데, 생각보다 자그마한 볼거리가 많아 걸음이 느려진다.

 

 

 

 

엄마 아빠도 찾아 갔었다던 정소아과의원.

현재는 정겨운 간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약령시로 들어가니 오래된 한약방도 정말 많다.

그리고 한켠에 가지런히 판매하던 오래된 골동품들.

 

 

 

 

 

 

 

 

별 생각없이 들어갔다 한참을 둘러보고 나온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고택.

내부에는 대구 출신의 옛 예술인들에 대한 발자취들이 남아있었다.

단순한 자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듣고 보고 즐기도록 준비된 점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이상화 고택의 뒷편으로는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했던 서상돈 선생의 고택이 남아있다.

 

 

 

 

오랜만에 들러본 계산성당.

 

1984년에 무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하셨다고 한다.

리버풀 FC의 왕 팬이셨는데.. 여기서 이름을 듣게 되다니 깜짝 놀랐던...

 

 

 

 

 

 

길을 건너 옆의 제일교회를 지나, 좁고 길다란 청라언덕. 이름이 정말 예쁘다.

처음 도착했을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전경은 못 찍을 것 같아 내 셀카를 찍기에 바빴는데

위로 올라오니 그 사이 사람이 쏘옥 빠졌다.

 

 

 

 

 

 

하필 휴일이라 문이 닫혀있어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청라 언덕 뒤에 있던 현대식 건물 아담스관, 맥퍼슨관, 핸더슨관.

 

 

 

 

근대 골목을 걷고나서 들린 <로맨스빠빠>라는 한옥카페.

시원한 자두쥬스와 말차라떼를 받아들이고 앉아있으니 너무 기분 좋았다.

 

대구에 이런 곳이 있다니..! 지나가는 하루가 아쉬웠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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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에서 무사히 벗어나 강릉으로 고고!

교동짬뽕을 먹겠다는 생각으로 향했는데, 왜인지 휴점이었다. 분명 오픈 시간에 맞춰갔는데 말이지..

아쉽지만 근처에 있는 다른 짬뽕집으로 가서 먹었는데 그냥 짬뽕은 맛있는 음식이었던 거다.

추운 날씨에 먹는 따땃매콤한 짬뽕은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새벽까지 은하수를 기다리려다 지금도 은하수가 떠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우린 다시 대관령쪽으로 향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안반데기.

 

안반데기 도착 후 길고 높은 언덕을 올라가면 별을 보기 좋은 포인트가 나온다.

얼음장같은 손과 발을 이끌고 힘들게 언덕 꼭대기에 다다를때 쯤

뒤에서 한 대의 차량이 불을 환히 밝히고 올라오고 있다.

암묵적으로 차는 안 올라오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뭔가 찜찜 or 억울.

 

어쨌든 마침 유성쇼가 펼쳐진다는 이 날.

원없이 별을 보고 왔다.

 

(직선 모양의 불빛이 유성이 떨어지는 찰나입니다.)

 

 

 

 

 

 

 

 

 

 

눈으로도 식별이 가능한 은하수와 쉴새 없이 떨어지는 유성우.

그리고 때때로 어두운 밤을 밝히며 지나가는 비행기까지.

밤이 지겨울 새가 없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별은 처음본다고 했더니 오늘은 적당히 있는 날이라고 한다ㅎ

이것보다 더 많으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건지!

어쨌든 황홀한 기분을 마음껏 누려본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이만하고 가자며 내려오던 길.

바로 옆에 있던 한 대의 바람개비가 너무 예뻐서 바라보다 접었던 삼각대를 한 번 더 펴보다.

 

앞으로 계속 별보러 가자고 내가 먼저 나설까봐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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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러 강릉으로 가는 길에 들린 삼양목장.

사실 조금 더 서둘러서 와야했었는데 워낙 거리감이 없다보니

느긋하게 와서는 입장 마감시간에 맞추어서 도착하게 되었다. 겨우 내부 버스를 타고.

 

원래 셔틀버스처럼 정류장마다 서고 타고하며 투어를 해야되는 것이 맞지만

막차를 탔기 때문에 올라가서 잠깐의 자유시간 후에는 모두 함께 타고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

내려가는 버스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우리는 쿨하게 떠나보내고,

힘들게 도착한 목장 내부를 조금 더 둘러보기로 한다.

 

 

 

 

꼭대기에 도착하고 보니 구름안으로 들어와버려서 전망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우리처럼 버스를 타고 내린 몇몇 사람들과 그들의 버스만 남아있을 뿐.

 

 

 

 

풍력발전소(a.k.a.바람개비)는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다.

그 아래에서 보면 더욱 그렇게 느껴지고, 사람과 함께 있으니 그 크기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가까에서는 휭휭 돌아가는 바람소리도 함께 들려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느껴지기도 했다.

 

 

 

 

구름이 조금이라도 걷혔으면 하는 마음에 기다리는 중.

흘러가는 구름결 사이로 보이는 요상한 모양의 태양.

 

햇빛은 모두 구름에게 가려져버렸고 강렬한 그 모습만 겨우 보여주고 있다.

 

 

 

 

 

 

 

 

드디어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그림같은 풍경이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이런 광경이 있을 줄이야.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참을 그 아래에서 바라보고 걸어보고 밟아보고.

수많은 바람개비들이 내 마음을 계속 흔들어 놓았다.

 

 

 

 

 

 

 

 

기가막힌 일몰이 시작되고 넋이 나간 것 처럼 그 장면을 또 바라보고.

실력없는 취미 사진가에게는 노릇노릇한 노른자가 담긴 사진만이 남겨되었지만 말이다.

사진에 담지 못한 그 환상적인 장면은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으로..

 

해가 지고나니 급격하게 어두워지고 있다.

이미 마지막 버스는 우리를 두고 갔기 때문에 산책로를 따라 열심히 걷는 것밖에 방법은 없다.

 

 

 

 

깜깜해진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도 바람개비와 산이 이루는 멋진 광경을 보며하는 감탄은 계속된다.

 

 

 

 

남아있는 해의 기운이 모두 빠져나가고 나서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 시작되었다.

휴대폰의 랜턴을 겨우 켜고나서 그 불빛에만 의존해서 내려갔다.

주차장까지 가는데 거의 두시간 정도가 걸린 듯 하다.

 

목적지가 아니었던 탓에 큰 기대를 안하고 왔는데 의외로 '대박이다'라는 말을 엄청 한 듯.

너무 아름다운 광경에 추위도 잊고 계속 바라보기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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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찾아간 하늘공원인다. 3년만인가.. 4년만인가..

가을에 한번쯤은 다시 보고 싶어서 시간을 쪼개서 찾아갔는데 정말 날씨가 반이다.

 

6호선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밀어오는 인파에 뭐가 잘못 온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어떡해. 구냥 올라가야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계단은 안되고 옆으로 둘러가기만 된다.

열심히 올라가니 파란색 가을하늘이 맞이하는 넓은 억새밭이 펼쳐졌다.

 

 

 

 

 

 

 

 

 

 

 

 

 

 

억새풀 사이로 삐쭉삐쭉 솟아오른 솟대도 너무 좋고 새집도 너무 예쁘다.

하늘공원 사이사이로 계속 걸어다니며 분위기에 취하다.

 

 

 

 

 

 

몰려오는 구름탓인지 해바라기 밭에는 고개숙인 해바라기 뿐이다.

겨우 얼굴을 들고 있는 해바라기를 한 송이 만났다.

 

 

 

 

근처 조형물사이로 들어가니, 꼭대기에서 보이는 하늘-

이거보다 더 파랬던 것 같은데, 아무튼 다른 모양의 하늘을 마주하다.

 

 

 

 

억새밭에서 한껏 분위기에 취하고 한눈에 내려다보려고 전망대로 갔으나,

줄을서서 기다려야 올라갈 수 있단다. 2분정도 기다리다가 과감하게 포기했는데 좀 아쉽..

 

 

 

 

사실 이 날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거의 치이다 싶이 다닌 것 같다.

가장 예쁘다는 축제기간에 온거라 어쩔 수 없지만, 시간만 된다면 다시 한 번 찾아가보고픈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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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계속 울리던 전화 벨소리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겨우 일어났다.

일단 아침은 먹어야 한다며 조식당으로 이동해서 한접시 가득 담아와 먹었다.

별로 먹을게 없긴 했지만, 어정쩡한 빵조각이 아니라 생선, 미소된장국, 쌀밥 등

한끼 든든히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먹을 뿐.

 

 

 

 

 

 

대마도에서 가장 중심가라고 하는 이즈하라.

호텔 앞 분위기가 생각보다 산책하기가 좋아서 모임시간 전까지 계속 돌아다녔다.

신기한 건 바다와 이어져있는 개천이라 여기서 복어 등 바다 물고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최국현 선생님의 순국비가 있는 수선사를 잠시 들린 후 본격적인 투어에 나섰다.

걸어다니면서 만난 대마도의 작은 풍경들.

 

 

 

 

작은 민숙과 호텔로 가득찬 대마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온 토요코인 호텔.

우리 호텔은 토요코인이 생기기 전까지 가장 좋은 호텔이였다고 한다.

어쨌든 맑은 날씨에 호텔다운 호텔을 올려다보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유모도시라는 계곡이다.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너니 넓게 펼쳐진 계곡이 하나 나온다.

예상외로 너무 좋은 경관에 좀 앉아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이드님의 허락하에 넉넉한 자유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발을 담그러 옆에 아이폰을 두고 양말을 벗기 시작하는데 낮은 경사때문에

스르륵 스르륵 아이폰이 나의 발과 함께 계곡물에 몸을 담그기 시작했다.

몇번 침수의 경험이 있는 아이라 툭툭 털고 일어나긴했지만 액정이 좀 맛이가긴 했다.

 

어쨋든 엄마랑 아빠랑 인생사진을 찍는다며 바위에 올라 신나게 논 것 같다.

 

 

 

 

다시 하타카츠로 이동!

중간에 면세점이라는 곳을 잠깐 들렸는데 인파가ㅋㅋ

죄다 게르마늄 팔지를 구입하고 있었고 스피루리나도 폭발적인 인기다.

난 뭘 샀냐고? 한국에서는 먹기 힘든 포키 메론맛ㅎㅎ

 

맞은편 식당으로 가라길래 가니 어제 도착하자마자 갔던 곳이다.

벤또가 나오길래 이게 모냐하면서 먹기 시작했지만 한톨도 안남기고 냠냠!

 

 

 

 

일찍 점심을 먹고 나와서 앞에 있던 항구에서 휴식 중~

오늘 날씨 정말 기가 막힌다. 포도맛 환타를 마시면서 마음껏 광합성을~!

 

 

 

 

 

 

 

 

특전(?)으로 포함되어있던 온천을 들렸다가 개운한 마음으로 미우다 해수욕장 산책 중.

마침 사람들이 한 번 빠져나간건지 복잡하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바다 색도 보는 것 만큼 예뻤었고.

 

 

 

 

 

 

 

 

 

 

그리고 찾아간 마지막 관광 코스, 한국전망대다.

날씨가 맑으면 부산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내가 가는 것이니 당연히 부산이 보인다.

역사적인 의미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시는 부모님, 여기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한다.

나는? 나는 대마도에서 에보시타케 전망대가 제일 좋았다.

 

다시 부산으로 오는 길은 다행이 파도가 치지 않아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어쨋든, 당분간은 배를 타는 일은 최소한으로 하겠다.

부산에서 초량밀면 한그릇씩 클리어하고 대구로 무사귀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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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추석연휴에는 모스크바에 가려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해뒀다.

까막눈에 아무것도 모르는 동네이기도 해서 가이드북까지 구입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갈만한 곳도, 비행기도, 숙소도 모두 다 완료를 해 둔 상태.

 

준비할 때의 기분은 마치 쿠바를 가기 전이라고 할까. 가기 전부터 두근거림과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러시아'라는, '공산주의'라는 이름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부모님의 반대로

안타깝게도 나의 장대한 꿈은 무산 되었다.

 

명절에는 함께하자는 부모님의 바램을 따라주기로 했고

제주도로 여행을 가고 싶었으나 추석연휴를 한달 앞둔 시점에서 우리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대기예약까지 걸어두고 일주일을 기다려 OK 싸인이 난 곳은 다름 아닌 대마도다.

패키지 여행을 내 돈을 주고 가게될 줄이야. 어쨋든 힘들게 가는 휴가라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난다.

 

 

 

 

하루 먼저 부산으로 가서 국제시장, 깡통시장 등을 잔뜩 구경했다.

대마도를 해외여행이 아니라고 생각한건지, 얕본건지 환전도 안하고 온거다.

부랴부랴 사설환전소로 갔더니 빨간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어둬서 너무 감사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회사 사무실과 집에 널린게 돼지코 플러그인데 그것조차도 하나 없다.

급하게 다이소로 들어가서 또 구입... 도대체 집에 돼지코가 몇개인지.. ㅠ

 

다음날 새벽같이 부산 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

배고플까봐 아침식사로 부산오뎅을 사먹고 시간을 맞추어 가이드 미팅장소로 갔더니,

가이드님께서 수속하는 동안에 아침식사를 드시고 오라며 배려를 해주신다...^^

 

이미 아침식사는 먹었기에 미리 준비해둔 멀미약부터 먹고 승선장으로 향했다.

비교적 잠잠해 보이던 바다였건만 출발하자마자 심각한 바이킹 현상을 일으킨다.

출발하면서부터 쓰러지는 사람과, 멀미로 차마 보지못할 광경을 만드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다 좋은데 바이킹 현상때문에, 놀이기구를 못 타는 나도 한시간 동안 정말 고생했다.

대마도에 도착도 하기전에 집에 올 길이 깜깜해졌었다.

 

그렇게 대마도에 도착하고, 길고 긴 입국심사 줄을 통과하고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터미널 앞에 있던 식당에서 간단한 일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나서

 

 

 

 

가이드님의 설명을 들으며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와타즈미 신사다.

바다에 놓여진 도리이가 인상적이라고 하며, 여러개가 총총총 나열되어 있다.

 

도리이가 하늘을 뜻하는 天의 모양을 따서 만들어 진거라고 한다.

이 말을 듣고난 후부터 보이는 모든 도리이는 정말 天 모양으로만 보인다.

 

 

 

 

 

 

 

 

큰 도리이 하나를 지나니, 꽤 큰 신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단순한 나무기둥으로만 보이던 것은 천주교를 뜻한다고 하고.

길게 뻗은 멋찐 소나무 앞에서 사진 찍는게 우리의 주 목적이었지만..

 

암튼, 버스는 달리고 달려 산꼭대기로 향하기 시작했다.

가이드님이 연휴에 오셨으니 서비스로 일정표에 없는 곳으로 가겠다고 하신다.

도착해서 만난 곳은 너무도 아름다운 대마도의 섬 전경을 볼 수 있는 에보시타케 전망대-

 

 

 

 

 

 

 

 

 

 

맑은 날씨와 함께 섬들이 푸릇푸릇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대마도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장관이었던 모습.

 

사실은 러시아도 취소되고, 파도도 너무 힘들었고, 와타즈미 신사도 실망이었기에

꿀꿀했던 기분이 연속된 상태였는데, 여기에 와서 한층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가슴이 탁 트이니 전망대에서 내려와 사먹은 별것아닌 하얀 붕어빵도 너무 맛있었고.

 

 

 

 

 

 

 

 

그리고 이즈하라 마을의 숙소에 도착해서 여정을 풀고, 마을투어를 하기 시작했다.

마을이 작고 큰 관광지가 아니다보니 정말 작은 곳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설명하신 가이드님.

이 밖에도 2~3군데 정도는 더 갔던 것 같은데 기억도 사진도 남지 않은 건 대마도 잘못이다. 헤헤

 

어쨋든 원래 대마도의 목적은 아빠의 면세점 담배구입과 나의 마트털이였으니,

우리 가족은 오늘 하루 목적달성은 모두 한거다.

맛있는 맥주 & 주전부리와 함께 대마도에서의 짧은 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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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를 한참 못하다가 오랜만에 손을 대어본다.
무더웠던 여름에 놀러삼아 다녔던 곳들을 하나하나씩 올려볼 생각이다.

 

먼저 찾아갔었던 청담대교.

목적은 야경출사이지만 우리는 한강치맥파티라고 불렀다.
삼각대는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풍성한 치킨과 맥주가 앞에 있으니 뭔들 중요하리.
아래의 세장의 사진이 내가 출사를 갔다는 유일한 증거이지만.

 

 

 

 

 

 

 

 

뭔가 빛갈라짐이 선명하지 못하고 자꾸 뿌연 무언가가 찍혀서
계속 이리저리 테스트를 해본 결과, 닦지 않은 렌즈가 문제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이번 결과물이 아름답지 못한 이유는 조심스럽게 렌즈탓이라고 우겨본다.

 

 

 

 

 

 

그리고 여름이 끝나갈 무렵 힘겹게 찾아갔던 방화대교.

 

그렇게들 단렌즈를 가져오라고 했다던데, 못듣고 혼자서 광각을 들고가서 고생을..
꾸역꾸역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다. 겨우 찍은게 이 정도.

아쉽지만 멀리서 보면 예쁘다며 혼자 만족하는 것으로 마무리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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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새로 시작한 취미가 있으니!

퍼플제제님의 지도하에 펜드로잉 수업을 듣게 되었다.

 

드로잉이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그리고 우리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원래 한달만 가볍게 배울 생각이었는데 세달을 연속으로 가게 되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수업이 지속되진 않았지만..

너무 좋았던 시간이라 아쉬움이 너무 크다.

 

손이 정말... 이런데는 소질없음이다. 어릴쩍 내 꿈이 왜 화가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배우긴 정말 많이 배웠는데 어느하나 내세우기에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자기만족(!)을 목표로 꾸준히 그려본 하나의 기록을 남겨본다.

(4주간의 클래스를 꼬박 이 하나에 쏟아부었다.)

 

 

 

 

1주차 사진이 어디갔는지 도통 찾을 수가 없지만..

2시간 동안 액자도화지에 열심히 연필로 구도를 잡고 밑그림을 그려봤다.

큰 틀을 그리고, 복잡한 건물은 최대한 단순하게, 길 위의 사람들은 일단 생략하기로.

대신 내가 좋아하는 '걸려있는 빨래'들은 꼭꼭 채워 넣었다.

 

이건 2주차 진행 상황이다.

지난주 열심히 그렸던 바탕 위에 펜으로 세부적인 내용들을 채워넣었다.

손이 덜덜 떨려서.. 카피톨리오의 지붕이 조금 삐뚤하게 나왔지만

저정도는 나중에 채색하면서 보완할 수 있다는..

어디서 나온줄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마음이 조금 들었었다.

 

 

 

 

 

 

3주차에는 드디어 채색을 시작했다.

손을 한번만 잘못대어도 망하는 길이기 때문에 정말 숨을 고르며 했다.

밑바탕 채색이기 때문에 최대한 연하게 나타냈었다.

 

쿠바 특유의 '오래됨'과 '낡음'을 나타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부드러워서 강하게 선을 한 번 더 넣어보기로 했다.

 

 

 

 

드디어 마지막 4주차.

같이 그림을 그리는 친구들은 매주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나만 계속 똑같다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을 그림으로 남겨보겠다는 집념 하나로! 한 주만 더 해보자.

 

남은 채색을 마치고, 창틀, 빨래, 그림자, 길, 등에 펜으로 손을 조금 더 대었다.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담아내지 못했지만 오래된 골목길과 카피톨리오의 모습을

내 손으로 담아냈다니 기분 하나는 끝내주게 좋았다.

무엇보다도 다음 시간부터는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고.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겨보는데 하필 아바나 그림이라니.

사진을 보니 또 쿠바가 생각나게 되고, 행복했던 쿠바가 생각나게 되고,

호기심과 웃음이 가득했던 나의 표정들이 생각난다.

 

요며칠 계속 기분이 우울했는데,

자. 이제 다시 행복해질 시간이 온 것 같다.

내일은 월요일, 다시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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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조금 풀렸다 싶었더니 금새 또 코가 얼얼할 정도의 추위가 다가왔다.

집에서 인천까지 가려니 대중교통으로는 거리가 어마무시하길래

일단 디큐브시티에 들러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다시 이동했다.

 

어쨋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이동~

처음타보는 급행, 급행은 좋구만~!

 

 

 

 

동인천 역에 내려서 나간 밖의 풍경.

알록달록한 건물들의 색깔이 내가 생각했던 인천과는 다르다.

쿠바의 카피톨리오 맞은편의 건물들이 생각난다.

 

 

 

 

 

 

 

 

인천을 찾게된 이유가 바로 도깨비로드다.

인천에서 도깨비 드라마에 협찬을 하면서 예쁘다는 곳들이 많이 나왔다고 해서.

도깨비를 안 본 나지만, 어쨋든 거기에 의미를 두고 왔다.

일단 가장 먼저 배다리 헌책방 골목으로 가보다.

 

설마 문닫힌 한미서점을 볼 줄이야-

그런데 더 좋았던 건 문이 닫혔기 때문에 저 예쁜 셔터문을 볼 수 있었다는 거다.

문이 열린 모습은 인터넷에서 접했으니, 이 모습을 본 게 우리에겐 행운이였다.

 

그리고 너무 예뻤던 아벨서점의 모습.

요즘 배우고있는 드로잉 연습에 딱이다! 도전해보고 싶은 비쥬얼이다!

또 하나의 볼 것은 도깨비 대기장소였던 카페. 깨알같은 위치선정이다.

 

 

 

 

 

 

길을 건너려다가 한 켠에 위치한 예쁜 책장을 보고 잠깐 멈춰섰다.

너무 일찍 행차한 덕분에 문이 열린 곳이 없어 일단 외관만..

 

 

 

 

아침 일찍 서두른 탓에 배가 너무 고팠다.

우리가 찾아온 곳은 지하철에서 오는 동안 수경이가 찾아낸 대박 장소.

배다리 책방말고는 아는 곳 없이 왔는데 검색도 아니고 네이버 지도에 이름만 보고 온 곳.

 

어쩌다보니 응답하라 1988 성지순례를 오게되었다.

 

 

 

 

 

 

잉글랜드 왕돈까스 내부로 진입!

분수대 너무 예쁘고 오래된 탁자와 쇼파도 정감이 간다.

정원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격변하는 시대에 어떻게 그대로 지켜왔는지 대단하다.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자잘한 메뉴없이 돈까스가 메인이라는 것!

 

 

 

 

자리에 앉으니 요로코롬 정갈하게 컵과 식기도구를 내어준다.

초록색 냅킨이 뭔가 오묘한 느낌이지만.

정원 컨셉에서는 의외로 가장 어울리는 색깔일지도.

 

 

 

 

 

 

 

 

아이폰으로 찍은 요리들.

어릴때 많이 먹었던 샐러드. 케찹과 마요네즈는 진리다.

크림스프인줄 알았다가 먹고 나니 땅콩스프였다는 것.

평범한 모닝빵이라고 생각했던 빵이 또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니.

그리고 치즈돈까스... 왜 오래걸리나 했더니 오븐에 구워 올 줄이야... 내 스탈이다.

수경이가 먹었던 반까스(돈까스+생선까스)는 말할 필요도 없다.

 

화려하고도 대단한 맛이기 보다는 어릴적 향수를 불러오는 맛이다.

오늘 점심 넘 좋았어!

 

 

 

 

차이나타운쪽으로 이동하려는데, 지도를 보니 생각보다 가까운편...

걸어갈까 싶기도 하였으나 밖으로 나오는 순간 다가온 추위에 얼른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던 중 보이던 우체국.

명동의 일제시대 건물과 상당히 비슷해서 일단 버스에서 내린후 가까이.

오늘 춥지만, 해가 있어 날씨 참 좋다!

 

 

 

 

 

 

김고은의 집이 여기였다던데, 난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곳은 인천아트플랫폼이다.

 

상하이에서 찾아갔던 모간산루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모습과 예쁜 그림들로 거리가 꽉 차있다는 것.

 

 

 

 

 

 

 

 

갑갑한 창고문을 다가가기 편안한 예쁜 그림으로 가득채웠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림들이 묘하게 잘 울려서 거리도 꽉 차는 느낌.

알고보니 영화 뷰티인사이드의 가구점도 이곳에서 촬영한거라고.

 

 

 

 

 

 

 

 

맨홀 두껑조차도 각자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땅을 보며 걸어도 기분이 좋다.

 

 

 

 

차이나타운으로 바로 들어가려다가 거리가 너무 예뻐서 잠깐 둘러보기로 한다.

바람이 엄청 쎄차지만 걷다보니 독특한 곳들이 많아서 더 보고싶다.

 

예쁜 카페의 창문에 그려진 예쁜 문구앞에서 우리사진을 찍는 답시고 찍었는데

찍고나서 나중에 보니 노란색의 상가임대 글씨가 더욱 눈에 띈다.

 

 

 

 

 

 

어머낫... 인천에는 차이나타운만 있는줄 알았는데 일본풍의 건물이 더 많다.

나중에 보아하니 차이나타운의 건물도 일제시대의 건물에 인테리어만 중국풍으로 꾸민거였다.

몰랐던 인천의 이색적인 모습들이다.

 

 

 

 

 

일방통행의 글씨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찍었는데 가로등이 좀 잘렸다.

아이폰으로 찍은 것도 찍은 것도 함께 올려본다.

 

 

 

 

수경이가 꼭 가보고 싶다고 했던 제물포 구락부.

여러 드라마에 나왔다는 곳이다.

 

안에 들어갔더니 따뜻한 히터가 우리를 격하게 반겨준다.

작은 박물관이 마련되어있어 소소한 재미를 얘기하기도 하고.

밝은 햇살이 창틀사이로 들어와서 더욱 아늑하게 느껴진다.

 

계단 끝에있는 자유공원에 올라갔다가 추위에 지고 내려왔다.

 

 

 

 

 

 

그리고 드디어 진입한 차이나타운... 어마어마했다.

중국풍의 건물도 재밌었지만 사람이 어마어마해서 그게 놀라웠다.

맛있다는 뭔가가 많았지만 사람들에 둘러싸여 뭔지도 못봤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자장면은 먹어야하지 않겠냐며-

무도빠이기 때문에 연경에 가려다가 공화춘이 맛있대서 공화춘으로 고고!

 

 

 

 

 

 

저녁시간보다 조금 더 이르게 왔더니 웨이팅이 거의 없다. 앞에 두팀.

4층의 자리로 안내를 받아서 올라갔더니 창가자리이다. 시티뷰 완전 맘에 듬!

 

공화춘 자장면을 시켰더니 엄청난 양의 소스와 면이 도착한다.

소스가 뻑뻑해서 비비기가 정말 힘들다. 힘을 얿마나 줬는지..

겨우 비볐다 싶어서 먹으려니 손이 덜덜 떨린다.

나중에 알고보니 옆에 가위가 있었는데 그걸 몰랐다.

 

와.... 소스 완전 맛있음!!!

해산물도 듬뿍 들어가있고 양파도 큼직한 것이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달아서 그런가 정말 단 것 좋아하는 내 입맛에 딱ㅋㅋ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송월동 동화마을-

이런데가 있는줄도 모르고 왔는데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구성도 잘되어있어서 얼마나 신경썼을까하는 생각이..

 

골목골목마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있었고

추억의 만화들, 깨알같은 구조물들.. 오랜만에 내 사진을 찍으라 정신이 없었다.

죄다 내 얼굴이 박혀있어서 사진을 올릴 수가 없다. 캬캬

 

 

 

 

지붕뒤로 보인는 한 시계탑 위의 스파이더 맨-

 

 

 

그리고 어느 골목 위에 장식되어있는 우산들.

 

아침부터 서두른데다 하루종일 추위와 싸웠더니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그런데 좋아하는 친구랑 다니니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는거!

가는 길에 또 신도림역에 내려서 따뜻한 차 한잔을 하고..

뭔가 대단한걸 두둑히 챙겨서 집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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