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커다란 챠뿔떼뻭 공원을
하루만에 다 둘러보겠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일것 같아서 고민하고 결정한 첫번째 코스는
"동물원"

어린이도 아닌 주제에
동물원 간다는 생각에 그 전날 잠을 설쳤다.
그리곤 늦잠을 자고..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앙헬탑으로 부랴부랴 뛰어갔는데
마침 밴드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귀가 찢어지도록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그 자리를 메꾼 사람들 속에서 친구를 찾기란
정말 힘든 일이었다.

헤메던 중에서 어쩌다가 발견한 친구의 뒷모습.
둘다 정말 신기한듯 웃으며 드디어 출발.





겨우 도착한 동물원은
숨이 막힐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공짜로, 아무나 들여보내 줄거면서
입구는 정말 좁았다.

흔한 이름의 동물을 빼고는 전혀 몰랐기에
이상하게 생긴 동물들은 미안하게도
그들의 이름도 기억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 모습을 한 동물들이
엄청 많았다는거.
그만큼 내가 앞으로 봐야 될것도 많다는 거겠지?
내 아는게, 눈앞에 있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내가 올라타봤던 그 낙타는 아니지만
오랜만이다. 낙타.





갑자기 맡게된 퀘퀘한 냄새 속에서 나온 그것은
친구와 나의 입에서 동시에
!que culo! 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굉장한 엉덩이다.





슬금 슬금 움직이는 코끼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걸 알고 저러는지 일부러 저러는지
아님 계속되는 반응에 질려서 그러는지
코끼리는 구석에서 혼자만 놀았다.





엄마 아빠가 옆에서 밥을 먹을 동안에
산책하고 있는 새끼 기린 두마리.





커다란 동물원을 빠져 나온 뒤에
공원 주위를 잠깐 산책하는 동안에
캐리커쳐 해주는 아저씨를 만났다.

그리곤 내 얼굴을 저렇게 그려주었다.
동양인이라는 특혜(?) 때문인지
내 눈을 쭉 찢어지도록 멋지게 그려주었다.
육감적인 몸매로 그려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항의했을지도?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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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고속도로를 따라
1시간 반정도를 가면 나오는 곳 루한.

루한에는 거대한 성당이 있다고도 했지만
우리가 간 곳은 동물원이었다.





이곳에서는 동물원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들판이 펼쳐져 있는데
마음에 드는곳에 주차를 하고나면

아사도(asado)도 구워먹을 수 있고
들판을 유유히 산책하는 동물과도 만날수 있다.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데
여기저기서 아사도를 굽는 풍경이 쫘악 펼쳐졌다.

우리 일행도 고기와 초리소, 모르시샤 등을
잔뜩 사서 구워먹었다.





본격적으로 동물 구경에 나서고
어디를 볼까 고민하던 우리를 멈추게 한 건
여기서 가장 인기가 많은 녀석인 코끼리였다.

코끼리를 타고 좁은 공간을 한번 돌아오는 거였는데
난생 처음 타보는 코끼리의 기분은
웃는 사진이 부끄러울 정도로..
울렁거렸다.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녀석들이
처음에는 재밌다고만 생각했는데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다 태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코끼리가 불쌍해 보였다.





폴폴 돌아다니는 칠면조와 오리 등을 제쳐두고
찾아간 곳은 사자우리.

3~4마리 정도가 우리안에 있었는데
애들이 영 힘이 없어 보였다.
소문으로는 주사를 놓는다는 얘기도 있던데..





드디어 사자들과 함께 찍는 순간이 왔다.
언제 이 녀석들을 만져보겠냐며
친한척도 많이 하고..

찍고 나서는 물지 않아 고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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